돈이 없을수록 서울의 아파트를 사라
김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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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집권 이후 집값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때와 비슷한 패턴이다. 내 생각에는 과하다는 느낌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문제가 없다는 게 아니라 정책이 과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집은 단순히 투기꾼의 놀음에 의해 움직이는 바둑알이 아니다. 전 국민의 욕망과 열망이 집약되어 있는 결정체다.

 

김민규의 <돈이 없을수록 서울의 아파트를 사라>는 상식에 근거한 부동산 재테크책이다. 우선 집을 사라. 돈이 없다는 핑계는 대지마라. 대출하면 된다. 그렇게 마련한 후 다시 팔아 수익을 남겨라. 저금리 시대에는 맞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고금리시대에는? 지금처럼 대출을 옥죄는 상황에서는?

 

그럼에도 그의 주장은 옳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는 보유 중심의 주택정책을 오래 유지해왔으며 그 중심에는 사고 파기 용이한 아파트먼트라는 집합 주택이 있다. 곧 아파트를 사서 되파는 과정을 거치면 유리해주는 구조다.

 

누구가는 집의 가치 운운하며 비아냥댈지도 모른다. 그런 닭장이 진짜 집이냐? 나도 한 때 그랬다. 어떻게 해서든 단독주택에 살고 싶어 안달을 냈다. 교외에 전원하우스를 마련하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집은 단지 멋진 인테리어 상품이 아니다. 지역과 함께 움직인다. 곧 거주환경이 중요하다. 아무리 멋집 집이라도 교통이 열악하고 상업시설이 없고 게다가 가까운 곳은 응급시설을 갖춘 병원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따라서 김민규의 말처럼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서울 시내 집값이 훨씬 더 치밀하고 촘촘하게 형성되어 있으며, 어느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뒤바뀌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부동사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시기에 전체축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일은 가능하지만, 서울 시내 집값 전체가 반 토막 나는 일은 발생할 수 없다." 

 

이 책이 별 내용이 없으면서도 다른 부동산 재테크책과 다른 점은 저자의 정직함에 있다. 곧 구매자의 처지에서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파인드아파트는 진작에 나왔어야 할 웹이었다. 쓸데없는 유혹에 흔들리기보다 자신의 상황에 걸맞는 집을 구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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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리사의 온넬라 - 가족 : 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
알라스탈로 안나리사 글.사진 / 시드페이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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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안나리사 가족을 다룬 두번째 책이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도리어 첫번째에 해당한다. 글보다 사진이 많고 또 대부분이 아이들이 피사체이기 때문이다. 딱히 삐딱하게 볼 것은 아니지만 아내가 핀란드 인이고 냠양주에 거처하는 독특함(?)으로 주목을 받았다. 큰 기대없이 마음편하게 부담없이 넘기면서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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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리사의 가족 - 천천히, 느리게…핀란드에서 온 가족이 전하는 조화로운 삶
홍성환 엮음 / 시드페이퍼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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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다. 녹음이 우거진 산에 둘러싸여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고 싶다는.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여름이면 온갖 벌레에 곤욕을 치르고 겨울에는 결로현상으로 집은 몸살을 앓는다. 좋다. 그 정도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대가로 여기면 된다. 정작 문제는 일거리다. 자금을 마련하여 은퇴한 부부라면 모를까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당장 해결해야 한다.

 

안나리사 가족은 행운아다. 남편은 유리공예를 아내는 자녀교육에 전념하면 되기 때문이다. 한 방송에 나와 눈길을 끈 이들이 책까지 냈다. 남양주 수동 전원주택에 살며 느낀 감상을 담담하게 묘사했다. 아마도 이들이 국제결혼을 한 부부라 더욱 눈길을 끈 듯싶다. 내용은 지극히 평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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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인 무관심

 

다른 나라 언어를 억지로 우리 말로 옮길 수는 있지만 숨은 뜻은 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Benign Neglect도 그중 하나다, 직역을 하면 우호적인 무관심인데 바로 와닿지 않는다. 무관심은 알겠는데 우호적이라니 무슨 뜻이지? 나는 이 표현을 리더스 다이제스트 잡지에서 보았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한 팁 중 하나로 Benign Neglect is good for kids라는 문장이 있었다. 곧 어린이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은 우호적인 무관심이라는 것이다.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설명을 읽어보니 과연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아이는 어쩔 수 없이 과잉보호상태가 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꼭 좋지만은 않단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은 그 상태를 스트레스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살짝 무관심한 척 해야 도리어 편안함을 느낀다. 동시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난 이 말을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지켜야 할 원칙으로 삼고 있다. 지나치게 친근하게 굴어 부담을 주기보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가 원할 경우에만 귀를 열어 충실하게 들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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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

 

같은 말인데 다른 뜻으로 쓰일 때가 있다, 영어의 Trial and Error와 한국어 시행착오가 그렇다. 우선 Trial and Error는 시도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곧 자꾸 도전을 해야 실수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시행착오는 뭔가를 자꾸 해보려고 하면 할수록 실패하는 확률도 커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 이 문구는 산경험에서 배운 것이다. 직장 초년병 시절 답을 구해야 하는데 방법을 몰라 근사값을 계속 대입하여 추정치를 산정한 적이 있다. 어떻게 결과는 도출했지만 과연 내가 한 방식이 맞는지 궁금했다. 나중에 짬을 내어 관련 책을 찾아보다 나처럼 접근한 것이 맞았으며 정식명칭도 있는 것을 알았다. 그 이름은 바로 Trial and Error였다.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질문에 익숙치 않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그런 시대는 지났다. 권위와 군력 뒤편에서 거드름을 피우며 잘낙척 하는 작자들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계속 트라이하고 에라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시행이 착오가 되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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