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장동선 지음, 염정용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3월
평점 :
아무리 인간이 우주를 탐험하고 바닷속을 헤집어 다니고 지구의 핵이라고 하는 코어까지 접근가능할지라도 평균 1,4000그램도 채 되지 않는 뇌의 비밀은 절대 풀 수 없을 것이다. 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말이다.
장동선은 쉬운 예를 들며 뇌의 작용을 설명하고 있다. 같은 것을 보고도 왜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협력은 어떻게 생겨나며 또 언제 악용되는지를 알려준다. 한마디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다. 상당히 흥미로운 접근이지만 개인, 그중에서도 뇌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결정론적 사고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는 인간중심, 그리고 모든 말과 행동을 뇌가 조종한다는 뇌중심이론이기 때문이다.
뇌도 중요하지만 더욱 필요한 건 생명 그 자체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신체이며 그 핵심에는 세포가 있다. 곧 세포가 뇌를 관장하는 셈이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인공지능은 대표적인 예이다. 아무리 빼어난 에이아이라도, 다시 말해 신체없이 뇌만 가지고 있더라도, 빼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거은 가능하지만 세포가 없기 때문에 자가복제나 증식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요컨데 인공지능이란 인간우월주의가 만든 산물에 불과하다. 거시적 시각에서 보면 인간이란, 뇌를 포함하여, 그다지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미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