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의 베토벤 - 리처드 용재 오닐이 들려주는 베토벤 현악사중주
리처드 용재 오닐.노승림 지음 / 오픈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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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는 인기 없는 악기다. 그러나 리차드 용제 오닐은 유명하다. 그의 실력을 떠나 사연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닐은 단순히 라이프 스토리로만 알려지기에는 더 속이 깊은 인물이다. 사실 연주자가 글을, 그것도 음악가에 대해 쓰기란 힘들다. 정직하게 말해 그걸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음악을 단순한 직업이 아닌 소명으로 받아들인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나와 당신의 베토벤>은 리차드가 베토벤 현악 사중주를 연습하고 연주하는 과정에서 겪은 단상과 루드비리가 겪었던 고초를 절묘하게 결합하고 있다. 마치 현재와 과거를 오고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있는 느낌으로 그의 글을 읽어나가다보며 어느새 베토벤은 우리 눈앞에 우뚝 서있다. 그는 자신의 이름 용재처럼, 곧 용기와 재주가 없었다며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작업을 멋지게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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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동화책속 세계여행
앤서니 브라운 전시 기획팀 지음 / 아트버스(Artbus)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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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이름앞에 수식처럼 붙는 말이 있다. "믿고 보는" 그처럼 오랫동안 변함없이 아이들을 포함하여 모든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가는 드물다. 그야말로 거장이 된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책속 세계여행>은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원화전시회를 기념하여 만든 도록이다. 그의 주요 작품중 하이라이트를 시대별로 소개하고 있다. 브라운의 팬에게는 귀한 선물이 될 것이고 앤서니를 잘 몰랐던 이들은 진가를 알 수 있다. 가격도 28,000원으로 착한 편인데 한가지 안타까운 건 품절이라는 사실이다. 혹시 헌책방에서 눈에 뜨인다면 두말없이 지갑을 여시는 편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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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서점
가쿠타 미츠요.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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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을 내 집 드나들덧 하던 시절이 있었다. 가깝지도 않았다. 일부러 버스를 타고 가서 휴일에는 반나절 이상 머물곤 했다. 평일에도 퇴근후에는 단골집처럼 찾았다. 원하던 책을 사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구경하는 재미가 커서다. 그곳은 동네문 헌책방 상가들이다. 절정은 군대가기 직전이었다. 군에 가면 더이상, 사실은 한동안이 맞지만 군입대전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헌책방에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뻔질나게 갔다. 목표도 뚜렷했다. 이빠진 잡지 <뿌리깊은 나무>를 모두 모으자.

 

<아주 오래된 서점>은 헌책방 마니아들에게는 샘물같은 책이다. 중고책방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어찌도 이리 잘 아는지. 예를 들면 이러 식이다.

 

"헌책방의 책은 기본적으로 어느 것이나 딱 한 권뿐이다. 같은 책은 없다. 살 기회를 놓쳐서 다시 갔는데 없다면 어쩔 수 없다. 헌책방에서 다음 기회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절로 손으로 무릎을 치게 된다. 아, 맞아. 그래서 몇 번이나 살까 말까 망설이지만 결국 사게 되지. 읽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내 소유가 되었다는 만족감때문에. 이밖에도 매력 넘치는 내용들이 차고 넘친다. 적어도 헌책방 러버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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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장동선 지음, 염정용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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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인간이 우주를 탐험하고 바닷속을 헤집어 다니고 지구의 핵이라고 하는 코어까지 접근가능할지라도 평균 1,4000그램도 채 되지 않는 뇌의 비밀은 절대 풀 수 없을 것이다. 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말이다.

 

장동선은 쉬운 예를 들며 뇌의 작용을 설명하고 있다. 같은 것을 보고도 왜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협력은 어떻게 생겨나며 또 언제 악용되는지를 알려준다. 한마디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다. 상당히 흥미로운 접근이지만 개인, 그중에서도 뇌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결정론적 사고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는 인간중심, 그리고 모든 말과 행동을 뇌가 조종한다는 뇌중심이론이기 때문이다.

 

뇌도 중요하지만 더욱 필요한 건 생명 그 자체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신체이며 그 핵심에는  세포가 있다. 곧 세포가 뇌를 관장하는 셈이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인공지능은 대표적인 예이다. 아무리 빼어난 에이아이라도, 다시 말해 신체없이 뇌만 가지고 있더라도, 빼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거은 가능하지만 세포가 없기 때문에 자가복제나 증식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요컨데 인공지능이란 인간우월주의가 만든 산물에 불과하다. 거시적 시각에서 보면 인간이란, 뇌를 포함하여, 그다지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미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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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 세상을 바꾼 다섯 개의 수
EBS <넘버스> 제작팀 지음, 김홍종 감수, EBS MEDIA / 민음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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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공사에 내는 시청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 5공, 6공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이명박, 박근혜 때도 화가 날 때가 많았다. 국민의 방송이라면서 특정 권력을 위한 서비스에만 치중하는 작태태가 기가 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참을 수 있었던 이유는 클래식 에프엠과 교육방송 덕이었다. 내가 내는 시청료가 라디오와 이비에스에 쓰이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넘버스>는 교육방송의 내용을 토대로 만든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숫자를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간의 논리와 사고를 확장시킨 다섯개의 수, 곧 파이, 무한대, 엑스, 제로, 아이의 숨은 비밀을 소개한다. 나는 이중 가장 큰 발명은 제로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흥미를 끄는 수는 역시 무한대다. 시작과 끝도 없이 계속 반복되면서 확장한다는 개념 자체가 환상적이기 때문이다. 수학자들은 단순히 상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한을 증명해냈다. 무한수열이 바로 그것이다. 이 발견은 세상을 보는 눈 자체를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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