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나이츠 폴>. 12월 7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 드라맥스와 히스토리 채널에서 동시에 방영된다. 광고 아님.
1307년 10월 13일 금요일
트럼프가 또 일을 저질렀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대사관까지 옮기기로 한 것이다. 당장 발칵 뒤집혔다. 대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의문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화약고의 뇌관을 건드렸다는 사실이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이처럼 미묘한 시기에 <나이츠폴>이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동시에 방영되기 시작했다. 예루살렘을 빼앗긴 기독교인들의 순례의 위해 만들어진 기사단. 그들은 점차 세력을 확대하여 왕권은 물론 교황에게까지 위협이 되는데. 한 가지 약점이라면 성배를 잃어버렸다는 것. 주의 군을 자처하는 기사단으로서는 치명적이다, 그들은 성배를 찾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데 그것이 유명한 탬플기사단의 성스러운 여정이다.
드라마 <나이츠폴>은 기사단을 중심으로 사실과 허구를 가미하여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킨다. 비슷한 분위기의 <왕좌의 게임>이 완벽한 가상의 세계라면 기사단은 실제 있었던 사실이기에 몰입도가 더욱 높다. 아니나 다를까? 첫 회부터 기사단은 성배를 잃고 코너에 몰린다. 그러나 자신들의 성스러움을 증명하기 위해 왕권에 맞서 유대인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하나의 권력으로 우뚝 서게 된다. 언젠가는 교황에게까지 대항하는 상황이 연출될텐데 벌써부터 기대된다. 실제로 기사단은 천주교로부터 동성애, 비리 집단으로 몰려 일시에 몰살된다. 1307년 10월 13일 금요일에.
덧붙이는 말
유대인 박해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예수를 배반한 민족이라는 낙인이 일종의 원죄로 작용한 결과다. 그 정점은 나치의 대학살이지만 그 전에도 이런 저런 살육이 공공연히 자행되었다. <나이츠폴>에서도 왕권이 권력 강화와 위험회피수단으로 유대인을 학살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역설적인 사실은 유대인이 미국의 권력을 잡으면서 이제는 갑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랫동안 팔레스타인들이 살고 있던 땅을 빼앗은 것은 물론 이젠 예루살렘마저 자신들의 성지로 만들려 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나이츠폴>은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