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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의 발견 - 하늘길을 찾는 파일럿의 여정
마크 밴호네커 지음, 나시윤 옮김, 최정규 감수 / 북플래닛(BookPlanet) / 2017년 3월
평점 :
넌 꿈이 뭐니, 라는 물음은 아이들에게는 당혹스럽다. 왜냐하면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왜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이처럼 가혹한 질문을 던지는가? 그들에게 꿈은 직업을 연상시키지만, 아이들은 전혀 다르게 여기기 때문이다. 가령 아이가 나는 하늘을 나는게 꿈이에요, 라고 답한다면 질문한 이는 아, 그럼 비행사가 되고 싶구나, 라고 단정짓는다. 아니 나는 단지 하늘을 날라다니고 싶은데 비행기를 몰라니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다.
그러나 아이는 자라 아하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몰줄 알아야하는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대부분은 서서히 그 사실조차 잊어버리지만 그 중에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실력을 갈고 닦는 경우도 있다. 마크 벤호네커가 그렇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단지 비행조종사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하늘을 날며 느끼는 감정을 글로 녹여낼 줄 아는 진정한 작가다.
지금까지 하늘이나 비행기를 주제로 한 글 가운데 <비행의 발견>만큼 놀라운 즐거움을 준 책은 없다. 마치 내가 조종사 옆 자리에 초대받아 함께 여기저리를 날라다니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어른이 되는 것은 무덤덤해지는 것이다. 거대한 쇳덩어리가 아스팔트를 박차고 하늘로 치솟는 광경을 감탐없아 바라본다. 기내식이 무엇이 나올지, 도착하면 어디부터 가야할지 쓸데없는 고민을 하느라 꿈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잊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