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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김태용 감독, 김하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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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생이 여학생을 혹은 여교사나 남학생을 사랑하는 건 뉴스거리다. 흔한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떤 형태든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여교사>는 이 지점을 잘 포착했다.
남자친구와 동거중인 계약직 교사. 어느새 나이는 들어가고 정교사가 될 희망도 불분명하다. 남친은 글을 씁네 하며 빈둥대고 학교에서는 자신보다 어린 파릇파릇하 여자 후배가 같은 과목에 정교사로 채용된다. 게다가 이사장의 딸이다. 어느 곳에서도 로맨스가 생겨날 턱이 없는 팍팍한 상항.
그러나 사랑은 커튼 뒤에 숨어 있었다. 눈엣가시인 후배 여교사가 자신의 반 무용 특기생 남학생과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한 하늘. 이후 전세가 역전되면 기세등등해지는데 묘하게 남자 아이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남을 욕하다 자신도 같은 처지가 되는 전형적인 멜로물이 드디어 시작된다. 자신이 파멸로 향하는 급행열차에 올라탄 것도 모른채.
불류은 파국으로 끝이 난다. 현실에서건 소설에서건 영화에서건. 그럼애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까닭은 단순한 대리만족이 아니다. 인간은 어리석고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음을 알고 위안을 삼으려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