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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 : 일반판
리처드 커티스 감독, 레이첼 맥애덤스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사람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시간개념이다. 곧 동물은 어제와 오늘, 내일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영원히 순간만 존재할 뿐이다. 반면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할 줄 안다. 현재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기도 하고, 미래를 상상하기도 한다. 사람이 가장 진화한 동물인 까닭은 바로 시간이라는 발명품 덕이다.
<어바웃 타임>은 시간과 사랑을 다룬다. 이 둘은 전혀 상관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밀접하다. 흔히 러브는 타이밍이라고 한다. 곧 어떤 찰나를 놓치면 두 사람은 영원히 남남이 되고 만다. 만약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상상해보자. 끙끙 앓다 겨우 용기를 내어 손에 꽃다발을 든 채 그녀의 집앞에서 네시간 가까이 기다리다 드디어 도착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순간적으로 어떤 남자가 나타나 그녀를 품에 안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돌린다. 영화같은 장면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이런 비슷한 일은 늘 일어난다. 남자의 부풀었던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시는 그녀 근처에 가지 않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여자와 함께 있던 남자는 유학갔다 돌아온 이종 사촌이었다.
주인공은 아버지에게 놀라운 능력을 물려받는다. 언제고 원하는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일종의 타임슬립이다. 그는 좋아하는 여자앞에서 스스로 멍청하다고 느낄 때마다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가 좀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둘이 해피하게 살아갔다면 영화는 10분이면 충분히리라. 그러나 갈등은 재미의 촉매이니 당연히 어려움이 닥친다. 외모만 보고 반했던 여자가 유혹해오고 사고뭉치 여동생이 난데없이 튀어나와 시간여행을 방해한다. 어떤 판단을 해야할지 헤매던 그에게 진실이 다가온다. 그건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정직한 마음이 전부다.
덧붙이는 글
팀역의 도널 글린슨은 해리포터의 위즐리였다. 다니엘 래드글리프나 엠마 왓슨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그였는데 성인이 되자마자 눈부신 주역으로 탈바꿈했다. 어느 정도냐면 <어바웃 타임>을 보고 한참동안이나 동일인물인지 알지 못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