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엑스맨 : 아포칼립스
브라이언 싱어 감독, 제임스 맥어보이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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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은 두 갈레로 굴러간다. 하나는 로건, 다른 하나는 나머지 돌연변이들. 처음에는 당연히 로건의 인기가 압도적이었지만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다양한 인물들이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로건을 제외한 이상생명체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한 영화다. 성경의 묵시록을 본뜬 제목에서부터 왠지 거창할 것이라 예상되는데, 역시 장대하고 또 장대하다. 다만 아쉽다면 런닝타임이 너무 길어 중간부터는 대체 왜들 저리 싸우는지 약간은 무심하게 스크린을 바라보게 된다. 마지막이니 있는 거 없는거 다 떼려넣어 섞다가 무슨 맛인지 실종이 된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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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담스토리
사무엘 벤쉬트리트 감독, 이자벨 위페르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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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에 대한 편견은 지루하다이다. 실제로 그렇다. 일단 말이 많고, 물론 알아들을 수 없다, 화면이 정적이다. 물론 레옹같은 액션도 좋지만 극히 예외다.

 

<마카담 스토리>는 몇가지 이야기가 한데 섞여 있다. 일종의 옴니버스다. 공공임대 아파트먼트에 이사온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젊은이, 불시착한 미국 우주비행사와 그를 돌보는 할머니, 휠체터를 타고 다니는 중늙은이와 여간호사. 어느 하나 연결고리가 없는데 희한하게도 영화에서는 조화를 이룬다.

 

대체 감독은 무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건 사람들간의 연민, 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어떤 상황에 처하건 남과의 교류라는 끈이 남아 있다면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

 

동네 도서관에 들렀다. 단 하루 연체하는 바람에 지난 6개월간 특별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가 드디어 다시 복권했다. 기념으로 디브이디를 빌렸다. 일종의 혜택인 셈이다. 사서는 내게 "어머 기쁘시겠네요. 다시 우수회원이 되셔셔." 그 말이 내심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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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마카롱 에디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강성복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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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 구체적으로 한국에서 발간하는 출판물, 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내용이 다양하지 않고 전문분야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물론 이점도 불만이지만, 무겁다는 것이다. 책 표지뿐만 아니라 본문도 가벼운 종이를 쓰지 않는다. 곧 보급판 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페이퍼백 서너권의 무게가 우리 책 한 권 정도이니 가방에 넣고 다니기가 어렵다. 책을 읽는 수단이 아니라 보여주기 용으로 인식하는 시선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펭귄코리아에서 낸 마카롱 시리즈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무게가 가벼울뿐만 아니라 표지도 허접하게 요란한 선전문구를 다는 대신 책 제목과 저자 정도의 기본 정보만 담은채 심플하게 처리하였다. 게다가 가격도 착하다. 내가 책을 낸다면 펭귄에서 내겠다.

 

<보물섬>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같지만 원문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들은 드물다. 그만큼 아동용으로 각색이 많아 된 탓이다. 그러나 오리지널을 보면 이야기가 푸른 바다의 물결처럼 때로는 격하고 혹은 부드럽게 몰아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의 초입에 걸맞는 소설이다. 자, 이게 그 세계로 들어가보자.

 

"그의 모습은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에 생생하다. 한 사람이 터벅터벅 여인숙 입구를 향해 걸어왔고 그의 뒤로 선원들이 사용하는 궤짝을 실은 손수레가 따라오고 있었다. 키가 크고 몸은 단단하고 육중했으며 까무잡잡한 피부의 사나이였다. 꼬질꼬질 때가 탄 푸른 외투와 어깨 위로 땋아 늘어뜨린 머리. 그 머리에 묻어 있던 타르. 거칠고 흉터가 많은 손. 검게 번색되거나 중간에서 잘려 나간 손톱들. 한쪽 뺨에 길게 나 있는 칙칙한 잿빛 칼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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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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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의 글은 믿고 볼만하다. 어느 작품 하나 수준이하인 적은 없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다면 이보다 더 걸작을 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가면 산장 살인 사건>은 스릴러물의 전형인 밀실 살해를 다루고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연상시키듯 모두가 용의자인 동시에 피해자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누가 범인인지는 밝히지 못하지만 프로들은 처음부터 바로 알 수 있다. 어느 순간 화자가 바뀌며 이야기는 극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사실을. 자, 이쯤에서.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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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1
신카이 마코토 지음, 코토네 란마루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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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나올줄 알았다. 이정도 히트작에 부가상품이 없다면 말이 되지 않으니까? 역시 재미있다. 마치 원작같은 분위기까지 난다. 만화책으로 찬찬히 보다 보니 내가 왜 영화에서 감동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남녀의 몸이 바뀌고 서로 달라진 상황에 적응해 나가면서 겪는 이야기는 이미 식상하다. 그러나 다른 점은 어느 순간 그런 현상이 사라지고 눈물이 난다는 거다. 마치 거대한 빙산의 일각이 발견된 기분이랄까? 웃고 까불다 불현듯 알게된 삶의 비극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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