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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레코드
다넬 마틴 감독, 비욘세 (Beyonce) 외 출연 / 나무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백인들은 흑인 음악을 배껴 돈 벌이를 했다'는 이야기는 상식이 된 지 오래다. 영화 <캐딜락 레코드>는 그 출발을 다루고 있다. 폴란드 이민자 출신의 백인이 미시시피에서 올라온 흑인과 의기투합하여 음반회사를 차려 성공에 도전한다. 흑인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보물같은 영화지만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글쎄? 다행이 난 흑인 음악 팬이다.
서양 대중음악은 가수와 레코드사를 빼놓고 논할 수 없다. 한 가수의 영광은 레코드사의 부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척 베리나 에타 제임스 등 당대를 수놓은 별들이 체스 레코드의 명성을 드높이던 시절이 있었다. 더우기 척 베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록 앤 롤의 창시자였으니 후대 음악가들이 큰 빚을 진 셈이다.
그러나 흑인에 대한 차별을 내놓고 하던 시절이라 어떻게해서든 꼬투리를 잡아 싹을 잘라버리려고 했다. 척 베리도 그 중 한명이었다. 최전성기 시절 미성녀자 백인 여자애들과 주 경계를 넘었다는 혐의로 감옥에 가게 된 척은 이후 별 볼일 없게 되었고 체스 레코드 또한 문을 닫아야 했다. 척의 퇴장으로 등장한 슈퍼스타는 바로 엘비스 프레슬리. 흑인을 모방한 백인 원숭이라는 비아냥은 한참이 지나서야 들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진심은 통하는 법. 롤링 스톤즈, 에릭 클랩턴 등 이름만 대도 어마무시한 영국 가수와 밴드들이 흑인 블루스를 자신들의 음악에 차용하면서 이들은 음악 역사책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양념 처럼 끼어넣은 이 이야기에 내심 감탄사를 연발한 건 나뿐이었을까?
덧붙이는 말
딱히 흑인 음악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에타 제임스로 분한 비욘세 때문이라도 이 영화는 놓치기 아깝다. 그야말로 절정의 가창력을 선보이고 있다. <드림걸스>에서보다 더 비욘세다워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