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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아저씨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레이먼드 브릭스 그림 / 마루벌 / 199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크리스마스 날 아침 티브이에서 방영하는 만화영화를 보다 눈물을 흘렸다. 매우 짧은 이야기였지만 여운은 오래 남아 지금도 가끔 눈사람과 함께 하늘을 날던 장면이 떠오른다. 나중에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책을 찾아보았다. 감동은 여전했다.
겨울은 추워서 싫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싫어진다. 아무리 더운 여름날이더라도 겨울이 그립지 않을 정도로. 단 하나의 위안이 있다면 그건 눈이다. 만약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고 내리 춥기만 하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눈이 오면 동네아이들은 죄다 뛰어 나와 강아지들과 뛰어 놀기 바빴다. 어디선가 연탄재를 가져와 눈을 묻혀 굴리며 모두가 함께 눈사람을 만들던 기억도 선하다. 지금은 눈이 와도 재빨리 쓸어버리기 바쁜데.
내 마음속의 눈사람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그저 겨울이 싫다, 싫다만 되뇌이고 있으니. 눈사람 아저씨가 싫어할만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