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조나단 드미 감독, 톰 행크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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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는 미국의 국민배우까지는 아니더라도 푸근한 아저씨같은 인상으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판 황정민이라고 할까? 그러나 그의 초창기 영화를 보면 성격파 연기에도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대표작이다.

 

잘 나가는 변호사가 에이즈에 걸렸다. 원인은 동성애. 이제 그의 인생에 남아 있는 것은 죽음과 불명예뿐이다. 재산과 신변을 정리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하는게 정석이지만 그는 다른 길을 택했다. 부당해고에 항의하고 에이즈 환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지금 봐도 충격적이지만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소재였기에 톰 행크스의 열연은 더욱 돋보였다. 그의 연인이자 충직한 친구인 덴젤 워싱턴의 연기도 좋았다.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깨트린 완벽한 콤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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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으로 수도권에서 내 집 갖기 - 전셋값으로 서울에서 1시간, 마당 있는 집 찾기 프로젝트
남이영 지음 / 부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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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남진의 유행가 가락은 모두의 꿈을 노래한 것이었다. 주택 보급율 100%를 넘는다는 지금도 그 꿈은 유효하다. 문제는 돈이다. 평소 우리나라의 아파트먼트가 과연 그 값을 하는지 의문투성이였다. 성냥갑값은 평면적 구성의 시멘트 덩어리가 어떻게 10억 이상을 호가한단 말인가? 그 돈이면 땅값 비싸기로 소문난 뉴욕이나 동경에서도 훨씬 근사한 집에서 살 수 있을 텐데.

 

사태가 이 지경이니 1억으로 집을 산다는 건 꿈속에서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 상상을 현실로 옮겨준 사람이 있다. 남이영이다. 단독주택 붐이 한창 불면서 다양한 책들이 손보였지만 <1억으로 수도권에서 내 집 갖기>처럼 파이팅 넘치는 분투기는 처음이다. 제목처럼 수도권에서 1억으로 집을 사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독자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준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종자돈이 1억밖에 없더라도 따질건 따져야 한다. 축사가 근처에 있어서는 안되고 송전탑은 피해야 하며 경로당이나 주민회관 인근도 좋지 않고 걸어서 버스정류장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과연 이러한 조건에 맞는 집을 1억으로 살 수있을까? 답은 이 책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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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lar Express : 40th Anniversary Edition (Paperback, Special ed) 느리게100권읽기 4계절 봄
크리스 반 알스버그 / Andersen Press Ltd / 198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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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어귀에 동화책이 뒹굴고 있다. 누가 버렸겠지. 혹시 하는 마음에 주워 한쪽 구석에 두었다가 버리기 전에 한번 볼까 싶어 뒤적이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 칼롯데 상을 포함한 유명한 상을 받은 책들이었다. <폴라 익스프레스>도 그 중 하나였다. 애니메이션만 있는 줄 알았더니 원작이 있을 줄이야.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의 축제다. 우리에게도 이브날 선물을 기대하며 설래던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서양 아이들은 우리보다 스케일이 크다. 아예 산타와 함께 북극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탄다. 그곳에는 상상속에서만 보던 크리스마스 마을이 있다. 전세계 착한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선물을 만들도 포장하는 요정들이 열심이 일한다.

 

산타 할아버지는 말한다. 넌 뭘 갖고 싶니?

전 루돌프 목에 달린 방울이 갖고 싶어요.

할아버지는 흔쾌히 그러라고 말하며 방울을 떼어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안. 다들 그 방울이 궁금해 보여달라고 상화를 하는데 아뿔싸, 주머니에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신나던 기분은 가라앉고 우울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하는데 ... ...

 

기차는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교통수단이다. 자동차처럼 이곳 저곳 쑤시고 다니지 않고 비행기처럼 공중에 떠 불안감을 주지도 않는다. 그저 정해진 철로위를 묵묵히 달려간다. 땅과 붙어 있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그런 기차를 타고 북극 마을을 간다면 얼마나 멋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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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아저씨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레이먼드 브릭스 그림 / 마루벌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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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날 아침 티브이에서 방영하는 만화영화를 보다 눈물을 흘렸다. 매우 짧은 이야기였지만 여운은 오래 남아 지금도 가끔 눈사람과 함께 하늘을 날던 장면이 떠오른다. 나중에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책을 찾아보았다. 감동은 여전했다.

 

겨울은 추워서 싫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싫어진다. 아무리 더운 여름날이더라도 겨울이 그립지 않을 정도로. 단 하나의 위안이 있다면 그건 눈이다. 만약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고 내리 춥기만 하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눈이 오면 동네아이들은 죄다 뛰어 나와 강아지들과 뛰어 놀기 바빴다. 어디선가 연탄재를 가져와 눈을 묻혀 굴리며 모두가 함께 눈사람을 만들던 기억도 선하다. 지금은 눈이 와도 재빨리 쓸어버리기 바쁜데.

 

내 마음속의 눈사람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그저 겨울이 싫다, 싫다만 되뇌이고 있으니. 눈사람 아저씨가 싫어할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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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스 사이공 O.S.T. [오리지널 런던 캐스트 레코딩][2CD]
에바 노블자다 (Eva Noblezada) 외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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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미스 사이공> 오에스티를 씨디에 담아 아는 분들에게 선물하곤 했다. 다른 뮤지컬과 달리 쉬어갈틈없이 논스톱으로 달려가는 음악이 좋아서다. 특히 첫 트랙에 나오는 헬리콥터 소리는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자, 이제부터 진짜 들어볼까라는 설레임을 선사한다. 음악 하나하나에 대해 세세한 분석을 다는 것은 미스 사이공에 대한 모욕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대감을 꺾는 일이다. 그저 몸과 마음을 음악에 맡긴채 처음부터 끈까지 쉬지 않고 듣는 것을 권한다. 내 경우는 날씨가 그리 춥지 않다면 방 바닥 혹은 거실 바닥에 누워 눈을 감고 듣는 기분이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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