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 앳 미 - 한정판 - 할인행사
아네스 자우이 감독, 마릴루 베리 외 출연 / 기타 (DVD)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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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는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어떤 영화는 그렇지만 그렇지 못한 영화도 많다. 아마도 사람들간에 이루어지는 섬세한 감정 표현에 주목하기 때문이리라.

 

영화 <룩 앳 미>는 유쾌하다. 다소 뚱뚱하고 엉뚱한 딸과 고집센 아버지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버지는 일에 바빠 딸의 소질이나 장래희망에 관심이 없는데 사실 딸은 노래에 빼어난 자질이 있었다. 교사의 발견 덕분이다.

 

자식의 뛰어난 재능때문에 부모와 선생간에 벌어지는 갈등은 흔한 소재지만 이 영화는 심각함 대신 코믹함을 선택했다. 딸을 대하는 아버지의 태도가 어느 집에서나 벌어지는 일상을 그대로 옮겨온듯한 현실감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던 시기도 있었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딸은 골칫덩어리게 불과하기 때문이다. 뭐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은 많은지 늘 돈도 시간도 부족이다.

 

이 모든 불협화음을 극복해는 것은 결국 음악이다. 영화도 좋지만 음악은 그 이상이다. 꼭 오에스티를 구입하여 들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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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아네스 자우이 감독, 알랭 샤바 외 출연 / 마루엔터테인먼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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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호기심의 대상이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입고 누구를 만나는지 궁금하다. 연예인 가십 기사가 끊임없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터지는 이유는 타인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타인은 그저 씹다 버린 껌에 불과하다. 과연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진지하게 살펴보지는 않는다.

 

영화 <타인의 취향>은 나와 다른 남과 어떻게 하면 어울릴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사업에 바빠 연극이나 공연을 보러다니는 것을 사치로 생각하는 중년남자가 호감을 갖게 된 여인으로 인해 취향이 완전히 바뀐다. 마치 학교다닐 때 수학선생님을 좋아하는 바람에 수학을 잘하게되는 것처럼.

 

문제는 현실이다. 취향은 태도에서 나온다. 만약 그 태도가 무례하고 과격하다면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마음을 열기 어렵다. 나라의 상징인 태극기를 자신들만의 집단 상징삼아 휘두르면서 남들을 비애국자 혹은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그들에게는 어떤 취향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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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저지 보이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크리스토퍼 월켄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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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배우보다 감독으로 더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 특히 재즈에는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다. 재즈를 다룬 영화도 감독 제작했을 정도다. 그의 음악 사랑은 이제 대중음악으로까지 뻗치고 있다.

 

<저지 보이스>는 브라더스 포를 다룬 영화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남성 사중창단이다. 브라더스 포는 몰라도 성시경까지 번안하여 부른 <트라이 투 리멤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일종의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이들 노래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을 받았지만 속사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1958년에 데뷰한 이들이 한결같이 성실하게 오랫동안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포크의 열풍이 꺾이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군웅할거를 하는 동안에도 이들은 소리소문없이 꾸준히 음악을 만들고 불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성실함에 주목했다. 멤버들간 다툼이 없어서 꾸준했던 것이 아니라 뭔가 다른 요인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정답은 억지로 화합을 강요하기 보다는 필요에 따라 멤버를 교체하거나 분위기를 바꿔가며 서로에게 질리지 않도록 배려했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도 여러 고비가 나오지만 그 때마다 영리하게 파도를 넘는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다.

 

<저지 보이스>는 우리나라에서는 개봉되지 못했다. 영화 음악에 대한 편견이라고 밖에 볼 수없다. 이처럼 훌륭한 영화음악을 고작 디브디나 블루레이로 접해야 하다니 야속하기 그지없다. 언젠가 큰 화면으로 제대로 된 음향을 곁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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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왓 위민 원트 : 풀슬립 700장 넘버링 한정판 - 스카나보 케이스 + 북릿(24p)
낸시 마이어스 감독, 멜 깁슨 외 출연 / 다일리컴퍼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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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잘 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같은 남자의 심정을 이해하는가? 죄송하지만 아니다. 아예 관심이 없다. 여자의 마음을 아는 남자라는 설정은 그래서 흥미롭다. 반대였어도 재미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풀어내느내다.

 

마이어스는 매력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난데없이 상사로 오게 된 여자 보스. 처음에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 어떻게든 해코치하려고 하지만 여자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보스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게 된다. 그 또한 약하고 의지하고 싶어하는 강한 척 하는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 더 나아가 다른 여자들도 이해하게 되면서 새로운 행복감에 젖게 되는데.

 

만약 현실에서 상대의 마음을 읽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배려와 화해가 넘칠 것인가 아니면 증오와 북수가 판을 칠 것인가? 나는 후자에 찬성표를 던진다. 상대을 읽는 것은 마치 초고화질 티브이로 잡티하나까지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이다. 외면하고 싶어도 알게 된다는 뜻이다.

 

때로는 눈감고 귀막고 슬쩍 넘어가야 하는 순간이 있다. 사춘기 반항하는 아들과 딸을 둔 부모가 매일같이 자식들에게 살해위협을 받는다고 상상해보라. 길거리에 지나가는 예쁜 여성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속마음이 시커멓다는게 바로 전달된다면 세상은 뒤죽박죽이 될 것이다.

 

신의 조화인지 아니면 진화의 산물인지 몰라도 다행히 인간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은 갖지 않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 미지의 영역은 풀리지 않을 것이다. 행여 호기심이 넘쳐 도전하는 과학자가 있다면 나는 어떻게해서든 말릴 것이다. 유추와 상상의 능력을 뺏어가는 괴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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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
조디 포스터 감독, 멜 깁슨 외 출연 / UEK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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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울증을 앓게 되면 몸 또한 성치 않게 된다. 이 병의 대표적인 특징은 무기력증이 몸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곧 모든 일에 의미를 잃어버리고 귀찮아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결국 처음엔 마음이 아팠지만 나중에는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된다.

 

아버지의 장난감 회사를 물려 받아 별탈없이 회사를 운영하여 그럭저럭 사장 행세를 하는 월터에게는 아름다운 부인과 똑똑한 아들이 있다. 미국 중산층을 대표하는 이 가족에게는 한가지 문제가 있는데 그건 월터가 우울증 환자라는 것이다. 별별 처방을 해도 소용이 없자 급기야 아내와 아들은 떨어져 살게 된다. 이제 남은건 자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찰나 비버 인형이 나타나 지옥의 구렁텅이에서 구해준다.

 

비버가 월터와 일체감을 느끼는 것을 넘어 또다른 자아로 행세하기 시작하면서 사업도 성공하고 대인관계도 좋아지면서 우울증에서 서서히 벗어나게 된다. 더욱 기쁜 소식은 아내와 재결한것인데 문제는 비버를 도무지 떼어놓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비버 인형으로 인해 우울증에서 벗어났지만 이젠 비버 때문에 손가락질을 받게 된 셈이다.

 

결말이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영화를 보시길. 한가지 인상적인 점은 우울증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마치 마음의 병을 사치병 정도로 인식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서구에서는 전염되지 않는 개인병으로 본다는 점이다. 곧 우울은 철저하게 개인이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가 만족하는 처방이야말로 최상의 치료법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현대인은 약간 미쳐있다. 다들 행복한 척 하느라 그 사실을 숨기고 있을 뿐이다. 에스앤에스에 올라는 그 행복한 사진들이 가심임은 올리는 사람도 보는 이도 다 알고 있다. 

 

덧붙이는 말

 

영화는 갈피를 잃었다. 심각한 주제에 코믹한 요소를 버무려 이도 저도 아니게 되었다. 조디 포스터는 배우로서는 만점에 가까우나 감독은 영 아니었다. 딸 역으로 출연한 제니퍼 로렌스의 풋춧한 매력이 유일한 볼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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