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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소셜 네트워크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데이빗 핀처 감독, 앤드류 가필드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런 저런 방법을 찾아 보았지만 결국 해결방법은 포맷뿐.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중에 으뜸은 아니지만 서너번째쯤에은 해당하는 난감함이 또 닥쳤다. 동네 컴퓨터가게에 들러 새로 윈도우를 까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동안 저장해둔 각종 기록을 복원할지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 수천장 찍어놓은 사진들을 한순간에 날려버린 기분이랄까?
문제는 해킹을 하며 즐거움을 만끽하는 자들이다. 불특정 다수가 피해보는 것을 알면서도 또 그것때문에 더욱 쾌감을 느끼다니 니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의 창시자인 주커버그가 막 뜰 무렵 나왔다. 엄청난 괴짜지만 뭔가 거대한 일을 해낼 것 같은 애송이 천재라는 이미지였다. 미국은 기업을 일구어낸 사람을 신화로 만드는 분위기가 있는데 주커버그는 딱맞는 역할이었다. 영화가 예건한 대로 그의 온갖 기행(?)은 이제 전설이 되어 성공의 원천처럼 여겨지고 있다.
해킹과 소셜 네트워크는 다른 분야지만 공통점도 있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곧 관계가 핵심이다. 관계는 누군가를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만든다. 오죽하면 직장생황의 가장 큰 괴로움은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하겠는가? 차이가 있다면 주커버그는 그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려 노력하지만 해킹은 파괴적인 본능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내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심은 해커의 앞날에 저주를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