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특별판 9 Chapter 17, 18 - 완결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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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상한 소재에 끌리게 마련이다. 쉽게 말하면 상식에 어긋나는 일. 그 으뜸은 살인이다. 그렇다면 살해를 밥먹듯이, 아니 식사를 하다가도 가벼운 마음으로 남을 죽일 수 있는 악마가 곁에 있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은 말도 안된다며 고개를 흔들어 댈 것이다.

 

하지만 서너군데 대리 운전을 부탁하고 그 중 가장 먼저 온 기사의 차에 몸을 싣는 인간을 본다면, 또 숨을 헐떡이며 간발의 차이로 기회를 놓친 예순이 넘은 중늙은이의 건친 숨소리를 듣게 된다면 스스로 악마가 되어 차 문을 열어 애인과 전화로 히히덕거리는 그 놈을 끄내어 칼로 갈기갈기 난자해버리고 싶은 상상에 빠져들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안타깝게도 인간은 어떤 때는 차안의 손님이 또 다른 경우에는 운전 기사가 혹은 관찰자가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선과 악으로 구분되는 삶을 살 수 없다는 말이다.

 

요한은 우리가 만들어낸 상상의 살인마다. 그 요한을 죽여야만 참된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 믿는 닥터 덴마 또한 실제가 아니다. 자, 당신은 어느 편인가? 요한인가? 겐마인가? 아니면 그 무엇도 아닌 욕망에 사로잡힌 미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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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큐 GQ Korea B형 2016.12
GQ코리아 편집부 엮음 / 두산매거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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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이 되면 다이어리가 있는 잡지를 찾아보게 된 계기는 지큐덕이 크다. 그만큼 다이어리의 매력이 크다는 뜻이다. 시원한 판형과 하드커버가 주는 품위가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2015년에는 걸렀다. 그래서일까 2016년의 다이어리는 더욱 반갑다. 디스커버리가 제공하는 멋진 풍경도 잘 어우러졌다. 그렇다고 해서 부록만 대단한 것은 아니다. 내용도 알차다. 한 해의 남자는 송년 특별호 답게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2016년 연말을 뜨겁게 달구었던 탄핵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정치는 모든 이들, 특히 남자들의 주요 관심사이기에 지큐만의 날카로운 해석을 바랐다면 지나친 기대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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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디아의 비밀 비룡소 걸작선 21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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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이라는 형식을 띤 자아 찾기 여행

 

누구나 한번쯤 떠나고 싶어 한다. 특히 독립을 하지 못한 나이 때에는. 삶의 지겨움은 어른들만 느끼는 게 아니다. 아이들도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살아간다. 가출이라는 그림자가 언뜻언뜻 머릿속을 마비시킨다. 그럴 땐 떠나야 한다. 주저 없이. 집을 떠나봐야 그 소중함을 알 수 있듯이. <클로디아의 비밀>은 가출이라는 형식을 띤 자아 찾기 여행이다. 이미 정해져 버린, 이를테면 공부 잘하는 모범생, 혹은 말썽만 피우는 반항아, 자신의 모습에 환멸감이 밀려온다면 어떻게든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 여행은 좋은 핑계다. 내게 익숙하지 않은 시간과 공간에 떨구어져 스스로를 돌아보면 과거와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장소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라면 더욱 근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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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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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가 히데오의 글은 평균은 한다. 어쩐 소재의 글을 읽어도 책 산 돈이 아깝지 않다는 뜻. 그러나 는 좀 주저했다. 여성이 주인공인데다 결말이 이미 정해져있는 뻔한 스토리때문이었다. 기우였다. 두 주인공의 시건에서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긴박하면서도 담박하게 이어졌다. 결국 그의 장점은 문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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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아 3호
미스테리아 편집부 엮음 / 엘릭시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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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잡지란 소수가 좋아해야 매력이다. 모두가 끌리면 그 순간 생명은 끝난다. 언더그라운드의 숙명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소수도 너무 소수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미스테리아>는 이제 겨우 3호다. 아트 냄새 물씬나는게 불안하다. 저 밋밋한 표지를 보라. 책 커버를 보고 내용을 판단하지 말라를 실천하고 있지 않는가? 그만큼 자신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번 호는 스파이 특집이다. 오~예 사실 스파이는 간첩과 같은 말인데 우리는 간첩하면 촌스럽고 스파이면 세련됨의 극치라는 착각을 한다. 여하튼 스파이의 세계, 특히 007을 알고 싶은 분에게 이번 특집은 구세주나 다름없다. 마음껏 즐기시라. 폐간되기 전에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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