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황홀 - 윤광준의 오디오이야기
윤광준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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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김갑수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런 맨트를 들었다. 아, 이 음악은 좋은 오디오로 들으셔야 하는데. 곡목은 쇼팽의 연습곡이었다. 무슨 저런 배부른 소리를. 아마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내 반응은 이랬을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었는지라 그렇지, 이런 음악은 좋은 오디오로 들어야 하는데. 맞장구치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이 책을 최근 다시 한번 읽었다. 같은 책을 두번 읽다니 내게는 무척 드문 일이다. 그러나 역시 잘썼다. 좋은 글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전문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꾸밈없이 소박하게 쓰는.

문제는 내게는 변변한 오디오가 없다는 것이다. 미니 콤보 하나에 라디오 하나가 전부다. 스피커라고 해야 피씨살때 껴주는 싸구려뿐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음악을 듣는다. 언젠가 좋은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 것을 꿈꾸며. 그나저나 좋은 오디오를 사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러면 나는 거덜난다. 고민중이다. 오디오냐? 삶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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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정치론 - 이론과 실제
유재원 지음 / 박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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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류의 책은 재미없기가 십상이다. 딱 보기에도 대학교재같은 느낌이 나지 않는가? 나도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사서 읽었다. 왜냐? 논문을 써야하니까.

그러나 이 책은 재미있다고는 할 수없지만 성실하고 진지하게 쓴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대학교재가운데 이렇게 저자의 생각을 자연스레 녹아낸 책이 있는가? 대부분 서양의 이론을 여기저기서 베끼고 대충 우리나라 이야기를 끼워넣는 식 아닌가?

그러나 이 책은 서양의 이론도 우리의 틀에 맞게 재해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양이론이 왜 우리사례에 맞지 않으며. 그 원인은 무엇인지를 철저한 사례조사를 통해 밝히고 있다. 앞으로 더욱 더 좋은 글을 많이 써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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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하는 즐거움
리처드 파인만 지음, 승영조 외 옮김 / 승산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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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만큼 인기있는 물리학자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 학자는 그의 학문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그의 기행에 가까운 사생활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그래서인지 파인만과 관련된 책이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

이 책은 파인만이 어떻게 해서 그만의 독특한 사고를 갖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위대한 학자는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특히 부모님의 헌신, 우리와 같은 맹목적인 헌신이 아니라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알기쉽게 가르쳐줄 것인가, 은 그의 밑거름이 되었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교육체계에서 파인만같은 학자가 나올 수 있는가이다. 노벨상도 마치 올림픽 메달마냥 몇 년 훈련시켜 따게하려는 정책가지고는 평생 가도 노벨상은 딸 수없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공부가 즐겁도록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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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코드, 록 Art@Culture(북하우스) 3
임진모 지음 / 북하우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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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모 선생님은 대중 음악 평론가로 익히 알려진 분이다. 나같은 음악 문외한도 그의 이름을 알 정도니 말이다. 최근 늦바람이 불었는지 종류 불문하고 음악이 좋아졌다. 과거에는 클래식만 듣던 내가(클래식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가사가 없고 설령 있더라도 못 알아들으니까 그냥 틀어놓기에 좋아서) 재즈, 솔, 록, 리듬앤 블루스 등 그 범위가 무한대로 넓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음악자체도 좋지만 음악의 체계같은 것도 알고 싶어졌다. 예를 들어 록의 어원은 무엇이며 재즈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가 같은 내용말이다. 이 책은 나같은 궁금중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약간 거칠기는 하지만 서양 록음악의 역사를 알기쉽게 정리해주고 있다. 이 책 자체가 강연을 모은 것이라 그런지 자세하면서도 친절한 설명이 돋보인다. 다만 우리가 잘 알고 있지 못하는 서양 록의 역사적 배경같은 것은 각주처리를 해서라도 보다 충실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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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지기의 한옥 짓는 이야기
정민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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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나는 한옥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는 양옥에 살다가 조금 커서는 아파트에서 내내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한옥이 좋다라는 절절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아파트가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내가 한옥이 좋다고 느끼게 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있었다. 나는 군대가기 직전에 친척집을 방문하는 김에 시골에 있는 한옥집에 묵은 적이 있다. 정통 한옥을 조금 수리하여 쓰고 있는 집이었는데 역사가 100년은 되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전통 한옥이었다.

마루에서 동생과 함께 잤는데, 그야말로 집과 숨을 함께 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푸하고 숨을 쉬면 천장이 하라고 되받는 느낌이랄까? 한마디로 집이 살아있었다.

이후 한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언젠가는 한옥에서 한번 살아봐야지라는 생각으로 한옥과 관련된 이런 저런 책을 구해 읽었다. 그런데 책들의 대부분이 한옥의 장점만 소개하고 있을뿐 구체적으로 한옥을 어떻게 짓는지에 대한 책은 거의 눈에 뜨이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그야말로 한옥짓기 가이드 같은 책이다. 물론 이 책 한권을 다 읽었다고 해서 바로 집을 지을 수는 없겠지만, 한옥에서 한번 살아봐야겠다는 결심이 서신 분이라면 당장 구입해서 읽어보시기를. 두고두고 참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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