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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지기의 한옥 짓는 이야기
정민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유감스럽게도 나는 한옥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는 양옥에 살다가 조금 커서는 아파트에서 내내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한옥이 좋다라는 절절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아파트가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내가 한옥이 좋다고 느끼게 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있었다. 나는 군대가기 직전에 친척집을 방문하는 김에 시골에 있는 한옥집에 묵은 적이 있다. 정통 한옥을 조금 수리하여 쓰고 있는 집이었는데 역사가 100년은 되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전통 한옥이었다.
마루에서 동생과 함께 잤는데, 그야말로 집과 숨을 함께 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푸하고 숨을 쉬면 천장이 하라고 되받는 느낌이랄까? 한마디로 집이 살아있었다.
이후 한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언젠가는 한옥에서 한번 살아봐야지라는 생각으로 한옥과 관련된 이런 저런 책을 구해 읽었다. 그런데 책들의 대부분이 한옥의 장점만 소개하고 있을뿐 구체적으로 한옥을 어떻게 짓는지에 대한 책은 거의 눈에 뜨이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그야말로 한옥짓기 가이드 같은 책이다. 물론 이 책 한권을 다 읽었다고 해서 바로 집을 지을 수는 없겠지만, 한옥에서 한번 살아봐야겠다는 결심이 서신 분이라면 당장 구입해서 읽어보시기를. 두고두고 참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