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나무 - 경이로운 대자연과의 만남
토머스 파켄엄 지음, 전영우 옮김 / 넥서스BOOKS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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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집앞에는 나무가 있다. 신혼무렵 우리 부부가 심은 것이다. 벌써 7년전 이야기다. 천원인가 주고 벚꽃 묘목을 사서 심었는데, 당시에는 언제 꽃피는 것을 보냐 싶었다. 실제로 중간에 이사를 왔다갔다하면서 나무는 잊어버렸다. 그러나 1년전 다시 이 집으로 오면서 나무가 한참 커진 것을 보고 대견했다.

드디어

올 봄 벚꽃이 활짝 폈다. 그저 심어 놓고 해준 것은 하나도 없는데 저 스스로 커서 꽃까지 피운 것이다. 마치 아무 것도 해 준것이 없는데 잘 자란 자식을 보는 느낌이다.

전용우 선생은 일찌기 나무와 관련된 책으로 필명을 떨치고 계신 분이다. 자연과학이 전공이시면서도 유려한 필체로 나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계시다.

이번에 전 선생님께서는 세계의 나무라는 책을 번역하셨다. 내용도 좋지만 이 책은 보는 사람의 눈을 시원하게 한다. 책값때문에 쪼잔하게 편집을 했다면 전혀 드러나지 않았을 나무의 장쾌함이 책 곳곳에 베어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부러움대로 우리나라에서도 재정적 지원을 마음껏 받고 전문가들이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책을 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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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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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에 빠져 있었던 적이 있다.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끝으로 더이상 오스터의 책이 나오지 않자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오스터가 은둔생활에 빠져드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그러나 오스터는 멋지게 돌아왔다. 책 제목도 근사하지 않냐? <환상의 책>이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페이지부터 읽어나갔다. 역시 오스터다.

인간은 하나의 동일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끝에서 끝까지 이르는 여러 다른 삶을 살며 그것이 바로 비극의 원인이다.

그의 말은 아니지만 이 인용문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동일한 삶을 산다면 인생이 얼마나 재미없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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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체험 프랑스 와인의 모든것
김태랑 지음 / 시인사(한울)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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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와인을 접하게 되었다.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누군가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마시게 된 와인이 이제는 뗄레야 뗄 수없는 친구같은 존재가 되었다. 와인을 한잔 두잔 마시면서 와인에 대해서 관심이 깊어지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와인 관련 책의 대부분이 외국책의 번역본 혹은 단순한 와인산지 소개에 그치고 있는 것에 비해, 이 책에는 작가 자신의 땀과 열정이 깊게 베었다. 실제로 김태랑 선생님께서는 와인과 관련된 각종 자격증을 갖고 계실뿐만 아니라 와인을 알기 위해 포도밭에 가서 막노동도 마다하지 않은 분이셨다. 그런 분이 와인 책을 썼으니 당연히 뛰어날밖에. 마치 깊게 성숙한 와인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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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를 찾아서 - 문화마당 4-003 (구) 문지 스펙트럼 3
성기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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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재즈에 관심이 많아진 나는 재즈음악뿐만 아니라 관련 책들도 찾아서 읽고 있다. <재즈를 찾아서>도 그 중 하나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저자의 박식함과 유려한 문체에 놀랐다. 소위 재즈전문가들이 늘어놓는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대신 편안하게 재즈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재즈가 대중의 음악이며 결코 귀족들의 음악이 아니라는 저자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빌리 홀리데이의 주크박스용 3분짜리 음악을 들어보면 내 말이 맞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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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스티븐 킹 걸작선 1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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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스티븐 킹은 당대 최고의 호러작가다. 그 출발은 <캐리>였다. 그런데 그 유명한 작품이 이제서야 번역이 되다니. 이상하다. 하여간 나는 이 책이 출간되자마다 단숨에 읽었다. 읽고난 소감은 극단적이다. 우선 역시 스티븐 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의 생리를 종교의 문제와 연관지어 쓰다니. 그 소재선택부터가 대단하다. 글을 읽는 내내 비릿한 피내음이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반면 문체는 가다듬어져 있지 않았다. 역시 처녀작답다. 글이 여기저기서 충돌을 일으킨다. 한마디로 초보작가티가 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작가의 탄생을 알리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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