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겐 1
나카자와 케이지 글.그림, 김송이.이종욱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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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평소에 좋은 글이란 두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하나는 미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정보를 알기 쉽게 전해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감동을 주는 것이다.

<맨발의 겐>은 이 두가지 조건을 드물게 갖추고 있는 책이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많이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내내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반전반핵 평화가 왜 중요한지를 울부짖고 있다. 저자가 직접 체험한 것이기에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인류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고 지구라는 역사를 끝장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당리당약에 따라 자신의 처신을 뒤바꾸는 정치인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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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까치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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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게 좀 묘하다. 그가 쓴 소설보다는 수필을 더 좋아하는 것이다. 그의 장편은 <노르웨이의 숲>과 <해변의 카프카>정도만 읽었을 분이다. 반면 그가 쓴 수필집은 거의 다 읽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여행집> <위스키 성지여행> <여행수첩> <사진집>에 이르기까지. 이 책도 하루키의 수필집이다. anan이라는 20대 여성을 상대로 하는 잡지에 실린 글을 모은 것이다.

나는 그의 수필을 읽고 위안을 받는다. 뭐랄까? 내가 아무리 발버중쳐도 세상은 변하지 않지만, 그 변하지 않는 세상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나 할까? 그렇다. 하루키의 문체는 기분좋은 체념이다.

그의 야쿠르트 사랑을 보면 체념이 멋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기의 승패에 상관없이 경기장의 분위기나 경기장앞 김밥가게에서 삶의 기쁨을 발견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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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림의 숯가루 요법 현대인의 가정 민간요법 1
이정림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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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자연요법, 혹은 대체의학을 다룬 책은 사이비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절박한 상황에 몰린 사람을 유인하려는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과거 그러한 내 모습을 반성한다. 도리어 자연요법이야말로 인간이 깨끗하게 살다가 죽을 수 있는 길이다. 서양의학이 죽음을 염두해두지 않고 살리기에만 주력하는 것이라면, 자연요법은 건강하게 사는 동시에 어떻게 깨끗하게 죽을 것인가에도 몰두한다.

최근 나는 동네시장에서 숯을 사다가 집안 곳곳에 놓아 두었는데 신기하게도 집안 공기가 한결 맑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야말로 숯 매니아가 된 셈이다.

이 책에는 숯을 이용하여 몸과 마음을 고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저자의 단정적인 말투가 조금 거슬리지만(자기 말을 안 들어 죽었다는 식의 말투) 자신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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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이 사람을 살린다
강재윤 지음 / 지성문화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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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가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깊이 빠져드는 편이다. 내가 숯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전자파때문이다. 평소 PC를 비롯하여 각종 전자제품에 둘러싸여 사는지라 이명현상이 나타나곤 했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중 우연하게 숯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넷에도 생각보다 숯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왔다. 관련 책들도 읽어보았는데, 이 책은 그중 하나이다. 이 책에서는 숯의 효능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실려있다. 숯이 왜 좋은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다만 아무래도 이 책이 일본책을 베낀 것같은 혐의가 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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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 미암일기 1567-1577
정창권 지음 / 사계절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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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기 쉽게 풀어쓰는 것이 유행이다. 그러다보니 눈이 번쩍 뜨일만한 수작이 있는 반면(강명관 선생의 조선의 뒷골목풍경이 그 예이다) 졸작도 넘쳐나고 있다. 미안한 말이지만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조선시대 한 선비의 일기를 토대로 일상을 재구성한 이 책의 기획의도는 참신하다. 그러나 저자의 역량부족때문에 양반의 일상을 그저 밋밋하게 재구성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당시의 시대상황을 둘러싼 역동적인 이야기거리를 덧붙였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당시의 풍속을 양반의 일상에 빗대어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했다면 어땠을까?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다음에는 더욱 나은 책을 보여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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