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 다나카
구로다 다쓰히코 지음, 김향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한동안 다나카 신드롬으로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들썩거렸던 적이 있다. 대졸의 셀러리맨이 일약 노벨상을 탔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러나 그가 어떤 업적으로 상을 탔는지에 대한 소개보다는 그의 신변을 둘러싼 이야기가 더 많았던 기억이 난다.

그에 대한 전기가 나올법 하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출간되었다. 지난해 5월에 나왔으니 내가 좀 늦게 소식을 들은 셈이다. 이 책은 마치 다나카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 쓴 책같다. 그만큼 세심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일본인의 특징인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읽기 전에는 만약 다나카가 노벨상을 타지 못했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저 그런 직장인으로(승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지 않았을까?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설령 그가 노벨상을 타지 않았더라도 전혀 실망하지 않았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는 노벨상을 목표로 연구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로지 연구가 좋아서 괴짜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간 것이다. 정말 다나카상은 멋진 사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숏컷
레이몬드 카버 지음, 안종설 옮김 / 집사재 / 1996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한때 하루키에 빠진 적도 있었고, 스티븐 킹을 사부로 모신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레이몬드 카버에게 완전히 포로가 되고 말았다.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하루키 덕분에(그의 책을 일본어로 번역하고 소개했다) 알려진 작가이기는 하지만 내 생각에는 하루키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자기 세계를 확고하게 갖고 있다.

확고한 자기 세계를 갖고 있다는 것은 작가뿐만 아니라 이 세상 누구나 부러워하는 것이다. 경제적 빈곤이나 병, 주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것임에 틀림없다. 그 길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온갖 풍상을 겪고 얻은 것이라면 더 위대하다.

레이몬드 카버는 그런 작가다. 담담하고 빠른 필체는 독자들로 하여름 모두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그의 장기는 바로 이야기같지 않은 이야기로 글을 풀어나가는 능력이다. 어찌보면 그의 글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글이다.

최근 개인의 경험을 잡다하게 늘어놓는 것에 대한 새삼스런 거부반응이 일고 있다(신춘문예 심사위원들이 내뱉는 소리가 특히 그렇다. 일상사에 매몰해 서사가 없느니, 뚝심이 없느니 하는 말들) 그러나 모든 소설은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위대한 작가의 탄생을 알린 도스토예프스키의 처녀작이 연예편지 형태를 따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임을 그들은 모르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NA : 생명의 비밀 까치글방 199
제임스 왓슨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나는 작년 한해 나온 과학관련 책을 모두 불살라버리고 단 한권의 책을 선택해야 한다면 이 책을 택하겠다던 정재승 선생의 말이 과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려 500페이지 가까운 이 책을 5일에 걸쳐 읽어본 소감은 그런 찬사만으로도 모자라다 는 것이다. 아니 지난 50년동안 출판된 과학관련책들중에서도 TOP 3에 올라갈 정도라고나 할까?

사실 나는 과학에는 문외한이다. 그러나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과학을 재미없게 가르쳐준 선생님들 및 관련 학자들의 책임도 있다. 그러나 나는 왓슨 선생이 쓴 이 책을 읽으며 과학이 얼마나 흥미로운지를 새삼 깨달았다. 아니 생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구차하게 내용을 설명하기 보다 당장 이 책을 서서 짬짬이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이 시대의 고전은 바로 우리 눈 앞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와대사람들은 무얼 먹을까
전지영 지음 / 현재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우선 이 책이 왜 금서목록에 올랐는지 모르겠다. 사실 별 새로운 내용이 없기때문이다. 아마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부분이 문제가 된 것 같은데(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식가이며, 미식가라는 이야기).

그러나 내 생각에는 이 책이 굳이 금서목록에 오르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아보인다.

제목의 거창함에 비해 내용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실제로 청와대 사람들의 식성을 소개한 내용보다는 식품영영학개론책에서 베낀 수준의 글이 태반을 차지하고 있다. 아마도 저자들이 청와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이용하여 책을 팔아먹으려고 했다고 밖에 볼 수없는 수준의 책이다. 아니면 출판사가 꼬드겼든지?

이 책을 빠른 시일내에 금서목록에서 빼주기를 바란다. 행여나 그 유명세로 책이 정말 대단한 내용을 담고 있는줄 알면 어떡하냐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냥 구질구질하게 살아라 - 2030 샐러리맨의 10억 모으기 대작전
심영철 지음 / 팜파스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바야흐로 재태크 책의 폭발시대다. 언제부턴가 10억을 모으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나마 그런 희망이라도 갖고 있는 사람은 형편이 나은 편이다. 그야말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의 제목은 파격적이다. 돈을 굴리거나 투자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구질구질하게 살라니? 이 얼마나 역설적인 재태크 책인가? 사실 돈을 벌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수중에 들어오는 돈을 최대한 아껴쓰는 것이다.

실제로 나 또한 근 1년동안 씀씀이를 대폭 줄이고 있다. 반백수가 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그렇게 지출을 줄이고도 온전히 살아있는 나를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제목과는 달리 다양한 투자처를 알려주고 있다. 문제는 그 투자방법을 응용할 수있는 사람이 얼마냐는 것이다. 글 내용또한 별 새로운 것이 없어 실망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