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 - 어느 의사의 고백
로버트 S.멘델존 지음, 남점순 옮김, 박문일 감수 / 문예출판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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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과 비교하며 읽었다. 결론은 나는 고백한다의 판정승.

저자는 현대의학의 문제점을 의학자체의 편리성보다는 이를 둘러싼 관계에서 보고 있다. 즉 의술자체에 문제가 있기보다는 제대로 된 의술을 펼칠 수 없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아이를 산부인과가 아닌 집에서 낳게해야 한다는 주장은 바로 그러한 예이다. 사실 나도 임신부가 왜 환자취급을 받아야하는지 평소에 궁금했다. 출산은 병원이 존재하지 전부터 해오던 인류의 고유한 행동아니겠는가?

그렇지만 이쯤해서 그쳤으면 좋았을 저자의 주장은 지나친 비약을 한다.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거나, 병원에 아예 갈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그 대안으로 스스로 건강에 대해 공부할 것을 주문한다. 그렇지만 그러려면 아예 의사가 되지 왜 다른 일을 하겠는가? 이는 한가하게 자신의 건강만 챙기며 사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주장에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결국 병원이란 멀면 멀수록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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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6-0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고백한다'의 저자와 이 책 저자 사이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단 외과 의사와 소아과 의사 사이의 사고 차이구요(외과의사는 좀 독특하죠...)
지금 레지던트 과정의 의사와 병원장을 지내고 임상을 십년 넘게 한 의사의 차이죠...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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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행혐오증 환자다. 다들 열광할 때 한발쯤 비껴나 있다가 그 열광이 사라지면 슬쩍 건드려본다. 요시모토 바나나도 마찬가지다.

최근 감각적인 글쓰기로 꽤 인기를 얻고 있다는 그녀의 대표작 <키친>을 읽었다. 일본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들의 소설에서는 모던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마치 국적불명의 음식을 먹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짧게 끊어쓰는 문장에도 매력을 느낀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감정의 과잉을 자제하는 빠른 문체가 유행이라고 한다. 나는 이러한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 우리 소설은 지나친 수사와 과장된 감성으로 독자들을 괴롭혀왔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설에 구질구질한 우리의 삶이 불어터진 면발마냥 퍼질러있다면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요시모토의 소설은 상큼하다. 자신의 슬픔이나 불행을 과장되지 않게 담담하게 써내려가면서도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솜씨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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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수녀의 그림으로 읽는 성경 이야기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 예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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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수녀의 글은 그녀의 마음만큼이나 차분하다. 성직자라는 그녀의 직업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글에는 다분히 성찰의 냄새가 배어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주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경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물론 그녀의 글솜씨는 여전히 좋다. 그러나 내가 더욱 감탄한 것은 그녀가 그린 그림들이다. 그녀가 필사본중에서 골랐다고 하는 그림들은 성경이 전하는 본래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투박한듯 하면서도 진실된 그림들을 보는 순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월에는 크리스마스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성경의 본래 의미를 되시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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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답을 알고 있다 - 물이 전하는 놀라운 메시지
에모토 마사루 지음, 양억관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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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가 성숙되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매니아 그룹이 어느 정도 형성되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먹고 살기 바쁠때 책이란 그야말로 일하고 남는 시간을 떼우기 위한 심심풀이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소설류가 번창한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 사람들의 관심사가 다양해 질수록 책의 기능 또한 폭넓어지게 마련이다. 소위 매니아들을 위한 책이 나오는 것이다.

<물른 답을 알고 있다>도 어찌보면 매니아를 위한 책이다. 물의 결정체가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받아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는 마치 모짜르트의 음악을 듣고 자란 소가 더욱 맛있다는 식의 논리밖에 안된다.

물론 저자 나름대로 열심히 연구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하물며 물도 그럴진데 좀 착하게 살라는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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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 상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윤대석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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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리나라에서도 다치바나의 붐이 인 적이 있다. 건물 가득 책을 쌓아 놓고 독서과 집필에 광적으로 매달리던 사람. 그러나 정작 저자가 쓴 책들은 번역이 늦었는데, 최근 들어 잇달라 출간되고 있다.

<임사체험>도 그 중 하나이다. 개인적인 독서일기에서 일본 공산당 연구, 뇌에 대한 학술서적 수준의 저작, 우주, 동경대에 대한 비판에 이르기까지 그의 관심은 종잡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다치바나에게는 나름의 일관성이 있는데, 그것은 논픽션만을 다룬다는 점이다. 즉 허구의 세계라고 할 수 있는 픽션에는 철저히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일종의 허구의 세계로 알려져 있는 임사체험에 관한 글을 썼다는 것은 그 자체로 토픽감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역시 다치바나라는 것이었다. 철저한 인터뷰와 관련 책을 총 리뷰한 그의 글에서 대가의 느낌이 전해졌다.

결론은 흔히 뇌의 일시적 현상 혹은 감각기관의 이상으로 알려져 있던 임사체험에 대해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을 이제까지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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