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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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이런 책을 싫어한다. 자기계발서적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이런 류의 책은 내용이 뻔하기 때문이다.

'치즈' 또한 예외가 아니다. 자기 몫의 치즈에 안주하던 생쥐가 더 나는 치즈를 얻기 위해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산다는 내용이다. 내용은 고사하고 그 분량조차 얄팍하기 짝이 없다. 이런 것을 하드커버로 엮어 비싼 값을 받다니. 기가 막힌다.

인간은 생쥐가 아니다. 치즈만을 얻기 위해 사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인간이 무엇때문에 사는 지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시궁창에 처 넣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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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부작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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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는 후배와 폴 오스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의 책 <공중곡예사>를 읽고 흥분했던 터라 오스터 찬양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그 후배의 반응이 생각보다 뜨아했다.

그 후배 왈, '오스터 소설은 어렵잖아요. 괜히 잘난 척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말이 결정타였다. 이후 그의 책을 잘 읽지 않게 되었다. 왜냐하면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잘난척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그는 작품도 근근이 낸다.

그렇지만 <뉴욕 삼부작>을 읽고 그 후배와 다시 한번 말싸움을 하고 싶은 생각이 났다. 불행하게도 그 후배와는 지금 연락이 되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그 후배는 소설읽기에 시들해하더니 연락조차 끊어져 버렸다.

하여간 이 책에서는 오스터의 진면목이 드러나고 있다. 작가라는 자의식 강한 사람이 어떻게 일반 사람들에게 묻혀 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큰 시련을 겪게 되는지가 대담하게도 탐정소설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폴 오스터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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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는 타자기 -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
폴 오스터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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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게는 기념비적인 책이다. 왜냐하면 동지를 만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었을 때도 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폴 오스터와 나는 공통점이 많다.

우선 글을 써서 먹고 살아가고자 하지만 남들과 같은 평범한 직장생활도 가끔 동경한다. 그 결과 몇차례 직장을 다닐 것을 고려해 보고 시도도 하지만 자신의 틀안으로 들어와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다.

둘째, 글쓰는 것이 어떤 소명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노동의 일부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 따라서 문학에 대해 어떠한 환상도 갖고 있지 않다.

셋째, 그와 나는 광적인 야구광이라는 것. 그는 뉴욕매츠를 나는 인천 와이번스의 팬이라는 것이 다를 뿐. 두 팀 모두 강팀이라기보다는 그저그런 팀인데 올해는 와이번스가 너무 잘해서 기분이 좋다.

<빵굽는 타자기>를 읽다보면 그와 내가 흡사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나만이 착각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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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 양장본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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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나는 그 어느때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종류도 나름대로 다양한 편이다. 추리, 역사소설, 단편, 과학소설, 논픽션 등.

그러던 차에 우연히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게 되었다. 분명히 나는 이 책을 어렸을 때 읽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무슨 권장도서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읽었을 때도 별 감정이 없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별로였다. 이상하다. 내가 늙었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가 전혀 감동스럽지 않다니.

순간 이런 책은 내 삶이 평온할 때 읽어야 감동을 받는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가난이 과거의 기억쯤으로 치부되는 그런 시간에 말이다.

불행하게도 나는 아직껏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그 답답함을 온 몸으로 겪고 있다. 그래서인가? 제제의 처지가 남 이야기 같지 않아 답답하다. 가난이 추억이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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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정복자 - The Conqueror of English
이상준 지음 / 영어정복자(리더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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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중에서도 영어는 학교에서정식으로 배웠던 것이라 어떤 외국어 못지 않게 친숙하다. 그렇지만 온국민의 참고서였던 <성문종합영어>책은 아직도 떼지 못하고 있다. 왜 그랬을까? 완전자동, 불완전자동, 여격 등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너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왜 영어책에 이런 한자말이 많아야 하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후 나는 영어로 쓰여 있는 책만을 가지고 공부했는데, 그럭저럭 성과를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최근 해외를 다녀오고나서 영어에 대한 자심감을 잃었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통했던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것이었다. 영국이라 그런가 하고 생각했지만 내 영어공부에 문제가 있음은 틀림없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영어문법책이다. 성문종합영어에 크게 디였던 나는 은영중 영문법을 무시해 왔는데 이 책을 보며 내 기본기가 약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외국어를 어려서부터 배우지 못한 외국인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법을 철저하게 익혀야 한다는 점에 크게 공감했다. 중간 중간 들어가 있는 에피소드도 영어와 별개인 것 같으면서도 인생을 어떻게 살까라는 문제를 고민하게 한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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