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나서면서부터 기분이 좋아질 것임을 직각했다. 코끝으로 전해지는 공기의 향이 달랐다. 아니나 다를까 바람은 살랑거리고 어깨를 짓누르던 이상한 무거움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한동안 봄 날씨답지 않게 쌀쌀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본연의 모습을 찾았다. 한마디로 러블리 데이다. 이제부터 5월 중순까지는 정말 계절의 여왕이 될 것이다. 코로나 19로 아무래도 조심스럽긴 하지만 사람이 드문 곳을 찾아 자연을 만끽하는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한다.


Lovely Day


                                                                  Bill Withers


When I wake up in the morning, love

And the sunlight hurts my eyes

And something without warning, love

Bears heavy on my mind

아침에 일어나면, 자기야.

눈부신 햇빛이 내 눈을 아프게 하지.

그리고 아무런 경고도 없이.

무언가가 내 마음을 무겁게 만들어.


Then I look at you

And the world's alright with me

Just one look at you

And I know it's gonna be

A lovely day

lovely day, lovely day, lovely day

그때 당신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다 괜찮아져.

당신을 바라보면,

오늘이 멋진 날이 될 거란 걸 알아.

멋진 날~


When the day that lies ahead of me

Seems impossible to face

When someone else instead of me

Always seems to know the way

내게 다가오는 하루가

상대하기 불가능해 보일 때.

나 말고 누군가는

그 해답을 알고 있는 거 같을 때.


Then I look at you

And the world's alright with me

Just one look at you

And I know it's gonna be

A lovely day.....

그때 당신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다 괜찮아져.

당신을 바라보면,

오늘이 멋진 날이 될 거란 걸 알아.

멋진 날~


When the day that lies ahead of me

Seems impossible to face

When someone else instead of me

Always seems to know the way

내게 다가오는 하루가

상대하기 불가능해 보일 때.

나 말고 누군가는

그 해답을 알고 있는 거 같을 때.


Then I look at you

And the world's alright with me

Just one look at you

And I know it's gonna be

A lovely day

그때 당신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다 괜찮아져.

당신을 바라보면,

오늘이 멋진 날이 될 거란 걸 알아.

멋진 날~


가사 출처 : https://gamjaboy.tistory.com/40


동영상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bEeaS6fuU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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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시해의 출발은 김형욱의 미스터리한 죽음 혹은 실종에서 시작되었다. 


역사에 가정이란 없다. 그러나 상상은 가능하다. 만약 그 당시 김재규가 거사(?)를 치르고 난 후 육군본부로 가지 않고 원래 계획대로 남산의 중앙정보부로 갔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상관없이 전두환이 집권하여 군사독재가 연장되었을까? 아니면 미국과의 연대로 자신이 대통령이 되었든가 아니면 후견인이 되었을까?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남산의 부장들>은 너무 늦게 나온 영화다. 나 같은 세대에게는 너무 우려먹어 사골국물조차 졸아든 이야기이고 요즘 사람에게는 완전 고전 사극 같은 느낌일 것이다. 그럼에도 보는 내내 가슴을 졸이게 한 힘은 배우들의 연기다. 김재규 역을 맡은 이병헌이나 차지철로 분한 이희준, 김형욱을 쏙 빼닮아 소름이 돋았던 곽도원 모두 화면을 꽉 채운다.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나온 이성민이 살짝 빠지지만. 연기를 못했다는 게 아니라 박통하면 떠오르는 연기자가 있어서다. 영화에서는 비록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누구인지는 뻔히 아니까 몰입을 전혀 방해하지 않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영화 전체의 시점이 김재규에 맞추어져 있다. 마치 그의 처지를 대변하는 듯 한 상황전개가 이루어진다. 물론 그를 재조명하거나 새롭게 평가하는 움직임이 있기는 하지만 김재규에게도 어두움이 있었다. 치밀한 것 같지만 격정적인 그의 모습은 영화에서도 잘 드러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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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때에 가고 싶다. 인공적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나는 내 몫을 했고, 이제는 떠날 시간이다." _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양자혁명을 다섯 번째 완독했다. 이주만이니 꽤 오래 걸린 셈이다. 그러나 초반의 지지부진했던 진도와 달리 막판에는 하루에 백 페이지 이상 읽으며 스퍼트를 올렸다. 매번 느낌이 다른데 이번에는 아인슈타인에 마음이 많이 갔다. 화려한 위상과 달리 말년의 그는 보어 학파에 의해 찢기고 물어뜯기고 얻어맞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가뜩이나 나치 때문에 불안 불안했는데. 마치 자신이 세운 맥켄토시에서 쫓겨나 울분을 삼키는 스티브 잡스 같았다고나 할까? 그나마 잡스는 권토중래하여 과거의 영광을 넘어서는 영예를 생전에 볼 수 있었다. 반면 아인슈타인은 죽을 때까지도 아니 생후 오랫동안 패족취급을 받았다. 이런 그를 되살려준 벨과 같은 과학자들이 아니었다면 영영 잊힐 뻔했다. 책을 덮고 리뷰를 남기기 위해 노트북을 펼치다 순간 뉴스창의 댓글을 보고 말았다. 수많은 넋두리와 비아냥거림이 파도처럼 넘실대고 있었다. 멀미가 났다. 잠시나마 우주의 신비를 만끽하고 있었는데. 


뉴턴의 우주는 우연의 가능성이 전혀 없이 완벽하게 결정론적이다. 그런 우주에서 입자는 언제나 명백한 운동량과 위치를 가진다. 입자에 작용하는 힘은 운동량과 위치가 시간에 따라 변하는 방법을 결정한다.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이나 루트비히 볼츠만과 같은 물리학자들은 많은 수의 입자들로 구성된 기체의 성질을 이해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확률이었기 때문에 통계적 설명에 만족했다. 통계적 분석으로 후퇴한 것은 엄청나게 많은 수의 움직임을 추적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확률은 모든 것이 자연법칙에 따라서 벌어지는 결정론적 우주에서 인간의 무지에 따른 결과였다. 주어진 시스템界의 현재 상태와 그에 작용하는 힘이 알려져 있으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고전물리학에서 결정론은 탯줄을 통해서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존재한다는 인과성과 단단하게 이어진다.


뉴턴의 중력이론에서는 태양과 지구의 경우처럼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인력의 크기가 두 물체의 질량의 곱에 비례하고, 두 물체의 질량 중심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뉴턴 물리학에서 서로 접촉하지 않는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은 신비스러운 “원격작용”의 힘이다. 그러나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중력은 큰 질량의 존재 때문에 생기는 공간의 휘어짐에 의해 나타난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것은 어떤 신비스럽고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끌어당기기 때문이 아니라 태양의 거대한 질량에 의해서 공간이 휘어지기wrap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물질은 공간을 휘어지게 만들고, 휘어진 공간은 물질에게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알려준다.


_만지트 쿠마르, <양자혁명> 가운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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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이자 최악의 시절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무엇이든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 쪽으로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_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가운데_


뉴욕 타임스를 보면 1면에 꾸준히 실리는 기사가 있다. 부고다. 곧 죽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흥미로운 건 흔히 존경받을만한 사람만 실리지는 않는다. 천하의 악독한 독재자나 살인자도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흔히 빼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좋은 이야기만 하지는 않는다. 명과 암을 분명하게 밝힌다.


우리는 죽은 자에 관대하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데 굳이 나쁘게 말할 필요가 없다는 마인드다. 부음도 단신으로만 처리되는 경향이 있다. 발인날짜와 장례식장은 빼놓지 않으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모르겠으나 한 때 우리와 함께 숨을 쉬고 살았던 인간에 대해 생각하는 건 의미가 있다.


김정렴 선생이 돌아가셨다. 향년 96세, 누군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박정희 정권의 비서실장이었다. 그것도 9년 6개월이라는 최장수였다. 더욱 놀라운 건 그의 이전 경력도 만만치 않다. 재무부 장관과 상공부 장관을 역임했다. 한마디로 한국경제의 산증인인 셈이다.


그렇다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왜 경제통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을까? 그리고 거의 10년 가까이? 흔히 정치인이나 법조인을 앉히게 마련인데.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최고 지도자가 경제 관료를 보호하는데 누가 감히 그 명령을 거스를 수 있었겠는가? 아이러니한 것은 이 시기는 독재의 절정기였다. 요컨대 빛과 어두움이 공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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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을 갖고 싶다는 열망을 진지하게 갖게 해준 사진 작가 윤광준의 비밀 아지트


피난처 


누구나 작업실에 대한 로망이 있다. 의외로 자기만의 방이 없는 분들이 많다. 어릴 때는 형제자매가 있어서 나이가 들어서는 자녀들 때문에 공간을 차지하지 못한다. 다행히 장남인 덕에(?) 일찌감치 내 방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작업실은 따로 갖고 싶다. 지나친 욕심인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집이 아무리 좋아도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일에 대한 긴장도는 떨이지기 마련이다. 허름해도 별도의 장소를 만들어 작업에 몰두하는 게 훨씬 효율이 높다. IMF 때 때 아닌 떨이 상품으로 나온 곳이 오피스텔이다. 반 토막 아니 반의 반 토막으로 매물이 나왔다. 이 기회(?)를 잘 노려 싼 값에 작업실을 마련한 이들이 있었다. 그 덕에 평소 같으면 누리지 못할 호사를 만끽했다. 부러웠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경기가 엉망이다. 아이엠에프 때 같지야 않겠지만 부동산은 단기간이나마 떨어질게 분명하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을까 기웃거리고 있다. 작업실 용도도 있지만 이제는 피난처로서 더 용도가 클 것 같아서다.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arcjune/22029162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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