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에떠오른사랑

유월의풀밭에놀아

그대그리움였던들

그리쉬이빗물되어

아아흘러갔을건가

 

                 - 연성 -

 

구름이세상을삼켜

천둥이하늘을갈라

빛과함께그대오고

소리함께나는느껴

그대떠난뒤에서야

 

                 - 용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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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7-0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가뜨고해가지는
비가오고바람부는
들판에도거리에도
그대모습가득한데
성하염열푸른숲에
휘파람새앉아있다
소리없이다녀가오

달팽이 2005-07-0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야비야 장대비야
가슴가득 님향한정
씻어줄까 벗겨줄까
멎은비에 가만가만
가슴위에 손을대니
그대향한 마음하나
모퉁이에 웅크렸네
 

1

내려다본 저수지의 물결은 고요한데

바람불어 수면위에 작은 파동 일어나네

적송 가지마다 솔잎은 흔들리고

때맞춰 날아가는 두루미의 몸짓 한가롭구나

 

2

가랑비가 뿌릴듯말듯 가벼운 시름하나

저멀리 산을 감은 안개너머 흐린 구름

그 아래 나는 흰 것 두루민가 나비인가

세상 시름 잊은 곳에 풍경마저 아득해라

 

3

달빛드는 이곳에서 배를 띄워 놀았으면

번잡다난 세상일은 둘둘말아 던져두고

벗과 함께 마주하여 깊은 얘기 하였으면

밤다가고 새벽여명 밝아온들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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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6-29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은깊어 조용한데 그리운벗 먼데있고
깊은시름 빗소리에 무심하게 흘러흘러
먼데있는 벗집창가 두드리면 열어줄까

달팽이 2005-06-30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집창가 두드리는 탁탁소리 벗이왔나
쳐다보고 고개밀어 둘러보고 둘러봐도
바람한점 휘잉불어 나뭇가지 흔들리고
빗방울만 텅빈창을 자꾸자꾸 두드리네

어둔이 2005-06-3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뿌리는 초여름에 벗님들이 그리워서
배를타고 물결헤쳐 만나보러 나선새벽
벗님집은 불꺼져서 야반삼경 고요한데
문고리만 만지다가 돌아서서 되오는길
그리울때 달려가서 정다하여 돌아서니
걷힌하늘 벗님얼굴 별빛가득 웃고있네
 

고사지절유오산수


안개비흩뿌려오늘
참좋은아침상쾌함
번사다망골팬하루
언제쯤시름잊으리

애타게기다리던비
마음적시지못한채
장마의나락에빠져
가랭이젖을걱정만

바빠도바쁨은그만
일상이되지는말기
빗줄기그침속햇볕
찬연한밝음될것을

방학계획요모조모
굴리다돌리다씁쓸
인생은긴것이아냐
하루해는천장지구

시작은끝을전제로
꽃피고이파리열매
나무도그길을가지
우리도맺으려하네

수요일은고사첫날
번쇄다망다잊고서
음풍농월피서탁족
아니하고배길쏜가

장마라고핑계마라
비온뒤의명징함은
천성산에내원사라
따를데가그어디뇨

영남중에일관있어
날씨묻지말랬더니
쾌청약속비가와도
더좋기만좋다더라

영남중학문화사업
이용욱이있음이라
가고싶은선남선녀
그이에게문의하소

형식없는형식에다
내용없는붙여쓰기
예의없이반말찍찍
죄송죄송진심송구

 

                - 태헌 -

 

우리 식구 중 정 태헌 쌤을 처음 소개한다.

늘 같이 어울리어도 어디 흔적 남기는 걸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흔적 남기는 도구 자체를 싫어하고 멀리하다보니

소개가 본의 아니게 늦게 되었다.

앞으로 이 분의 글도 좀 자주 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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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6-28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만가만, 조심조심 살포시 다녀갑니다.

어둔이 2005-06-28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만가만조심조심
더듬더듬슬금슬금
힐끔힐끔홀짝홀짝
뻐끔뻐끔비실비실
버둥버둥조용조용
 
 전출처 : 리안 > 후조(候鳥) / 김남조

      후조(候鳥) / 김남조 당신을 누구라고 말하리 나를 누구라고 당신은 말하리 마주 불러볼 정다운 이름도 없이 잠시 만난 우리 오랜 이별앞에 섰다 갓 추수를 해들인 허허로운 밭이랑에 노을을 등진 긴 그림자모양 외로이 당신을 생각해온 이 한 철 삶의 백 가지 간난을 견딘다해도 못내 이것만은 두려워 했음이라 눈 멀듯 보고지운 마음 신의 보태심없는 그리움의 벌이여 이 타는듯한 욕망 당신을 누구라고 말하리 나를 누구라고 당신은 말하리 우리 다같이 늙어진 어느 훗날에 그전날 잠시 창문에서 울던 어여쁘디 어여쁜 후조라고나 할까 옛날 그 옛날에 이러한 사람이 있었더니라 애뜯는 한 마음이 있었더니라 이렇게 죄없는 얘기거리라도 될까 우리들 이제 오랜 이별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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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고등학교에 갔다.

물론 작년에도 갔지만 일을 보느라 늦어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하였고

뒤에 남은 몇몇의 사람들만 만날 수 있었다.

올해는 시간에 맞춰 갔다.

그동안 변한 사람들의 얼굴이 궁금하기도 했다.

내 본격적인 교단 생활을 시작한 그 곳,

그곳에서 처음 아이들을 만나면서 가졌던 좋은 추억들이 아직

그 곳에서 날 기다려주고 있었다.

그 추억 속에 함께 했던 사람들의 가슴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을까?

하지만 사람들의 얼굴을 대하는 순간 알게 되었다.

아, 당신들의 가슴 속 어느 모퉁이에서도 그 기억들이 오늘을 기다리고 있었구나.

고등학교 생활하면

가장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방송부일 것이다.

아이들과의 첫 호흡,

우여곡절도 탈도 많았지만

그래도 내 순수한 마음을 아이들이 이해해주길 바랬다.

그 마음의 오고감만 있다면 나머지는 그리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또 '윤혜경'학생과의 만남

요즈음은 소식이 뜸해졌지만

그래도 묵은 안부를 주고 받으며 사제간의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언제봐도 소녀같은 얼굴과 미소를 하고 날 찾을 때

난 떨렸다. 솔직히 떨렸었다.

지금은 보다 편안한 떨림으로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지만

그저 순수하고도 깨끗한 그 마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난 떨렸으며 행복했다.

교직에 서서 이런 보람과 행복정도는 가져도 되지 않는가?

그리고 이 두 가지 추억에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 있다.

소녀같이 맑고 깨끗한 선생님 한 분,

이 선생님과의 인연이 참 많고도 깊다.

내 첫 교단 생활의 열정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눌 수 있었고,

내 어리석은 욕심과 그릇된 판단도 늘 옆에서 지켜봐주었으니...

살다보면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는 시간들이 참으로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또 나는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다.

지나고 나면 이렇듯 기억 한 줌으로 변하고 마는 그 날들이

그래도 가슴 속 한 모퉁이에 남아

때로는 이렇게 얼굴을 대할 수 있게 되는 날

다시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그 좋은 기억들이 되살아나니

마음이란 참 신기한 마법의 샘이로구나

그렇게 좋은 기억들을 간직한 채 바라본 얼굴이

행복하지 않을 때

또는 무표정할 때

찬 바람 일어

댓잎을 스치듯

내 가슴을 스치고 지나는 쓸쓸함

몸이 나이드는 것보다 마음이 먼저 나이들어 무기력해지는 것이 더욱 쓸쓸하고

서로 만나 가슴 속의 좋은 떨림을 가질 수 없는 몸의 장벽이 쓸쓸하다.

오륜대 연못 위를 바라보며 넘기는 술 잔 위로 한 줄기 바람 시원하고

연못 위에 나뭇잎 띄워 그리움의 편지를 적어 보낸다.

그 쓸쓸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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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6-2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혜경씨만 떨리나요?
저도 떨리시죠?^^

달팽이 2005-06-26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고백하건대 떨립니다...^^

달팽이 2005-06-26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륜대젖은물가에
한마리새로날아든
가슴촉촉한이야기
가라갈테면날아서
져라질테면어둡게

- 어둔이님 -

달팽이 2005-06-26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이오는옅은소리
그위타고온그리움
내가슴속묻고지낸
너를생각케하는밤
저짙은구름뚫는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