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눈빛이돌아다녀

나의눈빛되었구나

억겁윤회니몸내몸

알고보면허망분별

내눈빛널꼬라본다

 

                 - 연성 -

 

 

보는자는보이는자

별을보면별이되고

달을보면달이되니

날꼬라보는네눈빛

돌아갈곳어디인가

 

                 - 용욱 -

 

 

할무서워대답못해

죽었으면살아야고

살았다면죽어야지

살활자재실참문답

별이반짝달이밝네

 

                 - 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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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6-0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내리는 초여름날
담모퉁이 하얀철쭉
낙엽처럼 부서지고
먼데하늘 회색구름
무명의삶 하루하루
살고죽고 맑고흐림
빗줄기는 대문앞의
꽃잎한장 떨궈놓고
어느곳에 묻어가나

달팽이 2005-06-03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리던 빗줄기에
메마른땅 촉촉젖네
부서지는 꽃잎이야
다시피는 기약있지
그대떠난 빈자리에
마음에서 떨어져온
조각조각 슬픔조각
부질없이 커지는데
잊자잊자 다짐해도
오히려더 커지는데
떨구어진 꽃잎한장
그곳에서 나를보네

꽃잎꽃잎 머무는가
조각조각 머무는가
줄기찾아 뿌리까지
생각쫓아 마음까지
오고감이 없는세상
알음앓이 없는그곳
해뜨는곳 해지는곳
불어오는 저바람이
시작되고 끝나는곳
빗방울이 춤을추네
떨어져서 누운꽃잎
나를보고 방긋웃네
 

이몸이꿈같다는말

듣고알아도아픈몸

아야아야아프단다

아픈중생나은부처

나은중생아픈부처

 

                - 연성 -

 

 

이하루가꿈같단말

그래도아빠와남편

역할놀이힘겨울제

힘든중생웃는부처

웃는중생우는부처

 

                 - 용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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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5-30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먼길 하루종일
지친걸음 돌아올제
밤하늘의 초롱별빛
서럽도록 파래지고
세상만물 잠든사이
이렇구렁 저렇구렁
속닥이며 잠안자는
웃는별과 우는여우

달팽이 2005-06-02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긴긴밤의 꼬리잡고
속닥속닥 지새운밤
울고웃는 사연속에
밝혀보는 연등불빛
꿈속에도 그대있고
숙면에도 그대있네
몽중일여 숙면일여
일편잡념 우주창조
무념무상 우주소멸
아침여명 밝아오니
산새소리 찬연구나

어둔이 2005-05-3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을보고 멸을보면
성문도를 넘지못해
생안보고 멸만보면
연각도에 머무르네
생안보고 멸안보면
무슨도를 이룰건가
아침이면 밤되는건
어제오늘 일아닌데
이런하루 저런하루
하루하루 새로운건
하루살이 하루살아
어제내일 없기때문
오늘웃고 오늘울어
달팽이와 파란여우
어울리며 사는세상
생도없고 멸도없는
오늘하루 살면그뿐
다른무엇 뭐있으랴
 

여명과 함께 찾아오는 그대

칠흙같은 어둠 빛으로 조용히 물들이는 그대

깊은 잠 속 내가 없는 곳을 침묵으로 응시하는 그대

그대있음을 느끼는 순간 나를 느끼게 되는 그대

내가 있음의 느낌으로 온 우주를 가득메우는 그대

빛과 함께 나타나는 세상 그대

어제와 같은 세상으로 인도해준 그대

하지만 어제와는 전혀 다른 세상 펼쳐내는 그대

매순간 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그대

햇살속에서도 바람속에서도 그대를 찾는 나를 알게 해주는 그대

입으로 밥숟갈을 가져가며 오늘 하루도 나의 삶을 위해 온우주가 함께 함을 알게 하는 그대

대하는 사람마다 오고가는 대화마다 내 마음이 펼쳐낸 세상임을 알게 하는 그대

내마음 기쁠 때 세상 모든 것 기쁘고 내마음 슬플 때 세상 모든 것 슬퍼보이게 만드는 그대

강너머로 해지는 노을 아름답다고 가슴떨리는 마음 갖게 하는 그대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 속에 나의 별을 찾게 만드는 그대

하루의 끝을 조용히 맞이하며 그대를 찾는 나

그대 있음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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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5-05-30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안에 나 있고, 그대 있음에 내가 있음을 잊지 않도록 깨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달팽이 2005-06-01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의 마음 속에서 찾는 "내 안의 나, 그대 있음에 내가 있음"을 찾으세요.
아마 선생님의 능력이라면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모래언덕오르지마

힘들어도바위언덕

위의에베레스트를

세상이알아보게끔

그위고개숙인다면

 

                  - 연성 -

 

 

이몸벗고가는길위

여전히나를따르는

참된보물을보라는

온세상의모든법문

내안에서찾는이것

 

                  - 용욱 -

 

 

그안에무슨보물이

아무것도없다면야

사람들그냥살겠지

무엇인가가있다면

그걸어찌찾을건가

 

                  - 연성 -

 

 

있다고도못하겠고

없다고도못하겠네

무지있어지혜찾고

구속있어자유찾네

길없는길문없는문

 

                  - 용욱 -

 

 

이렇게늦은밤이야

무슨생각이필요해

없다면그냥집에가

있다면어디술집을

찾아더헤매다갈뿐

 

                  - 연성 -

 

 

야심한밤잠못들고

밤거리를기웃거릴

그대에게필요한건

불밝히고그대맞을

따뜻한선술집하나

 

                  - 용욱 -

 

 

선술집에서서있고

안술집에선밖에서

어디가서환영받아

집말고아무없는데

집에가봐아무없어

 

                  - 연성 -

 

 

세상어딜다녀봐도

환영받을곳없는몸

그래도돌아갈집이

있어발걸음옮겨도

나를맞는건텅빈집

 

                  - 용욱 -

 

 

가도아무없는빈탕

그곳에서다시봐야

누구는결혼하고또

누구는다른사랑꿈

돌아가야할참빈탕

 

                 - 연성 -

 

 

돌아가는길목길목

수백수천의선현들

가지묶은매듭매듭

눈어둬보지못하는

우둔이가는미로길

 

                 - 용욱 -

 

 

할!

                 - 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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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5-30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을열자 꽃향기가
길따라서 흩어지네
만리설산 찾아나선
은빛나비 작은날개
부서져라 헤메어도
돌아와서 만난것은
무화과잎 설형문자
잘있다고 잘살라는
문수보살 전하는말
길없으면 길만들고
문없으면 문없애고
한점바람 설산에도
이리저리 구속없는
자유천지 해탈의길

달팽이 2005-05-30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至道無難 唯嫌揀擇
但莫憎愛 洞然明白

毫釐有差 天地懸隔
欲得現前 莫存順逆

違順相爭 是爲心病
不識玄旨 徒勞念靜

圓同太虛 無欠無餘
良由取捨 所以不如

莫逐有緣 勿住空忍
一種平懷 泯然自盡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니라.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과 땅 사이로 벌어지나니

도가 앞에 나타나길 바라거든
따름과 거슬림을 두지 말라.

어긋남과 따름이 서로 다툼은
이는 마음의 병이 됨이니

현묘한 뜻은 알지 못하고
공연히 생각만 고요히 하려 하도다.

둥글기가 큰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거늘

취하고 버림으로 말미암아
그 까닭에 여여하지 못하도다.

세간의 인연도 따라가지 말고
출세간의 법에도 머물지 말라.

한 가지를 바로 지니면
사라져 저절로 다하리라.

어둔이 2005-05-30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래찾은 무릉도원
천년세월 수유든가
길없는길 들었다면
이세상을 잊고말지
뭐한다고 다시와서
외론세월 보내는가
잊지못한 복숭향내
알지못할 무릉의길
무심으론 찾았지만
길을알곤 길이없네
이리뒹굴 저리뒹굴
마음에는 번뇌쌓고
이리갔다 저리왔다
걸음마다 구속이네
피안세상 가지못해
이세상도 살지못해
몰랐다면 본래해탈
알고나선 무간지옥
꿀맛보고 달다하면
중생인가 부처인가
만리설산 돌아봐도
누구하나 답이없네
무화과잎 설형문자
뜻알거든 알려주오
 

나의 수학여행과 처의 공무원교육이 동시에 끝나고 맞는 주말에 그동안 미뤄만 왔던 부모노릇 좀 하기로 했다.

우선 병원에 있는 동생을 방문하고 시윤이의 재롱을 긴긴 투병생활의 위로삼아 펼쳐놓은 뒤,

늘 처가 노래처럼 입에 붙이고 다니던 대게를 먹으로 용원으로 갔다.

가덕도로 가는 선착장뒤로 대게 직판매장이라는 푯말이 보였고,

우리는 그곳으로 차를 몰았다.

처의 의견을 따라 수족관에서 킹크랩을 고르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사실 난 생전 처음 킹크랩을 먹어보는 것이었다. 50000원짜리 킹크랩 하나가 무지 양이 많았다.

둘이서 배부르게 먹고 나서 두껑에다 밥까지 비벼먹은 후 오후가 한참 넘은 2시쯤에야 비로소 수목원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진주가는 길 끝자락에 반성과 진성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왔고, 나는 인터체인지를 지나 반성쪽으로 약 15분간 차를 몰았다. 국도를 따라 달리고 있으니 길가에 핀 온갖 꽃들이 수학여행의 꿈속으로 다시 나를 인도하는 듯했다.

드디어 수목원에 도착하고 차에서 유모차를 꺼내 걷기 시작할 무렵부터 우리는 시윤이의 비명소리와 함께 시작된 주말의 늦은 오후가 그동안의 부모노릇에 대한 깊은 반성을 하게끔 했다.

녀석은 한 번도 안기려고 하지 않고 유모차에 오르지도 않은 채 두 시간 동안에 이곳 저곳을 기쁜 듯이 둘러보며 마구 뛰어다녔던 것이다.

이런 녀석을 집안에만 가두어 놓았으니, 그동안 어린 것이 말도 못하고 참 지루했겠구나 하고 생각이 드는 것이다.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든 우리는 오늘만큼은 시윤이가 좋아하는 대로 놔두기로 했고, 수목원 문을 닫을 때까지 이곳 저곳을 보며 돌아다녔다. 염소와 타조,칠면조와 양, 솔개와 매, 독수리, 오리, 꽃사슴, 붉은 여우(아 여우는 정말 날렵하고 긴 다리를 가졌다)와 삵괭이, 오소리와 수달 부엉이를 차례차례 둘러본 후 나무와 꽃을 구경하였다.

어찌나 신나게 걸어다니던지 몇 번을 넘어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갖 재롱까지 피워가며 걸었던 오후가 버찌를 따서 먹고 내려오던 길을 마지막으로 끝나갈 무렵엔 시윤이의 눈꺼풀이 이미 무거워지고 있었다.

왠지 오늘은 내가 잠이 든 시윤이를 안고 싶었다.

그래서 처에게 운전을 부탁하고 약 3시간동안 녀석의 잠든 모습을 지켜보며 아픈 팔을 참아가며 될 수 있으면 편한 자세로 잠들 수 있도록 자세를 고쳤다.

녀석은 자면서 때때로 "반딱 반딱"하는 잠꼬대를 했다.

불빛을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잠꼬대까지 해댈 줄이야.....

황혼이 깔리는 고속도로 위엔 달리는 차 안에서 한 아이가 행복한 주말오후를 보내고 곤히 잠들어 있었고,

운전을 하는 처나 아이를 받치고 있는 나나 모처럼 행복한 주말 오후의 끝을 만끽하고 있었다.

"시윤아, 부디 행복하거라" "그리고 아빠는 공부 게을리 하지만, 너는 좀 더 부지런히 하여라."

"그래서 아빠보다 성숙한 삶을 네가 살 수 있다면 좋겠구나."

오늘의 꿈은 이렇게 또 흩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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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5-28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딱반딱하는 시윤이의 잠꼬대....뺨에 뽀뽀하고 싶어요^^
아, 이런 뻬빠보면 어디서 얼라 한 명 공짜로(??)델꾸와 살고 싶어진다니까요.
하늘은 무심하시지...흐흑..
그리고 여우라고 다 날렵하고 긴 다리를 가진건 아니랍니다.
제 다리하고 왜 그렇게 비교가 되는건지요...세상, 불공해요!!!^^*

글샘 2005-05-2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반성에 수목원이 있었군요. 좋은 아빠 되시길... ^^
좋은 곳을 알아두고 갑니다.

달팽이 2005-05-29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님의 글과 생각은 늘 빼어난 미모를 뿜어내며 그 미모에 늘 마음뺏기며 사는 저는 세상은 역시 불공평하지만은 않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답니다.
글샘님 아직 자녀들이 초등학생정도인 것으로 짐작되는데, 한 번 시간내서 들려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