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없이살순없지

맘내고욕심적다면

바람불고물흐를일

근데티끌눈에들면

눈아니라다아프지

 

                   - 연성 -

 

 

마음속의작은불씨

내온몸을사르는때

가만히자리에앉아

내안을들여다볼제

조용히웃고있는너

 

                  - 용욱 -

 

 

내마음이밝지못해

싫고좋음끊지않고

이땐웃고저땐울어

살면서방황할때에

다음모임책뭘읽지

 

                  - 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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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팔십신문읽고

이늦은저녁지하철

그는가야할곳보다

머물러살곳을아직

지금여기어디인가

 

                   - 연성 -

 

 

우리발딛고있는땅

이곳이어드메인가

나이와는상관없이

갈곳몰라헤매이는

어둔이의어둔세상

 

                  - 용욱 -

 

 

밑을바라보면빈탕

어둠의끝은새벽빛

당신은어디있을까

새날인가저녁인가

어둔이사는하루끝

 

                  - 연성 -

 

 

우리서로살아가는

온갖삶의여울목들

상처받고아파해도

넘어서서맞이하는

지혜와진리의참빛

 

                 - 용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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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5-05-27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집 앞에서 또 가는 벗의 문자속에 나를 깨우는 글 한줄 "지금 여기 어디인가?" 오랫만에 둘러보는 서재, 파란 여우님 족적에 반가워하다.

파란여우 2005-05-27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오신 그날밤에
대문앞의 무화과잎
소리없이 미소짓고
어둔밤의 별빛마저
무명세계 밝혀주니
정녕그대 반갑다는
보고싶다 잘오셨다
깊은인사 올리는밤
어둔이의 아침나절
새소리도 맑고밝고

달팽이 2005-05-27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악봄빛 뒤에두고
내려오는 맘아쉬워
돌아보고 돌아봐도
가슴담긴 물빛산빛
잊힐리야 있을까만
돌아올날 기다리던
날그리던 마음있어
내더디던 걸음걸음
재촉했던 이유임을
이제서야 알았다네
대문앞에 서서보니
그대발길 남긴흔적
뜰안가득 담겨있네
흔들리는 잎새위로
떨어지는 별빛총총

댓글저장
 

만덕에서자규울제

다대에선오월찔레

한번울고한번피니

먼곳가는그대의길

예서내내무사비네

 

                  - 연성 -

 

둥근달빛가득히송

정바다드리우고아

내를보내고나도가

야하는소풍길이설

레이지만않는이유

 

                  - 용욱 -

 

인생살이긴여행길

잠시떠나길나설때

아해처럼좋아하고

신부같이설레여야

다시만나맘나누지

 

                 - 연성 -

 

저달빛도송정바다

물결위에소풍올땐

두고온님생각한점

티가될까나떠나는

빈자리도지켜주오

 

                 - 용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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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5-05-2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빛과함께나타나는
세상나는무얼찾는
가바람불면새날고
물고기움직이면냇
물이흐려지는이유

-용욱 수학여행길에서1


오욕칠정엉킨인생
빛과함께어울리며
바람위를타고놀아
물결함께흘러가다
노래하고살면그뿐

-연성 수업도중에


아카시아지천에향
기를붐고꽃가루눈
발되어날리는도로
엔아직도끝나지않
은봄의그푸르른꿈

-용욱 수학여행길에서2


눈껍풀에나린꽃잎
온천지가꽃색이고
코에드는아카시향
온세상이꽃향이라
오월늦봄그대꾼꿈

- 연성 쉬는 시간에

어둔이 2005-05-2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음깬눈창밖볼제
삼척이냐강릉이냐
옛시인들노래하던
아우라지동해창파
못나눈맘띄워봄직

-연성 그의행로궁금하여


내설악의험난준봉
기암절벽형형색색
산빛옥빛계곡물빛
저빛속에마냥걸어
빠지고픈이맘이여

-용욱 수학여행길에서3


설악기운씩씩하여
노는아이맹랑호쾌
보는눈이즐거워서
떠난몸살홀가울제
그운무위몸실어라

-연성 그의행로부러워서


한계령서내려다본
설악풍경넋빼앗겨
옷젖는줄몰랐었네
운해여넌어이왔나
난너넘어저기련가

-용욱 수학여행길에서4


어둔이 2005-05-24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의 북평 백운관 벽에 걸린 글

세상에 수행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世間莫若修行好(세간막약수행호)

천하에 밥 먹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 없다.
天下無如吃飯難(천하무여흘반난)




어둔이의 남평 청천관 기둥에 걸 글

좋고 나쁨을 따진다면 이미 상승수행이 아니고
修行若好非上勝(수행약호비상승)

밥 먹는 일이 어렵다면 쉽고 간단한 일이란 없다
吃飯如難無易簡(흘반여난무이간)


어둔이 2005-05-2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밝히는풀잎풀잎향
기는얼굴가득산사
에울려퍼지는목탁
소리에마음은계곡
타고흐르는연꽃잎

-용욱 수학여행에서5


나비처럼나풀날아
설악찾아길떠날까
눈감으면오월신록
풀빛물빛영글은꿈
이미촉촉젖어있네

-연성 그의 여행을 따라가며


비선대천애절경아
이들의고함소리풍
경을해칠쏘냐신선
이날아간그자취를
쫓는절벽위소나무

-용욱 수학여행에서6


수업중에튀어간침
비선대의옥빛포말
터질듯한핏대목청
비룡폭포힘찬소리
달라도나누는우리

-연성 상상속의 설악1


햇살좋은가이오후
무엇을하는가지금
바람에너풀실은꿈
한껏불어보내오니
꾸벅졸지는마소서

-연성 상상속의 설악2


식사후의나른한햇
살잠을실어나르는
오후미리가본비룡
폭포의포말속으로
사라진나비의몸짓

-용욱 수학여행에서7


용춤추고나비날아
덩달아덜썩이는넌
별유천지의비인간
너무높이날지마라
너무깊이기지마라

- 연성 상상속의 설악3

어둔이 2005-05-24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포경사면을타고
미끄러지면서꾸는
물살의꿈하지만무
거운육체는떨어져
한을품은소가되고

-용욱 수학여행에서8


저하늘을날고파서
물을차고날으는가
인간세상그리워서
물을따라흐르는가
거기서서넌뭐하노

-연성 상상속의 설악4

어둔이 2005-05-25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벽끝에매달린솔
춤추며견딘하세월
거친풍파로키운몸
절벽향해뻗은팔은
천길골짝감싸안고

-용욱 수학여행길에서9


아직아무모양없는
아직아무소리없는
언어를품은내마음
또한아무의미없이
황혼에부친시한편

누가닭털같은나날
그렇게훌쩍보내고
누가소뿔같은운명
가슴속꾸욱담아서
사랑하겠나뽀얗게

-연성 감정의내리막길에서

파란여우 2005-05-25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둔이님!
제 엉터리 금강경 공책을 보고 계셨군요.
달팽이님은 보고 싶다고 전해주세요.

어둔이 2005-05-26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옛 백장스님 설법듣고 여우몸을 받은 이가
깨쳐 생사를 벗는 해탈의 문에 이르렀다는데 아시지요
나는 파란여우님의 금강경 강의를 듣고 생사의 인과를 벗어나려하니
법매를 쳐 "불매(不昧)!!"하고 일갈하여 주심이...
그러면 스님의 법문을 듣고 몸벗는 여우와
여우의 법문을 듣고 깨달음 얻을 어둔이가 있어니...
서로의 업장해탈 갚는 것 아닌가 사료됩니다

어둔이 2005-05-2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득히멀리안개에
쌓인바다또아득히
사라져가는설악의
산빛물빛그맑은아
이들의눈빛마음빛

-용욱 수학여행돌아오는 길10


파란여우서성대도
달팽이의느린걸음
더뎌더뎌속이탄다
보고싶단말한마디
오월장미더욱붉고

-연성 수학여행단의 마지막 날 무사를 빌며


생활의땅벗어나무
중력공간에서의자
유어느듯끝나고다
시뉴턴의사과되어
떨어지는꿈끝자락

-용욱 수학여행돌아오는 길11


뻘밭에굴러도좋은
폴폴먼지나는세상
청운의학은보내고
사과한입베어물고
여기와삐대며살자

-연성 저녁 모임을 기다리며
댓글저장
 

강이산을만나서배

우는것무엇일까나

무가바람을안고할

수있는일무엇일까

내마음널품고서는

 

                 - 연성 -

 

 

꿈에걸린조각세상

안울고웃고만나고

헤어지는삶의그모

든일들하지만그대

있음에행복한이유

 

                  - 용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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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5-2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항아리 비워놓고
마당가에 홀로서서
저문하늘 밝은달은
고요한데 그대소식
오랜만의 웃음이라
나도방긋 달도방긋

어둔이 2005-05-22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해보고 술사오라
싸릿문을 열어놓고
취생몽사 앞산보니
벌써세월 산색짙네
마음털고 일어나서
밭을갈고 씨뿌련만
취한몸은 무거웁고
마음밭에 잡풀돋네
살아서니 이짓이라
죽어서는 어떠할꼬
마음속에 그댄웃고
내눈가엔 눈물젖고
깨어나면 해탈인줄
그누구가 모르랴만
님을잃고 사는인생
극락이면 무엇하랴
화무십홍 만월즉휴
응무소주 이생기심
꿈결같고 번개같고
물거품속 그림자라
님보내고 아픈가슴
한잔술로 들이키니
다리꼬며 읽는글들
두잔술은 못당하네
내가웃고 달이웃는
이소식은 알아봐도
내가울어 네가웃는
이소식은 아시는가
울은사연 말할테니
이리와서 자리하여
웃은사연 말해보소
웃고서도 한잔이요
울고서도 한잔이니
털끝만큼 차이나도
여기벌주 대령이요
술항아리 비웠다니
제법술은 세오마는
낮술한잔 더마시곤
니가웃고 내가우는
한바탕꿈 던져보세
백척간두 한걸음더
몸던져서 만나보세
댓글저장
 
옛시와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
김풍기 지음 / 해토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근래에 나는 시에 푹 빠졌다. 물론 내가 시인은 아니지만 시를 향유하며 즐기게 되었다는 얘기다. 벗과 함께 시작한 휴대폰을 통한 다섯 줄 문자메세지에서부터 시작한 나의 시공부는 삶의 미학을 넘어서 삶의 깨달음으로까지 지향되길 원한다. 하지만 예전에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가슴떨리는 감정을 발견하는 시 한편이 있다면 그것이 인생 속에 거품처럼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해도 그 순간만큼은 내 가슴 속 깊은 곳으로 나를 데려다 준다.

  내 가슴을 울리는 시는 이렇다. 조금씩 시에 대해 알아가면서 단 한 줄의 글에서 내 가슴을 흔들어 이 우주를 함께 흔들어낼 수 있는 마음의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시, 그런 시가 나는 무척 좋다. 한시에서도 이것은 예외가 아니다. 단 한 줄의 고양되는 감정의 마술이 없다면 시는 그저 아무렇게나 쓰여진 언어의 잡다한 정보에 그치고 말 것이리라. 때로는 그것이 글 사이의 여백에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담박하고도 평범한 글과 글 사이의 여백에서 그런 가슴 싸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으면 이것이 인생 사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렇게 시에 빠져들면서 몇 가지의 생각이 들게 되었다. 우선은 인생이라는 삶의 경험 속에서 가끔씩 나타나는 삶의 깨달음과 눈 앞에 드러나는 또 다른 세상의 경험을 어떻게 언어로서 표현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깨달음은 그저 깨달음으로서 느낄 뿐이지 그것을 언어로 빌게 되면 이미 "도가도 비상도"가 되어버린다. 감정도 또한 그러하다 멋진 풍경 앞에서 압도당해 그 풍경 속에 자신을 잊고 서 있을 때의 감정을 어떻게 언어로써 다하겠는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언어라는 형태를 통해 그 순간의 정황을 남겨두려고 하지만 사실 언어로서 남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의 박제된 마음 뿐이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선택되고 마음이 담겨진 한 줄의 글을 보면 글쓴이와는 달리 또 읽는 이의 마음으로 빚어내는 새로운 세상과 감동이 있고, 그 속에 시의 매력이 놓여져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때로는 '화개장터'에 한 번도 가지 않고 '화개장터'라는 노래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글을 만들고 '흑산도 아가씨'를 만들고 '돌아와요 부산항에' 라는 글들을 만들어 내었지만 말이다. 왜냐하면 예술 작품이란 만들 때에는 만든 이의 세상이 되고 그것을 감상할 때에는 감상하는 이의 전혀 다른 세상이 되기 때문이다. 별 것 아닌 문장 속에서도 자신의 가슴이 열리어 그것을 바탕으로 명문장이 생길 수도 있고 또 자신의 삶을 움직여낼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한다. 이것은 모두 격물하는 자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세상이 아니던가?

  그래서 늘 글을 보고 있을 때면 우리는 언어의 미로 속에 빠져 그 글이 쓰여진 풍경과 마음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환상에만 집착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삶이 한바탕의 꿈이듯, 우리는 그 꿈 속에서 또 많은 작은 꿈들과 환상을 접한다. 그래서 우리는 원초적으로 늘 깨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하고 보다 진실한 세상의 비밀을 알고 싶어한다. 한시에서 삶의 깨달음을 지향하는 시가 빠지지 않는 이유도 그러할 것이다.

  시를 풀이하면   언어(言)의 사원(寺)이 된다. 언어의 가장 순수하고도 깊이있는 추구를 통한 삶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곳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그리고 시를 통해 우리에게 오는 느낌이나 감정 또한 그 원인이 없는 것이니 이 모든 것이 내가 비워진 상태에서 나를 통해 스치는 것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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