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느즈막히 돌아왔더니

아이가 부축해서 맞아들인다

어디서 마셨는진 모르겠고

술동이에 가득 찬 달빛만은 기억난다

 

醉酒歸來晩


兒童扶入門


不知何處飮


惟記月盈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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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5-05-2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시別詩

회군속만춘 懷君屬晩春
원위풍화석 遠慰風花夕
지준음영월 持樽飮盈月
인모심중객 因慕心中客

이 늦은 봄날 그대를 생각하노라
멀리 보내고 싶은 바람꽃 저녁
술잔을 들어 비친 달조차 마시는데
어찌하여 마음속의 그댈 잊지못하나

                                  연성짓고옮기다

 

한시를 보이니 어줍잔케

이리저리 뒤져 한편의 시를 지어 응대해 봅니다

그러니 이것도 또다른 재미가 되네요

 


달팽이 2005-05-2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동이에 가득담긴
밝은달빛 기억하네
잔속가득 그달빛도
들이키면 허공인데
어찌하여 나의님은
내가슴속 깊이묻혀
잊혀지지 아니하나

파란여우 2005-05-20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슬내린 야심한밤
잠못드는 소쩍새는
떠나간님 그립다고
구구절절 울고있네
술동이의 매실주는
무념무상 허공이라
애절하게 알려주고
이내가슴 울다지쳐
짐승처럼 쓰러진밤
잊어달라 잊어달라
꿈결에나 들어줄까

어둔이 2005-05-21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속에서 만난그대
부여잡고 우는통곡
천년만년 살잔약속
잊었는가 허망하게
나싫다고 떠났으면
곱게라도 살아야지
미어지는 가슴일랑
보는내가 더아픈데
그손마져 뿌리치고
떠나가는 꿈결에서
깨어보니 흐른눈물
야심한밤 소쩍울고
허전한맘 동여매니
휘어영청 밝은달빛
빈방으로 찾아왔네
꿈결그대 그림자여
어디에서 살고있나
부생육기 이생의삶
모르는바 아니지만
돌고도는 중생살이
어찌할수 없는것을
내가슴속 묻혀있는
그대사랑 어찌할꼬
무주공산 빈메아리
울어본들 대답없네
댓글저장
 

찬바람은오늘도빈

가슴을스치는데아

부질없구나관계망

속에홀연히나타났

다가사라지는인연

 

                   - 용욱 -

 

 

하늘높아서형체가

없고땅굳어서싸안

기힘드네그사이사

람노릇더욱어려워

꺼꾸로선물구나무

 

                  - 연성 _

 

 

벚나무사이사이로

햇살따스한자리사

람들모여앉아나누

는삶의이야기들그

리워지는빈곳그대

 

                  - 용욱 -

 

 

누구나빈탕에앉아

있다하늘조차도빈

탕에앉아세상을본

다나없는그자리서

봐야할그대의빈탕

 

                   - 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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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굳은맹세

봄바람에 흔들리고

하염없이 지는꽃잎

울컥메어 눈물나네

저구름도 무심하고

저바람도 무심하네

먼곳계신 나의님은

정녕나를 잊었는가

정녕나를 잊었는가

기다림속 지나는봄

 

                      - 용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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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5-19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날의 무심함이
오늘아침 바람따라
어디론가 떠났지만
기다림은 꽃잎되어
이슬맺혀 울고있네

어둔이 2005-05-20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는그를 어찌잡아
함께하잔 말을할꼬
텅빈가슴 그리워서
바람속에 묻어두면
강건너고 산넘을까

달팽이 2005-05-20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을두고 한잔한잔
넘겨본들 잊혀질까
한잔에는 달빛있고
또한잔엔 그대있네
하얀달빛 그대인가
그대모습 달빛인가
오락가락 깊어가는
이마음은 어찌할고
흔들리는 잔을꺽어
넘겨본들 잊혀질까
넘겨본들 잊혀질까

파란여우 2005-05-20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까지 통째로 넘 멋져서 퍼갑니다.
허락하실걸로 알고요...^^
댓글저장
 

늙은 아내 한밤중에 길쌈하다가

산 비 막 내리는 소리 들었네

"드락 보릴랑은 내 거둘 테니

당신은 일어날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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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5-05-19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감동...짧은 순간에 수없이 서로의 눈길이 오가는 듯, 사랑하는 이를 위하는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의 그 아름다운 순간들...

파란여우 2005-05-19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껏 한 번도 누구의 아내였던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일이 거의 희박한 저조차도
마음이 쨍그랑하며 울리는 글입니다.

달팽이 2005-05-1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우님 서재에 들러 요즘 생활을 넌지시 엿보았어요...부러운 마음 금할 길 없군요...
댓글저장
 

저렇게소리높혀우

는도랑가의새처럼

사람도제목소리로

꽥꽥거리다갈운명

그앞에서나도운다

 

                   - 연성 -

 

 

밤이깊어갈수록별

은그빛을더해가듯

세찬바람에나부끼

는깃발이어도펄럭

임속의삶의깨달음

 

                  - 용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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