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느즈막히 돌아왔더니
아이가 부축해서 맞아들인다
어디서 마셨는진 모르겠고
술동이에 가득 찬 달빛만은 기억난다
醉酒歸來晩
兒童扶入門
不知何處飮
惟記月盈樽
별시別詩
회군속만춘 懷君屬晩春원위풍화석 遠慰風花夕지준음영월 持樽飮盈月인모심중객 因慕心中客
이 늦은 봄날 그대를 생각하노라멀리 보내고 싶은 바람꽃 저녁술잔을 들어 비친 달조차 마시는데어찌하여 마음속의 그댈 잊지못하나
연성짓고옮기다
한시를 보이니 어줍잔케
이리저리 뒤져 한편의 시를 지어 응대해 봅니다
그러니 이것도 또다른 재미가 되네요
찬바람은오늘도빈
가슴을스치는데아
부질없구나관계망
속에홀연히나타났
다가사라지는인연
- 용욱 -
하늘높아서형체가
없고땅굳어서싸안
기힘드네그사이사
람노릇더욱어려워
꺼꾸로선물구나무
- 연성 _
벚나무사이사이로
햇살따스한자리사
람들모여앉아나누
는삶의이야기들그
리워지는빈곳그대
누구나빈탕에앉아
있다하늘조차도빈
탕에앉아세상을본
다나없는그자리서
봐야할그대의빈탕
- 연성 -
지난날의 굳은맹세
봄바람에 흔들리고
하염없이 지는꽃잎
울컥메어 눈물나네
저구름도 무심하고
저바람도 무심하네
먼곳계신 나의님은
정녕나를 잊었는가
기다림속 지나는봄
늙은 아내 한밤중에 길쌈하다가
산 비 막 내리는 소리 들었네
"드락 보릴랑은 내 거둘 테니
당신은 일어날 필요 없어요."
저렇게소리높혀우
는도랑가의새처럼
사람도제목소리로
꽥꽥거리다갈운명
그앞에서나도운다
밤이깊어갈수록별
은그빛을더해가듯
세찬바람에나부끼
는깃발이어도펄럭
임속의삶의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