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그리워, 깊은 바다 그리워

남한강은 남에서 흐르고

북한강은 북에서 흐르다가

흐르다가 두물머리 너른 들에서

남한강은 남을 버리고

북한강은 북을 버리고

아아, 두물머리 너른 들에서

한강 되어 흐르는데

 

아름다운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설레는 두물머리 깊은 들에서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바다 그리워, 푸른 바다 그리워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 이 현주 -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하면"에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달팽이 2005-04-2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입고 있는 옷들, 모두 벗어야 한다. 내가 가진 자아와 그로부터 비롯되는 모든 욕망 모두 버리고서야 비로소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다. 그렇게 만나면 그 만남엔 탈이 없다. '완전한 만남'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단 한 번을 만나도 영원한 만남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그래서 우리 만나 서로를 버려야 한다. 우선 나를 버려야 하리라....

어둔이 2005-04-2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봄날

버려야하는구나
화려한 것일 수 록 꽃이 펴어
눈앞에서 어른거려 차마버릴 수 없는 것을
버려야하는구나
버려서 만나는 우리의 사랑마져
바람에 날리는 어느 봄날
허허로운 내가슴에
진달래꽃 저린 붉은 진물이 난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 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

지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지금은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주지사가 간섭이니 무효니 하는 말을

떠벌리고 있는 앨라배마 주에서, 흑인 어린이들이 백인 어린이들과 형제자매처럼

손을 마주잡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입니다.

지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골짜기마다 돋우어지고 산마다, 작은 산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않은 곳이

평탄케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는 꿈입니다.

 

                                                                            - Martin Ruther King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잔 먹새 그려 또 한잔 먹새 그려

꽃 꺾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유소보장의 만인이 우러네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 수페 가기곳 가면

누른새, 흰달, 굴근 눈, 쇼쇼리 바람불제, 뉘 한잔 먹자할꼬

하물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파람불제, 뉘우친달 엇더리.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달팽이 2005-04-26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한잔 간절히 생각날 때, 함께 생각나는 시...

파란여우 2005-04-2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딱인데유....
시원한 맥주 한 잔...
사는게 별거 있습니까. 죽어서는 다 부질없는 일 살아서 마셔야 할텐데요...^^

달팽이 2005-04-26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2005-04-26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 2005-04-29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복순이 언니님...다시 찾아보았습니다...역시 그렇더군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 김 소월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5-04-26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참 어울리는 시같아요...

▶◀소굼 2005-04-2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와닿습니다.
 
말하기의 다른 방법 - 모습들 눈빛시각예술선서 7
존 버거 지음, 장 모르 사진, 이희재 옮김 / 눈빛 / 200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진 한 장이 앞에 놓여 있다.  사람들은 이 사진을 바라보면서 과거에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거나 그 시간과 공간속에서 놓여져 있던 자신의 모습을 찾고자 한다. 이 때 우리는 사진을 보며 우리의 뇌 속에 마음 속에 저장된  이미지를 다시 복원시키게 된다. 그 순간 사진은 우리에게 이미 어떤 획정지어진 의미를 가진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늘 우리들이 경험한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으로 사진을 찍어두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욕망이 그 풍경에 더욱 많이 투영될수록 우리는 그 사진 한 장의 감상 속으로 더욱 쉽게 빠져들게 된다.

  우리의 기억과 함께 한 풍경들이 사진 속에 담겨져 있을 때, 때로는 우리는 말로서 그 장면들을 되살려내고 또 현재의 생각과 더불어 더욱 많은 설명을 갖다붙이게 된다. 그럼으로써 우주의 온 작용으로 빚어진 사진 한 장은 이제 더 이상 상상의 여지를 발휘할 수 없는 박제되어 버린 종이조각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 사진은 이제 우리들의 시야에서 내팽개쳐진다. 이미 소비된 상품에는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 욕구의 본질상....

  존 버거와 장 모노는 이러한 고정된 사진의 이미지를 다시 유동적이고 많은 가능성이 존재하는 '모호성'의 상태로 되돌려놓고자 한다. 그가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도 그러하겠지만, 그의 파인드에 담겨진 세상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방법에서도 그는 이러한 방식에 충실하고자 한다. 우선, 그는 사진 한 장을 우리들 앞에 던져 놓는다. 그리고 상상하게 한다. 그 사진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상황, 공간적 배경, 개인사를 묻어버리고 난 다음 남는 순수한 호기심을 우리앞에 던져 준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 우리는 사진 한 장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가슴 속에 남기는 떨림을 통해 어떤 흔적을 발견해가게 되며, 이를 통해 발견된 그것은 내 존재의 형상을 말없이 드러낸다. 

  이러한 그의 사진에 대한 설명은 표현 형식만 조금 달리했을 뿐, 글로 한정되지 않는 사진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는 그의 마음과 일치한다. 따라서 그의 글은 사진이고 그의 사진은 글이 되는 마법적인 일체를 이루어낸다. 사진을 통해서 ,될 수 있는 한, 렌즈에 담긴 세상 그대로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을 수용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들의 남겨진 몫이 된다. 그 모습을 받아들이는 독자의 바른 태도는 자신의 경험과 사고를 될 수 있는 한 배제한 상태에서 가슴 속에 그려지는 희미한 실루엣에 초점을 맞추는 일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그는 순간적이고 고정된 이미지 한 장에서 역사를 뛰어 넘고 공간을 뛰어 넘은 '영원성'으로 향하는 배를 띄운다. 어차피 이미지라고 하는 것이 빛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마술이 아니던가? 그 명암을 걷어내고 색채를 걷어내어 남은 빛 속으로 우리의 마음을 녹여내어 존재 그 자체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 빛의 터널을 지나 우리가 다시 도착하는 곳이 바로 이 세상이 아닐까? 또한 그의 파인드가 지향하는 곳이 바로 이 곳은 아닐까?

  눈 앞 가득히 아무렇게나 자라 있는 잔디가 더없이 따스하고 평화로운 햇살을 받고 있다. 저 생각없는 잔디 속에 하나의 풀이 되어 평화속으로 내 마음이 잠긴다. 이 순간 나는 풍경 그대로의 존재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