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체로 '지금'을 '지금 일어나는 일'과 혼동한다. '지금'은 '지금 일어나는 일'보다 더 깊은 차원에 있다. '지금'은 그것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지금 일어나는 일'은 '지금'에 담긴 내용물이다. '지금 이 순간'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어떤 내용물보다 더 깊다.

지금으로 한 발 들어설 때 나는 마음속에 있는 내용물에서 한발 걸어나온 것이다. 멈출 줄 모르는 생각의 흐름도 조금은 느려진다. 이제 생각은 나의 모든 관심을 다 앗아가지는 않는다. 생각에 완전히 사로잡히지 않은 것이다. 생각과 생각 사이에 공백이 생긴다. 드넓음과 고요함. 나는 내가 '나의 생각'보다 얼마나 더 넓고 깊은 존재인지 깨닫기 시작한다.

나의 생각과 감정과 지각과 경험은 내가 아니다. 내 삶의 내용물은 내가 아니다. 나는 생명이다. 나는 만물이 생성되는 공간이다. 나는 순수의식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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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4-12-2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순간'은 마음 본바탕이요 마음 그 자체이다. 언제나 존재하는 나, 꿈속에서도 깊은 잠을 잘 때에도 언제나 그것을 바라보는 나,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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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미소 - 붓다가 전하는 행복의 기술
진현종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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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 행복을 바라보는 눈은 모두가 다르다. 그 다른 관점 속에서 각자는 행복을 추구하며, 자신의 관점이 그른 것일 때 상황이 변하면 행복도 깨어지게 됨을 경험하게 된다.

물질적 욕망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물질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산다. 육체적 욕망은 그 물질적 욕망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자신이 보다 맛난 것 먹고, 좋은 옷 입고, 궁궐같은 집에서 살고, 화려한 차를 몰며 사는 꿈, 아름답고 현모양처의 배우자와 만나서 건강하게 살면서 이런 행복이 죽을 때까지 유지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나이듦에 장사없고 문득 찾아온 노년기는 몸이 병들고, 사랑했던 사람이 떠나가고, 모인 재물은 흩어지고 우리가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차례차례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때에야 비로소 삶의 참된 행복을 찾아 다시 방황할 것인가?

여기 지금 우리에게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가리키는 붓다의 30가지 이야기가 있다. 붓다가 말하는 행복은 자아를 중심으로 한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행복이 아니라 마음의 행복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은 행위는 업이 되어 반드시 결실을 맺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따라서 선업을 짓고 복짓는 마음을 내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는 삶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으로 몸받고 사는 이상 선업만 짓고 살 수는 없다. 전생의 업이 올라올 때나 잘못지은 업들을 우리가 윤회를 반복하면서 다시 맞딱뜨리게 되고 현생에서 풀어야 할 때도 있다. 이런 업장을 직접 결실을 맺기 전에 푸는 방법도 있다. 그것이 마음의 참회인데 우리는 공부함으로써 그 업장을 현생에서 해소할 수 있다.

따라서 붓다가 전하는 행복의 길이란 마음공부의 길이며 우리 스스로가 붓다가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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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체험여행
박석 / 모색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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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앞두고 바쁘고 분주했던 학기말 정리의 날들이 아직 마음공부가 제대로 되지 못하여 나의 정신을 흩어놓았던 경우가 많았고, 개인적인 경험 후 긴장되던 시간들이 느슨해져서 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다시 마음을 집중시킬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권해받게 되žx다.

출가인도 아니고 결혼도 하고 자식도 있는 일반인이 어떤 종교적 형식 밖에서 삶의 의미와 진리를 향한 구도의 길에 대한 이야기는 그와 같은 처지에 있는 나에게 있어 보다 직접적인 모범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대에서 요가동아리를 만들어 좌충우돌하며 수행을 했던 이야기, 한 도사를 따라 많은 동료들이 몰려갔다가 나중에 다시 돌아온 이야기, 자신의 수행의 체험들을 이전의 깨달았던 사람들과 비교해가며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각 종교의 깨달음의 방법과 그 단계들에 대한 상이함을 이해하려는 내용들은 특정한 종교를 가지지도 않고 일반인으로서 수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가질 수 있는 의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정해진 틀 내에서의 구도의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단식과정에서의 체험과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와 그의 주관적인 판단이 나에게 어떤 의문과 의심을 생기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체험의 이야기도 따지고 보면 그의 주관적인 체험이지 않을까? 내가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도 물론 개인적 집단적 주관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선가의 깨달음과 요가의 깨달음, 도가의 깨달음과 기독교적 깨달음이 모두가 다르듯이 결국은 내가 내식대로라도 깨달음을 얻어야만 이 모든 것에 대한 이해가 될 것이란 생각이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보통의 사회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가 삶의 절실한 문제로서 깨달음을 추구하였다는 사실과 자신의 생명을 걸어놓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는 절박함의 이야기는 나에게 분발하라고 재촉한다. 그래서 이번 방학에는 단식은 못하더라도 좀 더 부지런히 공부하라는 충고와도 같은 것이다. 이젠 나도 30대 중반의 나이이다. 이제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 삶의 일반적인 경험들을 해보지 않았는가?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공부해야 할 때가 아닌가?

이 책은 내가 명상방법을 구하기 위한 것도, 그의 구도의 과정을 쫓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단지 그의 절실한 구도의 과정이 2004년도가 저물어갈 때 나에게 주는 격려이다. 그 격려가 지금의 느슨해진 마음의 현을 좀 더  팽팽하게 조율하게 만들어주는 것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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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실비아 브라운.린제이 해리슨 지음, 김정혜 옮김 / 한언출판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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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우리에게 늘 어떤 메세지를 주기 위해 꾼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꿈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오해하여 쓸데없는 걱정을 하곤 한다. 하지만 꿈은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기만 하면 우리 삶의 중요한 메세지를 주고 있다. 우리의 인생도표를 통해 그 시점에서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삶의 의미와 교훈에 대해 우리에게 영혼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꿈에 관한 책이며 실비아 브라운은 심리학적이고 정신분석학적인 꿈에 관한 책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해 스스로가 2,30여년의 체험을 통해 알게 된 꿈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꿈에 관한 책을 몇 권 접하였지만 이 책만큼 학문적인 껍질을 벗겨내고 알기 쉬운 개념을 사용하여 설명하면서도 분석적이고 학문적인 꿈에 대한 접근이 가지고 있는 한계, 즉 영적인 문제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극복하게 해주는 자세한 설명이 있는 책은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한 설명은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름대로 내가 꾼 꿈에 대해 스스로 분류하고 해석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또한 형식적이고 교과서적인 꿈의 분류가 갖는 한계점에 대해 인정하면서 꿈을 꾸고 있는 주체의 전체적인 느낌과 그냥 알게되는 무엇인가가 꿈의 해석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고, 따라서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자신의 꿈에 대해 자신보다 잘 알지 못한다는 설명은 나로 하여금 내 꿈에 대한 해석에 자신감을 가져다 주었다.

꿈은 우리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또 다른 현실이다. 깨어있을 때와 꿈꿀 때 그리고 깊은 숙면의 단계에 있을 때의 경험은 모두가 나라는 주체가 경험하는 것이다. 그 나는 마음의 작용이며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의 거울에 나타난 현상을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은 삶이든 꿈이든 우리가 마음을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에 따라 생기는 세상이다. 따라서 꿈도 역시 우리에게 어디로 마음을 향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영적 여행에 있어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내 깊은 영혼과의 만남과 나의 영혼의 동반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인생도표를 보게 되고 우리 현생의 의미와 교훈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꿈은 우리의 삶이 되고 삶은 우리의 꿈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꿈이 이젠 더 이상 우리에게 미지의 영역이나 두려움의 영역으로 남지 않게 되고 우리가 개척해야 하고 그 메세지를 전달받아야 하는 우리 스스로의 영혼의 메세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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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2-23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저는 이 책 못읽겠어요. 맨날 개꿈만 꾸거든요^^

kleinsusun 2004-12-23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잠을 아주 깊게 자거든요. 천둥이 쳐도 모를 정도로...꿈도 거의 안꿨어요.

그런데...요즘 꿈을 아주 자주 꾼답니다.

출근길에 잠깐 버스에서 졸아도 꿈을 꾸고...

그것도 아주 또.렷.하게.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꿈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알고 싶어요.

달팽이 2004-12-24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누님 개꿈이라도 꿈의 어떤 상징성이 개의 형상을 하고 나타난 것일 따름이라 그 꿈 전체적인 느낌이나 메세지를 해석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꿈은 늘 우리 삶에 메세지를 주고는 있으니까요..,.,.

수선님 우리들의 잠은 크게 REM(급속안구운동)과 숙면상태로 나눌 수 있는데 REM단계가 새벽 깰 무렵일때 우리는 그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죠...하지만 깊은 밤의 잠 속에 늘 우리는 꿈을 꾸고 있답니다. 기억을 못하더라도...

우리가 꿈을 기억하려하고 그 꿈이 주는 메세지를 알려고 노력한다면 문득 우리는 그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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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의 주름속에

굽이 굽이 삶의 흔적들

 

가난했던 젊은 날과

짧았던 행복...

 

남편위해 자식위해 바친 삶 속에

당신이 없었던 날들

 

이젠 이마저도 가버린 옛일

 

덩그러니 방안에 앉아

살아가는 건지 살아지는 건지

 

서산으로 해저물때

기나긴 한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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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2-20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의 시인가요?....기나긴 한숨소리....가슴이 아려 옵니다...

달팽이 2004-12-21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문득 마음가는대로 글로 옮겨보았답니다...

그래도 파란여우누님 마음 한구석 울리는 바 있었으니...

그래도 실패작은 아니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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