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가 고양이 밥을 먹었다.


그런데 그만 밥그릇이 깨졌다."


무슨 말인가?


오직 모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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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2-07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밥그릇이 아니라서 그럴까요? 그러니까 도둑질을 하지 말자..고양이 밥그릇이 자신의 주인이 아닌 쥐가 와서 밥을 먹으니까 놀래서 충격을 받았다는...말도 안돼!!!!죠?^^

달팽이 2004-12-07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미있는 해석이군요,....

이것은 공안입니다..불교의 공안은 말 그 자체에 빠지면 생사의 구렁으로 바로 빠져들죠...그래서 이 말을 했던 선사의 마음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의문과 내가 하나가 되면.....오직 모를 뿐이게 되면....스스로 알게 됩니다. 그 때 의문과 내가 정확히, 바늘 구멍 하나만큼의 틈없이, 한 치의 빈틈없이 일치할 때....마음이 비로소 그 정체를 드러내게 되는 것이죠...세상이 오직 있음이라고 하는 존재의식만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되죠...

글샘 2004-12-13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가 고양이 밥을 먹었다. 그런데 그만 밥그릇이 깨졌다. 이 말을 하신 분은 밥을 생각하셨군요. ^^ 쥐를 생각하셨을까요? 아님 고양이를 생각하셨을까요. 아님, 밥그릇을... 이것들이 부조리하게 존재함을... 생각에 생각을 조용히 덮어나가는 시간을 배우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어둔이 2005-09-2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족 : 일체가 사라진 곳에서 일체가 새로이 다시 난다

"봄이 오니 만화방창이로다"
 

흐려진 하늘은 언제라도 비를 뿌릴 듯하다.


강변로를 따라 한참을 달리는 데 사위가 회색하늘빛이다.


음반에서 들려오는 김영동의 바람의 소리


오늘따라 그 음악소리는 나의 마음 속에서 울려온다.


내가 악기가 된 느낌이다.


내 속에서 요동치며 커지는 음악소리가 온통 나를 휘젓는다.


음악소리는 어디에서 오는가?


오직 모를 뿐.


오직 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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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4-12-04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소리가 어디서 오냐구요?



나는 오직 들을 뿐입니다....



달은 밝고 바람은 시원합니다.


달팽이 2004-12-05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은 밝고 바람은 시원하다.....

하늘은 파랗고 땅은 노랗다는 말씀이군요...

모를 뿐입니다...

글샘 2004-12-06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악기가 된 느낌... 강변도로에서 말이지요...

굳이 우리가 뭔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어요? 모르는 채로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내 몸이 악기가 된들... 강변로에서 사고만 나지 않으면... 바람처럼 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좋은 한 주 되시길... ^^

달팽이 2004-12-08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안녕하시죠? 선생님...
 

한 생각 일어나면 우주가 나타나고


한 생각 사라지면 우주도 사라진다


본래 아무것도 없는데


내가 어찌 있을 수 있는가?


오직 모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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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2-0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어느 분하고 너무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그분의 별명은 '김삿갓'이라지요^^

달팽이 2004-12-0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삿갓님에게 가서 여쭈세요.

진리의 말 한마디만 해보시라고...

글샘 2004-12-13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래무일물, 일체유심조. 한생각이 우주다. 한생각이 나고, 부처고, 부지깽이라...

생각은 그 존재는 ... 이런 말들이 전에는 말장난 같았는데... 요즘은 점점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 지고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길...

달팽이 2004-12-1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의 삶이 더욱 깊어질수록 이런 말들이 더욱 마음 속에서 깊어질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문득 선생님이 진리를 대하면 이러한 불교 공안들이 체험으로 이해되는 날들이 올 것입니다.
 
영혼의 마법사 다스칼로스
키리아코스 C. 마르키데스 지음, 이균형 옮김 / 정신세계사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쓰여진 것은 1980년대 초반정도이다. 이 때쯤에 세상은 물질적인 삶에 대한 반성과 정신적 생활에 대한 추구가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쏟아지기 시작하던 시기였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당시의 목적을 충실하게 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존재의 깊은 고찰을 영적인 관점에서 잘 풀어내면서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는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키리아코스가 자신은 사회과학자로서 객관적으로 신비주의에 대해 기록한 책이라는 설명은 좀 잘못되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영혼으로 사람을 대한다는 것은, 더욱 영적으로 사람들의 문제를 치유한다는 것은 자신이 영적으로 준비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다스칼로스는 바로 그런 영혼에 대한 깊은 성찰과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영적으로 도우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영적인 도움이 단순하게 외부적인 도움만은 아니다. 그것은 도움받는 사람의 영혼을 깨우게 하고 그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와의 영적인 접촉은 접촉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적인 성장을 가져오게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양적인 사고와 세계관에 대해 목말라하던 서구사회에 그들의 논리와 언어적 방법으로 그 내용을 잘 풀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우주의 비밀과 의식의 세계에서 물질화된 세계로 표현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전체지도를 그릴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장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텅 빈 자족성과, 현실적인 존재의 시련과 고난 중에서 어느 쪽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만일 내 곁에 그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그 쪽을 택하겠다"고 하는 말에서 "그것은 절대적 있음의 속성으로 우주가 창조되게 한 그것과 동이한 내적 충동일 것이다"고 했다. 표현되어야만 우리는 영적인 성장을 할 수 있고, 또한 그것이 참된 우주의식에 내재하는 본성이라는 것이다.



그의 손을 거친 모든 사람들이 기적처럼 낫게 되고 영적인 성장을 이루게 되었다는 점, 지구에 떨어지는 스카이랩 우주선을 견인하기 위해 우주인의 힘이 작용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사실 언어적 표현을 통하여 와닿는 느낌이 너무 낯설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가 영적인 면에 관해 환기를 시키는 면에서는 의미가 크지만 마음이 직접 어떤 곳을 지향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영성서로서 가지고 있는 한계점이 있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내용들이 나의 체험으로 만들어내기엔 거리가 너무 멀다는 말이다. 마음에 어떤 지향점들이 직접 생기는 책들이 지금 시대에는 좀 더 맞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내가 그만큼 영적으로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많아서임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염체를 만들어 현실세계를 바꾸어내는 힘으로 사용한다는 점, 에테르체, 이지체 등 나아가 5,6,7차 등의 고차원적 차원에 대한 인식은 어찌 알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는 영적 소설 또는 무협지로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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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4-12-02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읽고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은 "생각의 몸"이라는 말이었을 겁니다.

우리가 하는 생각도 나름대로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형체를 이룬다는 말이 충격적이더군요. 불교에서 말하는 의업도 짓지말라던 말과 같은 의미라고 봅니다. 그뒤부터는 생각도 조심하게 되더군요. 나쁜 생각이 일어나면, 생각을 멈추는 법을 공부하게 된 것도 이 책이 계기가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달팽이 2004-12-0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멈추어진 그 한 생각 속에 이 우주가 담겨진다면 세상은 뒤집어지겠지요...그것이 무엇일까요? 오직 모를 뿐입니다...
 

아직 부처님께 재를 털면 공안에 대해 답을 내리지 못하였는데...


그 화두만을 남기시고 스님은 가셨다.


그동안 몸이 불편해서 병고를 치르시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렇게 훌쩍 떠나셨다는 소식을 어제 저녁에 알게 되었다.


선의 비밀에 대해 일반 수행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중화에 힘쓰시고


선의 세계화에 한 몸을 쓰셨던 분이,


이제 세상은 한 송이 꽃임을,


그 꽃이 됨으로써 우리들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주고 있다.


스님의 한 생은 이렇게 맺으셨지만,


스님이 남기신 화두 공안은 나의 마음 속의 의문으로 남아,


남은 생 동안 열심히 공부하기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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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2-0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일찍 가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가실 일이 있으셨나 봅니다.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제가 기원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글샘 2004-12-0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라가라 하는 놈들은 잘만 사는데... 아쉬운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