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하고 빛을 내는 불씨이다.

이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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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식민주의적 죄의식을 과거의 역사에 대한 국민적 책임감이나 집단적 유죄의 범주로 상정하느냐, 아니면 사회적인 개인으로서 현재 자기 사회에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자기 성찰과 반성의 범주로 생각하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에둘러서 독일과 이스라엘의 관계 속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예컨대 독일인들이 아우슈비츠 유대인 학살에 대해 집단적 죄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할 때, 그것은 이스라엘 혹은 유대민족 전체에 대한 반사적 정당화로 흐르기 십상이죠. 그것은 다시 이스라엘의 시오니즘이 팔레스타인에 가하고 있는 억압과 공격, 혹은 제국주의 정책을 사실상 추인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식민주의적 죄의식은 식민주의의 작동 방식과 현실 논리, 즉 술어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져야지, 자기 민족을 식민주의의 주체로 설정하는, 주어에 대한 단순비판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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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튀밥 튀기듯 벚나무들,

공중 가득 흰 꽃팝 튀겨놓은 날

잠시 세상 그만두고

그 아래로 휴가갈 일이다

 

눈감으면;

꽃잎 대신

잉잉대는 벌들이 달린,

금방 날아갈 것 같은 소리 -- 나무 한 그루

이 지상에 유감없이 출현한다

 

눈뜨면, 만발한 벚꽃 아래로

유모차를 몰고 들어오는 젊은 일가족;

흰 블라우스에 그 꽃그늘 받으며 지나갈 때

팝콘 같은, 이 세상 한때의 웃음

 

그들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내세사가는 벚꽃길; 어쩌다 한순간

나타나는, 딴 세상 보이는 날은

우리, 여기서 쬐금만 더 머물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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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4-10-01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다 한 순간 나타나는 딴 세상 보이는 날은 우리 여기서 쬐금만 더 머물다 가자
 

해 속의 검은 장수하늘소여

눈먼 것은 성스러운 병이다

 

활어판 밑바닥에 엎드려 있는 넙치,

짐자전거 지나가는 바깥을 본다, 보일까

 

어찌하겠는가, 깨달았을 때는

모든 것이 이미 늦었을 때

알지만 나갈 수 없는, 무궁의 바깥;

저무는 하루, 문 안에서 검은 소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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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4-10-0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바깥은 인생을 살아가되 그 인생의 바깥이기도 하고, 그 바깥은 바깥이 아니라 안이기도 하다. 바깥의 바깥, 바깥의 안, 안의 바깥, 안의 내밀하고 고요한 그 안....
 
 전출처 : 브리즈 > 김창태, "行人"

 


김창태, "行人", 한지에 아크릴릭,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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