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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꼭가고 싶습니다
    from 멋있는 아빠님의 서재 2009-02-04 12:41 
    25일 4시에 초등학생아들과 가고싶습니다..
  2. 25일 4시
    from 버들피리님의 서재 2009-02-06 00:10 
    25일 4시에 아이들과 공연 보러가고파요.  좋은 추억이 되겠죠?
  3. 우리 삼형제가 좋아하는 천자문..
    from l0suk9님의 서재 2009-02-06 11:23 
     우리 삼형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천자문이 뮤지컬로 나왔다니 기대대네요.  마법천자문을 연년년생의 삼형제가 따라하며 서로 공격 방어하며 조용할 날이 없어요.  그러면서 한자를 쉽게 받아들이고 공부하면서 한자시험도 제법 보고 그랬는데.  어느새 큰아이가 2학년이 되고 둘째가 입학을 하네요. 막내는 유치원에서 제또래 아이들과 재밌  게 지내고요. 뮤지컬을 통해 형제애를 돈독히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4. [26일(목) 오후 1:30] 부탁드려요
    from l0suk9님의 서재 2009-02-06 11:37 
    [26일(목) 오후 1:30] 우리 삼형제가 재밌게 놀이하는 천자문이 뮤지컬로 나온다니 넘 기쁘네요. 천자문이 나올때마다 열심히 읽던 큰아이는 어느덧 2학년이 되가고 놀이인양 열심히 한자로 공격하며 방어하는 아이들의 놀이싸움을 말리느냐 엄마는 힘이 들었지만 그로 인해 저절로 한자 공부도 되고 자동으로 시험에도 7급까지 무난히 합격도 하고 그렀네요 둘째는 이번에 입학선물로 주고 싶고 막내는 유치원에도 가고.. 강릉에서 안양으
  5. 마법천자문 넘 좋아해요.
    from 신사임당님의 서재 2009-02-06 14:51 
    (2월25일 오후4시) 11살된 아들이 마법천자문을 넘 좋아해요. 몇일 전에 홈알바를 해서 용돈을 받았는데 서점으로 가서 마법천자문17권을 사와 앉아서 곧바로 읽더군요. (1권-17권 모두봄)  뮤지컬로 보면 더 좋아할 것 같아요.
  6. 25일 1시30분 "입학선물로 꼬~~~옥 보고파~~~~~
    from js020507님의 서재 2009-02-06 15:33 
    초등학교 입학하는 딸래미랑 꼬~~~~~옥 보고싶네요...  한자에 지금 관심을 보이며 재미있어 하는터라 ..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네요...  몸이 아파서 학교에 어찌갈까 걱정이 마니 되긴 하지만 씩씩하게 다닐수 있을거라  입학선물로 힘이 되어주고싶네요....ㅎㅎㅎㅎㅎ..
  7. 우리 아이들과 같이 좋은 공연 꼭 보고 싶어요!!!!
    from rose님의 서재 2009-02-17 15:06 
    마법천자문 공연 보러가자 애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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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th0129 2009-02-16 16:08   좋아요 0 | URL
2월 26일 목요일 오후 1:30분
7살 딸래미와 4살 아들래미가 마법천자문 씨디만 보고도 거기 나온 한자를 읽더군요. 한문교육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시아버님께서 마법천자문 다 사주라고 하셔서 나온 씨디 다 사고 담 씨디가 왜 안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뮤지컬이라니.. 꼭 보고 싶네요. 책이랑 씨디에선 글자를 써주면 되지만 뮤지컬에서 한자를 어떻게 처리하실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씨디도 얼른 전편 모두 나오길 바랍니다.

ojigong1 2009-02-16 19:14   좋아요 0 | URL
2월 25일 수요일 오후 1시반
도서관 담당교사인데 마법 천자문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요!
저도 꼭 뮤지컬로 보고 책에도 빠져보고 싶은데요~~ 부탁드려요~

사자왕 2009-02-16 23:03   좋아요 0 | URL
26일 오후 1시반 입니다. 아이가 마법천자문 메니아 입니다. 10권까지만 생일선물로 사주고 나머지는 신부름하고 엄마도와주셔 용돈벌어 구매하라고 했더니 자기 용돈으로 과자도 안 사먹고 11~17권과 퀴즈천자문, 고사성어, 단어마법 등등을 전부 사고 지금은 용돈을 다 모아 놓고 매일 알라딘으로 검사하며 18권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공부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5학년 사촌누나 보다 한문을 더 많이 알고 어려운 단어도 이해를 많이 합니다. 신기 하네요. 올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7살 남자 아이 랍니다. 아빠로서 듬직 합니다. 요즘 초단비에 정신이 다 빠져 있어요. 개념교과서도 관심을 같네요.

김영길 2009-02-17 17:06   좋아요 0 | URL
관람일:2월 26일 1시 30분 유치원 졸업하고 난 다음날이라 꼭 보고 싶습니다.

날으는저팔계 2009-02-17 19:15   좋아요 0 | URL
[25일 오후 4시] 아들녀석이 마법천자문을 무지 좋아하는데 마침 방학이네요 방학에 시간내서 함 같이 보고 싶네요

분홍공주 2009-02-17 19:24   좋아요 0 | URL
(25일 오후4시) 봄방학이라 계속 집에만 있는 아이들한테 즐거운 시간이네요.

돈영맘 2009-02-18 00:16   좋아요 0 | URL
겨울방학내내 엄마와 딸(9살)과 아들(7살)세마리곰이 겨울잠을 잡니다. 집에서 운동하고, 함께놀고(레고 블록 만들기..), 맛있는 간식도 먹고, 공부도 하고, 영화도 보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봄방학기간에 행운의 티켓이 우리집을 노트한다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받은것 만큼 기뻐할 것 같습니다. 요즘 부쩍 한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한자 뮤지컬을 볼수 있다면 한걸음 더 다가갈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2월 25일 수요일 4:00 보고 싶습니다

semimo 2009-02-18 00:45   좋아요 0 | URL
[25일 1시 30분]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에게 행복한 입학 선물을 해주고 싶어요.
마법 천자문 책을 받으면 이 책 만큼은 혼자서 열심히 읽고 더불어 한자까지 달달 외워서 자랑할 정도로 좋아해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전에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꼭 부탁드릴게요^^

hinjinlee 2009-02-18 08:12   좋아요 0 | URL
만화 속 주인공들을 무대에서 만나고 싶어요. 새 학기 시작을 좋은 공연과 시작하고 싶습니다.

시몬맘 2009-02-18 12:25   좋아요 0 | URL
방학동안 바쁘게 일하는 엄마때문에 5살 동생을 돌보며 더욱 성장한 2학년 올라가는 큰아이에게
2월25일 수요일4:00 공연선물하고 싶네요.
그날은 모든일 미루고 아이에게 하루를 선물하렵니다.

예쁘니 2009-02-18 13:32   좋아요 0 | URL
( 2월25일 수요일 1;30 분 ) ( 혹시 다른 시간도 가능합니다.. )
관람을 원합니다.. 봄방학이라 집에서만 뒹굴 뒹굴 하고 있는 아이들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너무 너무 좋겠습니다.
부모가 바쁜 시간으로 인해 아이들이 이렇다 할 공연 한 번 제대로 못 보여 주었던 게 마음에 남네요. 남자아이들이라 그런지 마법천자문 광팬입니다.
현장에서 꼭 생생하게 경험을 시켜 주고 싶습니다.
우연히 책 주문을 하다 이벤트를 보게 되어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조심스럽게 신청합니다^^
행복한 날들 되세요~~~~

민서맘 2009-02-18 15:58   좋아요 0 | URL
26일1시30분
이번에 8살이 되는 아들이 정말 보고싶어하는 공연인데 가격도 비싸고 바빠서 보여주질 못한뮤지컬이네요.8급시험에 합격하고 이번에 7급한자시험을 보았어요.마법천자문 만화책을 정말좋아하는데 놀면서도 불화~하면 물수~하고 한자공부를 하며 참 도움도 많이 되는 책인거 같아요.이제 6급시험을 준비해야하는데 우리아들 또 해야하냐며 하기싫어하는 눈치입니다.알라딘에서 6급한자교재를 신청하다가 마법천자문뮤지컬초대이벤트를 보고 기회다 싶어 이렇게 신청하게 되었네요.부디 뽑아주셔서 우리아이가 한자를 재미있게 받아들일수 있는 계기가 될수있도록 도와주세요^^부탁드려요~

우보 2009-02-18 23:07   좋아요 0 | URL
26일1시30분 우리는 서초동으로 이사온지 2달됐고, 이쪽에 대해 잘모르고,우리딸 초등3학년인데 친구가 없어 집에만있고,집에있을때 마법천자문책보고 따라하고있고 ,나는 딸한테 양재교육회관과 마법천자문 보여주고 싶은데, 알라딘!알라딘!우리딸 마법천자문 보여~주세요!

오~리 2009-02-19 17:39   좋아요 0 | URL
마법천자문만 달고사는 울 아들....
다른만화는 들여다도 보지않는데 어찌나 마법천자문책만 좋아하는지...ㅎㅎ
그런 아들을 위해 한번더 보여주고싶습니다 보여주세용~~
2월 25일 1시30분

훈이 맘 2009-02-20 14:30   좋아요 0 | URL
2월26일 한시삼십분으로...
여기는 포항인데요..서점이멀어서 인터넷을자주이용하면서 좋은기회가 생긴것같아요.(급 흥분)..
올해초등학교입학하는아들에게 좋은선물하고싶어요..

장미 2009-02-20 14:29   좋아요 0 | URL
[25일(수) 오후 1:30] 와우! 너무나 반가운 이벤트네요. ^^ 올해 7세인 아들이 졸라 마법천자문 책 시리즈를 작년에 사줬어요. 지금까지도 마법천자문 책과 카드를 너무 좋아해서 보물 다루듯 한답니다. 카드를 갖고 동생과 게임을 하는가 하면, 조용히 앉아 책을 보면서 대견하고 기특한 모습을 연출하네요. ^^ 마법천자문은 말 그대로 마법처럼 아이들에게 다가가 한자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이번 마법천자문 뮤지컬 초대 이벤트에 꼭 당첨이 돼서 아이에게 기쁨을 한가득 안겨주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괜찮아 2009-02-20 15:05   좋아요 0 | URL
1학년때 학교에서 재량수업으로 하는 한자수업때문에 한자가 어렵고 지겨운 것이라고 여기는 딸내미가 되었습니다.한자에 담긴 지혜와 재밌는 이야기를 다시 알려주고 싶은데 이 뮤지컬은 그 일을 해 줄것이라 믿습니다.딸과 꼭 같이 보고 싶습니다.기회가 닿기를 빕니다. 26일 1시 30분이면 좋겠습니다.

leelove2877 2009-02-20 17:42   좋아요 0 | URL
넘 가고싶습니다~~ 울 아들의 생일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24일 수요일 오후 4시 공연이요~~

snoopy 2009-02-20 21:57   좋아요 0 | URL
[25일 1시30분] 공연 신청합니다...
정말 보고 싶어요...아이도 한자에 흥미가 많지만, 저 역시 요즘 한자공부를 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가네요...
아이와 평소에 바람풍 막을막 등...한자를 써가며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이 뮤지컬
보고나면 아이가 더욱 한자에 재미를 붙일거 같아요.
제발 저에게 행운이 오기를...

정승맘 2009-02-21 15:58   좋아요 0 | URL
(26일 1시30분 )공연 신청합니다.
마법천자문 아이들 책도 전부 사고 한자도 좋아하게 되서 만족하고 있어요.
근데 공연도 본다면 더욱 좋아하겠죠?
봄방학 마지막을 아이들과 마법천자문으로 장식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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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가 스승 사마천의 취재정신에 넋을 잃다

사마천과의 만남이 무척 운명적이었듯, 김영수 선생과의 만남 역시 갑작스러웠다. 이미 EBS에서 <사기와 21세기>라는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했던 터라 소문을 들었을 만도 한데 나는 사마천의 국내 전공자가 없다는 사실에 무척 목이 말라 있었다.
"삼국지를 10번은 읽어야 세상사를 논할 수 있다"는 저잣거리의 수사를 품에 안고 살기를 20여년 '사마천'이라는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의 역사서 <사기열전>으로 한문공부를 시작했다. 충격적인 인물을 여태 모르고 있었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삼국지 따위를 버리고 사마천에 빠져들었다. 특히 지금도 흉노열전과 화식열전, 골계열전은 무척 현대적이며 세련미가 있다. 2,000년도 전의 인물인데 말이다.
이런 매력적인 인물에 미친 사람이 이렇게 없을까. 사마천 연구자가 우리나라만큼 빈약한 곳이 또 있을까. 국내의 사마천 책은 번역서가 대부분이다. 김영수 선생에 의하면 그것도 사기열전에만 편중돼 있어서 사마천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영수 선생의 책 <난세에 답하다>를 보면서 평소 즐겨 읽던 사마천의 새로운 관점들을 알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는데,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생중계로 진행한 김영수 작가와의 대화에서는 책에서 읽지 못한 사마천의 심도 있는 해석방법과 현대에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마구 얻어갔다. 좋은 작가와 만나면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는 성미에다가 출판사와의 남다른 친분(?) 때문에 김영수 작가와 밤늦게까지 사마천에 관한 이야기를 할 기회를 얻어서 무척 즐거웠다.

김영수 선생은 현장 찬미가이다. 박사 과정을 포기하고 중국에 들어갈 결심을 하고부터 지금까지 100여 차례 중국을 돌며 사마천의 흔적을 취재했다. 그의 정성이 얼마나 깊었던지 사마천의 고향인 중국 섬서성 한성시 서촌은 성생에게 명예촌민이자 한성시홍보대사로 위촉할 정도였다. 사마천을 사기를 저술하면서 한나라 당대사 이전의 역사, 특히 춘추와 전국시대의 역사는 <전국책>과 <국어>의 내용을 원용했지만 시민기자로서 가장 존경스럽고 아름다운 부분은 그의 취재정신이다. 영웅의 후손을 만나보거나 고향으로 직접 찾아가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서 역사에 기록하는 등 <사기>에는 사마천의 취재기가 곳곳에 배어 있다. 김영수 선생은 중국을 직접 오가며 취재를 하고 나면 사마천의 문장들이 더욱 깊게 다가오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난세에 답하다>에는 김영수 선생이 직접 보고 들은 취재기가 많이 수록돼 있는데 창의적인 역사의 서술은 면밀한 자료조사와 현장 취재에서 나온다는 것을 나는 사마천과 김영수 선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마천 연구를 왕성하게 하고 있는 김영수 작가의 강연회에는 고른 연령대의 독자들이 자리를 채웠다. 생중계 시작할 때는 독자들도 작가도 잔뜩 긴장을 했지만 이야기보따리가 풀리며 김영수 작가의 표정처럼 모두들 원만한 분위기가 되었다.


<사기>에 최초로 아로새긴 비밀

김영수 선생의 남다른 독법에 감탄을 자아낸 부분이 있었다. 그야말로 들으면서 무릎을 탁 쳤다. 지금 사기 본기와 세가, 열전을 펼쳐보며 확인작업을 하고 있는데 세 편명의 첫머리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기본기의 첫머리는 <오제본기>, 세가는 <오태백세가>, 사기열전은 <백이숙제열전>이다. 모두 다른 사람에게 왕위를 양보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중국사의 성군 요왕은 아들이 아니라 신하인 순왕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이른바 '선양'을 하게 되는데, 선양은 중국사에서 매우 고귀한 가치이다. 선양과 세습은 성인이 바라보면 매한가지이지만 범인의 관점에서는 하늘과 땅의 차이다. <오태백세가>는 동생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오랑캐 나라로 도망간 오태백의 이야기를 다룬다. <백이숙제열전>은 동생에게 왕위를 양보해 수양산에서 굶어죽은 고죽국의 왕족 백이와 숙제의 이야기다. 세 편을 뒤적거리며 '양보'라는 가치가 빛을 드러낸다. 김영수 선생은 이 밖에도 사마천의 사기는 무척 신비스러운 안배가 숨어 있다고 한다.
꿈보다 해몽이 더 마음에 드는 경우도 있었다. 김영수 선생은 골계열전을 사기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편명 중에 하나로 꼽는데, 그것은 바로 '유머'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들과 하버드 학생들의 공통점은 유머를 구사할 줄 안다는 데 있다. 창조적 정신과 드높은 교양은 유머를 통해서 나오는데, 유머가 없는 사람일수록 진취적이지 못하다.

몇 년 전 블레어 영국 총리가 '부시의 푸들'이라는 별명으로 곤욕을 치르던 시기에 공교롭게 부시와 블레어가 공동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다. 짓궂은 기자가 부시에게 "블레어가 당신의 푸들이라고 하는 말을 알고 있습니까?"라고 물어다. 블레어가 옆에서 끼어들며 "Yes라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렇게 된다면..." 기자들이 웃었다. 부시는 정색하며 "블레어 총리는 나의 소중한 친구이지 절대로 푸들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기자회견장은 순간 멍한 분위기가 되었다. 국가 지도자가 무능한 것은 그런 대로 참을 만한 일이지만, 국가 지도자가 유머가 없다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개그콘서트>라도 보면서 억지 유머라도 키웠으면 얼마나 좋을까. 골계열전에서 사마천은 두 번이나 찬평을 하는데 시경이나 서경 등의 육예뿐만 아니라 골계미 넘치는 은밀한 말 속에도 이치에 맞는 것이 있어 이것으로 얽힌 것을 풀 수 있으니 위대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영수 선생은 이를 이렇게 해석했다.

세상사가 예의범절만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무언가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유머다.

김영수 선생이 극찬을 아끼지 않은 편명은 열전의 맨 마지막 편인 <화식열전>이다. 사마천이 넣을까 말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배치다. 아니나다를까 <화식열전>으로 인해 사마천은 후대 사가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는데, 그 중 가장 심하게 평가한 사람은 <한서>를 엮은 반고다. 사리사욕의 문제를 역사책에 다뤘다고 '탐욕'이라는 글자까지 써서 비난했다는 것이다. 김영수 선생은 <화식열전>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혀를 내둘렀다. <화식열전>은 경제와 사람의 함수관계를 가장 정확히 지적했다는 것이 김영수 선생의 평가다. 그것은 화식열전의 한 구절을 꺼내봐도 알 수 있다.

"천금을 가진 부잣집 자식은 저잣거리에서 죽지 않는다."(화식열전, 중국속담)


▲ 중국 섬서성 한성시에 세워진 사마천상 영상자료를 설명하는 김영수 선생. 무엇이 그에게 평생토록 사마천 연구에 매진하도록 만들었을까?



현 정부, 국민, 재벌 CEO에 대한 따끔한 지적들

"우리 스스로가 왕조를 극복해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현대사의 비극을 운위할 수 있을까요?"

김영수 선생이 뭇 사람들에게 내리는 정직한 진단이다. 역사 민주화에 한해서 우리는 중국만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당 태종이라는 왕호를 버리고 이세민이라는 실명을 쓴 지 오래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세종 대왕을 '이도'라고 부르지 못하고, 정조 대왕을 '이산'이라고 부르지 못한다. 그나마 '이산'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드라마 때문일 것이다. 김영수 선생은 간신에 관한 책을 두 권이나 출간했지만, 정작 우리나라 간신에 관한 책을 내려고 했을 때 선뜻 나서는 출판사가 없었다고 술회했다. 그것은 우리가 역사에 대한 민주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학 중앙연구원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조선시대의 인물계보에 관한 역사를 추적하던 한 학자가 괴한에게 린치를 당했다. 감히 자신의 조상의 뒷조사를 한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주소라고 씁쓸하게 말문을 이어갔다.

그는 정직이 학문의 전부라고까지 말했다.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주고, 뉴타운 총선에서 특정 정당에게 몰표를 주면서도 자신이 뽑은 사람들을 욕하는 모순과 이중성이 어떤 무게 있는 비판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하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못된 이중심리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더의 자질을 기대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리더를 보필하고자 하는 생각이 없고, 리더의 리더십에만 편승하려는 무척 이기적인 사고방식이 현재 한국인들의 정서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이 리더십의 경전이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리더십과 동시에 펠로우십(fellowship)을 꺼내들고 있기 때문이다. 펠로우십의 가장 전형적인 인물은 '포숙아'다. 관중을 처형하려는 제환공의 마음을 바꾸어 재상으로 기용하게 하여 제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 놓은 것은 관중의 리더십이 아니라 포숙아의 펠로우십이 조화를 이루었기에 가능했다.

현 정부의 정직하지 못함도 아울러 꺼내들었다. 정치인을 내각에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명해놓고 이달곤 국회의원을 행안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은 상상치도 못할 거짓이라고 경악했다. 청와대와 여권의 해명은 더욱 말문이 막힌다. 국회의원을 했지만 평생 연구자로 있었기 때문에 이달곤 국회의원을 정치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김영수 선생은 더 말을 잇지 않았다.

이어진 술자리에서 말과 언로에 대한 진귀한 답변을 들은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진국이다. 말이 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말의 격을 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 CEO들의 학습 태도를 지적하며 말의 저급화를 지적했다. CEO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나면 꼭 마지막에 '요약'을 해달라는 게 그들의 습관이라는 것이다. 파워포인트 같은 단순명쾌한 요약자료에 익숙해진 그들은 오의()라는 말과는 너무나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CEO들뿐이랴. 솔직히 나는 <난세에 답하다>가 너무 대중적이고 쉽게 쓰여진 것에 불만을 토로했는데, 책에 대한 리뷰를 분석한 편집자에 의하면 "책이 너무 어려운데 좀더 쉬운 개설서를 써달라"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리 자신의 허물은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누군가 나서주기를 바라고 뭔가 좋게 바뀌기를 바라기만 하는 무책임함이 대한민국을 유령처럼 떠다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때의 비감함이란.


▲ <난세에 답하다>는 현대사회가 새겨들어둘 만한 키워드만을 뽑아 사마천의 사기를 풀어쓴 이야기책이다. 사마천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는 담론을 원하는 욕심 많은 독자라면 김영수 작가의 <역사의 등불 사마천, 피로 쓴 사기>(창해)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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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미 2009-02-0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강연장에 있었는데도 더 많은 것을 얻어오신 듯 하네요. 정성어린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강연이 뒷풀이까지 이어진 모양인데 지방에서 올라온지라 기차시간에 쫓겨 사인만 받고 나온 게 많이 아쉽네요.

승주나무 2009-02-01 23:32   좋아요 0 | URL
말그미 님의 후기도 잘 읽었습니다. 알라딘 강연을 할 때마다 서재지기들이 후기를 많이 올려 주었으면 좋겠네요^^ 알라딘도 마일리지를 아끼지 말고 후기를 남기는 문화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ㅎ
 

  1월 30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티비녹화와 함께 진행된 김영수 선생님의 '난세에 답하다' 강연에 잘 다녀왔습니다. 사는 곳이 대전이라 오후일정을 다 미루고, 기차 타고 훠이훠이 올라간 수고가 전혀 아깝지 않은 참으로 멋진 강연이었지요. (선생님 또한 멀리 영광에서 4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오셨다고 하니, 강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버는 돈의 절반은 길바닥에 뿌리고 다니는 것 같다는 말씀에 좌중이 모두 웃었지요. 우리나라에서 사기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책을 내신 분이 딱 세 명인데, 그 중에서 대중에게 사기에 대해 알려줄만한 사람이 자신밖에 없다보니 그 책무를 다하고자 열심히 다니신다고 하시더군요.그런 열정이 없으셨다면 오늘 그 자리에 제가 초대되어 귀한 말씀 들을 기회가 없었겠지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책을 다 읽고 가려고 했는데 명절이 끼고 이래저래 연말연시의 바쁜 일정들이 겹쳐 다 못 읽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명쾌한 강의에 책을 다 읽은 듯한 착각이 들더군요.^^  

이날 강연은 세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두 시간 동안 진행이 됐습니다. (질의응답, 사인회 포함)

1부 정치편에서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큰 문제인 정치력의 부재가 어디서 오는가에 대한 고찰이었습니다. 리더와 리더십을 생각한다는 소주제 아래 리더에 대한 평가는 자질과 용인으로 나뉘는데 사기에 나온 위인 가운데 유방과 항우를 비교해가며 현상인정형의 진화하는 리더인 유방이 현상집착형인 퇴보하는 리더인 항우를 이길 수밖에 없음을 알게 했습니다.

2부 사회편에서는 민심과 여론을 다루었는데 민심은 즉 천심이요, 당태종 이세민도 일찌기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하며 민심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주소공의 명언으로 여론을 억지로 막아선 안 된다고 2600년 전에 이미 사기에서 말했건만 지금의 정부가 '사이버모욕죄'를 들고 나서며 인터넷 비판여론을 잠재우려는 시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3부 경제편에서는 탐욕을 성찰하고 상덕(商德)을 제시하는 화식열전을 들어 오늘날 경제의 문제를 말씀하셨습니다. 화식열전은 사기의 130권 가운데 129권으로 마지막 권이 사마천의 자서전이자 전체 권의 요약서인 '태사공자서'란 점을 감안할 때 사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권이라 할 수 있는데, 사마천이 왜 관념적인 것에서 출발하여 경제적인 것에서 마무리를 했는지 그 편집의 안배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2천 5~700년 전에 이미 세상의 진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기가 왜 고전 중의 고전인지 알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중국인들이 절대적으로 생각하는 이 사기엔 우리 고조선을 다룬 조선열전이 있고, 역사적 사실 면에서는 거의 틀림이 없을 거라는 말씀을 들으니 사기를 제대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침 선생님께서 사기 전권의 완역작업이 곧 마무리 되어 조만간 책으로 나올 것이라 하니 어서 그 완역본이 보고 싶어집니다.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너도 나도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이 힘든 시대에 딱 맞춤하여 '난세에 답하다'란 책이 나오고, 필자인 김영수 선생님의 강의도 직접 듣고보니 이 시대를 헤쳐나갈 든든한 지침서와 멘토를 얻은 느낌입니다. 특히 정치를 하는 분들이나, 경제를 이끌어나갈 분들, 사회 각층의 리더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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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하시고자 하는 강연의 강연자 이름을 댓글 말머리로 명기해주시기 바랍니다. 
< 예: [안철수] 현재와 같은 경기 침체기에 요구되는 기업가 정신은 무엇일까요?> 

안철수 의장 강연일이 (2월 12일->) 2월 13일(금) 저녁 7시반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일정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본 강연은 매회 온라인으로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온라인 생중계 보기)
안타깝게도 당첨되지 못하신 분들은 온라인을 통해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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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철수님의 강연회 꼭 가고 싶습니다.
    from 리니네 2009-02-04 11:02 
    이 땅의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꿈꾸고, 어떤 식으로 완성시켜 나가야 할 지 현장강연을 통해 생생한 목소리로 듣고 싶습니다. 멘토가 필요한 남학생에게 아주 좋은 시간이 될 것같네요.
  2. 조서환님의 강연을 꼭 듣고 싶어요
    from hokma9327님의 서재 2009-02-04 14:20 
    앞으로의 비전과 마케팅 전략 등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받고 싶어서요 
  3. 창의적인 삶의 아름다운 도전
    from sunsin님의 서재 2009-02-09 11:52 
      안정된 삶과 확실하게 주어진 직업 (의사)를 뒤로하고 벤쳐정신을 앞세워  새로운 일을 찾아  성공의 신화를 이루고  더욱 깊이있고 전문적인 길을 찾아   끊임없이 노크하고 도전해가는 창의적인 삶의 모습의 특강을 통해   나 자신의 삶도 도전적,창의적인 삶의 모습으로 바꿔보고 싶다.
  4. 박경철님의 강연 초대 부탁드립니다~!!
    from spark999님의 서재 2009-02-09 15:51 
    [박경철]직원 15명의 작은 디자인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불황타계를 위해 회사내부 업무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팀장들의 리더쉽을 재고하는 중입니다. 박경철님의 리더쉽 강의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꼭 초대해 주세요~~^^*
  5. 안철수 의장님 강연 꼭 가고 싶습니다.
    from 슈퍼파워508님의 서재 2009-02-09 22:43 
    안철수 의장님 강연 꼭 가고 싶습니다.   꼭 듣고 싶습니다.
  6. 박경철님 강연 꼭 듣고 싶어요
    from 서연사랑맘님의 서재 2009-02-10 13:40 
    제가 직접 들을 수 있는 강연회가 있어서 감사해요.꼭 듣고 싶어요.저에게 귀한 시간 되리라 생각해요.
  7. 박경철님 꼭 만나뵙고싶어요~~
    from 진이네 2009-02-10 18:11 
    책으로만 만나뵈었던 박경철 선생님.. 이번기회에 꼭 만나뵙고 힘을 얻기원합니다..
  8. 안녕하세요
    from bluewave님의 서재 2009-02-11 13:59 
    안녕하세요?  훌륭한 분들의 강연회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안철수님의 강연 꼭 듣고 싶습니다.  탁월한 안목으로 새로운 길을  열고, 늘 깨어있는 마음과 자세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 않는 안철수님의 강연에 동참하기를 기대합니다.  앞서가는 그 분에게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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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unduli 2009-02-15 01:57   좋아요 0 | URL
박경철씨 안목을 듣고 싶습니다.
2월23일 화요일 신청합니다

mach3098 2009-02-15 13:20   좋아요 0 | URL
[조서환 부사장님 강연 신청합니다.]
ktf를 sk텔레콤에 맞먹는 회사로 키워내신 산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개인 브랜드 관리를 통해 비전을 제대로 실행시키고 싶습니다.

chy9244 2009-02-15 19:52   좋아요 0 | URL
조성환 부사장님의 강연을 신청 합니다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실수 있을것으로
아이와 함께 2명 신청 합니다.

감사합니다


꿈찾사 2009-02-16 09:13   좋아요 0 | URL
[박경철] 원장님 강연을 신청합니다...
새로운 리더십... 기대되네요...

씸지 2009-02-16 10:14   좋아요 0 | URL
[박경철] 고3인 학생입니다. 이제 사회로 나가야할 젊은 일꾼이 되는데 과연 사회에서 리더가 되어 경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최고의 강연을 듣고 싶습니다.

leecarri 2009-02-16 11:45   좋아요 0 | URL
[박경철]강연신청합니다~~평소 시골의사님의 책을 읽고 강연하시면 꼭 참석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기회닿아 이렇게 신청합니다. 새로운 비젼의 대한 의견 듣고 싶습니다.

ojigong1 2009-02-16 18:58   좋아요 0 | URL
[박경철]강연신청합니다. 초등교사입니다. 리더십 기대가 많이 됩니다.

dorinia 2009-02-17 22:15   좋아요 0 | URL
[박경철]실패한 사업가임에도 CEO리더십입네 하며 위기의 한국호를 더욱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 치를 떨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이럴때 필요한 리더와 그 방향, 리더십에 대한 시골의사님의 탁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말그미 2009-02-18 04:34   좋아요 0 | URL
박경철 선생님 강의 신청했는데 아무래도 그날 참석이 힘들 것 같습니다.
신청 포기하고 대신 온라인 동영상으로 아쉬움을 달래야겠네요.

아차산호랑이 2009-02-18 10:24   좋아요 0 | URL
시골의사 박경철님의 강연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재학시절 박경철님의 강연을 들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유명새나 타려는
논객인가 했지만 깊이와 폭. 직관을 보니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다시 한번 참여해서 그 지식과 직관에 대해서 들어보고자 합니다!

책쫌바라 2009-02-18 16:53   좋아요 0 | URL
[박경철] 원장님 강연에 열길 마다않고 가서 듣겠습니다. 꼭 기회 주세요.
라디오, 블로그, 경제프로그램, 책으로 만나 봤지만 실제 모습을 보면서 진정으로 다가오는 말씀을 담고 싶습니다.
원장님의 노력과 가치관으로 제 삶에 다른 방향을 모색 해 볼수 있지 않을까..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제 인생에도, 저의 도움이 필요한 타인의 인생에도 리더가 되고픈 청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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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설렌다. 알라딘 이벤트에 당첨되어 씨네큐브에서 박찬욱감독과 김형진 평론가의 데이빗린치에 대한 수다를 들으면서 '이야 저 사람 멋진다. 저런 멋진 사람을 셀레게 하다니 나도 만나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머릿속의 린치는 말그대로 외계인이다. 매혹적이지만 이해하기엔 너무 먼 그대 말이다. 미국에서 심야극장이 유행하던 시기, 컬트라 불리던 온갖 종류의 형식을 가진 틈새영화들의 전성기의 감성을 그는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고 한다. 기성세대에 대한 비웃음을 폭력과 음란함으로 적당히 뒤섞어서 말이다. 뭐 모두가 상업영화 하는 시절에 나이가 들면들수록 안드로메다로 가는 사람이 하나쯤 있는 일도 의미있지 않겠는가? 

그럼 그와 교신해 보자. 광란의 사랑은 그의 영화중 가장 대중적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시간순서대로 전개되고 스토리도 있고 말이다. 물론 이영화에 수십가지 장르를 붙일 수 있겠다. 로드, 액션, 뮤직, 청춘물, 판타스틱, 추리 뭐 좋아하는 장르 아무거나 붙여도 딱 맞진 않지만 적당히 걸쳐져 있다. 바비인형처럼 차려입고 이런저런 불륜에 빠지고, 남편도 죽여버리는 늙은 미인인 엄마, 성폭행 당한 딸의 상처는 모른 척 하면서도 집착을 보이는 가족. 내용을 별외로 하고 인상깊은 장면들이 많이 있다. 립스틱으로 얼굴과 손을 붉게 칠한 자해 장면. 영화를 본적이 없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을 자동차 위를 달려 범퍼위에서 사랑하는 여인에게 러브미텐더를 불러주는 모습 등 말이다. (개인적으론 첫사랑이 불러준 노래라 의미깊다.) 왠지 앞으로 노래방에서 누가 이 노래를 부르면 세일러 하고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추임새를 넣어주지 싶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이고 불쾌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아마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영화는 낯설기 때문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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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1-3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컬트적인 영화들을 주로 만드는 감독이긴 합니다만..명작이 꽤 많아요.
멀홀랜드 드라이브도 괜찮고...
나름 분위기있는 사구(DUNE)도 볼만해요..

그래도..트원픽스의 그 기괴함은..으흐흐.

Kitty 2009-01-31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빗 린치 감독은 저는 감히 손을 못대요.
TV에서 트윈픽스를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토할뻔 했어요;;) 그 트라우마로 알아서 멀리하고 있어요.
메피님 덧글 보니 제가 제일 난이도 높은 걸 봤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