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가이드북 - 대한민국 전국여행 백과사전!, 2021-2022 최신 개정판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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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해가 바뀌면 코로나도 사라지고, 여행길도 열리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더해가는 확진자와 새로운 변종 델타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더욱 움츠러드는 요즘이다. 이례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외출 자제 등으로 여행은커녕 일상생활에도 제약을 받으며 여행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지고 있어 과연 이러한 상황이 언제 끝날 것인지에 한숨만 깊어간다. 비행기를 타야 여행인가? 물론 기분은 더 나겠지, 정말 타고 싶지! 하지만 사실 국내에도 못 가 본 곳, 가볼 곳이 많지 않은가?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가끔 여행서들을 펼쳐놓고 여행을 계획하는 것처럼 책장을 넘겨보곤 한다. 쉽게는 sns에 다른 이들이 먼저 다녀온 후기들이나 잘 정리된 여행 경로들도 있지만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책을 펼쳐두고 어딜 가보면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여행지를 찾아보는 건 여행을 시작하는 설렘이 아닐까? 이런 순간 필요한 건 여행 가이드북!! 우리나라 최초 전국 일주 코스 가이드 컨설팅북 『전국일주 가이드북』 은 가고자 하는 여행지의 정보가 필요한 이에게, 또는 막연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놓치기 쉬운 명소와 색다른 테마여행

전국 고속도로별 드라이브 스폿

고속도로 구간별 코스가이드 및 지도로 보는 베스트 여행 코스

대표 맛집과 체험, 숙소, SNS 핫플레이스 추천

한국관광공사 추천 안전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

지역·관광지별 찾기 편한 인덱스 수록


고속도로별로 정리한 여행 구간은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친절한 길잡이. 사실 지도를 1도 볼 줄 몰랐는데, 관심 여행지부터 도로 주변으로 보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꿀팁! 고속도로 맛집과 계절별 드라이브 코스, 가을 단풍놀이 명소 등 깨알 정보는 선물 같은 정보가 아닐까 싶다. 여행 코스가 한눈에 보이는 상세지도가 수록되어 있고 국내여행지의 핵심 정보를 쏙쏙 골라 정리한, 한 권쯤 비치해두고 국내를 훑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던 『전국일주 가이드북』.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언제 들지도 모르고, 넘겨보며 어딜 가볼까? 하는 설렘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언택트 관광지 100선, 걷고, 달리고, 원 포인트 휴식까지 철저한 코스 가이드 완성판!등 한 권쯤 비치해두고 온 가족이 함께 넘겨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전국일주가이드북2021_2022 #유철상 #김충식 #신지영 #신지혜 #국내여행가이드북 #언택트관광지 #상상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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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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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열대

 

책장이라는 것은 자신이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가까운 시일 내로 읽을 책, 언젠가 읽을 책. 언젠가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라 믿고 싶은 책, 언젠가 읽을 수 있게 된다면 '후회 없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책.... 그런 책의 집합체요, 그곳에는 과거와 미래, 꿈과 희망, 작은 허영심이 뒤섞여 있다. _16p.

 

"우리는 책이란 걸 해석하잖습니까? 그건 책에 관해 우리가 의미를 부여한다는 뜻입니다. 그것대로도 괜찮아요. 책이란 게 우리 인생에 종속되는 존재고 그걸 실생활에 활용하는 게 '독서'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식으로 책을 읽는 것도 틀리진 않죠. 하지만 반대 패턴도 생각할 수 있잖아요? 책이란 게 우리 인생의 바깥쪽, 한 단 높은 곳에 존재하고 책이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한다는 패턴이죠. 그런데 그 경우 우리한테는 그 책이 수수께끼로 보이거든요. 수수께끼를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시점에서 우리가 그 책에 관해 의미를 부여하는 게 되고 맙니다. 그래서 생각했어요. 만약 여러 책이 내포하고 있는 수수께끼를 해석하지 않고 수수께끼인 채로 수집하면 어떻게 될까. 수수께끼를 수수께끼인 채로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럼 세계의 중심에 있는 수수께끼의 덩어리, 시커먼 달 같은 게 떠오를 것 같지 않나요?" _34p.

 

소설가인 모리미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16년 전 우연히 읽게 된 『열대』를 '침묵 독서회'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 없고, 이 책을 연구하는 학파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어떤 수수께끼'가 있는 책을 가지고 모여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 수수께끼는 그대로 인체 풀지 않는 모임. 천일 밤 천 개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천일야화와 '열대'의 소설을 비슷한 선상에 놓고 이야기를 풀어가며 시라이시와 이케우치를 중심으로 『열대』를 읽은 사람들의 모임에서 자신이 기억하는 소설의 내용들을 이용해 이야기를 엮어간다. 함께 모임을 이어가던 지요는 '당신들이 알고 있는 '열대'는 모두 가짜이며 내 것이 진짜!라고 주장하고 사라져버리는데... 그녀가 향한 교토로 향하는 이케우치가 시라이시 앞으로 남긴 노트. 이야기는 점점 이야기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과거와 현재, 이야기와 이야기를 넘나들며 '열대'의 꼬리를 잡기 위해 여행을 시작한다.

 

'너와 관계없는 일을 이야기하지 말라.

그리하지 않으면 원치 않는 것을 듣게 되리라.'

 

열대는 천일야화의 이본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이야기속의 등장인물들이 현재의 화자들의 모습과 묘하게 닮아 있으며 과연 이야기의 결말은 그 결말은!!! 하고 읽어가다 보면 '모리미 도미히코답다!!'라는 결말에 큰 웃음을 짓게 된다. 현대판 천일야화?! 미지의 소설을 읽은 사람들의 호기심에 시작한 모임이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빠져들게 된다. 모리미 도미히코가 7년간 써 내려간 데뷔 15주년 역작이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았던 소설이다. 『열대』를 읽다 날을 거의 샌 건 안 비밀!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는 여름 『열대』에 빠져 더위를 잠시 잊기를 추천하고 싶다.

 

"왜 우리가 『열대』를 끝까지 읽을 수 없었는가 하면 현실과의 경계가 되는 결말이 『열대』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건 다시 말해 무슨 뜻인가. 우리는 아직 다 읽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그날 당신이 책을 펴 읽기 시작한 이야기는 그대로 이 방으로 이어집니다. 알겠어요? 우리는 지금도 계속해서 읽고 있는 겁니다. 이 『열대』라는 세계의 책장을 넘기는 중인 겁니다." _133p.

 

" 『열대』라는 소설에 관해 알면 알수록 수수께끼 같은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뭐랄까..... 이렇게 『열대』에 관해 조사하는 행위 자체가 『열대』의 연장 같습니다." _213p.

 

"이 문을 지나기로 한 사람은 당신 자신입니다. 내 말로 채워진 천의 밤은 천의 문을 엽니다. 그때야말로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새로운 생명을 살게 되겠지요. 당신이 살기를 원하듯 우리 또한 살기를 원합니다. 이 이야기가 마지막 이야기꾼에게 전달되어 내 소원이 성취되기를!"

그 뒤 셰에라자드가 한 이야기란... _481p.

 

"이 소설은 이런 말로 시작된답니다." 그녀는 말했다. "너와 관계없는 일을 이야기하지 말라....."_529p.

 

#모리미도미히코 #소설 #서평단 #가제본서평단 #알에이치코리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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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남자 - 머무르지 않은 인연들이 남긴 유의미한 것들
이도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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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달의남자



이 책은 지나간 관계를 곱씹으며 발견한 '나'에 대한 기록을 나만 보기 아까워 쓴 이야기입니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마음으로 나의 밑거름이 되었던 시간을 같이 들여다봐주길 바랐나 봅니다. 원래 이런 이야기는 같이 하면 더 재밌잖아요. _232p.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남, 여사이의 연애 감정들을 저자의 시점으로 엮어낸 <이달의 남자>는 독립출판물로 먼저 선보여 화제가 되었던 책이라고 한다. 상반기 결산, 하반기 결산의 합본판으로 출간된 책의 책장을 넘기며, '이달의 남자'라니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꽤 궁금하기도 했다.



"스쳐 지나간 남자들을 매달 기록했습니다."


스쳐 지나간 남자들이 매달? 팜 파탈,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 저자인가?라고 하기엔 책표지가 순둥순둥 해 보인다는 거지?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제목은 에피소드 한 편씩을 읽어가며 저자의 글에 호감을 갖게 한다. 계절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 등등 우리가 살아가며 특정하는 것들이 있다. (그날의 분위기~ 같은?) 그러한 특정한 기억을 매달 한 명의 남자로 정해 글을 쓸 생각을 했다니! (작가님 천재?!) 지나간 관계들을 곱씹으며 기록한 월별 남자들의 작명 센스는 엄지 척! 아킬레스 권, 마선남, 나시눈, 어갈림, 윤두영, 오근욱등... 에피소드가 끝나고 이름에 대한 이름 풀이를 읽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친구와 비밀스러운 수다, 또는 비밀노트를 나누는듯한 이야기는 읽으면서 꽤나 즐거웠으니까... 저자의 말처럼, 이런 이야기는 같이하면 더 재미있으니까! ㅋㅋㅋ 건전하고 바람직한 에세이,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감정에 대한 솔직 당돌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열 번을 찍든 백 번을 찍든 스크래치 하나 남지 않는 나무도 있는 법이다. 그걸 인정하는 게 그리도 어려운 것일까. 본인도 어떤 이유에서든 누군가에게 거절당할 수 있다는 사실과 거절을 거절로 받아들이는 것 말이다.

나는 그에게 '어떤 사정이 있어 만나지 못 한다'가 아니라 '당신을 만나기 싫다'라고 정확히 말했어야 했다. 때로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친절과 호의를 이성의 호감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굳이 예의 차린답시고 에둘러 말하지 말 것. 거절의 뜻을 명확하게 밝혀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할 것. _58p.


한때 그가 내 인생의 전부라 믿었다. 누군가가 인생의 종착역이라고 믿는 사랑은 이토록 위험하다. 그와의 연애가 지속되었다 한들 관계와는 별개로 내 인생은 계속되는 것일 텐데...... 그를 나의 미래로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그가 사라진 이후의 나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미래를 잃었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타인이 나의 미래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미래를 되찾을 심산이었던가. (···) 사람이 사람을 가질 수 없음을, 사람이 사람의 미래가 될 수 없음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_101~102p.



#이도나 #rhk #에세이 #에세이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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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스마트 소설 스마트소설 외국작가선 1
주수자 옮김 / 문학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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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명작스마트소설


'스마트 소설'이란 라틴 문학의 '미니픽션'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문학나무>가 명명한 짧은 소설 장르다. 짧은 소설들이 근래 많이 출현하면서 다양한 이름들로 명명되고 있지만 이런 소설 형식이 문학의 역사에서 새롭지 않다는 것을 말해두고자 한다.

이 책은 그 형식적 전범에 맞는 외국 명작들을 소개하고, 이어서 느슨하고 자유로운 평설을 덧붙였다. '스마트 소설'이 지향하는 짧음이 '소설의 시적 순간'과 닿아 있음을 여기 수록된 작품들로 제시한다. 길고 깊은 의미, 독자적 아름다움, 순간의 통찰들이 짧은 소설 안에서 얼마나 자유롭고 무한한 길을 열고 있는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_prologue


최근 다양한 단편소설들이 출간되며, 짧은 시간에 다양한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느낌의 단편소설을 선호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계절별, 3편의 단편을 모아 출간하기도 하고, 기존의 소설가들이 집필했던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작품들을 한 권의 소설집으로 엮어 출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거장들도 짧은 소설들을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데....


문학나무에서 '스마트 소설' 외국작가선으로 시대를 앞서간 명작들을 소개하고 있다. 갸우뚱하다 싶은 작품엔 옮긴이의 평설이 덧붙여 있어, 짧은 작품에 담긴 의미를 폭넓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프란츠 카프카, 나쓰메 소세키, 버지니아 울프, 로드 던세이니, 에이빈드 욘손, 오스카 와일드, 조지프 러디아드 키플링, 사키, 셔우드 앤더슨, 에드가 앨런 포우 등 익히 알만한 작가들도 있지만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을 짧은 소설로 읽다 보면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게 된다.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 가볍지만 한편 가볍지만은 않은 작품과 작가들을 만나보길 추천하고 싶은 소설집이다.


#문학나무 #스마트소설외국작가선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프란츠카프카 #나쓰메소세키 #버지니아울프 #로드던세이니 #에이빈드욘손 #오스카와일드 #조지프러디아드키플링 #사키 #셔우드앤더슨 #에드가앨런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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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기록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카피라이터의 시선으로 사로잡은 일상의 순간들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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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모든요일기록단


'모든 요일 시리즈' 10만 부 기념 리커버 출간으로 다시 읽은 『모든 요일의 기록』 , 분명 읽었던 책이고, 재독 삼독했던 책인데, 다시 읽으니 또 새로운 기분. 모든 계절 언제나, 내 눈은 에세이를 쫓고 있다. 습관처럼 무엇인가를 읽고 있어야 안심이 되고 주변엔 항상 책을 쌓아두고 책이 쌓여가는 속도에 비해 읽는 건 언제나 더디기만 하지만, 무언가를 읽고 있는 순간만은 온전히 내 시간을 누리고 있는 기분이 들어 새벽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곤 했다. 문어발 책 읽기도 이 정도면 기억이나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책을 읽을 땐 한꺼번에 손에 닥치는 대로 읽는 습관이기도 했지만, 깊이 있는 책 읽기(?)를 하겠다고 고전을 집어 들었다가 턱, 하니 막혀서 책 한 권을 몇 주일을 붙잡기도 하고 읽다 포기한 책들도 있었다. 어쩌면 책을 읽는 저마다의 목적은 다르지 않을까?


책, 음악, 여행, 사진... 책과 연결선상에 있다 해도 어색하지 않다 생각될 이야기들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무엇이든 읽고, 끄적이고 싶어지며 그녀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음악들이 궁금해질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붙어있는 포스트잇들이 너무나 많아서 깜짝 놀랐고, 그 부분만 다시 펼쳐 읽어보며 몇 번이고 다시 읽었던 책. 하루가 다르게 깊어가는 여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경직된 분위기와 개인의 마음을 돌봐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나를 위한 마음 챙김, 모든 요일의 기록 읽어보는 건 어떨까?


그러나 모든 독서는 기본적으로 오독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 오독의 순간도 나에겐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 순간 그 책은 나와 교감했다는 이야기니까. 그 순간 그 책은 나만의 책이 되었다는 이야기니까. 그때 나를 성장시켰든, 나를 위로했든,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든, 그 책의 임무는 그때 끝난 거다. /p40

 

내가 이해할 수 없어도, 내가 껴안을 순 없어도, 각자에겐 각자의 삶이 있는 법이다. 소설책을 편다. 거기 다른 사람이 있다. 거기 다른 진실들이 있다. 각자에게 각자의 진실을 들려주려면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 /p51

 

여행은 일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꿈꾸는 그곳은 이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지금,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곳에서도, 그때, 불만족스러울 것이다. 매일 먹는 바게트가 지겨울 테고, 대화할 상대가 없는 일상의 외로움에 몸서리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그땐 그것이 또, 일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의무는, 지금, 이곳이다. 내 일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리하여 이 일상을 무화시켜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의무이다. /p75

 

산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모든 선택에는 '만약'이 남는다. /p91

 

여행은 감각을 왜곡한다. 귀뿐만 아니라 눈과 입과 모든 감각을 왜곡한다. 그리고 우리는 기꺼이 그 왜곡에 열광한다. 그 왜곡을 찾아 더 새로운 곳으로, 누구도 못 가본 곳으로, 나만 알고 싶은 곳으로 끊임없이 떠난다. /p130

 

혼란스러웠다. 그러다 나는 늙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0대엔 10대라 힘들었고, 20대엔 20대라 너무 힘들었다. 왜 이렇게 시간은 무정형이지, 왜 이렇게 나는 휘청일까. 사소한 상처 따위는 신경도 안 쓰는 나이가 분명 있을 텐데. 울음이 멈추는 나이가 나에게도 분명 올 텐데, 그건 또 언제인가. 60이 되면 괜찮을 것만 같았다. 고요한 시간이 드디어 내게도 찾아올 것 같았다. 어떤 자극이 찾아와도 무심하게 고요하게. /p180~181

 

나는 내가 비옥한 토양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여기에서 어떤 나무가 자라날지는 모르겠지만 그 나무가 튼튼했으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p200

 

한 번도 연결을 시켜서 생각해 보지 않을 것들이 한 문장을 듣는 순간 동시다발적으로 나에게 다가온 것이다. 이게 무엇이 될 거라는 기대도 없이 가꿔놓은 토양이 제대로 기능해 준 것이다. 드물지만 이런 순간이 있다. 결국 잘 쓰기 위해 좋은 토양을 가꿀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잘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잘 살아야 잘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런 인간인 것이다. '쓰다'와 '살다'라는 내게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나는 이 문장 속에서도 언제나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행이다. '다행이다'라고 쓸 수 있어 진실로 다행이다. /p278



#김민철 #북라이프 #모든요일의기록리커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에세이 #추천에세이 #에세이추천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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