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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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잘했고잘하고있고잘될것이다

 

힘들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당신의 힘듦에게. 슬프다는 말로도, 아프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당신의 상처에게. 또 알고는 있지만, 꺼낼 수 없는 당신의 여러 감정들에게. _288p.

_

모든 상처가 다 성장의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상처를 성장의 이유라 합리화하며, 쉽게 허락하는 삶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_46p.

 

부크럼의 대표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편지할게요> <나를 사랑하는 연습>등 에세이 작가로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정영욱의 신간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는 책표지부터 시선을 끄는 책이다. 이 책을 추천하는 화려한 수식어를 빼고 읽어보고 싶었다. 에세이를 읽는데 있어 진지하고 까다로운 편이니까...너도 나도 다 할 수 있는 이야기 말고, 넋두리 말고, 어디선가 본 듯한 글 말고...그래서 에세이는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장르가 아닐까?

 

애쓰며 살아가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응원이 부담스러울때도 있다. '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여기서 어떻게 더?' 잘 되는 날보다 위태로운 날들이 더 많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 희망을 갖기에도 불투명한 하루하루가 삶을 더 지치게 한다. 그저 오늘의 이야기를, 오늘의 삶을 살아가기를... 너무 애쓰며 살아가는 힘겨운 삶은 아니기를... 삶, 일, 사람, 관계, 사랑 응원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고 때로 응원보다 위로가 더 필요한 순간 나를 위해 펼쳐보길 권하고 싶은 글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나를 위한 언어를 쌓고 싶은 ,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글이다.

 

우린 서툴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

경험을 먹어 가며 제법 쓸 만한 사람들이 되어 간다는 것.

오늘 실수해도, 괜찮게 살아갈 수 있는

제법 쓸 만한 핑곗거리였다.

오늘 힘들어도, 그럭저럭 버텨낼 수 있는

쓸 만한 핑곗거리였다. _34p.

 

관계는 식물과 같아서 관심을 주면 자라고 관심을 주지 않으면 시든다. 관계는 정직한 편이다. 저 스스로 자라는 것 없고, 저 스스로 시드는 것 없다. _148p.

 

사람보단 사이가 쉽게 변한다. 지나가는 세월에 따라 시시각각. 내가 냉정하게 변한 게 아니라, 우린 그냥 그렇게 거절하고 끝내는 게 편한 사이로 변했을 뿐이었다. 지나가는 세월에 못 이겨, 자연스럽게. _150p.

 

혼자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고, 아직 다 즐겨 보지도 못했다. 굳이 혼자를 자처하는 건 아니지만, 또 굳이 누군가와 함게 하기 위해 목매달지 않아도 된다는 거. 세상엔 나 혼자 즐길 거리가 널리고 널렸다. _211p.

 

#정영욱 #부크럼 #에세이 #추천에세이 #에세이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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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사샤 세이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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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우리이토록작은존재들을위하여

 

자연에는 온갖 패턴이 있고 사람들은 패턴을 발견하고 만들어내고 따라 하기를 좋아한다. 우리보다 더 큰 존재를 나타낸다고 여겨지는 단어나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언어, 수학, 음악, 의식 등의 핵심을 이룬다. 어떤 의식은 사적이고 어떤 것은 공적이다. 어떤 것은 너무 흔해서 의식이라고 생각조차 않고 반복하기도 한다. 세상 어디에서 언제 이루어지든 의식은 어떤 예술의 형태, 정교한 공연이나 신비한 시 같은 것이며, 시간과 변화, 삶과 죽음 같은 우리 힘으로 어절 수 없는 일들을 마주하기 위해 필요하다.

인간 문화의 많은 부분이 존재의 가장 놀라운 요소를 받아들이기 위해 생겨났다. 인간은 누구나, 무에서 비롯해 마침내 무로 돌아간다. 우리는 잉태되고 성장하고 죽는다. 그 후에 어떻게 되는지는 영원한 미스터리다. 우리는 이 땅에서 주기적이거나 영구적인 변화가 언제 어떻게 일어나는지 파악함으로써 그 비밀을 파헤치려고 한다. _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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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든 우리가 태어났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기쁨을 느낄 것이고 고통을 느낄 것이고 거대하고도 광활한 우주의 아주 작은 일부로서의 존재를 다양하게 경험할 것이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건 간에, 우리는 여기에 있었다. 각각의 삶의 기록은 시간의 흐름 속에 잊힐지라도 우리가 여기에 있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우리는 살았다. 우리는 이 거대함의 일부였다. _344p.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의 딸 사샤 세이건의 에세이. 1장 태어남부터 16장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과 계절을 이야기한다. 매 장마다의 짧은 에세이는 우리의 정서와 맞는 부분도 있지만 종교적인 부분이나 그들만의 문화적인 부분에 대해선 크게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그녀의 삶에도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자연스러운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일반적인 에세이와 달리 약간은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는 기분이랄까? 자신의 삶을 부모님과 조부모, 더불어 그 이전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시간을 마주하며 생각해 보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제 「코스모스」를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게 되었던 건 글의 곳곳에 묻어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책에 대한 종종 언급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칼 세이건의 딸은 어떤 글을 썼을까?'라는 궁금증이 이 책을 더우 궁금하게 할 것이다. 부모의 삶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인간의 생애 주기에 따른 기념일, 의식에 대해 탐색하는 글쓰기를 써왔다고 한다. 인간 존재에 대한 애정, 세계의 경이로움에 대한 아름답고도 지적인 에세이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사샤 세이건의 목소리와 색을 가지고 있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딸아이가 쑥쑥 자라감에 따라 나도 아기의 눈 안에서 조상들의 모습을 몬다. 우리가 알던 사람들, 우리가 결코 알 수 없을 사람들. (···) 우리 각자가, 살아서,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게 되기까지, 우리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도달하기까지 있었던 그 모든 일에 대해 나는 경이를 느낀다. _46p.

 

결국은 우리의 취약함이 우리가 무언가 더 깊은 것에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사랑도 그렇고. 오류를 기꺼이 인정한다면, 예측이나 선입견을 과감히 놓아버릴 수 있다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에 다가갈 수 있다. _109p.

 

내가 읽지 않은 책의 수가 날마다 점점 늘어가며 나를 괴롭힌다. 세상에는 정말 눈부신 생각들이 있고 내가 배워야 할 것들은 너무나 많다. 나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으면 인터넷을 통해 알려주길 바란다. 그에 대한 답례로 나도 내가 그간 읽고 좋아했거나 깨달음을 얻었거나 이 책의 주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논픽션들을 여기에 소개하려 한다. _더 읽을거리

 

#사샤세이건 #홍한별 #가제본 #가제본도서 #에세이 #추천에세이 #문학동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문학동네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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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게 살아온 거야 오늘도 애쓴 너라서 - 당신을 위한 퇴근 편지
조유일 지음 / 모모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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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괜찮게살아온거야오늘도애쓴너라서

 

"괜찮아질 거야."

말 한마디 없는 것보다야 나을지도 모르지만 건조한 위로만으로 헤아리기엔 당신의 한숨은 깊다. 덧난 상처에 어떻게 달콤한 말을 전할까. 최선을 다한 만큼 지쳤음을 안다. (···) 어려운 상황 속에 헤쳐나갈 이유는 위로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당신과 나, 우리 모두가 함께라는 것,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다시 살아내려 한다는 것.

당신은 잘 견뎌온 거다. _62~63p.

 

'괜찮아질 거야'라는 다독임으로 버텨온 시간들, 일상의 제약이 길어지며 개인의 피로도는 더 높아지고 삶의 만족도 또한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조심스러움이 지나침은 아닌지, 언제까지 이런 시간들이 이어질 건지에 대한 염려가 길어지는 시간들이 길어지며 마음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싶은 글을 찾게 된다. '퇴근길, 당신에게 도착한 위로 편지'라는 소개에 이끌려 넘기기 시작한 페이지는 잠들기 직전 읽는 책 중 한 권으로, 생각지 못했던 일상의 조각들을 문장으로 읽으며 위로받기도 할 것이다. 괜찮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과 함께 담담한 위로를 건네는 조유일 작가의 글은 하루의 마무리를 셀프 위로할 수 있었던 글이다.

 

"여행이 특별했던 건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일 거야. 누군가에게 필요 없는 여행이라면 권하지 않아. 각자의 인생을 존중받아 사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충분하거든."

삶이 특별하다고 과장하고 싶지 않다. 여행을 통해 배운 것은 존중, 여행이라는 성취의 과정에서 자기만의 답을 찾았다면 충분했다. 자기 인생의 답을 이해하고 존중받는 것. 그래서 삶을 여행 중인 우리 모두가 존중받아 마땅하다. _143p.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어야 했다. 어리고 미숙한 부분은 버릴 것이다. 그래서 어른이란 말 뒤로 숨어버리는 어른이 됐다.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억지로 덮어쓴 아이가 됐다. 철들지 못한 마음이었다. 버리지 못해 나이가 들도록 남겨놓았다. (···) 흔들리고 부서지기 쉬운 여린 것을 억누르지 않도록 어린 나에 대한 어른의 몫이다. 차가운 어른으로는 따듯한 삶을 살아낼 수 없다. 어린 나와 마주하는 삶이라야만 어른으로 버텨낼 수 있다. _215~216p.

 

#조유일 #에세이 #모모북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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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여름 - 이정명 장편소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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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출 수 없는 페이지터너, 믿고 읽는 이정명!

 

오래 잊었던 열여덟 살의 여름이 떠올랐다.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변에서 죽은 사람을 본 그해 여름. 얕은 갈수기 물살에 하천의 바닥 자갈이 쓸리는 요란한 소리. 젖은 옷자락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뺨에 달라붙은 수초와 이마에 맺힌 물방울.... 그 일은 그때까지 일어난 일들과 달랐고 그 모든 일을 합쳐놓은 것과도 달랐다.

그는 이제 안다. 부끄럽고 부도덕한 과거를 대면할 용기가 없었음을. 지금까지 미루어왔지만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것을. _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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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나의 뭐에 관해 쓸 거지?"

"당신이 모르는 당신, 당신이 모르는 나에 관한 이야기.... 자서전이기도 하고 논픽션이기도 하고 소설이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아무것도 아닌 얘기...." _224p.

 

쐐기 화가로서 최고의 경매가를 기록한 화가 한조, 그의 아내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맞이한 마흔네 살의 아침 그의 인생에서 아내가 사라졌다. 언젠가 소설을 쓰겠다고 했던 아내가 그의 앞으로 남긴 소설의 일부분은 인생의 절정에 위치한 그를 나락으로 떨어트리게 될지도 모르는 내용인데...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하워드 주택의 지수, 맬컴 주택의 수인 그리고 지수를 짝사랑하는 한조. 어느 밤 사라진 지수는 며칠이 지나 시체가 되어 돌아오고, 자살이 아닌 타살로 결론지어지며 가까운 이웃인 맬컴 주택의 세 남자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수인은 형의 제안으로 둘이 함께 있었음을 입증하지만 과거 범죄 경력이 있던 아버지가 용의선상에 오르고 범행을 인정하며 사건은 마무리되지만 그 이후, 그들 가정은 나름의 이유로 무너져버린다.

 

사이좋은 이웃이며 한 가족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들 사이엔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했고, 사랑으로 포장된 폭력은 시간이 흘러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남긴다. 지수는 왜 사라졌고, 누구에 의해 살해되었는가? 자살은 아니었을까? 제일 유력해 보이는 용의자, 지수를 짝사랑했던 이의 우발적인 범죄일까? 새로운 화자가 등장할때마다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달리하게 되지만... 한조의 현재 삶을 조명하며 지수, 한조, 해리, 수인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들은 퍼즐을 맞춰가듯 그들의 삶과 사건을 재구성하며 그 시간, 그 사건 현장으로 데려갈 것이다.

 

화려한 하워드 주택과 볼품없는 맬컴 주택은 더할 바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웃이었지만 두 가족을 구분 짓는 은밀한 경계는 존재했다. 더없이 친밀한 이웃이라는 관계를 한 꺼풀 벗기면 거기에는 고용인과 피고용인이라는 냉혹한 구조가 도사리고 있었다. 부자와 빈자, 윤택한 자와 누추한 자, 기회를 가진 자와 소외된 자, 섬기는 자와 섬김을 받는 자로 환원되는 비정한 계급 체계. 한 가족처럼 매일 함께 어울려도 그들은 가족이 아니었다. 하워드 주택은 맬컴 주택 사람들이 꿈꿀 수는 있어도 가질 수 없는 대상, 바라보긴 해도 다가가지 못할 영역이었다. _35p.

 

미란은 세제를 푼 빨래통에 다림질까지 마친 수인의 바지를, 지워지지 않은 물감 자국이 남은 한조의 셔츠를, 남편의 오버롤을 담그고 꾹꾹 눌러 밟았다. 세탁기는 믿을 수 없었다. 옷감들을 비비고 주무르느라 손마디가 욱신거렸다. 그 순간 미란은 자신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깨달았다. 남편이나 두 아들 중 누군가가, 아니면 그들 모두가 지수의 죽음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을 가능성.

그런데도 그녀는 그들을 다그칠 수 없었다. 그녀가 믿지 못한 건 가족이 아니라 세상이었다. _90p.

 

거짓 자백과 잘못된 판결이 진실을 뒤바꾼 것이다. 그럼에도 하워드 주택 사람들은 하나같이 진실을 외면했고 현실에서 도망쳤다. 그들은 딸의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했고 슬픈 얼굴 뒤에 숨거나 술과 우울에 빠졌다가 죽었다. 법적 절차가 종결되었으니 재수사나 재심은 불가능하고 진범을 밝혀도 의미가 없었다. 법과 제도가 해결하지 못한 단죄는 이제 해리의 몫이 되었다. _290p.

 

모든 것이 무너졌다는 공포에 그는 망연자실해진다. 하나씩 무너지는 것은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몰락은 한순간에 오는 것이다. _367p.

 

#부서진여름 #이정명 #은행나무 #소설 #소설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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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하라 - 10만 부 기념 에디션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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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기 몫의 삶을 살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자기 몫의 삶, 자기 그릇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그릇에 자기 삶을 채워 가며 살아야지, 남의 그릇을 넘본다든가 자기 삶을 이탈하고 남의 삶처럼 살려고 하면 그건 잘못 살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저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어날 때 홀로 태어나듯이 저마다 독특한 자기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닮으려고 하면 자기 삶 자체가 어디로 사라지고 맙니다. (···) 사람은 시시로 현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떳떳한 인간으로서 향상의 길로, 보다 값있는 길로 털고 나서야 합니다. 그때마다 내 인생을 내가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새롭게 살아갈 때,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 됩니다. _서문

 

2020년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2021년은 10만 부 기념 에디션 양장본으로 재독하게 된 「스스로 행복하라」 스님이 돌아가실 때 글 빚을 남기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고 한다. 살아가는데 많은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비우고 정리하고 남의 것을 부러워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나와 자연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하기를 이야기한다. "자연과 멀어지면 병원과 가까워진다." "젊었을 때는 나이가 하나씩 더해 가지만 나이가 들면 하나씩 주어든다." "잘 버릴수록 부자가 된다."등 생전에 남기신 글들을 다시 읽으며 세월이 흘러도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을 읽게 된다.

 

「스스로 행복하라」 10만 부 기념 에디션은 1장 행복/ 2장 자연 / 3장 책 /4장 나눔 법정 스님의 대표 수필 29편을 수록하고 있다. 재독하면서 놀랍게도 지난해 읽었던 문장과 비슷한 부분에 공감했고, 이러한 문장들을 다시 손꼽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다. 소유에 대한 집착은 왜 이리도 내려놓기가 쉽지 않은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다시 읽어봐야 할 글이 아닐까?

 

모든 욕망에는 근심이 따릅니다. 그냥 이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일상적으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일입니다. 불필요한 욕구는 고통을 가져옵니다. 자기 주변을 정리해야 합니다. 어디로 이사 갈 때만이 아니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 언젠가는 이 몸도 버리고 가야 합니다. 내 몸도 버리고 갈 텐데, 소유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한때 누구나 갖고 싶어 합니다. 친구가 어떤 물건을 사는 것을 보면 갖고 싶어집니다. 빨리 그런 것을 통과해야 합니다. 소유의 늪에 오래 갇혀 있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본질적인 삶을 이룰 수 있습니다. 세상이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살아야 제정신을 차릴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의식이 분산되어, 자신의 삶을 자주적으로 살지 못하고 무엇엔가 휘말려 쫓기듯 살게 됩니다.

'쇼핑하기 위해 태어난다.'란 말은 현대인의 삶을 한마디로 정의해 줍니다. _25~26p.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는 말. 한번 지나가 버린 과거를 가지고 되씹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기대를 두지 말고, 바로 지금 그 자리에서 최대한으로 살라는 이 법문을 대할 때마다 나는 기운이 솟는다. 우리가 사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다. 이 자리에서 순간순간을 자기답게 최선을 기울여 살 수 있다면, 그 어떠한 상황 아래서라도 우리는 결코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 _82p.

 

#스스로행복하라 #10만부기념에디션 #법정 #에세이 #물방울서평단 #샘터 #물방울서평단15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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