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나를 생각해 - 날마다 자존감이 올라가는 마음 챙김 다이어리북
레슬리 마샹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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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담담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힘들고 짜증 나고 답답한 마음 그대로 들려주세요. 묵묵히 들어줄게요. 정답이나 형식에 맞추려 하지 마세요. 서툴러도 되고 엉뚱해도 돼요. 마음만 담겨있다면 기쁘게 들을게요. 여기에 글을 쓰면서 추억을 기록하고 현실을 간직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어요. _ 들어가며


나의 마음을 쏟아내 이야기해 본 적이 있던가? 혼자만 아는 노트에 적어보겠다고 만든 노트 개수만 해도 몇 개인지... 결국 그 노트마저도 누군가 볼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솔직하지 못한 마음들을 끄적이다 이내 어딘가에 방치된 채 '일기'를 써볼까? 싶어 새로운 노트를 구입하고 하는 반복들... 연말 즈음이면 출간되는 많은 다이어리 북들 「하루 10분 나를 생각해」 다이어리 북은 일정별로 기록하는 다이어리가 아니라 '마음 챙김'다이어리 북이다.


계절을 넘기듯 페이지를 넘기면 영감을 주는 인용문, 도움이 되는 메시지, 스스로에게 솔직한 마음을 풀어놓아보기를 권하는 메시지 등 마음에 드리워진 핑계, 불신, 회피 등을 하나씩 허무는 연습을 도와주는 마음 챙김 다이어리 북, 하루하루 꾸준히 또는 생각날 때 펼쳐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도 좋을 것 같다.


자기 마음을 고스란히 쓰기는 쉽지 않아요. 감정이 마음을 휘두르기 때문이지요.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울분 소슬바람처럼 밀려오는 그리움 싱그럽게 다가서는 설레임 불쑥 들어가 와락 안아버리고픈 사랑은 어때요? 좋았던 날이든 우울했던 날이든 솔직하게 내 마음을 털어놓으세요. _18p.


당신은 낯설고 외롭고 서툰 '오늘'을 살아야 해요. 처음 걸어보는 골목을 지날 수도 있고 익숙하지만 두려운 공간에 서야 할 때도 있어요. 다정한 눈빛이지만 얼음처럼 차가운 말을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우리가 바라는 것은 24시간 동안의 평화와 인정과 성취와 성장이지만 24시간 동안 가까스로 힘겹게 버티다 끝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기운 내세요. 오늘을 사는 각오는 다질 수 있잖아요. 당신을 위한 멋진 구호를 생각해 보세요. _68p.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유난히 하루가 잘 가는 날이 있죠. 하지만 우리는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어요. 매일 같은 시간, 똑같이 반복되는 일을 생각해 보세요. _107p.


#하루10분나를생각해 #레슬리마샹 #김지혜 #자기개발 #미디어숲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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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유죄 -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여성을 위한 변론
김수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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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어떻게 외면해 왔는가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산다는 형량에 대하여


'낙태되 위헌'을 이끈 김수정 변호사가 20년간 법정에서 기록한 여성인권 투쟁기는 여자, 가족, 사회와 정치의 도구로 쓰인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젠 디지털 범죄까지 더해져 여성에게 가해지는 위험은 상상을 초월하고 믿고 의지해야 할 가족도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내 몸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으며, 폭력을 당했음에도 확인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린다. 기억도 가물가물했던 어린 시절 옆집의 옆집, 숟가락 젓가락 숫자도 다 아는 동네에 살던 시절, 5살? 6살 즈음이었던 그때 동네 할아버지가 가끔 불러 병원놀이를 하자며 이불을 덮어주며 몸 여기저기를 만지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분명 아동 성추행이었다. 몇 번을 그리 불려 다니다가 어린 마음에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이후 그 할아버지를 피해 다니곤 했는데, 불러도 자신에게 오지 않는 날 쳐다보는 그 눈빛이 아직도 가끔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 일을 부모님께 이야기할 생각을 안 했는지 혼자 잘 피해 다니면 된다고만 생각했던 던 것 같다. 여자라서, 여자니까... 너도 그랬니? 나도 그랬었어... '나도 겪었다...'라는 슬픈 연대는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1부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2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들리는 비명

3부 '도구'로만 존재하는 여성의 자궁

4부 용서받은 자들 뒤에 용서한 적 없는 이들


기록되면 지워지지 않는 낙인이 되는 디지털 성범죄, 직장 내 성희롱, 아동. 청소년 대상 성착취, 가정 내 여성폭력, 이주 여성의 잔혹사, 낙태죄 존치 논란, 일본군 위안부, 미군 기지촌 위안부, 군대 내 성차별과 성폭력 등 페이지를 쉬이 넘길 수 없었으며 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들의 필독서가 되어야 하는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글이다. 범죄자가 가장이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지 않기를, 죄를 죄로서만 보기를, 야동과 함께 성장한 그대들의 말도 안 되는 잣대를 드리워 여성의 고통을 가벼이 보지 않기를 여성의 지위와 권리도 남자들과 동등하게 여기기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 페미니즘이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고 있으면

책의 후기로 이 말 외에 아무것도 쓸 수가 없다.

"여성을 위한 변론은 끝나지 않았다."


책에 소개한 사건들은 나와 동료들이 직접 변론하였거나 혹은 현재도 변론이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로, 픽션이 아니며 살아 움직이는 여성의 고통스러운 현실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여성들의 싸움은 가끔 승리하지만, 많은 경우 여전히 패배한다. 법정 싸움은 포기하지 않은 여성들의 최후의 싸움이고, 승리의 기약도 없이 긴 시간을 버텨내야 하는 싸움이다. _프롤로그


여자라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바지조차 내리기 꺼려지고, 내 집에서조차 옷을 여며야 하는 세상이다. 그 세상에서 나(너)의 어머니, 누이, 아내, 애인이 살아가고 있다. 그녀들은 남의 상갓집에 와서 떠들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 집 초상에서, 바로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이다. ... (중략)... 여자의 도움 없이 살지도 못하면서, 남자만의 이어도에서 살 수도 없으면서, 그들은 끊임없이 여자를 몰래 지켜보고, 돌려 보고, 소비한다. _22~25p.


성폭력 피해자는 똑똑해서도 안 되며('똑똑한데 당할 리가 있나'), 성폭행을 당한 후에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해서도 안 되고, 밝고 쾌활하게 살고 있어도 안 되며, 결혼(또는 이혼) 한 경험이 있어서도 안 된다(여전히 '행실'이 중요하다).

이 땅의 여성들이여, 이러한 점을 잘 숙지하자. 성폭력의 피해자로 인정될 만큼 젊지 않거나, 예쁘지 않거나, '정숙'하게 생활해오지 않았다면 더더욱 잘 숙제해야 한다. 성인지 감수성이 판결문에 기록되는 세상이 왔어도, 피해자는 어떠해야 하는지 잘 숙지하지 않고 있으면, 언제 어떻게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둔갑하게 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_40~41p.


대체 어린 여자아이들의 성매매를 자발적/비자발적으로 나누는 것이 가능한가. _60p.


아이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은 어느새 성적 자기 결정권, 즉 '자발'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해 아이들을 공격한다. 성인 남성의 성착취에 대해 법과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관대한가. _64p.


낙태를 하는 여성도, 낙태에 찬성하는 여성도, 그 누구도 생명이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속의 태아일 때든 태어난 뒤든, 아이를 감당해야 할 '이미 태어난 사람'인 여성이 자기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일 뿐이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온갖 어려움은 오롯이 여성에게 짊어지게 하면서 태어나지 않은 생명의 고귀함만을 내세우는 것은 위선이다. _139p.


도대체 여성의 몸은 왜 또 이리 쓰임이 많단 말인가. 왜 하필 여성만이 난자를 배출하고 자궁이 있단 말인가. 여성의 몸, 여성의 자궁, 여성의 출산 능력은 경외의 대상이면서도 왜 이리 하찮게 취급되는가. _182p.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성들은 전쟁이 있는 곳, 군대가 있는 곳에서 전쟁 승리와 군대 유지를 위해 동원되었고, 이용되었으며, 버려졌다. _211p.


#아주오래된유죄 #김수정 #한겨레출판 #인문 #사회정치 #여성문제 #낙태죄위헌 #페미니즘 #페미니즘입문서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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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순결한 천사에게 죽음을
손사랑 / 북닻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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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죄를 물을 것인가.'

세상에 어떤 존재도 나보다 순결할 수는 없다. 흔한 사람들에게는 양심, 죄책감이라는 것이 있다지? 그런 쓸데없는 것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 죄를 묻게 되고 죄를 잔뜩 머금은 불결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난 그들과 달리 아무리 '죄'를 지어도 눈처럼 순수한 '이지유'이자 '이랑'일뿐이다.

언제나 '난 죄가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라고 생각하며 한없이 순결한 천사와 같이 살아왔다. 아니 타락해버린 천사, 악마와 같이 살아왔다고 해야 맞는 말일까. _296p.


학교 폭력으로 시작하는 책의 글은, 초반 고비를 넘기면 페이지가 멈출 수 없이 넘어간다. 이유도 모를 폭력의 피해자 이지유, 단짝이었던 친구 선아의 자살이 충격이었을까? 가족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등교하는 아이, 아름다운 지유에게 친절한 친구들. 그런데 이 아이의 존댓말 대화체가 은근 신경이 쓰여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이 캐릭터... 참 독특한데?라고 생각한 순간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잠시 책 읽기를 멈추고 앞부분으로 다시 돌아가 본다. 급기야 인물 관계도를 그려놓고 읽기 시작!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아니라 사이코패스였던 거니? 경찰청장인 아버지도, 그의 할아버지도 사이코 유전자? 아버지의 그늘 아래 그녀가 이랑의 그늘을 이지유라는 평범한 학생을 연기하며 가리고 있다가 선아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가학적인 성격이 날뛰게 되고, 단지 천사 같은 선아의 인성을 괴롭혀보고 싶어서 시작한 일은 이지유가 아닌 이랑의 폭력성과 사이코패스 성향을 더욱 날뛰게 만들고, 지능적인 이랑의 범죄 뒤에 점점 지워지는 것 같은 지유. 학교폭력, 가정폭력, 사이코패스를 다루고 있는 복합 미스터리물 「순결한 천사에게 죽음을」 은 한 소녀의 자살로 인해 파생된 거대한 잔혹한 복수극을 다룬 소설로 잔혹한 묘사와 장면 설명이 지나치지 않은가? 싶을 정도로 놀랍기도 한 소설이다. 왜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과정에서 이 왜 필요했는지 퍼즐을 맞춰가며 읽는 재미를 느끼는 소설이 될 것이다.


"푸하하.... 맞아. 우리 알 바 아니지 뭐."

...(중략)... 자신들이 계속 감추고 있던 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들의 죄책감은 담배 불과 함께 사라졌다. _62p.


"그래. 정신병자라서 더 문제지. 딱 봐도 계획적인 살인인데.... 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회사를 운영할 정도로 정상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이지만, 정신병이 있다는 이유로 감형이 되거나....."

"무죄판결이 날 수도 있겠군..."

김 형사도 그 이야기를 듣자 표정을 찌푸렸다.

"심지어 심신상실자라서 무죄판결이 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거지....." _146p.


나는 당연히 내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이상하지 않다면 그들은 왜 나를 멸시하고 때리는 것일까? 머리가 띵하고 아파왔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할까?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난 그들이 원하는 대로 공감할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난 계속 고민을 하다가 순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연기하면 되지 않을까? 슬픔을 느끼지 않지만 느끼는 것처럼...' _265p.


"결국, 난 사이코패스로 남아버렸어. 왜 순수했던 나로 돌아가지 못하는 걸까." _275p.


"전... 이랑, 아니 이지유라고 해요."

나도 그들에게 웃어 보였다. 매우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피나는 노력이 있었으니까.

"응, 웬 존댓말?"

그들은 나의 존댓말을 매우 이상하게 보았다. 사실 같은 나이인데 학교에서 존댓말을 쓰는 것은 전혀 흔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써야 하는 이유가 분명했다.

"습관이 돼서요."

난 연기를 할 때면 존댓말을 썼다. 말로 상대방을 높여 그들을 존중해야 하는 대상임을 까먹지 않기 위해서였다. _288p.


'난 이제 행복할 수 없어.' 나에게 살인이란 행복, 내가 사는 이유 그 자체였다. _526p.


#순결한천사에게죽음을 #손사랑 #북닻 #소설 #사이코패스 #미스터리소설 #학교폭력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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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별을 찾아서
배용호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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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햇살이 좋아

마당 가운데 빨랫줄을 치고

일주일 밀린 슬픔을 넌다


이왕 움직인 김에

잘생긴 장독대 하나 골라

너에게 받은 상처를 담근다


툭 투둑 타닥 탁탁탁


반갑지 않은 비가 내린다

덜 마른 슬픔을 걷고

덜 익은 상처를 덮고 나니


괜히 웃음이 나온다

비야 고맙다. _ #고마운비


여름 폭염은 그럭저럭 버티지만, 겨울 추위엔 속수무책으로 얼어 다니는 나로선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여름밤 하늘의 별 보다, 겨울 밤하늘의 별을 좋아한다. 까만 밤하늘 손에 잡히지도 않을 것 같은 아련한 반짝임으로 빛나는 별. 그 빛이 별 이면 어떻고 인공위성이면 어떠할까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마음이 들고 그로부터 응원과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그로서 충분하지 않을까?


책을 읽다가도 그런 순간이 있다. 소설, 경영, 자기개발, 에세이 등등 손에 잡히는 대로 읽다가도 때론 시가 고픈 순간이 있다. 학창 시절의 '시'는 함축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시의 운율을 파악해야 하며 역사적 배경 등등 시를 읽으면 의미도 알아야 한다는..은(?) 아니고, 공부라서 싫었을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서점에 들러 시집 한두 권씩을 구입해서 읽고, 한 번에 그치는 게 아니라 수십 번 수백 번을 읽으며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시집들. 그저 쓰여서 고마운 시가 있다. 「잃어버린 별을 찾아서」의 페이지를 넘기며, 고교시절 읽었던 치기 어린 마음과 반짝이면서도 잡히지 않는 현실, 그리고 삶의 고단함으로부터 위로와 희망을 생각해 보게 된다. 시를 읽으며 잠시 멈춤을 하게 되었던 시집. 퇴근길 밤하늘 조금 더 자주 봐야지. 빛을 잃지 않아야지.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잃어버린 별 하나를 지니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찬란한 별이다.

숨겨놓은 별을 끄집어내는 과정을 통해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나'를 찾아가기 위해 여행 중인 것이다.

그 과정에는, 꿈을 꾸기도 하고, 별이 지기도 하고, 별이 비처럼 내리기도 하고, 꽃별들이 되어 노래를 하기도 한다.

잃어버린 별을 찾아서, 나는 오늘도 노래한다. _작가의글


#잃어버린별을찾아서 #배용호 #시 #도서협찬 #메이킹북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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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책 만드는 법 - 원고가 작품이 될 때까지, 작가의 곁에서 독자의 눈으로 땅콩문고
강윤정 지음 / 유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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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책 한 권을 구매한 독자가 있다. 그에게 물어보자. 왜 그 책을 구매했느냐고. ... (중략)... 독자가 다름 아닌 바로 그 책을 살펴보려고 '집어 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제목과 표지에 끌려서'이다. 독자가 의식했든 못했든 매대에 놓인 수많은 책 가운데 어느 한 권을 집어 든 건 그 책의 만듦새에 호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 (중략) ... 좋은 원고를 쓰는 것이 저자의 몫이라면 그것을 독자가 집어 들고 싶은 책으로 만드는 것이 편집자의 일이니까. _68~69p.


이 책! 대신 골라드립니다. 유튜브를 보며 알게 된 강윤정 편집자. 차분한 목소리와 책을 소개하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구독을 하고 며칠은 매달 어떤 책들을 소개했었는지만 찾아 영상을 보며 메모해두기도 했다. 실제로 이 영상을 보며 구입한 책은 꽤 되지만, 읽은 책이... 몇 권이나 되더라? 책 읽기 10년 차가 되어서야 책의 앞 뒷부분을 세세히 보고 책을 출간하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이름도 읽어보게 된다.


SNS, 유튜브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출판사 관계자들 덕분에 그들의 직업이 더 궁금해지기도 했는데 '편집자는 어떤 일을 하는가!' 「문학책 만드는 법」 이 책의 소제목은 '원고가 작품이 될 때까지, 작가의 곁에서 독자의 눈으로'이다. 작가와 독자를 잇는 직업인 편집자, 그 업무영역이 방대함에 놀랐고 문학 편집자의 업무일지를 넘기며 궁금증이 해소되는 한 편,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꽤 매력적이지만 분명 쉽지 않은 일이겠지, 고교시절 출판사라는 업계를 알았더라면...이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던 글, 글도 참 잘 쓰시는 강윤정 편집자. 편집자라는 직업을 꿈꾸는 일들이라면, 책을 애정하고 만드는 과정이 궁금한 이라면 일독해도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편집자의 일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모든 단계에 담당 편집자의 선택과 판단이 반영된다는 것입니다. 출판은 제조업에 속하지요. 우리는 책이라는 상품을 만들어 냅니다 그 과정을 시작부터 끝까지 관장하고 매번 반복하지만, 어떤 책도 같지 않습니다. 매번 다른 뿌듯함, 매번 다른 감동 그리고 매번 다른 어려움과 실수까지. 그러므로 긴장을 풀 수 없습니다. _9p.


국내 문학의 경우 작가가 떠올린 책의 꼴을 귀 기울여 듣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편집자가 해당 원고와 가장 잘 어울리는 만듦새로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산문집에서 박연준 시인은 처음부터 본문 글자 크기가 너무 작지 않고 판형도 작지 않으면 좋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근 많은 책의 판형이 작아지고 그만큼 본문의 글자 크기도 작아진 것에서 모종의 피로감을 느낀 것이었다. 그 피로감이 중요했다. _31p.


작가가 생각하는 좋은 작품과 독자가 생각하는 좋은 작품이 늘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소설집은 작가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집자가 이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되어 주어야 한다. 첫 느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첫 일독에 공을 들인다. _35p.


여기서 걸리는 문장이란 간단히 말해 읽었을 때 단번에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이해가 안 돼 몇 번 더 읽게 만드는 문장이다. 조사 하나를 바꾸는 것으로 해결되기도 하고 문장의 어순 혹은 문단 속 문장의 위치를 바꾸는 것으로 해결되기도 한다. _43p.


이럴 땐 서점에 간다. 표지 시안을 들고 책이 놓일 매대로 가는 것이다. 그러고 매대 전체를 눈에 담아 본다. 시안 한 장을 들고 볼 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_91p.


#문학책만드는법 #강윤정 #유유 #유유당 #유유당1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인문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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