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나뭇잎 우체국 웅진 세계그림책 258
후쿠자와 유미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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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배달부모몽씨와나뭇잎우체국

#나뭇잎우체국 #도서협찬 #후쿠자와유미코 #강방화 옮김

숲에서 가장 높은 삼나무 위엔 나뭇잎 우체국이 있어요. 하늘다람쥐 모몽씨는 매일 아침 나무 꼭대기에 올라 숲을 둘러보며 하루를 시작하는데, 집 앞에 파란색 깃발이 걸려있으면 '배달하고 싶은 게 있어요!'라는 표시. 이날은 토끼 할머니가 맛있게 구운 당근 케이크를 숲속 친구들에게 나눠달라는 배달 요청이었고 모몽씨는 부지런히 날아서 다람쥐, 곰, 박쥐, 생쥐, 사슴까지 배달을 끝낼 때마다 나뭇잎 수첩에 잘 받았다는 손도장까지 받았어요. 그런데 하나가 남았네요? 숲속 친구들의 모든 집에 들렀다고 생각했는데... 둘러보니 저 멀리 반짝이는 불빛이 보이는 한 집이 남아서 마지막 배달까지 완료!

토끼 할머니께 배달을 완료하고 나뭇잎 수첩 확인을 받는데, 할머니도 마지막 손도장은 누구지? 하시는 거예요... 알고 보니 마지막 당근 케이크는 모몽씨를 위한 거였는데, 마침 오늘 이사 온 올빼미 할아버지가 선물 겸 받게 되셨던 것!

이야기는 아름다운 숲과 귀여운 동물들에게 맛있는 케이크를 배달하는 모몽씨의 생동감 있는 그림 숲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과 그림을 보며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즐거움도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이었어요. 숲속 마을 하늘다람쥐 모몽씨가 전하는 따뜻한 봄을 수령하시겠어요?

#웅진주니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책 #어린이책 #배달부모몽씨 #그림책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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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먼지 웅진 모두의 그림책 60
이진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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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먼지 #이진희 그림책

#도서협찬

작고 작은 숲속 마을에서 태어난 먼지. 먼지는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자신도 알지 못한 채 실눈을 뜨고 세상을 한참 동안 바라보기만 한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가만히... 온통 나무인 세상은 평화로웠지만 조금은 쓸쓸했고, 용기를 내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자신이 스스로 움직이는 건지 바람이 떠미는 건지 알 수 없는 이동을 하게 된다.

숲속에서 만난 얼룩이덜룩이들의 풀썩거림에 하늘 높이 날아가게 된 먼지. 어디선가 나타난 아기고양이 덕분에 먼지는 날아가지 않고 고양이 덕분에 무사히 깨어나게 되고 아기 고양이 덕분에 세상으로 조금 더 나아갈 용기를 내 세상으로 향한 둘은 친구가 되었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법을 알게 된 머지는 더 넓은 세상이 궁금했지만 친구 곁에 남아있기로 한다. 여전히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알지 못하지만 친구와 함께여서 좋고 그걸로 충분한 오늘이니까....

작디작은 먼지의 여행과 작은 친구와의 만남으로 푸른 초록이 가득한 숲인데도 조금은 쓸쓸해 보였던 숲이 따스한 온기가 조금씩 차오르고, 어느덧 나란한 둘의 뒷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지게 되는 그림책이다. <숲속의 먼지>는 그림 한 장 한 장이 작품 같은 느낌을 주고 있어 조금 더 들여다보게 되는데 이 그림책의 작업 기간만 무려 4년이라니 그 정성이 오롯하게 담긴 책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그림책이 아닐까? 아이들과 함께 읽고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법을 알게 되자,

먼지는 더 넓은 세상이 궁금해졌어요.

하지만... 친구 곁에 있기로 했어요.

먼지는 여전히 왜 이곳에 태어났는지 알지 못했어요.

그래도 친구와 함께여서 좋았어요.

그걸로 충분했어요.

#웅진주니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책추천 #아이그림책 #book #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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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셀프 트래블 - 2024-2025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맹현정.조원미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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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트래블스위스

#도서협찬

한반도의 1/5크기에 이르는 작은 나라 스위스, 그런데 가이드북의 두께는 500여 페이지로 가이드북에 수록된 사진들만 넘겨봐도 한 권의 사진첩을 보는 느낌이 들게 하니... 언젠가...(그 언젠가가 언제?)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 여행을 계획하기에 앞서 그 나라의 전체를 볼 수 있는 지도와 기초 정보는 필수! 스위스 기초정보는 정리가 잘 되어있어 중요한 사항들을 한눈에 체크해 볼 수 있다. 가고 싶은 장소들을 선택해 계획해 보는 일정도 좋지만 추천 일정도 꽤 괜찮으니 짧은 시간 여행 준비를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 여행하는 시기에 스위스에서 열리는 페스티벌과 이벤트를 체크하면 더 풍성한 여행이 될 수도 있지만 이벤트 기간 숙소 예약의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으니 꼭 체크해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취리히와 주변 지역 / 바젤과 주변지역 /루체른과 주변 지역 / 베른과 주변 지역 / 베르너 오버란트-융프라우 지역

쥬라와 세 개의 호수 지역, 뇌샤텔과 주변지역 / 발레 주, 체르마트와 주변 지역

제네바와 레만호수 주변지역 / 티치노 주 루가노와 주변지역 / 그라우뷘덴 주 생 모리츠와 주변 지역

Mission in Switzeland 스위스에서 꼭 해봐야 할 모든 것

Enjoy Switzeland 스위스를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Step to Switzeland 쉽고 빠르게 끝내는 여행 준비

셀프트래블 스위스 지역에 따라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등 4개 국어가 공용어로 되어 있는 스위스. 로망슈어를 쓰는 인구는 극히 미미해서 나머지 3개국어를 정리해 둔 페이지를 참고하면 여행할 때 조금 도움이 될까? 스위스인의 대다수, 특히 독일어권 지역 사람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편이고 관광 지역은 영어만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다고 하니.... 일단 영어가 급선무. (언제나 여행을 생각할 때 마 급하게 생각하게 되는...) 책의 맨 뒤편엔 가볍게 휴대하고 다니며 참고할 휴대용 미니 맵북도 있으니 든든한 여행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정말~ 많은 가이드북들이 있지만 오오랜 시간 나의 원탑은 셀프트래블 시리즈로 꼽는다. 보기 편한 구성, 테마별 일정과 베스트 장소 등 여행하면서 필수고 꼽는 곳들이 가득해 알차고, 정확하고 꼼꼼한 전문가의 친절한 꿀 팁까지!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르게 되는 가이드북, 셀프트래블 시리즈 여행 준비, 출입국 정보, 공항에서 여행지까지의 여정, 추천 일정, 맛집, 쇼핑정보 그리고 알지 못했던 숨겨진 여행지들까지 놓치지 않고 싶다면 책을 펼쳐보자.

#맹현정 #조원미 #상상출판 #상상팸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여행서 #스위스여행 #스위스여행가이드북 #스위스셀프트래블 #여행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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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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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곳에서 #에르난디아스

#도서협찬

수없이 많은 서리와 해빙을 지나, 그는 국가보다도 넓은 원을 그리며 걸었다.

그런 다음 멈추었다.

거의 맨발로 몇 년 동안 여행한 그의 발은 검고 울퉁불퉁한 무언가가 되었다. (중략) 침묵과 고독이 시간 감각을 흐렸다. 단조로운 삶에서는 한 해와 한순간이 같았다. 계절은 지나갔다가 돌아왔고, 호칸의 일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_284~285p.

_

"아메리카에 온 지는 얼마나 됐소?"

(중략)

"오래됐소?" 선장이 부드럽지만 고집스럽게 물었다.

"거의 평생. 떠났을 때 나는 어린아이였다." _339~340p.

스웨덴의 작은 마을 형제는 부모님을 뒤로하고 미지의 대륙 아메리카로 길을 떠난다. 하지만 형을 잃어버린 호칸은 홀로 형을 찾아 뉴욕으로 향하는 길고도 먼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 홀로 떨어져 오로지 뉴욕을 향해 형을 만나러 가겠다는 일념으로 길을 걷게 호칸의 생은 너무도 오랜 시간이 흘러 그가 가고자 했던 길이 이 길이 맞을까? 그의 형은 어떻게 되었을까? 호칸을 이용하고, 휘두르고, 때론 그를 돕기도 했던 사람들과 함께 그저 정착해 살아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맨몸으로 길 위에서 오롯하게 마주해야 했던 진득한 외로움과 고통은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삶의 강인함이 애잔한 마음이 들게 한다. 오랜 세월이 흘러 고국의 언어조차 어색하다고 느껴질 만큼 길을 떠났던 소년은 모국어를 쓰면서도 안전함을 느끼지 못하게 됨을 느끼며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방인'이 됨을 알아버린다. 평생을 이렇게나 외롭게, 그 진득함이 황량한 길 그 자체 같아서 떠나고 또 떠나야만 하는 호칸의 발걸음이 마지막 장에 이르러 어쩌면 당연한 엔딩이 아닐까...라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트러스트>와는 또 다른 결을 느껴볼 수 있었던 작품으로 같은 작가의 작품인가?!라는 놀라움을 느꼈던 책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트러스트>보다 더 좋았던 작품!

며칠 뒤, 사막이 평원에 자리를 내주자마자 호칸은 탁 트인 황무지에서 산들바람에 밀려 앞뒤로 끄덕거리는 안락의자와 마주쳤다. 호칸은 의자로 나가갔지만 오랫동안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꼭 그 물체 자체가 영원히 암호로 남아 있을 게 뻔한 기호들로 이루어진, 어느 책의 단어인 것만 같았다. 호칸은 계속해서 그 의자를 바라보았다. 의자라니, 무슨 뜻이지? 호칸은 손을 뻗어 의자를 만져보았다. 그 위에 앉았다. 거대한 평원이 물러났다. 호칸은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존재가 된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는 어쩐지 짜릿하고 우스꽝스러운 면이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호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외로워졌다. 더 작아진, 더 약해진 느낌. _145p.

그는 권총에 들어 있던 세 발의 총탄 모두를 의미 있게 쓰면서, 비명을 지르느라 일그러지고 붉어진 자신의 얼굴에 대해 생각했던 순간을 기억했다. 양심의 새로운 부분이 생겨났다가, 총의 손잡이로 한 남자의 뇌를 으깨버리며 사라졌던 게 생각났다. 누군가의 간을 칼로 찌르며, 더 이상 자기 자신이 아니게 된 순간을 예리하게 기억했다. 그는 자신이 몇 명의 남자를 죽이고 불구로 만들었다는 걸 알았지만, 머릿속에 가장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은 각각의 행동과 함께 찾아온 슬픔과 무의미의 감각이었다. 지킬 가치가 있는 사람들은 이미 죽었고, 그의 살인 하나하나는 자기 보존을 위한 그의 투쟁을 정당화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_185p.

#문학동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도서추천 #트러스트 #book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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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주식회사
잭 런던 지음, 한원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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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주식회사 #도서협찬

#잭런던

내 역할은 완벽한 기계를 만든 설계자였어. 암살국은 내 작품이야. 단 한 번도 표적을 죽이는 데 실패한 적 없어. 이제 내가 표적이야. 관건은 이 조직이 조직의 창조자인 나보다 더 우세할 것인가? 가 되겠군. 조직이 창조자를 죽일 것인가 아니면 창조자가 그보다 한 수 앞서나갈 것인가? _88~89p.

_

계약을 파기하고 싶더라도 그건 이제 선생 손에서 벗어난 일입니다. 이제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죠. 그리고 우리는 계약을 파기하지 않습니다. 한 번도 파기 한 적 없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한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면, 그 말이 세상을 지탱하는 뼈대처럼 단단하지 않다면, 삶에는 아무 희망이 없을 것이며, 본질이니 거짓이니 만물이 혼돈으로 곤두박질칠 겁니다. 우리는 이런 거짓을 부정합니다. 우리는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걸 관철시키기 위해 행동으로 증명합니다. _189~190p.

'사회적 악인'을 법의 테두리 밖에서 처단하는 암살국, 이 암살국의 수장 드라고밀로프는 자신을 처단해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도덕광인 드라고밀로프의 암살국에서 실행하는 일들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 철학적이고도 정당한 잣대를 가지고 있었으며 모든 의뢰는 실행한 정당한 검증을 거쳐 S급 킬러들을 통해 깔끔히 처리되며 성공률은 100%. 하지만 이런 암살국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백만장자 윈터 홀과 불꽃튀는 논쟁을 벌이지만 암살국은 해체되어야 하며 수장인 자기 또한 제거되어야 옳다는 결론에 이르러 홀의 의뢰를 수락한다. 하지만 이쯤 되니 홀이 원한 건 그의 죽음이 아닌 암살국의 해체였는데 암살국의 원칙대로 의뢰는 번복될 수 없다며 '보스를 살해하라'라는 지령을 조직원들에게 내리고 1년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원칙주의자, 이상주의자 또는 철학자이면서 지성과 체력을 겸비한 조직원들과의 쫓고 쫓기는 살벌한 추격전은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뛰어난 추격, 스릴러 소설이기도 하다. 윤리적인 살인을 지시했던 암살국의 수장이 자신을 추격하는 이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살인자가 되었다. 이렇게 되면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불의'일까? 그리고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암살주식회사』는 잭 런던이 2만 단어 분량의 내용을 쓴 뒤 1910년 소설의 결말을 논리적으로 끝맺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집필을 중단했고, 1963년 로버트 L. 피시의 완결본에는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잭 런던이 남긴 메모'와 잭런던의 부인 '차미언 런던이 구상한 결말'이 함께 수록됐다. 198페이지 중반에 멈췄던 글을 이어 결말까지 로버트 L. 피시가 집필한 책이다.

※비밀보장 ※성공률100% ※비용개별문의

※모든 살인은 정당성 검증 후 실행됩니다.

※지성을 겸비한 S급 킬러들이 깔끔히 처리해드립니다.

<야성의 부름> 잭 런던의 작품인 『암살주식회사』은 궁금해지는 제목과 짧은 소개글의 키워드만으로도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 시간 순삭.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잭 런던이 결말을 맺지 못하고 다른 작가가 이어 글을 완성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는데, 글의 연결이 매끄럽고도 결말도 완벽!

"의뢰를 수락하는 데 따로 기준이 있습니까?" 윈터 홀이 물었다.

"그렇지는 않다네. 황제, 왕부터 가난한 농민까지 대상은 가리지 않아. 단- 아주 중요한 조건일세 - 처형이 사회적으로 정당하다는 결론이 나야 해. 대금을 받고 - 아, 물론 선불이라네 - 그 죽음이 정당하다는 결론이 나면 거사가 치러져. 그게 규칙일세." _58~59p.

도덕광들로 이뤄진 암살국이 존재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 게다가 그 암살국을 무너뜨리고자 했던 자신이 본부에서 조직을 운영한다는 게 말이 된단 말인가? 게다가 자신이 추격하고 암살하도록 지시한 대상은 다름 아닌 조직의 설립자이자 사랑하는 여인의 아버지이자, 그녀를 위해 필사적으로 구해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_111p.

자신들이 사회적으로 정당하다고 믿는 조직을 붕괴하는 건 엄청난 잘못이었다. 루코빌이 말했다. "그건 모든 도덕을 우롱하는 것이며 우리는 짐승과 동급이 되는 겁니다. 우리가 짐승입니까?" _152p.

"죽인다? 죽이는 것 말입니까?" 루코빌이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뭐가 그리 무섭습니까? 죽는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직 짐승들, 수렁 속 미물만이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아가씨, 우리는 죽음을 초월했습니다. 우리는 선과 악을 아는 고상한 지성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죽이는 거나 죽임을 당하는 거나 우리에겐 매한가지입니다. 이 땅의 모든 도축장과 고기 통조림 업체에서 벌어지는 게 도륙입니다. 비속할 정도로 흔한 일입니다." _175p.

그 순간 홀과 그루냐는 철학자이자 암살자인 이들이 진정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이 주장한 대로 그들은 육신에 미련이 없었다. 그들의 정신 작용은 삶의 찬미를 부르짖지 않았다. 그들이 아는 거라곤 오직 사유의 찬미였다. _184p.

"사상을 해체할 순 없네. 신념도 마찬가지지." _267p.

#문학동네 #한원희 옮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 #소설추천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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