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만찬 - 두 가지 재료로 만드는 147가지 레시피
문인영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이 심난하거나 할때면 냉장고를 뒤져본다..

있는 재료들을 대충 꺼내서... 이것저것 내맘대로 말도 안되는 요리들을 몇가지 만들어놓고..

거의 먹지도 못하고 버리거나 다른식구들에게 강제로 먹이기 일쑤지만..

주방에서 나는 도마에 칼질하는 소리, 무언가가 끓는 소리, 그리고 맛은 장담 못하지만 향이 좋은 그 무엇이 완성될때의 기쁨.

아마 꼭 요리랄것 없이 주방에서의 이 과정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리라 생각한다.

 

한때 요리에 심취해보겠다며 눈에 보이는 족족 사들였던 요리책들은 두껍기도 하고 식재료들이 보통 집에 갖추어지지 않은 재료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복잡한 조리과정 때문에 재료만 준비해놓고 다른음식들로 대충 만들어 먹다가 책은 책장에 꽂혀있거나 지인들에게 주곤 했었다.

 

그런데...

두가지 재료로 만들수 있는 147가지의레시피가 담긴 <싱글만찬>. 이 책은 심플하고 가볍다. 그동안 보아왔던 요리책이랑은 뭔가가 틀리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인 지은이 문인영씨. 일주일내내 손에 물 마를날이 없는 직업이기에 그녀도 집에서 쉬는날은 냉장고를 뒤적여 뭔가를 만들어 먹기보다 다 먹지도 못할 음식을 시켜 먹곤 한단다.

 

싱글의 숙명이란, 맘먹고 마트에 가도 파 한 단, 양파 한 망 사기가 망설여진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딱 두가지 재료만 사서 차려먹고 음식물 쓰레기는 최대한 버리지 않는다면, 그것보다 좋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5

 

우리집만 해도 5가족이 살지만 한끼 식사때 많은 가짓수의 반찬도 먹지 않을 뿐더러, 많은 양의 반찬이나 국이 아님에도 꼭 조금씩 남아서 버리게 된다.  나도 손이 크다보니 내가 반찬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주방에 들어가게되면 거의 잔치집 수순의 반찬양이 되어버리고 결국은 다 먹지 못하고 반이상은 버리게 된다.  조금씩 요리를 하는게 맞는다고 생각은 하지만 내가 알고있는 조리방법은 한정 되어있고, 또 재료도 한정 되어있는것 같아서 새로운 요리는 시도해보지 않았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볼까?
#01. 불변의 밥상공식

  싱글즈 밥상수칙 10계명, 꼭! 필요한 주방도구, 양념, 마트활용법, 장보기의노하우, 요리비법노트, 냉장고 정리등등이 실려있다.

  이부분만 꼼꼼히 읽어두어도 주방일이나 요리준비하는과정, 또는 요리가 즐거워질것 같다.

 

#02 두 가지 재료로 만드는 밥상요리

  드디어 본격적인 요리..

  두가지 재료만으로 복잡하지 않은 조리과정을 거치면 요리가 완성!

  깔끔하고 적절한 양의 요리들이 사진과 글로 깔끔하게 실려있다.

 

#03 두 가지 재료로 만드는 일품요리

  손님이 갑자기 오신다해도..

  당황하지 않고 집에 있는 재료들로 뚝딱!! 만들어서 멋지게 선보일수 있는 요리

  무엇보다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04 한 가지 재료로 만드는 재활용요리

  한가지 재료만으로도 깔끔하게 하나의 반찬이 된다.

  그리고 조금씩 남아서 결국은 버려야했던 재료들로 재활용요리를 만든다..

 

이 책을 만나며 신난건 우리 엄마이신것 같다.

"요즘은 반찬을 많이해도 잘 먹지 않으니까 우리 식구는 딱 그만큼씩만 해도 돼!" 하시면 나보다 더 책에 관심을 보이시더니..

"이제 반찬정도는 니가 할 수 있지? 부탁한다~" 하시며 얄굿게 웃으시던 엄마.

180여페이지가 채 안되는 요리책 한권으로 살짝 여인들.. 아빠도 살짝 궁금해하신다..

무슨책인데 그리 재미나게 보냐며.. ^^  "아빠도 요리에 도전!! 해보시겠습니까? ㅋㅋㅋ"

 

책표지글 그대로 간단한 재료를 이용해서 쉬운 레시피대로 만들어 먹으니..

주방에서의 시간이 더욱 즐거워질것 같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태훈의 랜덤 워크 - 영화와 음악으로 쓴 이 남자의 솔직 유쾌한 다이어리
김태훈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케이블 채널을 돌리다..

남녀의 연애심리를 정말 시원시원 이야기하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말씀하시는게 정말 거침이 없었다.

"누구지?" 하는 호기심에, 다른 채널에서 만날때마다.. "어! 전에 그사람이잖아?" 했었는데..

이분이 팝 칼럼니스트란다..

 

때로는 가벼운 입담에 이사람 뭐지? 하다가도 어떤때는 한없이 진지해지는 이 사람..

'영화와 음악으로 쓴 이 남자의 솔직 유쾌한 다이어리"

솔직히...대중매체와 멀어진 요즘 책이 아니면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 들을까 싶어 궁금했던 차였다.

영화를 좋아하긴하지만..

찾아서 볼 정도는 아니었고 들리는대로 보이는대로 감상하고 듣기를 했었는데..

 


이 책은



영화와 음악이 그의 인생에 시대별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어떤 추억들이있는지..

그리고 그가 마흔 두살이 되기까지의 시대적 흐름을 영화와 함께 풀어가고 있다.

솔직히 보지 못한영화가 더 많았고, 팝 같은 경우는 거의 모르는 노래들이 태반이었지만..

영화이야기들을 간략한 해설과 그당시 자신의 상황이나 감정들을 함께 곁들여 쓴 글에서 나도

지금껏 살아오며 의지했던 그 무엇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았다.

 

이십대 초반즈음.. 나도 열심히 교보와 영풍을 오가며 CD를 구입했던 시기가 있었다..

빌보드 차트를 훑어보며 괜찮은 노래들 또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을 나름 분류도 했었고,

동네 단골 레코드점에서 아무런 정보 없이 구입했던 테이프나 CD가 은근 이름있는 분들의 앨범이었던건에 혼자 감동하기도 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동네 레코드점에 주인께서 알아서 잘 나가는 팝 가수들의 음반을 가져다 놓으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영화와 팝과 또 연애와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이 책에선 영화와 팝의 이야기가 거의 대부분이고 그의 연애 이야기는 살짝만 만나볼 수 있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책속의 한 줄 영화평 등등.. 언젠가 나도 맞이하게될 그의 나이를 물 흐르듯 막힘없이 흘러가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그의 이야기보다..

영화이야기 위주로 읽어서 미니 영화사전을 읽은듯한 유쾌한 책이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정의 내리기 좋아한다.  하나의 직업으로 그 사람을 규정하고, 몇 가지 단서를 통해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듯 단정한다.  글쎄,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수잔 손택은 자신의 저서 <사진에 관하여>에 적고 있다.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지 않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p12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은 네 돈이 아니다.  네가 쓴 돈이 네 돈이지."   취미라는 것은 또 하나의 삶이다.  직업과 일상에 묶여 있는 것이 진짜 삶이고, 바다와 산에서 보내는 시간은 진짜 삶의 부스러기 따위라고 누가 말할 수 있나. -p60

 

지나간 것은 모두 아름답다고 무책임하게 말한다.  하지만, 막상 그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돌아갈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문득 지난 시절을 회상하면서도 '투쟁'이란 단어를 떠올리는 나. -p89

 

서른아홉 여름부터 심한 아홉 증후군에 걸린 나머니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폭음을 했다.  그러다 갑자기 절주를 결심했다.  이렇게 마시다간 마흔 살을 구경하기도 전에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마흔이 되었다.  하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울증의 원인이었던 섣부른 예측은 그저 나쁜 상상에 불과했다.  마흔 살의 하루는 서른 살의 그것만큼 즐거웠고, 또 노련해 보였다. -p105.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배를 타고 세계 여행을 떠났을 때 날짜 변경선을 지나며 말했다.

"이 선을 지나면 나의 하루를 잃어버린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바다의 짠물이 다시 이 선을 넘어 돌아올 때까지 그 하루를 잘 보관해줄 것이다." 바다에 가면 언젠가 맡겨 놓은 지난날의 즐거웠던 이야기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p165

 

인생이란 일방통행로를 달리는 것 같다.  되돌아갈 수 없는 한 방향으로의 달림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때로 돌아오지 않는 것과 돌아갈 수 없는 곳에 슬퍼지곤 한다. -p219

 

과거란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지 않는 것이 더 좋을때가 있다. -p2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면 이건 당신의 이야기
아이띵소 지음 / ㈜텐바이텐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비오던 주말..

약속시간보다 시간도 좀 남았고 오랫만에 서점나들이~  책 사이를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나서기 직전에 발견한 <어쩌면 이건 당신의 이야기> 심플한 책표지 보다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날씨 탓이었을까?

버스를 타고 집에오는 한시간가량의 시간동안 읽어간 책의 내용들은 어렵지도, 멋진 이야기도 아니었지만..

마음을 살짝 두드리는듯한 그 무엇이 담겨있었다.

 

디자인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만들어가는 일상의 이야기

아마도... 디자인 하는 사람들의 감성은..

일상적인 생활도 더 감성적이고 다르게 표현 할 수 있는 남다른 능력이 있는것 같다.

 

꼭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가 아니더라도..

짧은 글 몇줄과 손글씨 만으로도 마음으로 느낄수 있었던 글 들...

 

개인적으로 텐바이텐은 몇 년전부터 감각적인 디자인들로.. 또는 소품들로 가끔 즐겨찾는 곳이었다.

책을 다 덮고나서야... "이 책 텐바이텐에서 만든 책이었어? 어쩐지~" 하며 슬며시 웃음 지었던..

디자인과 책, 사진, 손글씨, 그리고 글의 조화....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평범한 2~30대가 이야기하는 하루 하루의 이야기..

소제목인 <Message of the Day> 와도 너무 잘 어울리는 이야기들..

 

신간들이 넘쳐나고..읽어야 할 활자들 속에서 조금 벗어나..

여백에 담긴 글이, 사진들이 마음까지 여유롭게 해주는~~~


 
한 번에 다 읽어버리기보다..

조금씩 아껴 읽어도 좋을것 같다.

재생지 느낌의 종이도 좋았구....

특별하지 않은 일상들이 읽는이들에겐 특별하게 다가올수도 있는..

또는 그냥 편안한 일상으로 다가오는것 같아서 잔잔하고 좋았던 책이었다.

 

나의 일상들을, 또는 다른이들의 일상을 느껴보고 싶다면..

조용한 카페가 아니더라도.. 커피한잔과 함께 하루를 보내보시길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 개의 공감 - 김형경 심리 치유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태어나면서 관계속에서 살아간다.

부모와 나의 관계, 형제 자매들과의 관계, 친인척 등.. 내가 사회로 나가기 이전에 이미 태어나면서  수많은 관계속에서 시작되는 것이이다.  그러면서 점점 학교, 사회로 나아가면서 우리는 더 확되된 관계속에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관계속에 놓여있는 나는 그 관계들 속에서 잘 지내고 있는걸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소하게는 가족관계 내부에서의 스트레스, 친구들간이나, 직장생활을 하며 받는 스트레스 등 수많은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면서 왜 그런것인지 그 원인들을 찾지 못하고 속으로만 삭히거나 또 뒤틀린 성격이나 감정으로 외부로 표출되기도 하는것 같다.

 

이 책을 읽기전에 '자아존중감', '자기주도력' 이라는 공부를 하고 있었다.  '자기주도력' 말 그대로 스스로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주체가 되어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 자신이 누군지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며, 동시에 자기가 스스로 자기 일에 대해 선택하고 결정하며, 그를 통제 관리할 수 있는 능력까지를 포함 한다고 한다.   내가 이런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 책을 읽지 못했더라면?  '나' 라는 사람이 주체가 되기보다는 주변 상황이나 주변 사람들에 이끌려 많이 선택하고 결정하며 또는 후회하기도 했던것 같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왜 그런지 원인을 생각해보기만 했지 그 원인을 해결해 보고자 하거나 찾아보려 하지는 않았다. 

왜 이렇게 되었던 걸까?  

 

이 책은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다. 

자기 알기/ 가족 관계 / 성과 사랑 / 관계 맺기  나를 중심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례들을 네가지로 구분지어 볼 수 있다.  

 

 

/자기 알기/

첫 장에 나온 짤막한 글 '마음 치료의 목표는 진정한 자기를 아는 것입니다.' 이 문장 하나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난 나를 잘 알고 있을까?  왜곡되고 굴절된 시선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거나 비판하고 있는건 아닐까?

 

우리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반사적으로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습관이 있습니다.  저 사람이 내게 상처를 주었다, 저 사람이 나를 미워한다, 저 사람이 나를 속였다 등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관계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행위입니다.  문제의 원인뿐 아니라 해결책 역시 상대의 손아귀에 있다고 믿으면서, 자신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무력한 사람의 자리로 물러나게 됩니다.  끊임없이 타인에게 휘둘리면서 남의 탓만 하게 됩니다.  그런 태도 역시 철저하게 무력한 상태에서 생존의 전부를 외부에 의존해야 했던 유년기의 인식 패턴입니다....중략...."내가 저 사람에게 상처 받았다", "내가 저 사람에게 속았다.", 내가 저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다" 똑같은 현상에 대해 표현만 달리 한 것이 아닙니다.  상황을 인식하게 되면 다음부터는 그에게 속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생의 주도권을 쥐고 삶을 자율적으로 운용해나가는 첫걸음입니다. -p26



이 글을 읽는 순간 뜨끔 하다못해 따끔 했다.  나도 그 동안 내게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원인을 내가 아닌 주변, 외부에서 찾았었기 때문에 "그게 왜?" 하면서 읽다보니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책을 내가 아닌 상대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 부터가 주도권을 넘겨주는 행위라니.  상황을 인식하고 '나'를 주체로 다시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삶을 자율적으로 운용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내면에 억압해둔 어둡고 위험한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그것을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고 밝고 건강한 의식속으로 받아들이는 일을 '양가감정을 통합한다'고 일컫습니다.  양가감정을 통합하면 자아가 강해집니다.  내면을 억압하는 데 쏟던 에너지를 거두어 자아가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양가감정을 통합하면 또한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사람이 됩니다.  억압하고 외면해둔 내면에는 엄청난 지혜와 창조성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내면의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한 인간으로서 존엄하고 사랑받을 만하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믿게 되며, 그때 진정한 마음의 치료가 이루어 집니다. -p63

나의 억압된 감정들을 꺼내서 자신의 일부로 인정한다?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감정들도 분명 나의 일부일텐데 감추기에 급급했다.  내 가족에게 조차도 나의 고민이나 고통들은 감추고 좋은 모습들만 보여주고자 노력해왔던것 같다.  속은 끓어도 항상 웃은 얼굴, 밝은 모습으로 믿음직한 맏이, 듬직한 언니의 역할을 은근 마음에서부터 깊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러다 한번씩 곪은 상처가 터지는 것 처럼 넘쳐흐르기 시작하면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심하게는 우울증 비슷한 증세로 한 두달 입을 닫고 조용히 내면의 대화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남탓을 하며 "난 아닌데 왜?" 이러다 시간이 흘러 차분해지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해왔던것 같다.  아마도 그런 어둡고 위험한 감정들을 꺼내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것 같다.  내면의 부정적인 나의 모습들도 밖으로 꺼내어 나의 모습들로 인정하기.  그래서 나 자신이 오롯이 서기를 생각해보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해본 /자기 알기/는 극히 일부분 이다.  다른 사례자들의 짤막한 사연들로 만나보았던 여러 사례들은 내 이야기일 수도 있고 당신의 이야기 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고 생각을 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수많은 고민, 관계, 상처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 많은 상황들속에서 가장 중요한건 '나' 자신이 건강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며 설 수 있을때 가능한 일들이라고 생각해본다.  물론 이 책을 한번 읽었다고 내가 바로 변화 될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내가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천개의 공감>  곁에 두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책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약속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약속해, 오늘부터 특별해지겠다고"

  

책표지와 표지의 상단에 인쇄되어있는 구절이 눈길을 끌었다.  넓은 호수인듯한 넓은 강에 아이가 등을 걸려는건지 아니면 내리려는 건지.. 앤디 앤드루스의 책은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몇년전 이미 읽은 바 있었다.  일상의 평범함 속에 무언가를 알려주는 속삭임.  그렇지만 그의 글들은 나비효과처럼 시간이 흐르고 지날수록 커다란 깨달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살면서 마주치는 선택의 순간, 머뭇거림으로 가득한 삶에 어쩌면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기회를 되찾을 수 있는 놀라운 이야기.  그 이야기들을 수세기동안 세상을 구한 이들의 이야기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네 인품은 너의 핵심이다.  그건 바로 너 자신이니까.  그리고 네 인품을 결정하는 건,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네가 하는 선택에 달려있다. "

"사람은 매일 자신을 갈고닦아야 한다.  너도 지금 당장 시작해야돼.  내일의 꽃과 잡초는 모두 오늘 뿌리는 씨앗 속에 들어 있어.  네가 장차 갖게 될 영향력, 재산, 그리고 후손에게 남겨줄 정신적 유산이 모두 이것 하나로 결정된다.  결국 어느 누구도 자기 인품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거든." -p14

 

시나이반도 281년 시작되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주는 선물이라는 작은 청동조각.  알렘이 보물처럼 품고다니던 청동조각을 사막횡단중 노예상인들을 맞닥뜨리면서 4조각으로 나누어 아들카시에게 한조각을 손에 쥐어준다.  노예상인들과 아버지 알렘도 사라졌고 카시만 청동 한조각과 함께 남았다.  아버지알렘이 유언처럼 남겨주신 청동조각은 세월이 흘러 현재에 이르게 된다.  콜로라도주 덴버의 현재에서 도리와 마크의 아들 마이클이 집옆 개울에서 청동조각하나를 발견하게되고 도리의 호기심으로 청동조각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박물관에서 일하는 딜런과 애비에게 조언을 구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청동조각의 비밀.

 

 

네 손 덕분에 사람들이 사람들이 구출될 것이다. <생명>

 1943년 폴란드.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뒤 모든 유대인들은 철망을 두른 게토에 갇히고, 독일인들은 유대인들의 부동산을 훔치고, 기업을 파괴하거나 독일인 기업가에게 팔았다.  말이 빠르고, 술을 엄청 마셔대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바람둥이 오스카 쉰들러도 폴란드 경제의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는 독일인 기업가 중 한명이었다.   1944년 10월 아내의 보석, 자신의 개인소지품까지 모두 팔아 마침내 남자 700여명과 여자 300명을 체코슬로바키아 브르네넥에 있는 공장으로 옮겨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다. 항상 그의 책상에 아니면 손에 쥐고있었다는 '쉰들러의 서진' 그것이 그에게 동기부여를 했던 것일까?  오스카 쉰들러 한 사람의 선택과 노력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자유를 얻은것일까?

"나도 목숨을 걸고 싶지 않다고.  난 좋은 사람이 아닐세.  유대인들한테 특별히 호감을 느끼는 것도 아냐.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네.  내가 아는 건, 이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뿐이야.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지?  .....중략....하지만 어머니에게서 들은 어떤 학자의 말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  대략 이런 말이었네. '만약 하느님께서 지금과 다른 너를 원하셨다면, 처음부터 너를 다른 모습으로 창조하셨을 것이다." -p44

 

 

네 손 덕분에 사람들이 자유로워 질것이다.<자유>

1776년 필라델피아.  아메리카의 식민지 주민들은 영국인들에게 호의를 보였지만 아메리카에서 프랑스와 벌인 전쟁으로 빚에 시달리던 국왕이 '아메리카의 신민들'을 수입원으로 삼아 금고의 빈틈을 메우려했다.  인지조례가 제정된 뒤 식민지 주민들은 인지 구매를 거부했고, 애덤스는 변소사 수입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식민지 주민들의 편에 섰다.  존 애덤스는 새로 탄생한 미합중국의 2대 대통령이 되었다.

전설처럼 정말로 잔 다르크가 이걸 가지고 있었다면, 그 처녀는 이 물건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었다고 봐야겠지.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는 사실 아닌가.  그 처녀는 이 물건을 가만히 놓아두고 누군가 다른사람이 행동에  나설 때까지 불안하게 기다리지 않았네.  이 물건이 주는 영감을 받아들여 '내 손으로 이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겠다!' 하고 결심한 거야. p170-171

 

 

네 손 덕분에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것이다.<곡식>

1985년  아이오와.  흑인이었던 그는 공부하고 싶었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대학에서 내쫒기기를 몇년동안 겪은 끝에 아이오와 주 인디어놀라의 심슨 칼리지에 입학하게 된다.  여기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그는 아이오와 주립대학으로 학교를 옮겨 전공인 식물학 외에 세균학, 곤충학, 화학, 동물학까지 공부했다. 

"내 임무는 평범한 일들을 비범하게 잘하는 법을 배워서 그 재주와 지식으로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거야.  난 식물로 그 일을 해낼 거야.  굶주리는 사람이 많으니까, 식탁을 채워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소중하거든." -p98

1914년 앨라배마 터스크지.  미국의 흑인 과학자로 땅콩 박사로 더 유명한 조지 워싱턴 카버.  그는 터스크지 대학 캠퍼스에서 주변농가들의 땅을 비옥하게 하기위해 땅콩을 많이 심어 풍작이 되자 그 땅콩의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실로 그 성과는 대단했다.  그는 총 300여가지가 넘는 땅콩의 용도를 개발해낸것이다.

"누구나, 모두 다 세상을 바꿔놓는다고! 하지만 어떻게 세상을 바꿔놓을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어.  사람들은 자기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다른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존재인지 깨닫지 못해.  그래서 살아가면서 특별한 일을 하기로 선택하지 못하는 거야.  그렇게 선택하지 못하는 것 역시 선택이야.  잃어버린 선택." -p128

 

 

작은 유물 하나로 시작된 이야기는 점점 커다른 스토리로 전개된다.  작은 청동조각 하나의 의미가 많은 이들에게 생각하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의미있는 일, 가치있는 일을 하게끔 동기부여를 해준 것일까? 책에는 위에 설명된것보다 많은 위인들이 있다.  작은 의미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본인이 행동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중요할 수도 있다.  누구나 다 세상을 바꿀 수 있지만 자기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른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존재인지를 깨닫지 못해서 살아가며 특별한 일을 선택하지 못한다는... 그래서 잃어버린 선택이 된다는 말이... 지금껏 살아오며 난 무엇을 놓쳤을까? 어떤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했다.   요즘은 달이 바뀔때마다 새로운 각오를 하게된다.  내가 중요한 존재인것을 깨닫는것이 먼저 인것 같고, 살아가며 어떤 특별한일을 크게 특별하지는 않더라라도 신중하고 진정한 선택을 하게 되기를 그래서 잃어버린 선택이 되지 않기를 생각해보았다.  지금, 머뭇거리는 인생이나 선택의 기로에서 걱정만 하고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너희는 창조될 때부터 세상을 바꿔놓을 능력을 지니고 있다.  너희의 선택 하나하나, 너희가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하지만 명심해라.  그 반대도 참이라는 것을.  너희가 선택하지 않은것 하나하나가, 너희가 하지 않은 행동 하나하나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행동을 나중으로 미루거나 일부만 골라서 실천해서는 안 된다.  너희의손 덕분에, 바로 오늘 너희가 시작한 일이 연쇄반응을 일으켜서 수백만의 삶이 바뀔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도 참이다.  너희가 행동하지 않는 편을 선택한다면, 완전히 다른 연쇄반응이 일어나 역시 수백만의 삶이 바뀔 것이다. 너희는 선택의 권한을 지니고 있다.  자유의지.  너희는 행동하는데 필요한 것을 이미 모두 지니고 있지만, 선택은 오로지 너희 몫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p273-2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