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진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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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도서협찬

#가와무라겐키

<늑대아이>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등의 영화를 제작, 2011년 뛰어난 영화 제작자에게 주어지는 '후지모토상'을 사상 최연소로 수상한 가와무라 겐키의 신작이다. 조류원을 운영하는 단노 가족의 일상은 초등학생 아들이 학교 앞에서 묻지마살인을 당하는 비참한 사건으로 조용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아드님을 위해 노래하게 해주세요." 슬픔에 젖은 단노 가족을 찾아온 이상한 합창단. 교코와 가온은 노래하며 평온을 찾아가고 미치오는 아내가 전 재산을 합창단에 기부한 것을 알게 되면서 아내와 딸이 이상한 종교단체에 빠졌다고 생각해 갖은 방법으로 그들을 구해내고자 한다. 미치오, 교코, 가온의 시선으로 이어지며 '영원'이라는 사이비 종교단체, 미스터리한 인물로 인한 긴장감, 슬픔을 의탁하는 데 있어 신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가족 각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나름의 이유가 너무나도 선명해서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었던 <신곡>. 비참한 사건 이후 상처받은 가족관계의 용서와 치유, 희망에 대한 이야기는 삶의 의미를 생각하며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어째서······ 우리 가족은 엉망진창이 되었는데 살인자는 인권이라는 것에 보호받으며 편하게 사는 걸까······ ."_43p.

미치오는 눈을 감고 아름다운 하모니에 귀를 기울였다.

설령 이 세계가 믿기에 부족한 것으로 가득하더라도, 그 아름다움만은 확실한 것이었다.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_124p.

"네가 엄마를 믿는 마음과 엄마가 믿는 신을 믿을 수 없는 마음은 양립한다고 생각해. 사람은 때로 복잡한 신앙심을 지니는 법 아닐까?" _281p.

"아빠······ 영원님을 진심으로 믿은 적, 한 번도 없지?"

"글쎄······, 확실히 처음에는 별로 믿지 않았을지도. 하지만 믿는 척을 하다 보니 정말 그렇게 되더라. 신기하게도 교코와 가온과 같이 노래하는 동안 영원의 소리에 있는 게 편안해지기 시작했어. 뭐, 하지만 회사나 가족도 그런 법이잖아?" (중략)

"지금 와서는 모르겠어. 하지만 교코와 가온과 함께 있고 싶었어. 이상한 신을 믿더라도, 묘한 노래를 부르더라도······ 엄마를 정말 좋아하니까." _314~315p.

#이진아 옮김 #소미미디어 #솜독자 #솜독자3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소설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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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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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지키다 #도서협찬

#장바티스트앙드레아

우리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유폐하는 겁니다. 사제는 그 말에 담긴 아이러니를 놓치지 않는다. 그녀는 거기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놀라울 정도로 잘 지내고 있죠. 그녀를 지켜볼 권리가 아무에게도 없다는 점만 제외한다면야. _47p.

_

비올라와 처음 만난 지 11년이 지나서야, 나는 비올라와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은밀했던 11년. 살을 저미듯 아렸고 뒤뚱거렸던 우리의 우정, 야행성의 우정이 마침내 햇볕에 의해 복권되고 그 위로 처음으로 햇살이 환히 부서졌다. _369p.

이탈리아의 사크라 수도원, 천 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이 수도원에 하나의 비밀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바티칸의 엄명으로 지하에 감금된 피에타 석상. 겹겹의 감금 장치로 접근이 불가능하며 이 공간을 드나들 열쇠를 갖고 있는 건 수도원장뿐이다. 이 석상을 조각한 석공 미모의 탄생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조각가였던 아버지가 열두 살 나이에 사망하고, 동생을 임신 중이었던 엄마는 미모를 잠시 한 석수장이에게 맡기게 된다. 그와 함께 이탈리아의 명문가 오르시니 가문에 일하러 갔다가 평생의 운명이 될 소녀 비올라를 만나게 된다. 집안의 누구보다 똑똑하고 하늘을 날아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이루려고 시도했지만 사회적인 제약에 스스로 갇혔던 비올라, 왜소증이라는 장애에 갇혀있던 미모 이 둘은 서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힘이 되어주기로 한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평화로운 피에트라달바에도 피시즘의 득세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한편 미모는 이 시기에 자신의 천재적은 재능을 꽃피우게 되는데...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저자의 실력은 소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장면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비올라와 미모의 관계, 사회적, 개인적인 이들의 위치, 비밀을 숨긴 피에타의 유폐 등 나를 '나'로 살 수 없게 하는 닫힌 세상에서 인간이 삶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단 한 가지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소설의 마지막 즈음 순식간에 등장한 충격적인 반전, 먹먹함은 한 편의 인생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 또 추천한다.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이상하다. 나는 불행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혼자였고, 아무것도, 아무도 없었다. (중략) 하지만 나는 불행하지 않았다. 살아오는 내내 바뀌었으며 나중에는 오페라 가수들과 축구 선구들까지도 포함하게 될 나만의 우상들을 모신 만신전에 기도를 올리면서 저녁마다 그 사실을 확인했다. 어쩌면 내가 젊었고, 나의 하루하루가 아름다워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한낮의 아름다움이 밤의 예지에 무엇을 빚지고 있는지, 나는 오늘에서야 헤아린다. _42p.

비올라는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았다. 그렇게, 관습과 계급의 장벽이 파놓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심연을 한 걸음에 건너뛰면서. 비올라는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았다. 그 누구도 말한 적 없는 위업이자 말 없는 혁명. 비올라는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았다. 그리고 바로 그 찰나에 나는 조각가가 되었다. 물론 당시에는 그러한 변화를 의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에, 낮은 초목들과 올빼미가 공모하는 가운데 우리의 손바닥이 합쳐지자 뭔가 조각해야 할 것이 있다는 본능적 깨달음이 생겼다. _103~104p.

알베르토는 나를 증오했고 나는 그를 싫어했지만, 우리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었다. _169p.

나는 네게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위로도 아래로도, 큰 걸로도 작은 걸로도. 모든 경계는 만들어 낸 거야. 그 점을 이해한 사람들은 그걸, 그런 경계를 만들어 낸 사람을 몹시 불편하게 하고, 나아가 그걸 믿는 사람들은 더욱더 불편하게 만들기 마련이야. 그러니까 거의 모두가 불편해진다고 할 수 있어. 마을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는 지 말아. 내 가족들 조차 나를 이상하게 여기는 것도 알고. 난 상관 안 해. 모두가 네게 반대하면 네가 올바른 길에 들어선 것임을 알게 될 거야.

_199~200p.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만약 전부 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다르게 선택할 수도 있겠지. 미모, 네가 단 한 번도 틀리는 법 없이 처음부터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넌 신인 거야. 네게 품은 그 모든 사랑에도 불구하고, 네가 내 아들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나조차 신을 낳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_422p.

「떠나자, 비올라. 난 이런 폭력에 신물이 나.」

「떠난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 최악의 폭력, 그건 관습이지. 나 같은 여자, 똑똑한 여자, 난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 해, 그런 여자가 독자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관습. 그런 말을 하도 듣다 보니 그들은 내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다고, 뭔가 비밀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어. 그 유일한 비밀이라는 건 그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더라. 내 오빠들, 그리고 감발레네 사람들,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이 보호하려고 애쓰는 건 바로 그거야.」_595p.

#정혜용 옮김 #열린책들 #프랑스소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추천 #book #그녀를지키다_장바티스트앙드레아 #추천소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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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부모를 떠나보낸다 - 부모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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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결국부모를떠나보낸다 #도서협찬

#기시미이치로

늙고 병든 부모님에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중략) '부모님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아니 나를 알아보지 못할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_7p.

_

부모님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에 기여하고 있음을 주목하고 부모님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들려주어야 합니다. _195p.

근 3년 사이 엄마가 두 차례 크고 작은 수술을 하시게 되었다. 다행히 큰 질병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수술하고 회복하는데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고 그동안 매장에서 함께 일하시던 엄마의 공백, 엄마의 수술 후 간병이 당장 큰 공백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여동생이 아이들 방학 때여서 한 달간 엄마 옆에서 간호하고, 함께 매장에서 일을 해줘서 수월하게 넘길 수 있었는데 일을 하면서도 문득, 만약 형제자매가 없이 나 혼자였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고 한다. 부모도 나도 함께 나이 들어가는 시대 돌봄과 상실의 문제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할까?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미움받을 용기> <미움받을 용기 2>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우리는 결국 부모를 떠나보낸다>는 20대에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간병, 50대부터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오랜 시간 돌보며, 본인 또한 쉰 살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오히려 나이 든 아버지의 간병을 받기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병과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야 할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부모님과의 이별 기록이 아닌, 부모를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 슬픔을 정직하게 마주하며 삶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고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기를 권한다. 언제부턴가 돌봄을 받던 위치에서 부모를 돌봐야 하는 관계로 변화했지만 함께 나이 들어가며 노화해가는 과정을 다독여가며 그 시간이 조금만 더 천천히 흐르기를 바라게 된다.

부모를 돌보는 사람들, 가까운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사람들,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 나의 마지막... 준비 없이 닥쳐온 초고령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이야기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부모님에게 간병이 필요해진 즈음이면 자식들은 나이가 많든 적든 어느덧 자신도 나이 들었다는 사실을 의식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 늙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인생에는 되돌이표는 없습니다.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_46p.

치매가 회복된다는 것은 이런저런 일을 기억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이 세계에서 어떤 인간관계 안에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_76p.

아버지는 과거를 잊으셨습니다. 증인을 잃은 저도 과거의 일부를 잃어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과거를 잊어버리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괴로운 것은 단지 부모님들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아온 세월 속의 자신 또한 지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니까요. _82p.

간혹 말씀을 하셔도 뒤죽박죽일 때가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지금은 아버지 생애의 한 페이지일 뿐 그에 앞선 '역사'가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_105p.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저는 자식이 부모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사람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도, 누군가에 의해 행복해 질 수도 없습니다. _114p.

순간적으로 화가 끓어오르더라도 부모님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면 가능한 한 권력 싸움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_157p.

간병에는 '왜'가 없습니다. '어떻게'밖에 없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한들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지체 없이 간병의 시간이 시작될 뿐이지요._183p.

#인플루엔셜 #박진희 옮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초고령사회 #인문 #인문에세이 #고령화사회 #나이듦 #돌봄과상실 #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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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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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 #도서협찬

#안녕달

엄마 어릴 때

별을 키워서 보름달만 하게 만든 이웃이 있었어.

도시라 다들 별을 잘 못 키워서

사리지고는 했는데.....

그 집 앞은 밤에도 환했어.

아이들이 신나게 하교하는 학교 앞, 할머니가 바구니에 별을 한가득 담아가지고 나와계신다. 올망졸망 아이들이 모여들어 소중하게 별을 들고 집으로 향한 아이. 다 자라면 달만큼 커진다는 별을 위해 매일 밤 엄마와 산책을 한다. 초등학생이던 아이는 성장해 육지로 나가고 별은 엄마의 곁을 지키며 시간은 흘러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에게 집에 빨리 와봐야 할 것 같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뛰어온 아이. 어느새 달만큼 커져 원래 있던 하늘로 올라가게 되고 그동안 함께해 줘서 고마웠다는 인사를 나누고 하늘 높이 떠오른 달과 성장한 아이와 엄마의 모습이 아련하게 남는 그림책이다.

안녕달 그림책 10년을 빛내는 이야기 <별에게>는 안녕달 작가의 열두 번째 그림책으로 '그 시절 내 곁을 밝혀 준 소중한 존재에게 전하는 인사'를 담은 이야기로 차분하고 담담한 그림체로 별과 모녀가 함께한 시간을 통해 사랑이 쌓이는 시간의 의미를, 떠나보내는 순간에도 남겨지는 따뜻함을 생각해 보게 된다. 조금 더 깊어진 이야기로 아이와 함께 읽어도, 그 시절 추억을 생각하며 어른이 읽어도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창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책추천 #그림책선물 #추천그림책 #유아그림책 #book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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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지친 뇌를 구하는 감정 사용법 - 당신의 뇌가 행복을 선택하는 7가지 방법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지음, 한윤진 옮김, 김대수 감수 / 나무사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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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지친뇌를구하는감정사용법

#독파 #베르너티키퀴스텐마허 #도서협찬

이 책의 슈퍼스타는 바로 대뇌변연계 Limbic system 다. 대뇌변연계는 뇌의 중간층에 위치하며, 뇌간을 에워싸고 있다. 포유류의 뇌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쥐, 고양이, 개, 원숭이 등 포유류에 공통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뇌변연계는 최소 1억 5000만 년 전에 생겨났다. 그리고 약 6500만 년 전, 지름 약 10킬로미터의 거대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며 공룡을 포함해 수많은 생물체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버린 대멸종이 일어났다. 적응력이 아주 뛰어나고 매우 영리한 작은 동물만 살아남았는데, 아마 설치류일 거라고 추정하는 이 생명체가 현존하는 모든 포유류의 조상이 되었다. 이 영민하고 생명력이 강한 동물이 우리의 대뇌변연계 안에 살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중략) 림비는 고대 포유류가 이뤄낸 가장 중요한 성취, 즉 감정을 상징한다. _19p.

_

당신이 이 책을 읽고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그냥 단순하게 사는 순간을 누릴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셈이다. _43p.

우리 머릿속에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대뇌피질과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대뇌변연계가 공존하고 있다. 감정이란 무엇이길래,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대뇌변연계를 '림비'라는 귀여운 이름과 이미지로 만들었을까? 저자는 대뇌변연계의 폭주로 벌어지게 되는 전쟁, 테러 등의 끔찍한 일들도 적절한 가이드만 해준다면 아름다운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개인의 행복한 삶과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감정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고.

감정의 뇌, 대뇌변연계. 이 뇌의 매력을 이해하고 잘 활용하며 훨씬 즐겁게 생활하고 원하는 것을 몸소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에게도 널리 알리기 위해 '림비'라는 귀여운 캐릭터로 재탄생시키며 시간, 공간, 돈, 몸, 관계, 사랑 등 인생 전반에 걸쳐 림비와 협력해 삶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담고 있다. '뇌 과학'이라니 어렵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캐릭터만큼이나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실생활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행동지침이나 가이드도 많아서 하루 5분~10분, 정도 변화하고 싶은 변화시키고 싶은 부분에 집중해 보는 것도 일상에 변화를 주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별책부록인 <림비 감정 일기>는 책에서 읽은 내용들을 실행에 옮겨 직접 100일 동안 적어가며 내 감정을 바로 볼 수 있는 워크북으로 나만의 행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마음이 아니라 림비와 함께 '뇌'를 들여다 보자.

매일 단 한순간만이라도 한 가지에 몰입해 림비가 온전히 그 순간을 느끼게끔 하라.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한 걱정도 전혀 하지 않고 지나간 일로도 끙끙 앓지 않는 그런 순간 말이다. _57p.

당신의 림비가 아무것도 없는 책상, 깨끗이 비운 서랍 또는 텅 빈 장을 보며 새로 찾은 자유에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음, 그렇구나'하며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당신이 직접 실천해 보길 권한다. _97p.

잠을 더 자는 것을 넘어서 규칙적인 시간에 취침해야 한다. 한 주 내내 부족했던 잠을 주말에 몰아서 보충하려 해봤자 소용없다. 일주일 동안 비교적 비슷한 시간대에 취침하고 일어나야 림비가 멜라토닌을 몸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 충분히 생산한다. 일정한 시간에 취침하고 기상하는 패턴을 새로 만들면 림비가 이를 받아들이기까지 최소한 3주가 필요하다. 그 단계가 지나면 당신의 대뇌피질과 림비는 하루 종일 상쾌함을 느끼고, 신체도 가뿐해진다. _185p.

림비마다 은밀히 선호하는 뭔가가 있다. 자기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장비, 자재, 소리, 향기, 옷, 용기, 습관, 요일 중에서 특별히 날 기쁘게 하는 것이 있는지 찾아보라. (중략) 당신의 림비가 소소한 행복을 누리도록 해주자! 당신도 알듯이, 림비는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_358p.

#나무사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자기계발 #대뇌변연계 #림비 #뇌과학 #도서추천 #추천도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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