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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의 고양이
슈카와 미나토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안드로메다의고양이
#슈카와미나토 #한수진옮김
'마치······ 꿈같은 나날이었어.
문 너머에서 쥐라가 안쪽 방으로 돌아가는 발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처음 만난 것이 6월이었고, 같이 도망친 것이 7월 초 - 반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내 인생을 바꾸기에는 충분했다. 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던 내가, 이제는 저 아이를 위해서라면 내 인생 자체를 남에게 줘버려도 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_3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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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내 눈으로는 볼 수 없는, 25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다고 하는 은하 - 그것은 정말로 존재하는 걸까. 존재한다는 것은 누가 가르쳐 줬지만, 자기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 그런 것은 이 세상에도 얼마든지 있다. 꿈도, 희망도, 사랑도. _394p.
사귀던 남자친구가 유부남이었다는 고백을 해오자 위로금을 받고 뻥 차버리는 루리. 콜센터 파견 사원으로 일하며 희망이랄 것도 없는 일상을 그저 살아가는 루리의 일상은 쥐리와의 만남으로 급 물살을 타게 된다. 자신은 타인에게 쉽게 감정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쓰다듬어주고 싶은 강아지 같은 쥐라와 마주침을 반복하게 되며 관심을 갖게 되고, 나이에 비해 더 어린 생각과 행동을 하는 쥐라에게(순수하다 못해 백지같은...) 무슨 일을 하냐고 물어보니 '남자의 거시기를 이렇게.. 또 이렇게 하기도 하고...'라고 말하는데 어머! 게다가 조금은 괴상해 보이는 고양이 그림은 묘하게 매력 있고 심지어 자신이 초능력이 있다고 말하는 쥐라. 어?? 제목처럼 뭔가 우주로 나아가는 이야기인가?라는 헛다리 짚기 시작. (ㅎㅎㅎ) 추리력이 마구 발동되기 시작하고, 루리가 쥐라와 돈 가방을 들고 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심장 쫄깃한 추격전과 뭉클한 그들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이 백팔십도 바뀌었다고, 그러나 후회하지 않는다고... 그 아이가 더 나아가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이게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솔직히 이 결말 인정하기 싫어, 루리와 쥐라의 이야기 2편이 출간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게 된다. 이 소설은 읽는 이에 따라, 무척 재미있을 수도 그저 그런 소설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 장을 향해가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고 생각지 못한 결말에 이렇게 끝난다고!!!! 경악하며 정말 마지막 페이지 인가? 뒤적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저 아이는 도대체 뭘까? 도둑질도 하고, 남자에게 맞기도 하다니 - 아마도 별로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요즘은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적은 시대이고, 나 자신도 삶이 순조롭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저 아이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아이에 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지만. _40p.
"아뇨, 그냥.... '강아지 마음'이란 것에 관해 생각을 좀 해봤어요."
"어머, 그래? 아, 그런데 조언을 하나 해줄게. 과거의 괴로운 일은 함부로 떠올리면 안 돼. 그런 것은 아무런 도움도 안 되니까. 과거란 것은 입 밖에 내지만 않으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어차피 이제는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거라고." _124p.
나는 쥐라가 그린 고양이 그림을 떠올리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유난히 눈이 큰 고양이. (중략) 만약에 고양이가 될 수 있다면 나는 지구가 아니라 다른 별의 고양이가 되고 싶었다. 아니, 그보다는 우주를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고양이가 좋을 것이다. 그렇게 돼서 우주의 무중력 공간 속을 둥둥 떠다니면서 안드로메다은하를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_1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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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