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베러티 #verity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이 집에서 유독 베러티가 무섭다. 그런데 밤에는 그녀를 보지 않아도 된다. (···) 베러티가 악당의 관점에서 글을 쓰는 건 그녀가 악당이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내면 자체가 만약 사악함으로 가득하다면. _157p.
엄마의 오랜 간병으로 재정위기에 놓여 있던 무명작가인 로웬은 유명 작가의 시리즈 스릴러 후반부 3권의 집필을 제안받게 된다. 베러티의 서재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검토하기 위해 베러티의 집에서 지내기로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로웬이 베러티의 서재에서 베러티의 자서전 원고를 발견하고 조금씩 읽어가게 된다. 제러미와의 만남, 원치 않았던 임신, 그리고 딸들의 죽음들을 상세히도 적은 자서전을 읽을수록 베러티의 집을 떠나고 싶은 로웬, 하지만 제러미가 겪어야 하는 상황들이 자서전의 페이지를 넘길수록 로웬은 베러티의 진실에 대해 알고 싶지만 한 편 도망치고 싶은, 이런 상황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그의 곁에서 떠날 수 없게 만든다.
깨어있지만 움직일 수 없고 도움이 필요한 베러티의 상태, 하지만 그들의 아들인 크루는 베러티가 말을 하고 움직이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문득 자신을 지켜보든 듯한 시선의 서늘함은 책을 읽으며 실제로 그 감정이 느껴지기도 해, 궁금해서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베러티가 집필한 소설의 시리즈가 인기였던 이유는 '악인'의 시점에서 쓰였던 소설이기 때문이었는데 베러티의 자서전을 읽으며 그녀의 실체가 이러했기에 그런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건가?라는 생각에 빠져들지만 베러티를 의심하면서도 로웬은 의식하지 않고 있지만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제러미를 의심하게 되는 요소들도 분명 느끼게 된다. 로맨스 소설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콜린 후버, 그가 처음 시도한 스릴러 <베러티>는 2018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3백만 권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그녀의 대표작들 중 하나로 꼽히는 소설이라고 한다. 마지막까지 반전의 반전을 보게 되는 놀라운 소설. 와, 마지막 몇 장은 진짜!!! 이 소설 외전이 더 필요한 거 아닐까요?
제러미는 틀렸다. 나는 그 아이들의 존재 자체를 이미 용서하지 않고 있으니까. 나를 세 번째로 밀려나게 만든 그 애들을, 결혼을 약속한 그날 밤을 내 인생에서 빼앗아간 그 애들을 용서할 수 없으니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들이 내 것이었던 것들을 빼앗아가고 있었다. _129p.
베러티가 칼을 만지지 말라고 했다는 크루의 말은 충격이었다. 놀랐던 가슴이 여전히 쿵쾅거리는 가운데, 이 집에서는 모두가 베러티에 관해 말을 할 때 현재형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간호사도, 제러미도, 크루도. _154p.
작가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당신에게 설명할 수는 없어, 제러미. 더구나 대부분의 작가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절망적인 상황을 겪은 나의 심정을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겠지. 작가는 현실과 작품 속의 세계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어떤 면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동시에 두 개의 세계에 산다고 할 수도 있을 거야. 나의 현실 세계가 너무 어두웠기 때문에 나는 그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 그래서 밤새도록 글을 쓰면서 현실보다 더 어두운 소설 속의 세계로 도피했던 거지. _345p.
#COLLEN_HOOVER #콜린후버 #민지현 #미래지향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소설 #소설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