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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ㅣ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정민 옮김 / 모로 / 2022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그날너는무엇을했는가
#마사키도시카 #모로
"우리 가족 말이야, 엄마랑 아빠랑 누나는 다 착하고 좋은 사람이거든. 굉장히 평범한데, 분명히 우리 집 같은 경우를 가리켜 행복한 가족이라고 하겠구나, 하고 내가 남의 일처럼 생각하더라니까. 왜 나만 비정상일까. 진짜로 우리 가족이랑 내가 같은 핏줄이 맞나 싶어. 내가 이렇다는 걸 알면 다들 깜짝 놀라겠지? 특히 엄마한테는 죽어도 들키고 싶지 않아. 불쌍하잖아. 엄마한테 들킬 바에야 죽는 게 나아." _338p.
여성 연쇄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하야시 류이치가 경찰서에서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마에바야시시에 사는 15세 남자 중학생이 새벽에 경찰의 불심검문을 피해 도망가다 주차된 트럭을 받고 머리를 다쳐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한 사건이 보도된다. 이 뉴스를 본 이들은 새벽 2시에 중학생이 왜 경찰 검문을 피해 도망간 것인지, 새벽에 중학생인 아이가 왜 밖에 있었던 건지 부모의 가정교육에 대해 떠들어대는데... 아이 엄마인 미즈노 이즈미는 아이들이 희망한 학교에 합격한 것을 축하한 다음날이 되기도 전에 듣게 된 아들의 사고 소식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우리 애가 무슨 나쁜 짓을 했다는 거야?"
15년이 흘러 젊은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되고, 사건의 용의자인 남자도 사라진 채 며칠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의 수사에 나선 괴짜 형사 미쓰야는 이 사건이 15년 전 사건과 연결된듯한 느낌을 받는다. 젊은 여성의 사건을 조사하면서도 15년 전 '다이키는 왜 죽어야만 했을까?'를 다시 파헤치면서 소년이 죽어야만 했던 그 시간을 소년의 죽음을 애통해하던 엄마의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점 고조되는 긴장은 사건으로 인해 희생된 사람과 사라진 이들의 관계를, 그리고 광기에 가까운 사랑에 인물들의 이야기는 마지막장에 이르러 다시 앞으로 돌아가 사건의 과정들을 되짚어보게 된다. '가족이라는 환상을 집요하게 들춰 마지막까지 독자를 배신할 서글픈 진실'. 어쩌면 책장을 덮고도 한동안 여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되는 작가 마사키 도시카의 소설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이 소설은 2020년 게이분도서점 문고 대상 1위를 차지, 2021년 연말 기준 24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 소설의 후속작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괴짜 형사 미쓰야 슈헤이와 신입 형사 다도코로 가쿠토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즈미는 자신의 몸에서 시선이 빠져나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는 감각에 사로잡혔다. 아득히 먼 머리 위에서 제 삼자의 눈으로 바라보아도 여전히 행복한 광경이었다. 모든 사람이 봐주었으면 한다. 여봐란듯이 뽐내고 싶다. 내가 이토록 행복하다는 것을. _18p.
내가 알고 있는 다이키가, 다이키의 전부가 아니었다. 그런 당연한 일을 이제야 비로소 깨달은 느낌이다.
학교에 있을 때의 다이키, 친구와 있을 때의 다이키, 자기 방에 있을 때의 다이키. 전부 다 상상하는 것밖에 할 수 없지만, 이즈미는 상상 속 다이키가 자신을 보고 있는 다이키와 똑같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_68p.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자신 혼자만 아무것도 모르는 기분이 들었다. _137p.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이유를 모릅니다. 모르기 대문에 알고 싶은 겁니다. (···) 그가 죽어야 했던 이유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_2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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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