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흔들리는 나를 일으켜 줄 마음 처방전
오왕근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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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운명은아직결정되지않았다


어디 가서 운명을 점 보더라도 사주팔자에 인생을 맞추지 마라. 똑같은 생년월일에 태어난 사람이라도 절대 같은 인생을 살지 않는다. 사람의 인생은 사주대로도 살아갈 수도 있지만, 사주를 뛰어넘어 성공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니 점술가의 말에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았으면 한다. (···) 당신의 인생을 설득하고 싶지 않다. 모든 선택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어떤 방법이든, 선택이든 바꾸려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 _27~28p.


예술 고등학교에서 배우의 꿈을 키우다가 신의 뜻을 받아 법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오왕근 법사, 그가 법사로 살아온 20여 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는 책으로 엮어 출간되었다. 평범한 삶을 살아왔던 소년이 17살 나이에 마주하게 된 운명의 변화와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누구보다 많은 일을 경험하고 겪으며 써 내려간 글이기에 더욱 깊이 와닿기도 했다. 살아오며 인생의 중요한 순간,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면 용하다는 점사들을 찾아뵙기도 했다. 사람이 사주대로 살아간다면 인생이 평탄하기만 할까? 운명 외에도 개개인의 노력과 의지가 있어 삶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지 않을까? 미지의 영역이기도 하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살면서 분명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있고, 그로 인해 내 삶이,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은 것 아닐까?


사실 TV를 즐겨 보지 않는지라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된 그의 이야기는 자신이 살아오며 경험한 시간들과 인생의 이야기들을 통해, 지금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과 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순환이며 결국 나의 계절은 돌아온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나의 마음과, 가족, 내 주변의 안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내 마음과 인생을 한 번쯤 돌아보고, 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하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도저히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불안의 이유조차 모르겠으며, 자주 화가 밀려오고 삶에 대한 의미를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는 내 마음의 정원을 들여다보라. 이제 제발 나를 한번 봐달라는 내면의 소리이다. 다른 사람의 기분은 신경 쓰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은 어떤지 전혀 관심이 없으니, 내 마음속 정원에 사는 아이는 멋대로 삐뚤어진다. _78p.


인성을 고칠 수 없을 만큼 태생이 짐승인 놈들이 있다. 그런 썩은 인성들을 불쌍히 여겨 끝까지 동정하고 자기가 부처님이나 된 것마냥 사람을 고쳐 쓰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이는 착각을 떠나 망상에 빠진 상태다. 때로는 버릴 줄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_100p.


#오왕근 #오왕근의운명이야기 #에세이 #상상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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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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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일기 #황정은


기록에 관한 책을 읽던 중, 3년 다이어리를 알게 되어 구입해 쓰고 있다. 선물하려고 몇 권을 더 주문해 두었는데, 매일의 기록을 해두어야지 하고 다짐만 하던 게, 잠들기 전이나 매일 아침 짧은 기록으로나마 남기는 습관을 들이려고 하다 보니 하루하루의 시간이 조금은 더 애틋하게 느껴진달까? 내 일기와는 결이 많이 다르고 사회에 대한 관심도 많은 저자의 글을 읽다 보니 조금은 폭넓은 관심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덧, 감기가 괜찮아져 살만하니….

오른쪽 어깨로 심한 통증이 시작됐다. 하…

올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건강하게 마무리하고 싶네.


혐오는 어디에나 있어. 내게도 있다. 나는 실은 많은 순간 내 이웃을 혐오하고 먹는 입을 혐오한다. 하지만 그걸 남에게 드러낼 권리가 내게는 없어. 그런 건 누구에게도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그걸 한다. 어디에나 있다. _17p.


공포와 혐오는 애쓰는 상태가 아니다. 그중에 혐오는 특히 그래서, 그건 지금 내게도 쉽다. 그런 감정이 내게 문득 쉬울 때, 뭔가가 누군가가 즉시 싫고 밉고 무서울 때 나는 그것이 어느 정도로 상상된 것인지, 혐오는 아닌지를 생각한다. _69p.

종이책과 전자책을 딱히 대립하는 매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같은 매체라고도 생각할 수 없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의 이동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판단하는 입장에서는 인류의 기록 문화가 점토판이나 밀랍판이나 죽간에서 지류로 바뀌었을 때의 변화를 말하고 싶을 것이다. 종이책은 아주 짧은 시간 인류의 역사에 나타난 기록 매체일 뿐이다. (···) 종이책을 읽는 사람도 부쩍 줄어든 시기에 책을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고 있으니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종이책을 즐기고 싶다. _94~95p.


세월호 침몰은 진도 앞바다에서 배가 침몰하고 끝난 사건이 아니다. 과거에서 현재로, 진도와 안산에서 전국으로 이어지고 연결된 사건이므로 나는 산보하는 길에, 산보하는 길에도, 그 기억들을 우리가 다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을 생각하고 다음을 생각하기 위해서라도. _133p.


쿠키를 먹는 것처럼 읽을 수 있는 일기를 목적하고 썼다. 내용으로 읽히지 않고 입에서 발음으로 부서져도 괜찮은.

성공했을까. _151p.


올해는 2021년이고 세상은 여전히 복잡하지만 오늘까지가 나는 소중하다. 가수 이효리가 함께 캠핑을 떠난 동료들에게 맛있는 것을 먹이려고 고사리 파스타를 조리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 고사리를 캐내 찌고 말리는 과정의 수고를 이야기하며 한 가닥도 흘리거나 낭비되지 않도록 고사리를 잘 불려 볶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이 된다는 건 무언가의 과정이 있다는 걸 알아가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알기 때문에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도 늘어간다. 용서하지 못할 사람과 차마 용서를 청하지 못할 사람이 늘어가는 일이기도 한데 그건 내가 살아 있어서. 그리고 나는 그게 괜찮다. _163~164p.


#창비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창비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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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혹하는 사이 - 지금까지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것이 부정된다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제작팀 지음 / 책들의정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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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당신이혹하는사이


∨ '인체의 신비전'에서 시신으로 전시된 유명 아나운서?

∨ 북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인물은 조카 김한솔?

∨ 서울 대학로에서 북한이 파놓은 땅굴 발견?

∨ '귀신 헬리콥터'는 장기밀매 조직의 암호다?

∨ 미국 정부는 자국민을 상대로 인체실험을 진행했는가?

∨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없는 자동차가 발견되었다면?


<당신이 혹하는 사이>는 이렇게 출발했다. 일상에 퍼져있는 수많은 음모론과 가짜 뉴스를 박멸(!)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95퍼센트의 그럴듯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 깃든 5퍼센트의 상상과 거짓을 걸러내보자. 음모론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사회적 맥락을 짚어보고, 최초 유포한 사람이나 이를 확산하는 이들의 정체와 의도를 최대한 추적해 보자. 그리고 사람들이 사실보다 음모론을 믿고 싶어 하는 이유를 따져보고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한 대안을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_들어가며


"우리는 왜 이상한 이야기에 빠져드는가?" 처음에는 황당하지만 듣다 보면 묘하게 빠져드는 음모론, 도시 괴담 등은 시대적 맥락을 반영하기에 더 현혹되는 게 아닐까? 1%의 진실과 99%의 거짓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속에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위해 사건을 추적하는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는 시즌 1, 시즌 2에 방송되었던 내용과 방송에 등장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방송보다 책을 먼저 읽게 되었지만, 세상의 궁금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들은 늘 그렇듯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내 책에 빠져들게 된다.


지금까지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것이 부정된다. 방송에서 접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놀랍고 새로운 이야기들도 많았지만 새로운 에피소드를 마주할 때마다 '사실일까?' '음모론일까?'를 진지하게 마주하게 된다. 음모론을 단순한 가십이 아니라 탄생한 시대적인 배경, 사회적 맥락 등 짚어보고 최초 유포자와 이를 확산시킨 이들의 의도까지 추적하며 건강한 사회를 위한 대안을 고민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으로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을 부정하는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새로운 진실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이슈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내가 모르는 전문분야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때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것은 결국 해당 부처에서 진상을 규명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일이다. 또 이 정보를 곡해하지 않고, 올바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가 더 이상 음모론에 휘둘리지 않을 유일한 방법이다. _39p.


"음모론의 확산은 많은 이들에게 도전 과제를 준다. 상대를 배척하거나 조롱하지 않고도 그 어느 때보다 설명과 검증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_<르몽드> 그리하여 우리는 오늘도 음모론을 파고 또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잡초처럼 돋아나는 가짜 뉴스를 뽑고, 또 뽑는 것은 우리의 숙명이다. _68p.


흔히 역사는 강자와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어쩌면 역사는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끊임없이 입을 벌려 말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승자들이 덮어놓은 만행들을 잊지 않고 파헤치는 데서부터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_246p.


#sbs당신이혹하는사이 #당신이혹하는사이제작팀 #사회정치 #sbs #책들의정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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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하는 문장들 - 지극히 사소한 밑줄로부터
이유미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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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편애하는문장들

 

작가들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밑줄에 공감을 할까? 작가가 편애한 문장, 애정 하는 작가의 밑줄이라면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최근 몇 달, 꾸역꾸역 책을 읽고는 있지만 그냥 흘려보내는 기분이랄까? 연말 들어 일이 조금 많아지기도 했지만 이사를 앞두고 터지는 크고 작은 문제들 때문에 오롯하게 집중할 수 없다는 핑계도 한몫하던 차였다. 최근 꽤 흥미로운 소설을 읽으며 기분전환을 하고, 바로 이어 읽게 된 에세이가 이유미 작가의 신간 <편애하는 문장들> 이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작가의 피드를 읽으며 어떤 책을 읽는지, 어떤 문장에 밑줄을 긋는지, 어떤 책을 애정 하시는지.. 소심쟁이인 나는 연필로 정말 살살 밑줄을 긋는 반면 진한 작가님의 밑줄, 형광펜까지 덧칠해진 책들을 볼 때면 아끼느라 살살 다뤘던 내 책들에게 '미안?' 한 마음마저 든다.

 

저자가 편애하는 문장과 이어지는 짧은 에세이들은 글쓰기라면 고개를 흔들던 나조차도 흥미를 갖게 된다. 나 역시 밑줄 그었던 문장을 만나기도 했고, 관심 있던 도서의 밑줄을 읽으며 다시금 그 책에 대해 떠올려보기도 했다. 책을 읽다가 공감이 가는 문장을 발견하고, 나만의 에피소드를 바로 메모해 두었다가 쓰인 글을 모아 엮은 책. 작가의 문장들을 읽으며 새삼 책 읽기가 새로운 마음으로 애틋해진 기분이랄까? 최근 이 사 준비를 하면서 그새 다시 늘어난 책들과 읽겠다고 열심히 쌓아두고 몇 년째 책장에서 묵고 있는 책들을 보며 죄책감(?)을 갖기도 했는데... 쌓다 보면 읽는 거 아니겠는가? "이것은 유미의 문장들!" 이라고 쓰인 책의 뒤표지 문장을 보며, 새로운 독서노트 한 권을 만들고 싶어졌다. 편애하고 친애하는 문장들을 잔뜩 담은 나만의 노트를...

 

흔히 방을 나눌 때 '아빠 서재'는 당연시하면서 왜 '엄마 서재'는 챙기지 않는 걸까. 전업 작가인 엄마들에겐 마음껏 읽고 쓸 수 있는 넉넉한 책상이 존재할까. _27p.

 

일 잘하는 사람들은 자기보다 더 잘하는 사람에게 일을 넘길 줄 안다. 즉 내가 최고라 하기 전에 최고를 알아보고 추천해 준다. 자신이 해내야 완벽할 거라는 집착을 벗어나 더 알맞은 상대를 찾아주는 것 또한 능력이다. 그렇게 딱 맞는 연결에서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 엿보인다. _90p.

 

프로다움이란 있는 그대로를 말할 때도 그 실력이 발휘되겠지만 때로는 상대의 기분까지 고려해서 말을 삼킬 줄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닐까. (···) 때로는 걱정한다는 이유로 모든 위로의 말을 꺼낼 필요가 없다. 상처를 상기시켜주기보다 조심스레 덮어주는 것도 위로의 제스처가 될 수 있다. _147p.

 

《결혼 고발》을 읽으며 '착한 남자, 안전한 결혼, 나쁜 가부장제'에 대해 두루두루 많은 생각을 했다. 많은 생각을 했다라고 썼지만 그저 밑줄이나 좍좍 그으면서 누가 내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한 개운함을 만끽했다. _153p.

 

#이유미 #유미의문장들 #큐리어스 #에세이 #추천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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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시간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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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사라진 여동생의 행방을 찾아라는 의뢰를 받은 사설탐정 성환. 여동생이 머지않아 사망처리가 되면 동생 앞으로 가입된 30억 원의 보험금을 매부가 수령하게 될 거라고 한다. 장 보러 시장에 갔다가 그길로 사라진 미옥의 주변을 조사하던 성환은 그녀의 과거 행적을 쫓으며 그녀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찾게 되고, 단순한 실종이 아닌 보험 사기가 아닐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직장 상사와 갑작스러운 결혼, 결혼 1년 차에 홀연히 사라져 6년이 지나도록 세상에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문미옥의 흔적을 쫓다가 그녀의 남편인 오두진에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걸 눈치채게 되고, 과거 그녀와 함께 살았던 한승수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찾아내게 된다. 이야기는 성환이 사라진 여자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 흔적을 찾는 과정,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미옥의 이야기, 그리고 다시 이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형사였지만 딸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던 성환, 어린 딸을 위해 6년간 세상에서 사라져야 했던 미옥, 완벽한 범죄를 꿈꾸었던 두진, 이들 사이에서 방관자였던 승수, 그리고 미옥의 옆에 등장하게 되는 제3의 인물까지...


사실 책표지 때문에 미루고 미루었던 책인데 첫 장을 넘기고 다음 장을 넘기며 페이지를 멈출 수가 없었다. 아니 뭐 이런! 이렇게? 이렇게!!!!! 치밀한 전개와 섬세한 감정묘사, 궁금해서 놓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과 반전까지... 등장인물들의 고통과 고독, 공허감 등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듯 빠른 전개를 이끌어가며 읽은 이들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결말도 마음에 쏙 들었던 소설이다. (개정판에서 책표지 변경을 해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습니다.) 진짜 진짜 재미있다고요!


인간의 죽음을 돈으로 치환한다는 것.

목숨과 돈의 가치가 역전된다는 것.

생의 소멸이 금전적으로 평가된다는 것.

보험은 모든 게 돈으로 계산되는 현대사회의 일면인가. 성환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보험에 가입할까? 보험밖에 의지할 데가 없기 때문이겠지. 위기에 처했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기 때문이다. 복지제도 같은 사회 안전망이 갖춰지지 않은 현실이라면 그것은 꽤 큰 공포감을 유발할 것이다. 결국 근본 이유를 따지자면 각박해진 세상 탓인가. 보험은 우리에게 필요악적인 존재인가. _33p.


어머니, 제가 지금 화성에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지구로부터 약 1억 6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그 행성 말이에요. 이곳은 소피가 살았던 시베리아처럼 몹시 춥고 황량해요. 그리고 저 외엔 아무도 없어요. 벌써 이곳에서 지낸 지 여러 해가 흘렀지만 도무지 외로움과 적막감이 익숙해지지 않아요. _169p.


"어떤 시간은 견디는 것밖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 시간 속에서는 그게 최선의 노력이에요." _229p.


문득 성환은 우리 사회가 철저히 정상인을 위한 집단이라고 생각했다. 탈영을 포함해 실직이나 투병, 파산과 같은 족쇄가 채워지면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다._390p.


#유영민 #소설 #추천소설 #소설추천 #자모단 #자모단3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페이지터너 #날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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