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내가 인생에서 두려운 것이 딱 하나 있는데, 그건 언젠가 블랙이 레드를 삼켜버릴 거라는 거야.˝
ㅡ 마크 로스코

마크 로스코의 유작 Untitled(1970) ˝피로 그린 그림˝은 곧 블랙에게 삼켜질지언정 블랙이 스며들 틈을 전혀 만들지 않았다.

오늘 1일 1그림을 그리며 나는 블랙에게 끌리기만 하고 아는 게 없다고 낙담했다. 블랙뿐만이 아니라고 위안 삼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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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6-14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아 , 닉네임 끝에 대문자 A가 붙었어요. 왜지? 왤까? 무슨 심경의 변화지? ㅎㅎㅎ
저 , 검은 지렁이는 무서워요. 기억 안나는 꿈처럼 !! 레드를 (레드볼? 음료이름?!) 흐흣 ~ 쭈욱 들이키는 마크 로스코를 상상하고 웃다갑니다! 건강할 것!!

AgalmA 2017-06-14 18:45   좋아요 1 | URL
바꾼 지 꽤 됐는데 그장소님 자주 안 오셔서 못 보신 게죠?
A--A 선택은 이미지 선호 취향이 더 반영된 거죠. 재밌게도 보이고 무섭게도 보이고ㅎ 고양이처럼 좁은 박스로 자신을 가두는 느낌도 있고 말이죠ㅎ;
검은 리본이라능~ 깔끔하게 처리하고 싶었지만 검정 마카 같은 걸로는 풍부한 느낌이 안 날 거 같아서 오일파스텔 썼는데 좀 아쉽네요. 다음 기회에...

나와같다면 2017-06-15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봐, 내가 인생에서 두려운 것이 딱 하나 있는데, 그건 언젠가 블랙이 레드를 삼켜버릴 거라는 거아.˝
- 마크 로스코

첫 문장에서 나도 모르게 ‘헉‘ 하고 소리를..
우리 2년 전인가요.. 마크 로스코에 대해 이야기 나눴어요
전 기억해요..
AgalmA 님이 그렸던 그림도요..

AgalmA 2017-06-15 06:31   좋아요 2 | URL
네, 기억나요^^ 나와 같다면님과 거의 처음 대화를 나눈 시기였던 거 같은데 벌써 2년...세월 참 빠르네요.

겨울호랑이 2017-06-15 14: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AgalmA님께서는 블랙을 좋아하시는듯? ㅋ 저는 개인적으로 ‘파란색에 가까운 보라색‘을 좋아합니다.

AgalmA 2017-06-21 00:14   좋아요 2 | URL
싫어하는 색이 별로 없다는 게 더 정확합니다ㅎ 똥색도 보면 편안하잖아요? ㅎㅎ;

겨울호랑이 2017-06-22 23:56   좋아요 1 | URL
똥색은 보면 냄새가 ㅋㅋ 물론 긍정적인 마인드로 황금을 연상할 수고 있겠지만요 ㅋ

AgalmA 2017-06-23 21:58   좋아요 1 | URL
황금을 떠올리세요. 황금을ㅎㅎ 자기 최면 효과를 누려 봅시당~ㅋ

겨울호랑이 2017-06-24 12:21   좋아요 1 | URL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격언에 필적할만한 AgalmA님의 명언입니다 ㅋ 더 깊은 경지에 다다르신듯. ㅋㅋ

AgalmA 2017-06-24 12:30   좋아요 1 | URL
황금에 눈이 먼 자라고 안 놀리는 겨울호랑이님 경지를 제가 칭찬드려야 할 거 같은뎁쇼-,.-
댓글저장
 

며칠 필사하다 지쳤다. 80% 이상 사서 읽기 때문에 필사 거리가 많은 도서관 책을 만나면 울고 싶다ㅜㅜ 글을 점점 날려 쓰며 이거 쓰고 언제 볼까 싶고.... 이제껏 쓴 걸 다시 본 경우는 한 30% 되나. 오히려 웹에 써둔 걸 다시 보는 경우가 더 많다. 검색이 빠르고 가져오기 편하기 때문에. 이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지점인데, 디지털 글은 생각의 연계를 훨씬 빠르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이제 필사는 실용적 공부보다 마음 수양에 더 가까워졌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도 그걸 강조한다.
아날로그 글쓰기와 디지털 글쓰기에서 오는 사유 속도의 차이는 있는 거 같다. 넓이와 깊이까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다양한 읽기와 듣기 활동까지 포괄해야 하니까. 정재승 교수는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표본 조사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며 반추 기능에서 아날로그 글쓰기와 디지털 글쓰기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편집성. 유동성. 욕망들. 지그문트 바우만 《액체 근대》가 스쳐 가는군.


크레마 카르타+ 신상품 소식 듣고 훑어봤다. 오디오 기능이 없어서 나로선 아웃~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크레마 사운드보다 더 슬림하고 사이드에 있는 페이지 넘김이 물리 버튼이 아니라 정전식 소프트 키다. 원래 카르타 디자인도 그랬던 거 같은데 크레마 사운드는 왜 처음부터 물리버튼을 쓴 거지? 디자인의 세계는 어려워~ 애플이 괜히 애플 소리 듣는 게 아니지.
크레마 카르타+ 신상품엔 전용 BT 리모컨도 있던데 이건 음악 탑재 기능도 있는 크레마 사운드에 더 필요한 거 아닌가-.-a
요즘은 멀티 생활이 활발한 걸 감안하면 크레마 사운드 제품 개발에 더 신경 써야 한다. 팟캐스트, 유투브 연계한 어떤...
크레마 사운드 사용자 후기 보면 카르타보다 조도가 떨어지고 터치 반응 속도도 느리다고 하던데 매장 가서 실물 비교까지 해야 하나. 귀찮은데ㅜㅜ
크레마 카르타가 먼저 나왔다고 치고 크레마 사운드로 왜 나눠서 진행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둘을 합쳐야 한다.
크레마 사운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그동안 필사의 시련을 계속 겪으며?
아아...
무거워, 팔 아파, 집이 좁아... 그런 거지.
부지런도 한계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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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6-13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Ebook은 밑줄친 문장을 약간의 수고를 거쳐 별도 파일로 옮겨 저장할 수 있어, 전 웹에 올릴 때 그런 기능 이용해 시간을 많이 절약합니다. ㅎ
필사가 아닌 웹 올리실 때 도움 되실 듯 합니다. ^^
즐독하세요. ㅎㅎ

AgalmA 2017-06-13 16:57   좋아요 1 | URL
예. 저도 말씀하신 그 기능이 탐나서 이 고민 중이죠ㅎ 아이패드 읽기는 눈이 좀 아파서.... 곧 사긴 해야 할 거 같아요^^

2017-06-13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6-13 23:18   좋아요 2 | URL
짧은 분량의 시나 이미지 중심의 책은 저작권 보호 때문에 ebook 출간이 어렵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여전히 시장성이 보존되는 건지도 모르죠. 안 보는 사람은 여전히 안 보지만ㅎ 보려고 하는 사람은 애써 찾아보는 상황이 돌고 돈다고 할까요 무엇이 더 이득이 되는 걸까... 그런 생각이 항상 남게 됩니다^^

오거서 2017-06-14 0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제품이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본체에 없는 오디오 단자가 리모컨에는 있군요. 오디오 기능을 원하면 리모콘을 구입해야겠네요. 리모콘으로 페이지 넘기는 경우가 얼마나 요긴할런지 모르겠지만, 오디오 기능 때문에 구매해야 한다면, 끼워팔기 수법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겠어요. ㅁ

AgalmA 2017-06-14 18:35   좋아요 1 | URL
소비자 취향과 편의를 감안하기보다 신제품 개발 출시에 급급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모컨을 들고 다니란 소린데 이거 참.... 외부스피커 장착이 그리 어려운가. 책읽기엔 이게 더 필요한 기능인데 말이죠. 기술부족이거나 단가를 낮추기 위한 꼼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폰 7이 오디오잭을 없앤 게 떠오르는데요. 카메라 성능 향상, 배터리 용량 추가, 방수 기능 등의 부가적인 기능 항상을 감안한 선택이었죠. 그럼에도 오디오잭을 없앤 걸로 두고두고 욕을 먹고 있죠. 아이폰 액세서리가 고가이다 보니 추가 구입 문제도 있고 관리가 성가시게 되었으니까요.

[그장소] 2017-06-14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작년에 크로우 걸 + 크레마 사용해보기 했었잖아요. 나름 장단점이 있던데 ..없으니 좀 아쉽고..있음 옆에두고 발췌문 옮길 때 보기 편해요..하핫 밑줄긋기 같은건 화면이 더뎌서 좀 답답했고요. ^^
이 아이는 문장공유가 되나봐요! 좋겠다는!

AgalmA 2017-06-14 18:36   좋아요 1 | URL
써보지 않아서 자세한 내막을 펼칠 수 없어 답답하구만요ㅎ;
댓글저장
 
 전출처 : AgalmA > 알라딘 굿즈 제안

* 프로슈머 prosumer ˝제품 또는 서비스의 설계, 제작 또는 개발에 잠재하는 소비자˝

증정품 제작 선호도 조사 메일을 늦게 확인해 설문에 참여할 수 없었으나 올 것이 오긴 올 모양이군!

몇 달째 우산이며 도시락통이 등장해서 살짝 삐쳐서 우산 줄 때 일부러 5만원 안 채우고 샀다가 뒤늦게 후회ㄱㅎ;) 삐쳐서 밥 안 먹는다고 할 때 어머니는 말씀하셨지. 그래봐야 너만 배고프다...

알라딘, 지난 일은 다 잊을 테니 이쁜 T 잘 만들어 주십셩~ 후후

 

 

 

 

 

덩실덩실 분위기엔 역시 Jamiroquai~

 

영화 《Drive》OST도 좋은데, 영상에  Jamiroquai "Dr. Buzz" 입히니 새롭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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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6-12 21: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AgamA 님 제언을 알라딘이 귀담아 들은 듯 합니다. ^^

AgalmA 2017-06-12 21:40   좋아요 3 | URL
이웃들 호응 보고 알라딘도 상품성을 고려하게 된 듯^^
설문조사만 하고 끝나지 않길 바랍니다ㄱㅎ;;

겨울호랑이 2017-06-12 21: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AgalmA님 축하드려요. 기왕 제작하는 셔츠. 초고가 극세사 고급셔츠로 나오면 좋겠네요 ㅋㅋ

AgalmA 2017-06-12 22:20   좋아요 4 | URL
모자에, 신발에 알라딘 어패럴 나올 기세ㅎㅎ;

2017-06-12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6-14 21:35   좋아요 2 | URL
제겐 자미로콰이에 대한 추억이 있는데 제일 좋아하는 자미로콰이 테이프(산 지 일주일도 안 된! 제일 피크로 들을 땐데ㅜㅜ)가 들어있던 워커맨을 누가 훔쳐갔던! 빈 테이프 케이스를 보니 더 울화가 치미는 거에요ㅜㅜ...용산에서 바가지 써서 산 워커맨이라 신주단지 모시듯 죽을 때까지 본전 뽑으며 써 주마! 했는데... 인연은 참 내맘대로 안 된다니까요ㅎ;

요즘 어르신들 유니폼 같다 생각하던 아웃도어류를 즐겨 입습니다ㅋ 내가 이럴 줄이야ㅎㅎ 한번 입어보니 땀이 안 차서 좋더라고요ㅋ 무슨 말씀. 핑크는 남자의 색이죠ㅋㅋ 여자보다 남자가 핑크색 입을 때 더 빛을 발하잖아요ㅎ 무슨 색이든 즐겁게 입으시길^^

제가 뭘 하겠다 고집부리면 사실 제가 제일 피곤ㅎㅎ; 알고보면 AgalmA 딱한 사람입니다-_-);

2017-06-12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13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13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13 0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13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13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13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13 1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설문조사 메일을 못 받았어요. 사이즈, 디자인 등을 고려해서 제작해야되니까 늦어도 내년에 굿즈가 나올 것 같습니다. ^^

AgalmA 2017-06-13 16:39   좋아요 1 | URL
내년요@@? 단가 낮추려면 반팔 제작해야 될 테고 여차하면 가을 될테니 시기가 애매하긴 하지만 그렇게 오래 걸리다니. 그러게 봄에 일찍 조사 좀 하지...

나와같다면 2017-06-16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알라딘 굿즈에 예쁜 티셔츠가 나왔네요^^
도시락하고 물병은 필요없어서 주문안하고 있었는데, 주문하러 가야지 ㅋ
댓글저장
 

Chilly Gonzales & Jarvis Cocker - Tearjerker

 

 

* 바슐라르 「공간의 시학」
세계 속에서 높은 쪽, 낮은 쪽, 왼쪽, 오른쪽을 찾는다는 것, 그것은 생각하는 것이지, 사는 것은 전혀 아니다.







* 허만하「물은 목마름 쪽으로 흐른다



떨어지기 위하여 높이를 가진다


비어 있는 하늘에는 지형이 있다. 하늘을 휘며 팽팽하게 고여 있던 물소리가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지상의 계절은 언제나 가을이다. 높이를 가진 모든 것이 떨어지는 계절이다.  작심한 듯 또 망설이듯 저마다 다른, 저마다의 몸짓으로 수직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날 내가 보았던 것은 멀리서 또 가까이에서 떨어지고 있는 수천의 가을 잎새가 아니라 다시 파란 하늘의 높이를 찾아 올라가고 있는 맑은 물의 한정 없는 가벼움이었다.




* 김경주 「Passport」



p 34 블랙박스 1 中

삶은 여러 개의 블랙박스를 우리에게 남기고 간다. 사랑, 경멸, 증오, 연민, 고통, 행복, 그리고 어둠. 분명 우리가 겪었지만 스스로 해독할 수 없는 삶이 우리에겐 너무나 많이 남겨져 있다. 완전한 비행에 실패한 우리들의 추락이 생에 끝도 없이 남기고 간 무수한 허공들인 것이다. 그것을 우리가 어디까지 다 해독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그냥 다른 시간으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



p 303~ 허공을 이야기하는 런던의 비계공

˝... 그런데 제가 매일 일하면서 하는 생각이 뭔지 아세요? 내가 매일같이 바라보는 이 하늘 말고 다른 하늘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그건 이상하게도 여행에 대한 욕구를 강하게 불러일으켜요. 그래서 전 몇 달을 고향에선 허공에서 보내고 몇 달은 드디어 진짜? 땅을 밟죠. 물론 낯선 타지에서요.

‘돌아가면 난 허공뿐이야…….‘ 언젠가 전 나이트라이프(NIGHT LIFE)에서 만난 스위스 여자와 자고 난 뒤 침대에서 담배를 물고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어요. 여자는 비웃듯이 내 왼쪽 젖꼭지를 살짝 꼬집으면서, ‘당신은 보기보다 詩的이군요‘라고 하더군요. 그때 전 제가 속으로 비웃고 있는 것은 여자가 아니라 제가 먹고살기 위해 매달려 있는 허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안에 들어와서 점차 공간을 넓히고 있는 그 허공을 저는 땅에서도 겪고 있는 것이 견딜 수가 없었으니까요. 여자는 침울한 내 표정을 바꾸어보려는 듯 자꾸 이것저것 묻더군요. 여전히 제 왼쪽 젖꼭지를 손끝으로 돌려가면서요. 아마도 그 여자는 남자들이 섹스를 하기 전에 여자의 말을 가장 잘 들어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오래 캐물을 생각이 없는 것처럼 금방 포기했으니까요. 그러더니 한참을 묻다가 갑자기 뭔가 알아내었다는 듯이 이렇게 말하면서 옷을 챙겨 입기 시작하더군요. ‘난 이혼은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몰라요.‘

여자가 나가고 난 뒤 전 웃음이 나와 미칠 것 같았어요. 그리고 갑자기 머릿속이 멍해지더니 일순간 생각이 났어요. 언젠가 런던의 백 층이 넘는 건물의 창문을 닦고 있을 때 제 옆으로 흘러가고 있던 하늘의 구름들을요. 그건 얼마 전 그전에 제가 인도에서 보았던 하늘과 구름이 분명했죠. 제 곁을 스치고 있는 바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설명할 수 없는 착각 속에서 죽는 것이 인생이겠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현기증이 몰려오던 그때 내 눈은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요? ˝

 



# AgalmA
그림은 내 맘과 상관없이 행복할 수 있어서 좋아.... 글은... 글은 (타고난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면) 감추기 어려워.
높이는 왜 행복감을 주는가. 고소공포증이 있어도 지위의 높이는 즐기겠지. 만병통치약같이 쓰이는 ‘진화적으로 블라블라....‘는 이제 따분하다. 바슐라르 「공기와 꿈」 다시 읽든지 관련 과학서를... 내 모든 생각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정말 힘 빠진다. 르네 데카르트는 '인간이 인생을 살아가며 적어도 한 번쯤 자신이 믿는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게 철학의 근본 태도'라고 말했지만 문제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다. 그럴 의향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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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2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홀스만 사진이군요. 그림도 이쁘고 스케치북도 이쁘네요. ㅎㅎ

AgalmA 2017-06-12 19:41   좋아요 0 | URL
네. 알라딘 굿즈 중에 100% 만족하게 되는 건 달력 아닌가 싶어요. 다른 서점과 달리 조잡한 광고없이 예술성을 살려서 좋아요^^
원래 메모하려던 노트였는데 어쩌다 보니 한 두장 그리다보니 스케치북이 되었어요ㅎ;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17-06-12 1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AgalmA 2017-06-12 19:42   좋아요 0 | URL
요즘 게으름 부리고 있었는데 일하다가 스트레스 해소로...ㅎ;
감사요^^

cyrus 2017-06-12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기 생각을 제대로 의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공개해야 합니다. 그런데 막상 실천하기가 두려워요. 상대방이 내 생각을 의심하고, 계속 파고들면 감정이 혼란스럽습니다. 그럴 때 정말 몸에 힘이 쫙 빠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AgalmA 2017-06-12 19:48   좋아요 0 | URL
다른 이들과의 논쟁은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해서 대응을 하면 되지만 스스로에게 모든 테클을 걸기 시작하면 후퇴할 곳도 없고 사막 위에 있는 거 같아요. 내가 놓치거나 버린 것들이 더 옳았던 건가 혼란스럽기도 하고 괴롭죠^^;
댓글저장
 

꿈)
문재인 대통령이 나왔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 인수위였다. 없는 인수위라니 그것도 가당치 않다는 듯 내 꿈이지만 너무 디테일하게 잔인한 거 아냐ᄒ! 문재인 대통령 기념 배지도 받고 아이 좋아! 했지만 수행 시험 답안지는 딴짓하느라 백지로 냈던-,.-... 그때 나는 왜 쌀을 씻고 있었지. 더 이상한 것은 나만이 아니고 다들 줄 서 가며 쌀을 씻느라 바빴다. 이 와중에 액자식 구성으로 나는 꿈의 꿈속에도 있었는데 살인을 뒤쫓고 있었고 그 복잡함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꿈으로 돌아오길 반복했다. 현실의 나는 문재인 대통령 꿈속에 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깨어나도 문재인 대통령이 현실이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담엔 돼지랑 같이 나와 주세요. 복권 살게요ᄏ

 

 문재인 대통령 동물 짤 너무 좋음>ㅋ<)ㅇ!




책)

지난달 알라딘 굿즈였던 앨리스 우산 나만 없어 엉엉했더니 친절한 이웃이 선물로 보내 주셨다. 우산 아래 선물도 산더미! 헉...
책 속 문장처럼 ˝부러우면 지는 게 아니라, 부러운 건 그냥 부러운 거라고 인정˝하셔도 됩니다ㅎ 이 부러움도 애초에 내것이 아니라 선물 받은 것.

나는 부러움을 발전의 동력으로 삼지 않는다. 누군가의 행복을 왜 이겨야 하는가.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는 나. 내가 좋아하는 것에 더 관심 가지고 사랑하는 일만으로도 벅찬데. 내 행복과 발전은 경쟁에서가 아니라 언제나 내 몰두에서 나왔다.

 


현실문화 잉문예술덕후 미션 책도 도착. 다 내 평소 궁금증을 해소해 줄 책이군! 그래, 왜 여성 셰프는 드문가! 한국은 정녕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가고 있는가!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는 그 어려움을 또 얘기해 주었지. 

모두가 분투하는 이 세상.


 



 

 

 

 

 

 

 

 

 

 

 

 


Mansionair - Easier

 

The Acid - Basic Instinct (Official Video)

 

Rhye - The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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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1211 2017-06-11 1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현직 대통령을 꿈에서 보셨다면 100% 대박 꿈인거 같습니다. 뭐라도 하나.^*

AgalmA 2017-06-11 17:04   좋아요 1 | URL
현직대통령도 대통령 나름이지 503호가 현직일 때 꿈에 나오자 저 몹시 불쾌했다는ㅎ;
여러분들도 문재인 대통령 꿈 꾸시라고 로또 대신 꿈나눔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6-11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로또 되시면 친하게 지내요^^: ㅋ

AgalmA 2017-06-11 16:39   좋아요 2 | URL
저 로또 공약 엄청 남발했는데ㅎㄱㅎ; 로또되면 연의 책 100권 사 드리겠음ㅎ 안 될 거 같으니까 이러는 건 아님ㅋ
바꾸신 연의 사진 보니 이마 엄청 예쁘네요ㅎ

겨울호랑이 2017-06-11 16:49   좋아요 2 | URL
^^: AgalmA님 북플 활동 끊어지면 로또 되신줄 알겠습니다 ㅋㅋ 연의 이마가 광활하지요 ㅋㅋ

나와같다면 2017-06-11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쌀을 씻는다는 것은.. 상대방을 챙겨주고, 끼니를 챙겨주고, 그리고 다시는 잃지 않고 지켜주겠다는 무의식의 표현아닐까요..?

AgalmA 2017-06-12 02:56   좋아요 1 | URL
누가 쌀 씻는 의미를 해석해주길 바랐는데 나와 같다면님 해몽이 너무 멋져서... 그렇게 깊은 뜻이;;... 좋네요

만화애니비평 2017-06-11 17: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되는 로또는 알라딘 이번달의 리뷰 정도?? 그건 여기 계시는 분 대부분 되다보니..허허

AgalmA 2017-06-12 02:57   좋아요 0 | URL
소소한 행운도 힘이 되어 주잖아요^^

단발머리 2017-06-11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재인 대통령님과 돼지, 로또가 인상깊네요. 로또 공약 저한테도 남발해 주세요^^

AgalmA 2017-06-12 02:58   좋아요 0 | URL
헛소리꾼 될까봐 이젠 좀 무서워지기 시작요ㅎ;;

2017-06-11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6-12 02:58   좋아요 0 | URL
^^ 다들 문재인 대통령 꿈 한 번씩 꾸는 거 아녔습니까ㅋㅋ

책읽는나무 2017-06-12 0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재인 대통령 꿈이라면 저도 사보시길 추천해봅니다.
현직 대통령중에서도 가장 멋지시잖아요?^^
전 작년인가? 현직 대통령 꿈을 꿨었어요.차를 타고 가는데 뒷좌석에 올림머리를 하고 계시더라는~~ㅜ
꾸고 나서도 찝찝했지만 저녁에 혹시나 싶어 로또를 사봤~~ㅋㅋ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분명 저완 다른 결과가 나올껍니다.^^
갑자기 아갈마A님이 부럽네요.그런꿈을 꿀 수 있다는게요.전 나중에 문대통령님과 셀카 한 번 찍어 보는게 소원이어요.^^

AgalmA 2017-06-12 19:52   좋아요 0 | URL
저도 박503님 나오는 꿈 꾼 적 있는데 돈 버릴 게 뻔해 로또 안 샀음요.
대세를 따라 이번 주는 로또 한 번 사 볼까요ㅎㅎ
책 읽는 나무님 꿈 꼭 이뤄지시길 바랍니다^^ 퇴임하시면 여유 있으실테니 기회는 많을 듯^^ 문 대통령 꿈 꾸니 기분 좋더라고요ㅎ 책읽는나무님도 문 대통령 꿈방문 받으시길 기원드려요~

stella.K 2017-06-1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 사진은 직접 연출하신 건가요?
하시는 일이......??
걍 인상적여서리..!^^

AgalmA 2017-06-12 19:55   좋아요 0 | URL
실망시켜 드려서 어쩌죠. 요즘 포토 어플 좋은 게 많아 이것저것 장난삼아 써보고 있거든요. 재밌는 사진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림 관련 일을 해서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죠 :)

stella.K 2017-06-13 14:48   좋아요 0 | URL
아유, 실망은요...ㅎ
그렇군요. 제가 기계치라 그쪽 방면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요.
아..그림 관련 일 하시는군요.^^

cyrus 2017-06-12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철학책 리뷰 대회 응모하셨어요? AgalmA님이 응모하셨으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겠는데요. ^^

AgalmA 2017-06-12 19:57   좋아요 0 | URL
흑흑... 여유 부리고 딴 책 잔뜩 읽다가 지금은 너무 바빠져서 마감날에 못 맞출 거 같아요ㅜㅜ...내가 그렇지 뭐; 그래도 읽긴 읽어야죠... 후레쉬베리 타고 싶었는데. 흑)

커피소년 2017-06-13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통령이 되기 전에 꿈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이 나오더군요..ㅎㅎ 유시민 작가님도 함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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