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해서 영어 공부 좀 해볼 랬더니 품절. 췟.


TIME지에 수록된 문재인 후보 관련 기사 전문
http://m.sejongeconomy.kr/news/articleView.html?idxno=8782


해외 거래처에서 품절인 경우, 2차 거래선을 통해 유럽과 미국 출판사로 직접 수입이 진행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재입고 부탁드립니다. 이벤트 없어도 확실한 대박 상품 아님까?




이틀간의 사전투표로 천만이 넘었다.
사전투표율 25% 넘으면 문 후보 홍대에서 프리허그 한댔는데 일만 아니면 가고 싶군.

사전투표율 26%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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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5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5-05 14:27   좋아요 2 | URL
우왕. 사셨군요. 부럽습니다ㅜㅜ!

2017-05-05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5-06 01:42   좋아요 3 | URL
저는 TIME지 문재인 후보 표정 너무 맘에 안 들어요. 뭐랄까. 서양이 동양인에게서 보려고 하는 고정된 이미지가 느껴지거든요. 정치인이라 더 그런 컨셉인 거 같기도 하고요. ㅇㅇ님이 대만 총통 거론하셨듯이요. 그래서 아래 비슷한 포맷의 다른 사진을 일부러 같이 올렸습니다.

ㅇㅇ님이 문 후보 공약에 대해 어떤 불만을 느끼시는지 잘 모르겠어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데요. 공약이야 정의당이 좋은 게 많죠. 그러나 우린 현실성을 따져야 합니다. 김영삼이 하나회 날리고 금융실명제 지시하듯이 하기 어렵습니다. 그것도 김영삼이 여권 수장이었으니 수월했죠.
대선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도 밝혔지만 자신이 지킬 수 있는 걸 약속할 수밖에 없다고 했죠. 5년 임기에서 힘 떨어지는 마지막 재임시기 빼면 거의 3년 안에 공약 대부분을 추진해야 하는데 야권 힘겨루기 속에 그것도 얼마나 가능할지 미지수입니다. 참여정부 때 정말 뼈저리게 겪은 사람 아닙니까.
오늘 김어준 파파이스 #144 업로드 됐던데 들으셨나 모르겠습니다.
https://youtu.be/wqJyafnAU9o

이해찬, 조국, 유시민, 도올, 노회찬 ...올스타 대잔치^^
유시민 작가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참여정부 때 뭘 하려고만 하면 진보조차 공격만 해대니 뭘 할 수가 없었다고. 그래서 이번엔 공무원으로서가 아니라 어용언론인으로 밖에서 객관적으로 비판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아, 이 사람 참 자기가 잘 하고 가장 필요한 일을 준비하고 있었구나 마음이 짠 하더군요. 책 쓰고 tv 출연하면서 그런 역할의 중요성을 더 잘 알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촛불을 들었던 우리 모두 그런 마음 태세이기도 하죠.
쉽지 않겠지만 우리 삶이 단번에 살아진 게 아니듯 정치도 똑같겠죠. 같이 힘내요.
ㅇㅇ님도 남은 연휴 잘 보내시길^^/

커피소년 2017-05-06 2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댓글처럼 표정이 서양인이 동양인에게서 보려고 하는 고정된 이미지가 느껴지는 것 같네요. 서양인이 동양인을 바라보는 편협한 관점이 있다는 것.. 느끼게 됩니다.. 표지 사진이 확실히 미국 정치인들이 나오는 사진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AgalmA 2017-05-06 23:57   좋아요 2 | URL
TIME지 다른 표지들 보면 그런 의도들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됩니다.
기사 내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대북관계의 해결사 캐릭터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보이죠.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문학동네 시인선 86
김상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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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기대치를 가지고 책을 펼친다. 시집을 고를 때 내 기준은 이렇다. “한 번 떠오른 뒤엔 돌이킬 수 없는 생각”(구애)을 시인이 잡아내 “소리치며 멀어지는 슬픔과 기쁨에 무능한 너 그를 죽도록 기다리는 능력”(그렇다고 치자」)으로 내 눈길을 사로잡길 바란다. 그들이 기네스북 기록 경신을 하는 기인도 아닌데 너무 높은 기대치일까. 귓불을 긁는 정도로 하향할 의향 없다. 책이란 형식 특히 시집은 글쓴이의 일방적 연설이다. 내가 놀라거나 감동하거나 욕하거나 시집을 던져버리거나 하는 그 모든 건 시인에게 달려 있다. 내 의사 표현은 시집에 대한 평가로 한정된다. 더 노력한다면 맘에 드는 시를 외워 낭송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누구를 위해, 어디에서…… 오늘은 노력해서 다만 리뷰를 쓰기로 한다.

작품이 작가에게 귀속되지 않고 다양한 담론을 양산한다는 상호텍스트성은 시에 적용되기 어렵다. 시집의 큰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시인의 목소리가 시를 압도하며 탄생해야 이 세계에 겨우 존재할 자리를 얻기 때문이다. 하나 마나 한 대화나 한탄과 수다 같은 시를 집중해 읽을 사람은 없다. 시와 시인은 우리의 기대를 통과해야 한다. 상호텍스트성을 체감하며 소설을 읽는 독자 또한 얼마나 되겠나. 비평가가 여러분 이 메커니즘은 사실 이렇습니다! 하니까 그런가 보다 하지.

 

교묘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시체에는 없는 그것”(영혼)이라 말하는 김상혁 시인의 은밀한 포부가 맘에 든다. 이 시집을 해설한 조강석 평론가는 그의 자세를 이렇게 평가한다. 감정의 자발적 유출(정조情調)을 독자에게 인계하는 대신 정황과 사건을 창조하고 판단하는 것을 인계하고 있다고. 이 시집 제목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라는 상징적 의미처럼 그것은 어떤 세계로의 초대이다. 즉 이야기이다.

 

전통적으로 서정시의 세계가 서정적 자아나 시적 화자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정서의 질료로 온전히 환원될 수 있다고 여겨져왔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듣는 눈과 말하는 귀에는 환원의 기능이 없다. 그리고 환원이 없으면 축소나 과장이 없다. 듣고 말하는 것 자체가 규모와 전말이 일정한 스스로의 목적에 부합하는 행위일 따름이다. 그리고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이 시집에서 이런 사정을 가장 잘 형용하는 것은 아마도 이야기라는 말일 것이다. …… 세계가 감정의 근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 속에서 독립한다. 모든 사물과 사건과 사태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제 그것은 정서적으로 매개될 필요가 없다.” 조강석

 

 

정서를 이야기 형태로 환전한 김상혁의 시들은 교묘하게 건조하다. 그래서 지겹다말하고 있어도 그 지겨움의 감정은 독자에게 덕지덕지 스며들지 않는다. 이야기의 다른 곡조인 휘파람처럼 도착한 지겨움이라 오히려 귀 기울이게 된다. “지겨움을 지긋지긋하게 겪고 있는 시인과 독자인 나는 모종의 공모 상태에 빠진다.

 

 

나의 여름 속을 걷는 사람에게

 

 

여름으로 오는 길에 너는 죽은 새, 봄의 검은 웅덩이, 깨진 울타리의 조각들, 다음해 봄까지 잠들어 있으려는 자의 조용한 손을 밟으며 왔다. 그렇지만 지겹다! 새든, 봄이든, 울타리 속 꿈이든 다…… 그런 너의 마음은 나만 안다

 

여름에서 도망치는 길에 너는 죽은 새를 더욱 뭉갠 일, 깨진 웅덩이와 울타리를 다시 깨뜨린 일, 꿈속의 비명을 꿈 바깥으로 꺼낸 일을 괴로워한다.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사이 유령이 있다면 너는 삶과 유령 사이에 있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에 넌 웃음이 많다……

 

너무 사랑이 많다. 그렇지만 지겹다! 여름이 풀을 키우고, 풀이 끝없이 퍼지다가 너의 생각을 뒤덮고, 그러다 불붙은 생각이 기쁨이 되었다가 결국 우리의 꿈을 걷잡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우리 그릇에 똑같이 밥을 채우는 것이 다……그런 너의 마음은 나만 안다.

 

그렇지만 네가 밟은 것, 밟아서 더 깨뜨린 것, 더 깨뜨려 흩어진 것, 그런 지겨운 것이 죽은 새, 웅덩이, 부서진 울타리, 뒹구는 손을 덮어준다. 풀과 꿈을 키워준다. 다가올 여름과 지나간 여름 사이 슬픔이 있다면 너는 오늘과 슬픔 사이에 있고 싶다.

하지만 넌 너무 기쁨이 많다. 그런 너의 마음은 나만 안다. 

 

    

 

 

그런 너의 마음은 나만 안다.”는 저 문장처럼 나는 시인의 마음을 내가 공감하게 만들지 말고 내 마음을 시인이 점성술사처럼 읽어내라는 요청의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이기적인가. 문학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대개 이렇지 않나. 교묘하게 객관적인 거리를 둔 김상혁의 이야기 방식은 그래서 퍽 성공적이다. 시인과 내가 풍경을 같이 보고 있는 기분이다. “슬픔도 구질구질하게 값싼 공감을 요구하지도 않고 남루하지 않게 거기 있다.

 

    

 십일월

 

 

자네의 그림에는 풍경과 생각이 섞여 있어 언덕을 그리고 나면 떠오르는 소리를 거기에 색으로 입히지 어제의 붉은 언덕을 오르던 사람이 오늘의 검은 언덕을 내려가는 식이라네 왜 석양을 바라보는 일은 눈을 감는 일보다는 항상 덜 슬픈가

 

십일월에 내리는 눈에는 비가 섞여 있어 잠을 자고 나면 꿈의 차디찬 들판을 달리던 가슴에 식은땀이 흐른다네 오늘 우산도 없이 현관문을 두드리던 사람이 내일도 꼼짝없이 눈속에 서서 벌벌 떨어야 하는 식이지 누구나 화가 앞에서 발가벗을 용기를 가진 건 아니라네

 

시도 때도 없이 달아오르는 얼굴을 도저히 그림에 담을 수 없어 자네가 그린 초상은 끝내 엉망으로 칠해지곤 하지 하지만 무슨 차이가 있겠나 눈뜨지 않으면 사람의 고백이란 한낱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눈발 같은 것을

 

나는 자네 그림이 감춘 것에 대해서라면 정말 모르는 게 없었지 붉은 내 얼굴 뒤에서 비가 온다거나 검은 풀밭 속에 눈이 휘몰아치는 식이었다네 왜 세계의 윤곽을 그리는 일은 색으로 세계를 뭉개는 일보다는 항상 덜 슬픈가

 

요즘 다른 화가 앞에서 옷을 벗으며 나는 십일월만을 그리던 자네가 실은 그 누구보다 더 십일월에 몸서리쳤다는 사실을 깨닫네 하지만 무슨 차이가 있겠나 마음이 붉은색이든 검은색이든 사람이 떠나면 한낱 꿈속의 달리기 같은 것을

 

 

 

 

우리가 힘겹게 살아낸 삶은 대개 익명으로 사라질 뿐이지만, 세계가 윤곽 속에 뚜렷이 있는 게 아니라 그 윤곽은 우리의 시선 속 편린 같은 것이고 우리 모두는 뭉개짐의 연속 속에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시는 그걸 언어로 잘 그려낸 그림 같아 한참 머무르며 바라봤다. 시인도 나도 이런 풍경, 이야기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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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7-05-05 02: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괜찮아서 한번 보고 싶다 생각한 시집입니다 언젠가 보겠죠 쓰는 건 재미없는 제 이야기일 듯... 시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언제나 감상문을 쓴다 생각하기에...

시를 봤을 때 어떤 그림이 떠오르는 거 좋아해요 여기 담긴 시가 그렇게 보이는가봅니다 아니 어쩌면 그것도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 책을 보고 떠올리는 그림도 사람마다 다르듯이... 어쩐지 그건 꿈같기도 해요


희선

AgalmA 2017-05-05 14:41   좋아요 3 | URL
저는 오히려 제목이 그닥 끌리지 않았어요^^; 시들 제목 보고 읽어봐야겠다 싶었죠. 큰 기대하지 않고 읽어서 그런지 의외로 좋은 시집이었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데, 한국 시단에 워낙 성추문 사건이 많아 이 시인도 그런 일로 연루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시는 언어 중에서도 단연 회화적이죠. 회화의 사조들처럼 다양한 표현의 차이가 있지만요.

yureka01 2017-05-05 07: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확 달아오르는 시집 리뷰....읽고 그 지겨움에 빠져들고 싶네요.뻔하지 않는 낯선 은유의 시계로.^^.
오랜만에 시집 리뷰 만나는 이 아침에 삶의 윤곽을 뭉개고 싶은 시간.ㅎㅎㅎ 이런 리뷰는 이달의 리뷰 당선작으로 추천...^^.

AgalmA 2017-05-05 14:17   좋아요 2 | URL
요즘 어수선한 분위기라 시집에 손이 잘 안 가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시를 읽고 싶기도 합니다.
삶의 윤곽을 뭉개고 싶은 시간ㅎㅎ yureka01님 댓글도 시적이십니다^^

yureka01님이 시를 아끼시는 맘 잘 알죠^^

겨울호랑이 2017-05-05 0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게 십일월은 ‘무채색의 시간‘으로 생각됩니다만, 시인은 십일월을 붉은 색, 검은 색의 강렬한 시간으로 생각하는 것 같네요. 아마 경험의 차이겠지요... 제가 갖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시(詩)의 매력이라 생각되네요.^^:

AgalmA 2017-05-05 14:43   좋아요 3 | URL
제가 생일이 11월로 넘어가기 바로 전이라 제 나름의 이미지가 있는데요. 그 때의 붉은색은 말라버린 붉은 단풍이 사라지기 직전의 모습 같다고나 할까요.
시는 글로 읽는 그림 같아서 휴식처럼 물처럼 찾게 됩니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이대열 지음 / 바다출판사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대니얼 데닛 등 몇몇 분석가들은 인간의 뇌를 컴퓨터의 작동 원리로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데카르트가 인간의 뇌를 물의 흐름에 따라 음악을 연주하기도 하고 스스로 움직이기도 하는 물 분수에 비유했던 것이나, 프로이트가 뇌를 증기기관에 비교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 뇌를 우리가 가진 가장 복잡하고 정밀한 기계인 컴퓨터에 비유˝한다. 즉 우리는 뇌를 판단 가능한 한계 내에서만 말할 수 있다. 저자는 뇌와 컴퓨터의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다. 인간의 유전자에 대한 분석이 많아질수록 인간의 자유의지도 인간 진화 프로그램의 일환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우리를 낱낱으로 쪼개고 분석해보며 근원성을 찾고 있는데 깊이 파고 들어갈수록 역설을 만나게 된다. 마치 들뢰즈가 분석한 플라톤《소피스테스Sophiste상황처럼 말이다. 서양 철학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플라톤적 사유는 분류하고 선별하는 깊이와 체계를 보여준다.《소피스테스Sophiste》에서 플라톤은 거짓된 주장자(소피스트)를 몰아세우기 위해 환영의 존재를 정의하려 드는데, 환영을 파들어 갈수록 ˝환영이란 단순하게 거짓된 사본이 아니라 오히려 사본과..... 모델의 개념 자체를 의문시한 것임을˝(질 들뢰즈 논문 ˝플라톤주의를 뒤집다(환영들), 1966, 《의미의 논리》에도 수록됨)˝ 발견하게 된다. 이런 복잡함을 낳는 우리의 지능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지능을 ‘다양한 환경에서 복잡한 의사결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이를 컴퓨터 용어로 다시 바꿔 쓰면 ‘자신(하드웨어)이 처한 환경에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소프트웨어)를 선택하는 능력이라고 쓸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또한 프로그램이다. 즉, 컴퓨터가 지능을 가지려면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메타-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다.˝


1977년 화성 탐사에 최초로 투입된 인공지능 로버 ‘소저너 호‘는 인공 지능의 진화과정과 한계를 보여주는 예였다. 화성에 도착한 지 80여 일 만에 건전지 고장으로 무용지물이 된 상태인데,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필요한 영양분(에너지)을 확보하고 안전하게 이동해 가는‘ 지능의 기본적인 조건이 발달되지 못한 걸 보여줬다. 2003년에 더 개선된 인공지능 로버 ‘스피릿 호와 오퍼튜니티 호‘가, 2012년에 ‘큐리오시티‘가 투입되었는데 스스로 탐사 가능한 자율적 의사결정 프로그램이 더 강화되었다. 앞으로 눈여겨볼 문제는 인공지능이 사회적인 의사소통과 물리적 협동이 가능한 진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자기복제를 목표로 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하는 점이다.


 


주체를 보존하는 자기복제를 하는 기계(생물 포함)는 DNA와 같은 자기 복제 과정 물질을 가지고 있으며, 세 가지 특성(유전, 변환과 제거를 하는 신진대사, 진화)을 가진다. 복사본이 원본과 원본의 정확한 복사본을 밀어내고 진화에서 더 잘 살아남을 수도 있다는 가설에서 또다시 플라톤의 ‘환영‘ 역설 상황을 떠올렸다. 신경세포가 화석에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화 추측은 어렵지만 현존하는 동물들의 DNA 분석을 보면 우리의 조상 개념은 아주 한정적인 틀이라 생각된다. 6억 년 정도에 등장한 해면동물에서 시작해서 해파리와 같은 자포동물이 등장하고 캄브리아기(5억 4천만 년 전~2천만 년 전까지)에 현존하는 동물들의 원형이 등장했다. 절지동물, 선충류, 연체동물, 환형동물, 척추동물을 포함한 척색동물은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다. 우리는 병뚜껑을 여는 문어를 신기하게 생각하지만 그들과 우리는 유전자가 학습을 거치며 자신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지능을 가진 공통 진화체이다. 또한 짝짓기나 ˝대부분의 동물들이 단 음식을 뿌리치지 못하거나 뜨거운 물건을 만지지 못하는 것, 고약한 냄새가 나는 물건을 피하는 것 같은 반사처럼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유전자에 의해서 미리 정해진 행동˝을 하는 공통점도 있다. 고전적 조건화*와 기구적 조건화** 등 많은 학습을 통해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인류가 지구를 지배하게 됐지만 말이다.
* 고전적 조건화: 자극과 반응을 통해 학습하는 과정, 파블로프 실험이 대표적
**기구적 조건화: 특정한 행동과 그 결과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고리를 신속하게 학습하는 과정, 스키너 상자가 대표적

지능을 담는 는 다음 구조 속에서 진화해왔다.
RNA로 시작한 생명체가 유전자와 단백질을 도입하고 더욱 복잡한 구조를 가진 생명체로 진화하면서 유전정보를 저장하는 DNA와 촉매로 작용하는 단백질 사이에서 역할 분담이 일어났다. 세포막으로 주위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하며 다세포 생명체로 진화해가며 개체를 보호하고 이동시키며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는 일을 세포들이 분담한다.
유전자와 효소의 역할을 혼자 다 소화해내는 RNA 생명체인 단세포 생명체와 달리, 구조와 기능을 갖춘 세포들이 그에 필요한 단백질을 모으고 제어하는 다세포 생명체는 그 자체가 인간 사회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또 아미노산 순서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비암호화된non-coding DNA‘는 우주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암흑물질과 닮았다. 그 기능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런 기능이 없다고 생각해 ‘쓰레기junk DNA‘라고 불렀지만 그것은 암호 부위의 DNA에서 단백질의 양을 결정하는 조절요소로서 세포의 기능을 제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인간의 뇌가 학습과 기억을 분류하는 방법으로 다른 동물과 가장 큰 차이는 ‘언어‘다. 동물들에게 구글과 트위터가 없는 게 그 증거다. 그게 없어도 그들에겐 그들 나름의 좋은 삶이 있는 건지도 모른다.
아무튼 뇌에서 일화적 기억을 형성하는 일은 ‘해마‘가, 절차적 학습은 ‘기저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뇌간에 있는 ‘도파민‘ 세포들은 뇌의 거의 모든 영역에 축삭돌기를 뻗치고 있으며 동기와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운동장애를 동반하는 파킨슨병은 뇌간의 도파민 신경세포들이 죽어가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고, 코카인이나 메타암페타민 같은 약물이 중독성을 가지는 것은 뇌 안에 도파민의 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 울프람 슐츠는 뇌간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들의 활동이 보상예측오류에 관한 신호를 뇌의 여러 부위에 광범위하게 퍼뜨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해마가 손상된 환자들은 미래에 대한 상상 능력이 저하되어 있다.


우리의 뇌는 끝없는 학습 상태에 있다. 어느 길로 가는 게 빠를까 생각하는 ‘심적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치는 ‘유식한 강화 학습‘, 면도나 청소 등 매일 반복하는 ‘무식한 강화 학습‘ 등을 통해 과거에 습득한 지식을 적절하게 수정하는 일을 계속한다. 강화 학습 이론에 따르면 ‘후회‘와 ‘안도‘와 ‘반추‘는 ‘유식한 강화 학습‘에 해당되고, ‘득의‘와 ‘실망‘은 ‘무식한 강화 학습‘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상예측오류값이 양의 값인지 음의 값인지에 따른 개념이다. 유식한 강화 학습을 잠시도 멈출 수 없는 우리의 속성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후회하게 된다. 물론 안 그런 사람도 있다-_- 안와전두피질을 포함하는 전전두피질은 인간의 뇌에서 가장 앞쪽 부위에 해당하는 영역으로, 감정이나 사고와 같이 비교적 고등한 심리과정에 관여하는데, 안와전두피질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은 후회하는 능력을 잃는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의 사회적 의사결정 중 인간이 협동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 ‘복수심‘과 밀접하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인간이 집단을 형성하고 삶을 꾸리게 되면서 변절자를 처벌하는 전략은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선택한 상대방을 처벌하는 ˝이타적 처벌˝을 통해 우리는 만족감을 얻는다. ˝실제로 이타적 처벌을 하겠다고 결심한 사람의 뇌를 뇌 영상기법으로 촬영해보면 보상과 효용에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기저핵 일부에서 활성이 증가˝한다.
사회적 의사결정에서도 뇌는 쉬는 부위가 없다.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에는 상대방의 얼굴 표정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야 하니 시각피질은 당연히 풀가동해야 할 것이고, 상대방이 하는 말을 놓치지 않고 이해하며 적절한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청각피질과 언어 중추 역시 풀가동되어야 한다. 그뿐 아니라 마음이론*을 계속 적용해가면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재귀적 추론을 가능케 하는 작업기억과 같은 관련된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마음이론: 다른 사람의 지식과 선호도를 예측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추론할 수 있는 능력. 뇌에서 내측 전전두피질과 관련.

인간이 지나치게 사회적인 뇌를 갖게 되었을 때의 부작용인 의인화anthropomorphization‘도 설득력있는 분석이다.

 

˝의인화는 조금이라도 사람과 유사한 특성을 갖는 사물을 마치 사람처럼 취급하는 뇌의 과민 반응이다. 이것은 마치 사냥감을 물어오기 위해서 선택적으로 교배된 리트리버 같은 개들이 테니스 공까지도 물어오는 것과 유시하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많은 자연현상의 배후에 인간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진이나 대홍수를 신의 천벌로 여기는 태도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미신적 사고가 간혹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마치 깜깜한 밤길을 걸을 때 귀신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면서,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저자는 ˝자유의지란 나의 행동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하며, ‘자기‘라는 개념이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별도의 실체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고 나면, 굳이 자유의지의 존재에 대한 답을 기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철학에서 자유의지가 관념적으로 커지는 것과 달리 매우 합리적이고 명쾌한 분석이다.
맨 앞에서 논의했다시피 마음이론이 고도화되어 자기인식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우리는 자기지시적 역설에 빠질 위험도 높아지고 부정적인 감정과 정신질환의 위험도 커진다.

결국 생명체의 지능과 앞으로 더욱 향상될 인공지능 간의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잘못된 기대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지능보다 지능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개인의 독특한 능력(사회적 지능과 메타인지 능력)이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예술, 학문과 관련된 모든 활동은 인간의 사회적 욕구와 관련이 있고,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려는 욕망은 메타인지가 없이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인공지능 개발에 있어서도 이 두 능력의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저자의 종합적인 견해는 다음과 같다.

 

˝공지능과 관련된 기술이 발전하게 됨에 따라 인간의 사회적 지능 및 메타인지에 관련된 기능마저도 점차 인공지능의 한 부분이 되어갈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소위 기술적 특이점같이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완전히 대체하는 일은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지능이란 근본적으로 자기복제를 핵심으로 하는 생명현상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비록 지적 능력의 여러 측면에서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는 시점이 오더라도 인공지능을 장착한 기계가 자기복제를 시작하지 않는 한 인공지능은 인간을 본인으로 하는 대리인의 자리를 지키게 될 것이다. 유전자와 뇌 사이에 본인-대리인의 관계가 성립되었듯이 인간이 인공지능을 관리하는 역할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관계도 본인-대리인의 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걱정을 잠재우는 듯한 저자의 말에 안도되기도 하지만 유발 하라리가 기계와 인간의 합체를 예상하는 ˝호모 데우스˝를 말하는 시점에서 인간의 뇌도 생활도 큰 지각변동을 겪을 것이란 우려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

 

 

 

 

ps)

곧 국내 개봉(2017.5.9)하는 리들리 스콧 《에일리언 커버넌트》에 인공지능에 대한 게 나온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읽었다.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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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4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4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5 0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5-05 14:24   좋아요 1 | URL
뉴스기사나 창작도 벌써 제법 하고 있잖아요. 제 생각엔 알고리듬에 따라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거 같거든요.
인공지능이 어떤 식으로 성장할지 정말 짐작이 안 됩니다^^

cyrus 2017-05-05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습을 포기한 딱 한 사람 있어요. 박 모 읍읍.. 아차! 한 사람이 아니군요. 박O모 회원들.

AgalmA 2017-05-05 14:25   좋아요 0 | URL
학습도 여러가지가 있으니까요ㅎㅎ; 잘못된 학습의 책임을 안 지려니까 더 문제죠ㅎ;
 

노무현 전 대통령과 심상정 대표의 한미 FTA 협상 건에 대한 토론을 찬찬히 읽어 봤다. 두 사람의 입장 차이를 객관적으로 보려 했다.
그런데 눈에 밟히는 건 노 대통령의 고뇌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말이든 글이든 지긋지긋하게만 느껴지는 내게 너무 와 닿았다. 소통의 피로와 좌절감에 공감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의, 모든 문제에 관한 토론에 응한다는 것은 시간상으로나 능력상으로나 어려운 일입니다.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모든 토론이 다 가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노력은 했으나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위하여 심 대표가 주장한 만큼의 진보를 이루어 내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왜 그 정도밖에 가지 못한 것인지는 심 대표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심 대표가 이 나라의 주류 정치세력이 되지 못한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든 저는 좀 더 유능하지 못했던 점에 관하여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 대표는 제가 ‘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전임 정권의 책임자가 가진 역사적 임무를 다하는 일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소제목을 보면, 전임 대통령답지 않다는 표현까지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전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에 있었던 일에 관하여 질문이나 토론의 제안이 있다 하여 일일이 응답을 하는 것이 가능한 일도 적절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래야 역사적 임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심 대표는 글 마지막에서 머지않은 기회에 토론의 기회를 달라고 합니다. 제가 민주주의 2.0에 올린 글을 보고 토론을 제안했으니 이곳에 와서 이 글에 이어서 토론을 하면 안 될까요?
저는 심 대표의 글을 읽다가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에 노 전 대통령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 대목을 발견하고 좀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심 대표님은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다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해 왔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중도 진보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좋지 않았지요.
그런데 오늘은 저를 이명박 대통령과 구별하여 말해주니 고맙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과연 앞으로도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제가 혼란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토론이 부족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은 토론을 한 것이 아니라 일방적 주장, 그리고 욕설과 싸움을 한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자기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싸움을 멈출 수가 없는 사람들인 것이지요.
그런 와중에도 여론 조사 결과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론이 엎치락뒤치락 춤을 추더니 마지막 협상을 타결하고 나자 지지로 돌아섰습니다.
이쯤 하면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 아닐까요? 승복이 안 되더라도 싸움은 그치는 것이 민주주의 아닐까요?˝

˝개중에는 진정으로 의문이 있어서 질문을 한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은 심 대표의 이 글처럼 비판이나 시비를 위하여 질문을 하거나 토론을 제안하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불명확하거나 시비조인 글들도 많습니다.
저는 이 글을 쓰는데 꼭 이틀이 걸렸습니다. 재주도 부족하고 틈틈이 글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감당하기 벅차다는 저의 말이 결코 변명이나 회피만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발췌 출처 :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List.do?blogid=0EuFi&categoryId=746532]


대통령직에서 물러 나서도 노 전 대통령이 소통 창구를 열어놔 이런 논의들을 볼 수 있게 돼 다행이었다.
5차 대선 토론도 그런 풍경이었지만 우리는 대개 토론이 아니라 싸움을 하고 있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때에도 누가 말을 걸어오면 대꾸를 해야 한다. 길을 묻는 자에게, 카톡을 해오는 이에게, 직장 상사의 지시에, 부모의 전화에, 배우자와 자식과 친구의 요청에.....
말을 할 줄 안다는 건 대화와 토론에 임해야 할 당위를 만든다. 중요한 직책에 있다면 책임의 무게는 더 커진다. 노 전 대통령 옆에서 그 무게를 고스란히 봤을 문 후보는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의 인생행로를 보면 뜻에 맞는 행동(학생운동, 인권 운동)은 하되 자신이 빛나게 나서지 않았다. 사법연수원에서 수석을 하고도 학생운동 경력 때문에 채용되지 못했고 특전사로 강제 징집 당하고 감옥에 가는 등 많은 불이익을 당했으면서도 묵묵히 견뎌내기만 했다. 그런 훈장을 자랑하며 정치권에 들어간 자들은 얼마나 많았던가. 조금이라도 욕심이 있었다면 노 전 대통령이 정계 입문할 때 같이 갔어야 했다. 머리도 좋고 꽃미남인데도 평범한 사람의 삶에 만족할 줄 알았던 사람 같다.
문 후보의 토론 실력을 보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인데 그의 고단함을 짐작해 한숨만 쉰다. 그는 순발력 넘치는 사고보다는 꼼꼼히 오래 생각하는 사람 같다. 노 전 대통령의 말처럼 (합리적 보수에 가까운) 중도 진보 이상이 되진 못할 거다. 자기주장의 관철만을 앞세우는 세력들 속에 한국 정치 토양은 이조차도 제대로 나아가기 어렵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노 전 대통령이 한미 FTA 건에 대해 끝까지 시달렸던 것처럼 사드 재협상 건이 문 후보에게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모두가 짐작하다시피 개헌, 내각제 개편, 언론 플레이 등등 얼마나 많은 문제로 시달릴지 뻔히 보인다. 5월 2~3일 내내 시끄러웠던 문 후보와 세월호를 엮은 SBS 가짜 뉴스 보도는 전초전에 불과할 뿐. 시민들이 예전보다 많이 깨어 있다는 게 유일하면서도 가장 든든한 힘일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승복이 안 되더라도 싸움은 그치는 것이 민주주의 아닐까요? ˝라고 한 의미는 이해하지만 민주주의 이전에 사람의 삶이기 때문에 말의 투쟁은 끝나지 않는다. 이 토론의 마무리에서 심 대표가 ˝이 토론은 결국 제2의 심상정, 제2의 노무현이 바통을 이어갈 것이다..... 토론은 시대의 몫이 되었다.˝라고 말했듯이. 끝내고 싶어 하지 않는 자, 끝낼 수 없는 일은 어디든 있으니까.
그런데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모두의 사유가 간단히 공유되는 시대가 오면 토론도 원시적인 소통 방법으로 판명될지 모른다. 토론은 없고 전략 싸움만 되는 건 아닐까.

 

˝ 과연 모든 게임에는 각각에 대한 최적의 전략이 존재할까? 이 중요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발견한 이가 바로 [뷰티풀 마인드]라는 영화로 많은 이에게 알려진 수학자 존 내시다. 내시는 1950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가능한 모든 게임에 최적의 전략이 존재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즉, 아무리 복잡한 게임이라 하더라도 거기에는 최적의 전략이 최소한 하나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내시의 경로를 기리기 위해서, 모든 선수가 최적의 전략을 선택한 상황을 ‘내시 균형 Nash equilibrium‘이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내시 균형에 따라 각각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적의 전략을 ‘내시 균형 전략‘이라고 부른다.

인간을 괴롭히는 문제 중 많은 수가 사회적 의사결정 과정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모든 게임에는 최적의 전략이 존재한다는 게임 이론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게임 이론을 통해 모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와 같은 기대는 게임이론이 등장한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아 산산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렇게 게임 이론이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회의론자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만 것에는 ‘죄수의 딜레마‘라는 게임이 큰 역할을 했다.

맞대응 전략은 상대방이 이전 시행에서 선택했던 행동을 무조건 따라 하는 반면, 파블로프 전략은 이전 시행에서 상대방이 협동을 한 경우에는 자신이 이전 시행에서 선택했던 행동을 반복하고, 이전 시행에서 상대방이 변절을 한 경우에는 그 반대의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대열 《지능의 탄생》

 



503호 님과 최순실 무리들은 ‘내시 균형 전략‘을 짠 상태겠지만 ‘죄수의 딜레마‘, ‘맞대응 전략‘, ‘파블로프 전략‘ 등 다양한 전략에서 얼마나 협동하고 변절하고 있을까.

인간의 이 궁지에 대해 유발 하라리는 좀 더 나은 해법을 제시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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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4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5-04 12:00   좋아요 3 | URL
두 사람의 토론을 보면 노 대통령은 좀더 큰 그림을 보려 하는 게 느껴진다면, 심 대표는 국익 추구를 내세우며 한국에만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사람의 토론에 대해 서동천 교수의 기고글도 그렇게 해석하고 있더군요.
판세는 시간이 지나 결과가 나와봐야 드러나는 것이죠. 한미 FTA보다 내수 시장 활성화를 더 꾀했어야 했다는 심 대표의 지적은 옳았다고 생각하지만, 한미 FTA는 노무현 정부가 아니었어도 이뤄질 일이었습니다. 당시 정황도 그랬고 한국은 결국 받아 들일 수밖에 없는 미국의존형이라는 게 딜레마죠.
한미 FTA는 체결 자체가 아니라 어떤 전략으로 짰어야 했나로 점검할 문제죠. 참여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된 건 참 안타깝게 됐죠.

네, 저도 오유 사건 잘 알죠. 지금 선거 유세에서 문 후보 표 빼오려는 전략이 아주 노골적이던데, 문 후보 당선되면 내각제로 또 그 힘 나눠쓰자 할 테지요.
정의당 정책들이 이상적이고 좋은 게 많고 다른 정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거 인정합니다만 정치적 이용, 계파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라는 건 다른 정치 세력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017-05-04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4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5-04 13:46   좋아요 4 | URL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저를 칭찬하셨지만 사회에 대한 끝없는 이해의 노력은 ㅇㅇㅇ님보다 못한 소인입니다;;;
제 관심은 한국보다 ‘인간‘, ‘세계‘가 왜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과 걱정이 더 크기 때문에 실제 삶과는 동떨어진 건 아닐까 고민될 때도 많습니다.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는 정상적인 절차와 타협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데, 그래서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가 단칼에 처리해주길 바라는 심리가 더 강해지죠. 이런 식은 이미 민주주의가 아니고 앞으로는 더더욱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접근법입니다.
상식을 말하고 있지만 다들 자기가 상식이라 말하면 답이 없죠.
촛불집회의 힘, 시민의식이 더 성장하길 바랍니다.

제가 ㅇㅇㅇ님 댓글에 더 공감합니다👍저만 보기 아까운 글입니다.

2017-05-04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4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5-04 1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전한 소통을 위해서 열린 자세를 취하면 ‘소통‘으로 가장한 ‘비난‘이 거의 많습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꼬투리 잡히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열린 마음으로 토론을 진행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AgalmA 2017-05-04 21:42   좋아요 0 | URL
네,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에서 토론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일단 감정적으로 서로 마음이 상하게 되니 첫단추부터 쉽지 않습니다. 가치관과 개념과 지식 등 상이한 환경에 있으니 서로 협조하지 않으면 조율하기도 쉽지 않고요. 이론상으로야 충분히 이상적일 수 있지만 말씀처럼 현실은 말지옥이 되기 일쑤죠.

북다이제스터 2017-05-04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징검다리 연휴 잘 보내고 계세요?
뜸하셔서 어디 먼 여행이라도 가셨구나 생각했습니다. ^^
선거철이군요. 전 내일 일찍 미리 투표해야 겠습니다. 줄창 출근이네요. ㅠ
정하셨어요?^^

AgalmA 2017-05-04 21:45   좋아요 1 | URL
저도 계속 근무요. 날도 덥고 돌아가는 나라 상황도 성질나고 암튼 맘에 안드는 거 투성이라 뾰루퉁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ㅎ;
여행 가고 싶은 의욕도 안 나요ㅜㅜ 극장 나들이조차 귀찮아요.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요. 흑흑. 책 속에서 그 원인들을 찾아봐도 행동으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건 요즘 투표 밖에는 안 보이네요ㅎ
저도 낼 시간 나면 사전투표 하러 갈까봐요! 흥흥!
 

자다가 먼지 때문에 콜록거렸다. 매일 걸레질을 하는데도! 이놈의 먼지! 먼지! 먼지! 미세먼지든 쁘띠먼지든 먼지는 다 싫어! 일어나자마자 진공청소기를 신나게 돌렸다. 청소를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없을까. 고민만 하다가 언제나 그렇듯 책을 집었다. 고민만 하다 끝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래 밑줄긋기는 초반 30페이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이쯤 되면 추천은 물론이고 나도 이 책을 사야 하나 고민된다. 나는 왜 이렇게 재밌고 좋은 책을 잘 고르는가!(니체 <즐거운 학문> 패러디) 잘난 체 죄송ㅎ; 그래봐야 내가 쓴 책도 아니고ㅎ;;

경제를 주제로 한 어제 5차 대선토론에서 4차 산업혁명이 또 거론되었는데, 이상하게 이 얘긴 하는 사람들만 한다ㅎ 홍 후보와 유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얘길 꺼내지 않는다. 홍 후보의 ‘강성 노조‘ 운운은 사고의 구태의연함을 보여 준다. 심 후보는 그들의 유연하지 못한 사고방식을 콕 집어 지적했다. 20여 년간 시민단체에서 재벌 개혁 운동을 주도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 캠프에 합류한 김상조 경제학자는 <안철수의 생각> 속 경제론은 거의 김상조 자신의 생각이며 지금 안철수는 5년 전 안철수가 아니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내가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눈여겨보게 된 건 손석희 씨가 JTBC 보도국으로 오기 전 13년간 진행했던 M 본부 라디오 아침방송 <시선집중>에 그가 패널로 출연했을 때였다. 괜찮은 사람은 괜찮은 사람을 쓸 줄 알며 끌어들인다. 요즘 더불어민주당을 보며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박근혜 정부의 틀을 만드는데 크게 일조한 유 후보가 과연 그런 사람이었을까.

 

 

 

아무튼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온갖 걱정과 말들이 떠도는데, 이 책은 그런 시대를 맞는 우리의 자세를 점검하게 만든다. 발명과 혁신은 무엇인가.


요즘 내 고민은 멋진 전자 스케치북이라 할 수 있는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 펜슬!... 질러라, 질러라, 질러라.... 중얼중얼)))

 

 

 

 

* 밑줄긋기(p 1 ~ 30)

포스트잇 메모지를 처음 고안한 아트 프라이Art Fry는 그 나름의 방식으로 발명과 혁신을 구분했다.
프라이에 따르면, 발명은 생각을 사물로 옮기는 작업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프라이는 발명에는 대개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그 설계안이 실제로 구동되는지 실연해 보기 위한 프로토타입prototype을 만드는 과정이 포함된다고 지적한다.
혁신은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이다. 프라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장애물과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작업˝이 바로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는 ˝나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머릿속에서 즉시 제작을 시작한다. 상상 속에서 그 구조를 바꾸거나 개량해 보기도 하고, 한 번 작동을 시켜 보기도 한다˝고 썼다. 그는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지만 진정한 활용법을 아는 사람은 드문 정신적 사고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계에서 1인당 특허 취득 수가 가장 많은 도시가 어디인지 알아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지만(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이 종종 순위의 최상단에 오른다) ..... 어쨌거나 네덜란드행 비행기를 타고 가서 에인트호벤의 그 매혹적인 수로를 따라 거닌다 한들 갑자기 천재성을 얻게 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


1870년대에 토머스 에디슨은 ˝아이디어 공장˝을 세운 뒤, 그 안에 공학자, 기계공, 화학자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어깨너머로 연구 진행을 감독했다. 이 같은 중앙 집권적인 원스톱 발명 방식은 20세기에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에디슨의 백열전구처럼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는 신세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어떤 의미에서는 스스로 발명가라 자처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AgalmA) 누구나 상당한 양의 책을 읽고 내공이 쌓이면 책에 대해 나도 서평가~ 할 수 있듯이.


1970년대 한층 소형화된 배터리와 트랜지스터가 등장하자, 쿠퍼는 모토롤라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과 함께 어설프나마 최초의 휴대전화를 조립해 냈다.......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쿠퍼가 입증해 보인 뒤에도, 모토롤라가 최초의 상용 휴대전화를 제품으로 출시하기까지는 10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쿠퍼가 들려준 이야기는 소위 ‘유레카의 순간‘과는 정반대되는 일화였다. 그는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것으로 출발해, 마치 영화감독이나 소설가처럼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 미래로 시간 여행을 했다. 실제로 많은 기술이 공상과학 소설의 줄거리처럼 시작된다. 발명가들은 이 밖에도 여러 가지 경로로 택해 자신의 ˝불가능˝한 아이디어가 실제로는 불가피한 미래임을 입증해 보인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지만, 분명 옳은 말임에도 이 격언은 허탈해질 만큼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대체 어떤 종류의 필요가 마침내 감추어진 문제의 윤곽을 드러내 주는 것일까? 어째서 어떤 좌절은 굉장한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반면, 대부분은 그러지 못할까?


1970년대에 경제학자 에릭 폰 히펠은 아직 상용화된 해결책이 없는 문제로 고심하는 이런 사람들을 ‘선도 사용자Lead users‘라 이름 붙였다. 선도 사용자는 직업이나 취미 때문에 특별한 종류의 반복과 권태, 위험에 노출된다....... 1982년 카네기멜론 대학교 컴퓨터공학과의 한 교수는 상호 공격이 난무하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점을 일찌감치 깨닫고, 온라인에서의 흥분을 가라앉히고자 웃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최초로 고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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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7-04-29 1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 요즘 기침 때문에 문제인 사람이 많은 것 같네요. 아갈마님도 기침 때문에 고생하는 것 같습니다..

2. 홍후보의 강성노조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발언.. 노조에 대한 반감을 지닌 사람들의 표를 끌어오기 위해 한 발언 같더군요. 실제로 노조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별로 안 좋긴 합니다. 보수는 당연히 노조를 싫어하고 진보 중에서도 노조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니 노조에 대한 비판으로 표심을 많이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닌지요..

3. 안후보는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기에 대화에서 상대를 가르치려고 드는 자세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 자세는 대부분의 엘리트 지식인, 교육 종사자, 나이부심 부리는 꼰대, 자신의 세계에 매몰된 소통불능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AgalmA 2017-04-29 10:35   좋아요 3 | URL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아서 먼지에 유독 민감합니다. 국가적 질환이 될까 걱정이네요.

노조가 없어서 삼성이 발전했다는 식의 억지 논조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기득권에 표를 줘 낙수 효과 누리려는 전형적인 사고 방식이죠. 주인이 성공하면 내게도 떡고물 떨어지겠지 하는 식의 낙수효과 안 된다는 걸 아예 이해하지 못해요. 심 후보가 잘 찔러줬죠. 노조가 강한 독일이 그래서 못 사는가? 무엇이 삶의 기틀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죠. 자신에게 잘 해 주겠다 하는 사기성 공약만 믿으니 매번 당하죠. 낙수 효과는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에디슨의 중앙집권적 원스톱 발명방식과 비슷하죠.

안 후보 말을 들으면 똑같이 돌려 주고 싶어요. ˝당신이 아니고요. 당신 이미 여러번 말했지만 대개 다 틀린 말였고요. 한참 잘못 알고 계신 건 당신입니다˝라고.

오거서 2017-04-29 11:03   좋아요 3 | URL
두 분 댓글과 응답글도 본문의 부록같아요. 김영성 님의 공감과 덧붙이는 의견에서, 맨스플레인의 일종, 안스플레인을 떠올려봅니다. 자기가 원하는 답을 들을 때까지 상대를 잡고 놓아주지 않으니까요.
삼성이 노조 없이 안하무인 식으로 경영되다보니 오너의 후계자가 대통령과 국정농단을 벌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의 피땀으로 모은 국민연금을 써서 자신의 이권을 챙겼음에 분노하고 용서하기 힘듭니다. 노조가 있었다면 이재용의 구속은 피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막 상상해봅니다.
오늘 초여름 날씨라고 합니다. 두 분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

겨울호랑이 2017-04-29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먼지를 적폐로 규정하지않고, 제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ㅋ 청소하기 싫어요ㅋㅋ

AgalmA 2017-04-29 12:11   좋아요 1 | URL
영화 같은 데에선 먼지가 아름답게 부유하는 멋진 장면이 연출되지만 현실 속에선 바로 엣취~ 저도 쁘띠먼지로 예쁘게 볼 수 없는 게 슬픕니다ㅎ

겨울호랑이 2017-04-29 12:10   좋아요 1 | URL
^^: 그래도 먼지 쌓이는 것을 보면 불규칙적으로 날리지만, 신기하게도 같은 높이로 쌓이는 것을 보면 서 ‘브라운 운동‘의 규칙성도 발견할 수 있으니 조금 귀여운 면도 있는 것 같아요^^:

AgalmA 2017-04-29 12:15   좋아요 1 | URL
먼지 보면서 ‘브라운 운동‘을 느끼신다니ㅋㅋ 겨울호랑이님은 페르미 과이시군요ㅎ 그러나 자동 먼지 반응으로 배격 심리가 작동되는 것도 본능인 걸 어쩝니까ㅋ

겨울호랑이 2017-04-29 12:15   좋아요 1 | URL
^^: 제거해야지요! 저도 눈치가 들어오니 청소모드로 ㅋㅋ 즐거운 봄날 되세요^^!

아애 2017-05-0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명과 혁신을 구분한 내용은 참 좋네요.

AgalmA 2017-05-04 10:44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책 제목의 분위기와 달리 실용에 더 방점에 둔 내용이 많습니다. 본문의 ‘발명‘과 ‘혁신‘에 대한 정리처럼 고정관념적인 생각을 깨주는 부분이 많이 유익합니다^^

2017-05-02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4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맥거핀 2017-05-04 0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후보의 유행어는 4차 산업혁명(그렇게 말하는 억양도 생각날듯)이고, 홍 후보의 유행어는 칼빈슨호(ft. 정상회담) 같더군요. 요즘에는 어떤 사람이든 그가 외부의 말을 들을 수 있는가, 혹은 들으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는가를 보게 되더군요. 그런 면에서 김상조 교수의 (적어도) 여러 방송에서 나온 태도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더군요,

잘 지내시나요.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괜히 헛기침을 하게 되네요. 쿨럭쿨럭.

AgalmA 2017-05-04 10:07   좋아요 1 | URL
오랜만입니다. 맥거핀님^^ 종종 궁금해서 서재에 찾아가고는 했어요.
안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을 간판으로 밀고 있지만 거기에 관심이 있거나 잘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 오히려 노동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아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건 계산에 넣지 못했죠. 홍 후보는 트럼프를 벤치마킹해 이말저말 막 던지고 있는데 웃프기만 하죠.
대선 끝나도 이 소란은 끝나지 않을테니 맘이 참 그렇습니다.

아무튼 글로라도 맥거핀님 보니 반갑습니다.

2017-05-04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4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4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4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4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4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