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엔 늘 보물을 만날 수 있었다.
가질 수는 없지만 볼 수는 있는, 풍경.

창마다 저마다 다른 파랑.
바닥까지 짙게 깔려 있던 푸름이 사라지는 현장.

잔뜩 웅크리고 있어 다친 건가 싶어 다가갔더니 먹을 것에 취해 누가 다가온 지도 몰랐던 고양이,
처럼 나도 풍경에 잠깐씩 깊이 취하기도 했다.


시간은 아끼는 것이 아니라 취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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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4-27 0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새벽인지 파란 색이네요.
a님도 좋은하루되세요.^^

AgalmA 2017-04-27 06:20   좋아요 2 | URL
방금 전입니다. 그러나 이미 그 색깔은 사라졌고 내일 아침에 또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죠.
굿모닝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4-27 06: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에겐 평범이, 다른 누군가에겐 신비가 되는군요^^: 어찌보면 우리 주변은 항상 신비로웠는데 우리가 몰랐던 것은 아닌지... AgalmA님 김어준과 함께 상쾌한 아침 여세요^^:

AgalmA 2017-04-27 06:55   좋아요 2 | URL
아침에 김어준 듣는 맛 쏠쏠합니다ㅋ 제가 아침형 인간이 되는데 도움이 되어 주었어요ㅋㅋ

돈은 못 줍고 저는 풍경을 줍줍 하는 한량 스타일~ㅋㅋ
모두 굿굿 하루 됩시다요/

커피소년 2017-04-27 0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벽에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의 신비
..ㅎㅎ역시 아갈마님은 낭만을 아시는 분이군요..ㅎㅎ

AgalmA 2017-04-27 07:54   좋아요 1 | URL
낭만 없음 살기 넘 팍팍 하잖습니까ㅎㅎ

2017-04-27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0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0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0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0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0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0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0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04-27 2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끔 AgalmA님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색조네요..
깊고 서늘한 푸름..

AgalmA 2017-04-28 02:59   좋아요 0 | URL
히히, 제가 좋아하는 색감이라 멈춰서고 찍은 것이기도 하죠. 예리하게 보셨네요. 감사합니다^^

2017-04-28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9 0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어의 사생활 - 우리는 모두, 단어 속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제임스 W. 페니베이커 지음, 김아영 옮김 / 사이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막연히 글쓰기, 말하기를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말한다. 숱한 글쓰기 책, 명문이라는 책을 열심히 찾아서 보고 따라 할 생각만 하지 정작 자기 글을 자세히 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거울은 보지 않고 남과 비교만 하는 셈이니 노력에 비해 만족스러운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 잘 쓴 글은 무한히 많으니까 비교는 끝이 없다! 우리를 보여주는 단어 거울을 이 책은 쥐여준다.

이 책은 ‘레이디 가가와 존 매케인의 트위터를 비롯하여 7만 건이 넘는 블로그 글, 2만 5천 명의 대입 논술, 1만 9천 건 이상의 인터넷 게시물, 인터넷 소개팅 사이트에 올라온 수천 건의 자기소개 글, 100여 쌍의 메신저 대화를 비롯하여 제인 오스틴, 셰익스피어, 실비아 플라스의 문학 작품과 <대부>, <유브 갓 메일>, <블루 벨벳> 등의 영화, 비틀스의 노래 가사, 법정에서의 수많은 증언들, 프로이트와 융의 개인적 편지, 줄리아니 뉴욕 시장(9/11 테러 당시 시장)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대통령의 말과 글, 일상 녹취 표본 조사‘ 등 수많은 자료를 오랜 시간 분석한 결과물이다.
저자 제임스 W. 페니베이커는 이 연구에 영향을 준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접근법에 있어서는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 인지 과학자 스티븐 핑커, 사회 언어학자 데보라 태넌, 인류학자 애나 비어즈비스카, 심리 상태에 대한 것에서는 프로이트, 루이스 고트샬크와 월터 와인트로브 같은 정신분석학자, 분석 작업에 있어서는 1960년대 필립 스톤의 제너럴 인콰이어러General Inquirer 프로그램 및 단어 분석 컴퓨터 프로그램 등이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지독한 트라우마 경험을 혼자서만 간직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 문제가 많다는 데 있었다. 감정을 표출하는 표현적 글쓰기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크게 관련 있다는 사실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되었다. 물론 ˝건강에 유익한 글쓰기는 긍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의 사용,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의 적당한 사용, 인지적 단어의 사용 빈도 증가, 대명사 사용 빈도의 변화˝ 등과 관련 있다. 이제 우리는 건강한 삶을 위해 이 책의 내용에 더 집중해 보자.

10만 년 전 인류는 말을 하기 시작했고 대략 5천 년 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동굴 벽에 뭘 긁적이던 때를 지나 우리는 전자 허공에 트윗을 날리는 시대까지 왔다. 흔히 글쓰기 책에서 좋은 글쓰기를 위해서는 부사, 형용사를 쓰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이 책은 차원이 다른 얘기를 한다. 통념과 달리 문장은 내용어(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와 같이 의미 표현이 주된 기능인 단어)보다 기능어(인칭/지시 대명사, 조사, 부정어, 접속사, 수사, 일반적 부사 등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보조적 단어)가 더 많은 걸 알려준다. ‘우리가 듣고, 읽고, 말하는 단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몇 개 되지도 않는 숨어 있는 단어인 기능어‘이기 때문이다. 기능어를 담당하는 전두엽 손상 환자들은 감정 표현과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읽는 능력, 즉 사회성이 떨어진다. 일례로 반말과 존댓말의 차이가 기능어에서 나온다는 걸 상기해 보라.

 

˝일반적인 원칙에 따르면 자기성찰적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나], [우리], [너(당신, 너희들, 여러분)], [그녀], [그들]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인칭 대명사를 자주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긍정적 및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감정적으로 더 깨어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대통령들이 연설에서 사용한 대명사와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분석함으로써 그들의 전반적인 사회적-정서적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시각장애인에게 노란색을 설명하는 장면을 보자.

 

 

 

문재인 후보는 ˝이분들, 제가˝(인칭대명사)를 비롯 조사와 보조적 부사 등 기능어를 많이 써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 안철수 후보는 내용어 위주로 말하는 스타일이다. 심상정 후보가 4차 대선 토론에서 안철수 후보 공약엔 기술만 보이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 말, 도올 선생이 김어준 『뉴스 공장』에 나와서 안철수란 사람은 속을 모르겠다고 한 말에 나도 동감한다. 사회적-정서적 언어 사용이 적었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대한 설명과 안철수 후보에 대한 평은 무척 닮았다. 레이건의 공식 전기 작가였던 에드먼드 모리스에 따르면 ˝그는 [온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레이건에 대한 TV 2부작 시리즈를 작업한 편집자 애드리아나 보쉬는 이렇게 말했다. ˝레이건은 자기성찰에 빠지는 부류의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의 아들 론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듯이 말이에요.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던 사람은 없었어요. 그리고 아버지도 자기 자신을 알았던 적이 없죠.]˝
내가 지금 확증 편향적으로 판단하고 있는가? 나머지는 여러분 판단에 맡긴다.
다른 차원에서 내용어를 강조하는 이과 계열 사고방식에 왜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지 않는지도 짐작된다. 당신 글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거나 재미를 못 준다고 고민한다면 어렵고 쉽고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이 문제일 수도 있다.


한편 거짓말 등 자기기만적 언어를 쓰는 사람은 ‘비개인적(비인칭) 언어-[나]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점, 감정적 언어를 많이 쓰고, 구체적이고 딱딱하며 묘하게 거리감 있는 언어‘를 쓰는 두드러진 특성이 있다.
1970년대에 로버트 위크런드의 자의식에 대한 연구에서 거울을 본 실험자들은 질문지에 더 정직하게 답했다. 자신에게 주의를 더 기울일 때 우리는 더 정직해지며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동기를 얻는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속이려는 사람의 특징 분석에서는 503호님 대통령 시절이 많이 생각났다. 그 특징으로 ‘˝실수가 저질러졌어.˝ 같은 수동 표현의 사용, 질문에 대한 대답 회피, ˝맹세컨대" 같은 수행적 표현 사용‘을 든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임기 중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 스캔들로 곤란을 겪을 때 ˝다시 이렇게 말하는데(수행적 표현), 저는 그 여자, 르윈스키 양과 성관계를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503호님은 최순실씨 관련해 뭐라 말했더라... 굳이 안 찾아봐도 다들 기억하는 게 하나쯤 있으리라.




이 글을 마치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나]라는 단어, 더 많은 단어, 더 길고 복잡한 문장, 인지적 단어(왜냐하면, 야기하다, 영향을 끼친다, 깨닫다, 이해하다, 생각하다) 사용 빈도가 높다. 지금 내 글이 길어서 변명 조로 이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긴 글에서 우리는 글쓴이의 진실에 대한 호소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다. 이 글 다 읽어야 이 진심도 전달되겠구나; 아, 자신이 어떤 문제나 책을 확실히 분석해봤다는 오만일 때도 어려운 단어가 나타난다는 걸 유념하시고ㅎㅎ; 아, 또 참참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 인지적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여자는 남자보다 합리적이지 못하고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없다고 믿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뺨을 후려갈기는˝ 소식도 남기며 그럼 이만 안뇽/



                                                                                                                                                          

단어는 자동차가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알려주는 속도계와 같다. 속도계를 직접적으로 조작해선 자동차의 속력을 줄일 수 없다. 그 대신 우리는 속도계를 이용하여 자신이 운전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판단한다.

사회적 서열의 존재는 민주주의와 평등주의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 어긋날지도 모르지만, 빠르고 효과적으로 서열을 정하는 우리의 습성은 이후 모든 상호작용을 더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기원전 5세기에 쓰인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에서 권력 있는 인물들은 [나]라는 단어를 적게 사용하고 [당신]이라는 단어와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같은 인물들이 극중에서 몰락하면 이들의 [나]라는 단어의 사용 비율은 치솟고 [당신]이라는 단어와 [우리]라는 단어의 사용 비율은 떨어진다.

지나친 자신감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마치 낙관주의로 진실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처럼 보인다.

대명사는 본래의 특성상 사람과 상대방 사이의 관계에 따라 사용된다. 대명사와 다른 숨어 있는 기능어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식적으로는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 탐지기> 역할을 한다.

생각과 감정의 관계는 여러 세기 동안 철학과 심리학에서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은 논리와 감정도 근본적으로 다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17세기 학자 데카르트는 한 발 더 나아가 감정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초기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 역시 감정과 열정이 어떻게 판단을 흐리는지 강조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근본적인 감정의 문제들이 성격과 행동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우리는 감정과 이성에 대해 매우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뇌과학에서 발견된 점들 덕분이기도 하다. 이런 새로운 관점을 가장 설득력 있게 대변하는 사람 중 하나는 안토니오 R. 다마지오다. 다마지오는 전두엽이 손상된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써온 신경과학자다. 전두엽은 원시적인 감정 담당 영역과 추상적 논리 및 언어와 관련된 영역에서 보내는 정보를 통합한다. 이 통합은 상당히 광범위하게 일어나므로 감정과 생각을 뚜렷하게 구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즉 감정은 생각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우리가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감정이 영향을 미친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더글러스 바이버의 기법은 연애소설이 추리물을 비롯한 문학의 다른 장르에 비해 대명사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더 개인적이고 현재형 동사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사실 바이버는 모든 문학 장르에 특유의 언어학적 특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AgalmA) 이를 바탕으로 페니베이커가 분류한 ‘형식적 스타일로 쓰는 사람들, 분석적 스타일로 쓰는 사람들, 서술적 스타일로 쓰는 사람들‘ 구분이 아주 재밌다. 어릴 때 생각하는 방식이 일생 동안 지속된다는 건 무서운 말이지만; 참고로 재밌는 서술형 글쓰기 스타일로 알라딘에서는 다락방님 등 몇몇이 떠오르네ㅎ

분석적이거나 단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 재미없는 물병을 묘사하거나 가든파티나 누군가의 배탈에 대해 말할 때 관형사, 조사, 부정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셰익스피어와 타란티노는 남자이고 남자처럼 글을 쓴다. 이들의 남녀 등장인물은 남자들의 스타일로 기능어를 사용한다. 두 작가가 기능어를 사용하는 비율은 거의 같지만 글의 내용과 범위는 분명히 다르다. 셰익스피어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가 현실에 기반을 둔 주제와 여자들의 관심사를 훌륭히 담아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능어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셰익스피어는 타란티노와 마찬가지로 여자들의 마음속까지 들어가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 대화의 방향을 바꾼다면 그것이 그 사람 머릿속을 보여주는 강력한 표시라는 것이다.

높은 사회적 계층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어려운 명사와 관형사, 조사를 더 많이 사용하고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낮은 사회적 계층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에세이에서 대명사, 조동사, 현재형 동사, 인지적 과정이 드러나는 단어들(대부분 회피성 어구와 관련이 있는 단어들)을 더 많이 사용했고 더 개인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인정하기 정말 힘든 일이지만, 끔찍한 경험은 우리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다. 트라우마는 그 본질상 몇몇 생명을 파괴하는 동시에 풍요롭게 할 수 있다."
(AgalmA) 이 책에는 9/11 테러 이후의 사람들의 심리분석이 담겨 있는데, 세월호 참사와 비교해 볼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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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7-04-26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AgalmA 2017-04-26 19:15   좋아요 1 | URL
길어서 좀 걱정했는데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cyrus 2017-04-26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정을 표출하려면 애매모호하게 표현하지 말고, 무엇이 자신을 불편하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그래야 그 감정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구체적이지 않은 감정 표출은 동감하기 힘듭니다.

AgalmA 2017-04-26 19:15   좋아요 0 | URL
자기기만적 표현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 중 ˝구체적이고 딱딱하며 묘하게 거리감 있는 언어˝ 사용에 대한 지적이신 거 같은데, 이건 영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저 구체적이란 표현은 거짓말 하는 사람은 동사를 많이 쓰기 때문에 나온 거에요^^
각 상황마다 해석도 많이 요구됩니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시간, 장소, 움직임˝에 대한 표현을 구체적으로 하죠. 우리가 세월호 조사에서 그 구체적 문제로 옥신각신했듯이.
나이, 지식, 계층에 따라서 명사, 조사 사용도 겹치거나 달라지는 게 많아 조합해서 생각해야 하죠.
심리학 분야다 보니 한 상황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어렵죠

cyrus 2017-04-26 19:29   좋아요 2 | URL
제가 지적한 것은 AgalmA님이 설명한 ‘자기기만적 언어‘는 아니구요, SNS에서 볼 수 있는 글을 언급했던 겁니다.. ^^;;

예를 들면, 이런 거요.

˝너무 힘들다.˝
˝내가 힘들다는 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걸까?˝
˝오늘 그 사람 때문에 짜증난다.˝

이런 단조로운 문장으로 보면, 보는 제가 짜증납니다. 힘든 상황이 무엇인지, 자신을 짜증나게 하는 상대가 누군지 알면 동감할 수 있어요. 웃긴 건 왜 그런지 물어보면 ‘안알라쥼‘ 식으로 대답합니다.

AgalmA 2017-04-26 20:04   좋아요 1 | URL
아하, 예를 들어주신 거 보면, 어린 나이에 따른 [나]라는 자기 집중 태도와 부정적 경향, 교육 수준에 따른 인지적 단어 사용 등등이 보이네요.
온라인 상에서 그렇게 표현하는 건 사회성도 나름 계산하는 거죠. 자신이 구체적으로 누구, 상황을 얘기했을 때 혹시나 역공 먹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감안하기 때문이죠. 두루뭉술 얘기해서 기분 전환이라도 하고 싶다는 소심함 일 수도 있으니 마냥 나무랄 수도 없죠^^;

cyrus 2017-04-26 19:42   좋아요 0 | URL
정말 꺼내고 싶은 속마음은 믿을 만한 친구나 가족에게 얘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속상한 일을 겪으면 제 말에 진심으로 귀 담아듣는 사람에게만 말해요. 제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요. ^^

AgalmA 2017-04-28 03:17   좋아요 2 | URL
재밌는게 이 책에 커플 얘기도 나오는데요. 두 사람의 비언어/언어 일치도가 높을수록 사이가 좋다고 합니다. 언어 불일치로 테드 휴즈와 실비아 플라스 불화설이 나름 설명됨ㅎ;; 저자는 이게 정답은 아니라고 당부하기도.
아무튼 가족이라고 친구라고 다 소통되지 않는 것을 이해하게 됨요^^

이상한 것도 있는데 상대가 건성으로 들어주는데 언어적 일치도를 느끼는 게 더 높다는 것도 웃기죠. 그건 상대가 비판이나 공격적으로 되받아치지 않고 자기 얘길 긍적적으로 다 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해 더 안정감을 느낀다는 거죠. cyrus님도 이 책 꼭 읽어 보세요. 아주 재밌는 사례가 많다니까요

시이소오 2017-04-26 1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의 지적인 리뷰를 읽으니 너무 읽고 싶어지네요.
말이라는게 참쉬운듯 하면서도 따지고들면 넘 어려워요. 언제쯤 저는 말을 잘하게 될런지 ㅠㅠ

댓글이 뜸했네요. 잘 지내시죵?
저도 그럼 이만 안뇽이요^^

AgalmA 2017-04-28 03:00   좋아요 1 | URL
ㅋㅋ 지적인 시이소오님께 제가 감히 말씀드려도 되나 모르겠사오나 시이소오님 재밌게 읽으실 책입니다. 심리학부터 문학 아주 두루두루 분석적이라 취향에 맞으실 걸요. 내용 퀄리티 떠나 제가 올해 들어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이요^^
님이 안뇽~이란 표현을 쓰시게 된 무의식의 비밀도 아시게 될 겁니다ㅎ

시이소오님 리뷰 글을 저도 뜸하게 봐서 저도 댓글 자주 못 써서 죄송한데 인사 주셔서 감사요^^/

말과 글쓰기는 이미 잘 하시는 걸로 아는데...^^?

겨울호랑이 2017-04-26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글과 문장을 통한 프로파일링 같네요.. 유형별로 다른 분들을 연상해보면 ‘그렇구나‘ 싶은데, 저는 정작 어떤 유형인지 안 보이는게 제 문제인 것 같아요 ㅋㅋ AgalmA님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AgalmA 2017-04-27 03:52   좋아요 1 | URL
내용이 쏙쏙 들어오니 읽는 내내 적용해보고픈 게 많더라고요ㅎ
별자리, 혈액형 유형 검사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유형 분석이 훨씬 정확할 겁니다ㅋ
재미도 있고 얻을 것도 많은 책이지요^^

캐모마일 2017-04-26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정독하고 갑니다.
책의 주제로 보면 부수적인 이야기입니다만
부사, 인칭명사, 길고 복잡한 문장들은 글쓰기책에서 가급적 삼가라고 하는 요소들인데,
기술에 집착하다보면 무미건조하고 성찰 없는 글이 될 수도 있겠군요...

AgalmA 2017-04-27 04:03   좋아요 1 | URL
문체를 위해 스타일로 꾸민다 하더라도 그 조차도 단어들은 그 사람의 지문처럼 남게 되죠. 즉 단문이고 금하라는 수식어를 넣은 글이더라도 글쓴이가 성찰적이라면 문장의 느낌은 다르죠^^
이 책은 심리학 책이라 작법 기술보다 더 깊은 본질을 보여줘서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커피소년 2017-04-27 0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철수는 시각장애인에게 시각적인 부분인 색깔을 이야기 하고 문재인은 촉각으로 노란색을 이야기.. 시각을 사용하지 못 하면 다른 부분 특히 손의 촉각이 발달하게 될겁니다.. 시각장애인분들은 손으로 글을 읽으니까요.. 문재인의 시각장애인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평소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AgalmA 2017-04-27 04:03   좋아요 3 | URL
네, 김영성님이 정확히 보셨습니다. 상대를 생각한 접근 vs 자기 느낌 중심의 접근 차이를 극명히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인권변호사까지 한 사람은 이런 품성일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도 했습니다^^

뷰리풀말미잘 2017-04-27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고 저의 후잡한 언어생활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유익한 글을 써 주셔서 고마워요.

AgalmA 2017-04-28 02:40   좋아요 0 | URL
왜 그러세요^^; 다들 느끼게 될 점이긴 합니다만...
역시 이 책은 자기 언어 생활에 대해 반성하게 하죠? 저도 느끼는 게 많았어요. 고칠 점이 보였!다면 고쳐 나가면 되죠^^

오쌩 2017-04-27 2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하는 건가요? 이게 맞나...
사람의 언어사용에 꽤 많은 부분을 엿볼수 있네요. 예전에 미국 대통령 연설,토론으로 단어사용 수준을 평가한 기사를 본것 같기도 한데...
아갈마님 찰스평가 너무 박한거 아닙니까.^^

AgalmA 2017-04-28 03:15   좋아요 0 | URL
실생활은 물론 창작에서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춤법, 문장 꾸미기 문제와 차원이 다르죠. 개인이 무의식적으로 쓰고 본질적으로 바꾸지 못 하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으니까요.
이 책에도 미국 대통령 사례 분석이 꽤 나오는데요. 때가 때이다 보니 안 후보가 희생양이 되긴 했지만 마침 적절한 예라서 이리 되었습니다^^;
 

ㅡ˝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요˝는 자신이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이다.
ㅡ˝단어는, 나를 보여주는 나의 <광고판>이다˝
ㅡ˝권력이 많은 사람들은 명사를 더 많이 쓸까, 동사를 더 많이 쓸까? - 권력과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명사 그룹에 속하는 단어들을 더 많이 사용하고 권력과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대명사와 동사에 훨씬 더 많이 의존한다.˝


뜨끔 뜨끔.... 어쭙잖은 점집 가서 복채 내느니 이 책을 사서 보는 게 더 나을지도. 미래는 몰라도 당장에 대한 충고는 꽤 될 테니까.
글의 내용보다 상대의 단어 사용만 봐도 상당한 분석이 된다. 자신에 대한 분석 도구로 사용한다면 더 좋겠지.

리뷰로 쓸 때까지 좀 참을 수 없니? 그렇다. 나는 마시멜로 실험에서 많은 인내심을 보여주는 성공형 인간은 아닌 거다. 흥흥. ˝나˝라는 단어를 아주 많이 써서 지위가 아주 낮다거나 우울증이 심하다 등을 어필할 수도 있겠지. 자기 희화는 상대에게 공격적이지 않으니까. 대선 토론에서 듣기 싫은 표현 중 하나는 ˝우리 ㅇㅇㅇ 후보님께서는....˝의 ˝우리˝. 상대에 대한 우대보다 위선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거북하다. 쓰는 사람에 따라 뉘앙스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라는 단어를 정치인이 사용할 경우 차갑고 딱딱하며 감정적으로 멀게 느껴지게 하므로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말하는 사람이 책임을 벗어나기 위해 쓰는 단어이기도 하다. ˝우리 ㅇㅇㅇ 후보님, 정말 실망입니다.˝ 이런 술어로 이어질 때는 가관이다. 뭘 하겠다고 나섰는데 말을 안 할 수는 없고 죽을 맛이겠지. 언어 능력이 하루아침에 갖출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농담이었습니다˝ 등으로 무사히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 시간은 바로 다음 문을 열고 그는 자신의 밀고자이자 폭로자가 된다. 말에는 평소의 모든 습관과 생각과 편견과 심리 상태가 바로미터로 담겨 있다. 바깥에선 방심하지 말 것. 그래서 사회생활은 참 피곤한 것. 입은 패션 스타일처럼 꾸미기 어렵다. 글을 아무리 잘 써도 막상 만나면 실망 대방출 하는 이들을 자주 보았다. 우리는 상대의 표정, 언어 사용 등에서 바퀴벌레의 탈출 반응 속도 14ms(밀리초) 만큼 빠르게 지각한다. 흠,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 메모판을 들고 다녀야 할까.

아, 오늘도 대선토론을 보겠구나. 우리는 하루에 1만 6천 개의 단어를 사용한다는데, ˝니가 그랬지!˝ 하는 동네 놀이터 싸움이나 ˝내가 다 알아봤거든˝하는 가맥집 13번 테이블 풍경 같은 거 말고 건실한 토론 좀 부탁한다! 원탁에 둘러앉아 말보다 표정 관리가 더 힘들지도. 머릿속이 하얗게 된 걸 상대가 눈치채면 곤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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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25 1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군소 후보들 토론 방송 보셨습니까? 역시 이들의 영향력이 적다 보니 타 후보를 지적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공약을 많이 강조했어요. 홍익당 소속 후보가 ‘양심‘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고, 무슨 ebs 윤리 강의 방송인 줄 알았어요.. ㅎㅎㅎ

어제 후보 간의 설전이라고 해봤자 조원진-김선동 뿐이었어요. 그렇다 보니 여기도 ‘과거의 일‘(이석기, 통진당 해산)을 가지고 싸우더군요.

AgalmA 2017-04-26 07:27   좋아요 0 | URL
cyrus님은 책읽기도 바쁘신데 군소 후보 토론까지 보시고 짝짝짝~입니다^^ 저는 시간 효용성 차원에서 <그것은 알기 싫다>를 듣습니다. 선거 때마다 여기서 하는 선거 데이터센트럴을 챙겨 듣는데 재미와 함께 아주 내실있는 프로그램이죠.

홍익당 후보는 공약에 ‘양심‘ 빠지면 시체ㅎ 이분이 대통령 되면 창조 양심부, 미래 양심부 생기겠다고ㅎㅎ 김선동 후보의 민중연합당 좀 무시무시하긴 한데, 나름 쓸만한 공약은 많아 보였습니다. 대기업의 주주를 국민 연금공단이 사들여 대기업을 압박하는 방법도 꽤 흥미롭다고 생각하고요. 정치력으로 어려우면 우리도 경제권으로 너희들을 압박해주마! 등등.


보빠 2017-04-25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싶네요..리뷰보니.

AgalmA 2017-04-26 08:24   좋아요 1 | URL
아직 다 읽지 않아 리뷰는 아닙니다^^;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셨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여러가지 책을 교차로 읽는 버릇이 있어 마시멜로와 바퀴벌레 관련해서는 이대열 <지능의 탄생> 참고해서 나온 표현입니다.
<단어의 사생활>, <지능의 탄생> 두 책 다 그 분야의 일반적 양식과 차별적이라 독특합니다.
기존의 심리분석이 임상적이거나 학술 분석에 가까웠다면 <단어의 사생활>은 빅데이터를 통한 심리분석으로 보시면 되고요. <지능의 탄생>은 저자가 경제학을 전공한 것도 많이 반영되어 뇌과학 일반 분석만이 아닌 행동심리학-경제학까지 두루 얘기해주고 있어 흥미롭죠.

2017-04-25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4-26 09:06   좋아요 1 | URL
한국인은 토론 문화가 많이 부족하죠. 그러니 아집과 권위주의로 밀어 부치려는 정치 행태도 여전한 것이고요.
어제 홍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이보세요˝란 말 듣고 발끈해서 ˝버릇없이˝ 운운하던데, 자기가 찌른 건 안중에 없고 남이 자기 찌르면 발끈이라니ㅎㅎ... 전통적 가치관 따지는 보수라고 자칭하면서 자기가 문재인 후보보다 2살 어린 건 아는가 모르겠어요ㅎ
말과 글이 같이 가는 게 자연스럽죠^^ 교육이 이 부분을 많이 바꿔 줘야 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4-25 2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토론회에 후보들보다 손석희 진행 진가가 더욱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ㅎㅎ

AgalmA 2017-04-26 06:59   좋아요 0 | URL
늘 이런 토론 나오면, 100분 토론이 그립죠. 오랜만에 손석희씨가 진행자로 거기 있으니 참 좋더라는. 후보자들도 어쩐지 손석희씨 앞에서는 깨갱 분위기인 것도 같고ㅋㅋ
토론이 진행될수록 후보자들이 날로 적응하는 거도 같지만 우리도 더 날카롭게 보게 되었으니 늘 긴장 타시라~ ㅎㅎ

나와같다면 2017-04-26 0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함께. 세상을. 인간은. 사랑이. 순간을. 따뜻한. 마음. 너의. 슬픔. 있을까. 눈물이. 시간. 고스란히. 잊지 봤어. 과연....

제가 1년간 페이스북에서 많이 사용한 단어예요

AgalmA 2017-04-26 09:19   좋아요 3 | URL
<단어의 사생활>에서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여자들은 <따뜻한 우리>를, 남자들은 <거리감이 느껴지게 하는 우리>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한국에서 일베나 메갈, 수구 우익 결집 현상을 보면 그들의 ˝우리˝는 집단의 연대감으로 벽을 만들고 대립을 고조시키는데, 공감의 연대를 위한 ˝우리˝에 대한 고민은 부족해 보여 안타깝습니다.

이 책에서도 소셜 미디어, 블로그 등등의 단어 사용 사례가 많이 등장하는데 사람의 생각 구조를 보는 건 참 흥미롭습니다.

커피소년 2017-04-27 0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 글도 그렇고 이 글 또한 왠지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ㅎㅎ

이 책 리뷰가 상당히 재미있어서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ㅎㅎ

사람의 심리와 관련된 이야기는 역시나 재미있네요.ㅎㅎ

AgalmA 2017-04-27 03:49   좋아요 1 | URL
점집 가는 것보다 이 책 읽는 게 더 나을 거라는 말이 허튼 소리가 아닙니다ㅎ
책 읽으며 제 생각 구조라든지 그간의 심리, 행동들을 많이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타인도 더 이해하게 되고요.
배우는 지식도 많고 실생활에 도움이 많이 될 책입니다.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의심의 철학 - 이진우 교수의 공대생을 위한 철학 강의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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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아리스토텔레스)이라든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파스칼)라는 오래된 정의가 있다. 바야흐로 생각보다 말이 난무하는 세태에서 그 정의들은 매우 낡아 보인다. ‘생각은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 아니다. 포퍼는 인간과 동물의 지식을 차별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물은 물론이고 우리 인간도 오류를 저지르는 불완전한 존재”(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라고 강조했다. 포퍼의 비판적 합리주의또는 반증주의처럼 가설을 사후 시험과 경험적 적용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 인간의 독특한 사고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과학적 방법론이다. 지식과 정보와 팩트가 강조되는 지금 시대에서 기술과 과학은 이제껏 그래왔듯 앞으로의 인류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퍼는 ‘반증을 무조건 피하는 독단적인 태도는 근대 이전 과학의 특징이라고 말했지만, 근대로 끝났다고 할 수 없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도처에서 사이비 과학과 확증 편향을 만나고 있다. 이보다 더 위험스러운 것은 과학의 맹신으로 자기비판적 자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이다. 인공지능이나 유전 공학, 첨단의 기술에서 우리는 제어하기보다 끌려가고 있는 상황이지 않은가.

자기비판적 자세가 결여될 때의 위험성을 통찰한 포퍼는 열린사회라는 정치철학 용어를 만들게 된다. “열린사회는 지배자가 어떤 비판과 반박도 허용하지 않는 전체주의와 대립되는 개인주의 사회이며 추상적 사회’(무비판적으로 전통적인 규범과 관습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이다.

 

열린사회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긴장을 수반한다. 비판과 토론, 그리고 더불어 합리적인 사고가 성숙한 사회에서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자신의 오류를 제거하고 보다 나은 의견에 도달하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민주적 긴장이 열린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한국 국민들은 자신의 나라가 배신운운하며 주군의 권위를 강조하는 닫힌사회로 퇴보한 것을 보았다. 이 세계에 완벽한 유토피아도 완벽한 민주주의도 없는 것이 절망이 될 수 있을까. 한국의 촛불 집회는 절망이 끝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 예였다.

 

 

 

이토록 정치적 자유를 강조하는 우리도 경제 문제 앞에선 기가 꺾인다. 나 아렌트정치가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으로 축소된다면 정치 자체가 위태로워진다는 독창적 인식을 보여줬다. 아렌트는 인간의 활동적 삶을 노동·작업·행위로 구분하면서 생물학적 과정에 상응하는 노동과 인공적 환경을 만드는 작업과는 달리 오직 행위만이 정치적 인간 조건에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88만원 세대’, ‘잉여사회라는 신조어들이 설명하고 있듯이 우리는 정신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고립과 관계 결여 속에서 원자화된 대중으로 배제되고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에 흡수되고 만다면? ‘타인과 사회에 대한 무관심,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 무능력속에서 아이히만과 악의 평범성이 탄생했다. 자기비판 의식은 이토록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을 얼마나 들여다보고 있을까.

 

 

그문트 프로이트는 자아는 자기 집주인이 아니다”(정신분석 강의)라고 했다. “정신분석학은 이제까지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한다고 믿었던 이성과 의식을 철학의 왕좌로부터 끌어내린다.” 칼 포퍼는 정신분석학이 검증 불가능하므로 경험과학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현재 뇌과학이 인간에 대해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프로이트 다음 말은 그것을 정확히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우연이란 없는 것이다”(일상생활의 정신병리학) 더구나 이 마음의 집은 상황이 복잡하다. 자아는 외부 세계, 초자아, 이드의 세 주인을 섬기느라 집주인으로 맘 편히 살기 어렵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는 걸 프로이트 식으로 말하면 인간은 쾌락 충동을 가지고 있다가 될 것이다. 프로이트의 리비도 이론에 따르면 인간이 이성적이 될수록 행복해지지도 않는다. 경쟁, 지배, 파괴와 같은 공격 본능도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지성을 강화하는 본능과 공격적 충동을 내면화하는 본능은 그렇게 인류 문명을 이끌어 왔다. “쾌락을 추구하는 성 본능을 통해 공동체가 이루어진다면, 문명은 리비도의 산물이다.” 즉 프로이트에 따르면 인간을 결합시키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에로스이다.

 

에로스의 목적은 개인을 결합시키고, 그다음에는 가족을 결합시키고, 그다음에는 종족과 민족과 국가를 결합시켜, 결국 하나의 커다란 단위즉 인류로 만드는 것이다.”(문명 속 불만)

 

 

 

 

 

 

프로이트 자아는 자기 집주인이 아니다"라는 말은 르틴 하이데거 다음 말과 닮았다. “존재자의 존재는 그 자체 또 하나의 존재자가 아니다.”(존재와 시간) 이 말은 우리 존재의 의미가 (자연·부모·신과 같은) 다른 존재자에게로 환원된다고 해서 해명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설명한다. “전통 철학이 주체와 객체를 분리시키는 의식철학의 모델에 바탕을 두었다면, 하이데거의 존재론은 나와 세계의 의미를 통해 통합된 구체적 상황으로부터 출발한다.” 그 유명한 현존재(Dasein), 세계--존재(In-der-Welt-sein)는 이런 관계성의 맥락에서 나왔다. 이런 철학 기반의 하이데거가 현대 기술의 도구적 합리성에 회의적인 건 당연했다. 도구적 합리성을 대변하고 실현하는 사람들이 미국인과 유대인이라고 본 하이데거의 철학적 편견은 반유대주의와 반미주의로 드러난다.

 

   

 

하이데거의 애매모호한 사유를 비판했지만 스 호르크하이머-오도르 아도르노도 기술의 진보에 회의적이었다. “서양의 고대 문명이 신화에서 벗어남으로써 시작되었다면, 계몽의 이성은 신화와 대립적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인간이 계몽되면 될수록 더욱더 깊이 신화 속으로 빠져 들어가 새로운 종류의 야만상태와 직면한다고 보았다. 야만적 상태가 계몽의 필연적 결과라고 생각했다.(계몽의 변증법) 공포의 원천인 자연을 지배하기 위해 도구적 이성’(계몽)을 통해 자연을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로 만들었다.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가 진단한 야만의 상태는 나쁜 경우 4차 산업 혁명의 미래를 예견한다도 하겠다. 이미 문화 산업에서도 욕구와 가치 충족에 급급한 우리는 전혀 승리자의 모습이 아니니까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폴 사르트르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존재와 무;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는 말은 그다지 힘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불안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방식(자유)’보다 불안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수동적 방식(자기기만)’에 더 익숙해져 간다. 자신의 직업적 역할에 더 충실한 현대인의 모습, 관태기(관계 피로증)로 인해 타인과 있기보다 혼자 있고 싶어 하는 모습이 그것이다. 이를 대변하듯 사르트르는 타인들은 지옥이라고 말했지만 타자나를 바라보는 자’”라고도 말했다. 타인을 목적 달성의 수단으로써 본다면 타자는 우리의 존재 근거를 밝혀주는 비밀도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너무 힘들어 신에게 달려간 사람에게는 이런 예약 문자가 전달된다. “은 죽었다.”(즐거운 학문) 리드리히 니체 이전에 신의 죽음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헤겔은 이미 1803신앙과 지식(Glauben und Wissen에서 새로운 시대의 종교의 토대가 되는 것은 신 자체가 죽었다는 감정이다.“라고 말한다. 도스토옙스키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만약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라고 말함으로써 허무주의 시대의 도덕적 문제를 예고한다. 니체는 당대에 만연한 분위기를 도전적 언어로 표현했을 뿐이다.”

삶의 허무로 신을 찾는 이들에게 니체는 기독교가 바로 허무주의의 기원이라고 단언한다.” 니체 위버멘쉬 사상이 잘 말하고 있듯이, 내가 이 글 처음부터 지금까지 되풀이해 말하고 있듯이 우리 자신을 초극하려 하지 않을 때 우리는 신에게 책임과 구원을 전가하는 존재로 전락한다.

 

 

 

예술은 덜 부담스럽게 날 행복하게 해주겠지 싶어서 찾아가도 아주 편하진 않다. 마르셀 뒤샹의 변기나 앤디 워홀의 브릴로 상자 뺨치는 예술 작품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예술을 아름다운 자연의 모방’ 정도로 감상하고 싶은 당신은 티켓에서 다음 주의사항을 본다. “사회의 물질적 조건이 변화하여 우리의 지각 방식이 바뀌면 결국 예술도 변화한다.” 이러한 예술의 운명을 가장 정확하게 포착한 사람이 터 벤야민이다.

 

모든 예술에는 이제 더 이상 이전처럼 관찰되거나 다루어질 수 없는 물질적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현대 과학과 현대의 활동에서 가해져올 영향들을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다. 물질이든, 공간이든, 시간이든, 20년 전부터 그것들은 오래전부터 띠어온 모습이 아니다. 우리는 엄청난 혁신들이 예술의 테크닉 전체를 변모시키고, 그로써 발명 자체에 영향을 끼치며, 결국에는 예술의 개념 자체를 가장 마법적인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데까지 이를지 모른다는 점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

 

 

 

현대 예술은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수동적 태도에 만족하지 않는다. “창조성과 천재성, 영원한 가치와 비밀 같은 일련의 전승된 개념들을 폐기시킨다.” 아우라(Aura)의 붕괴.

“‘블록버스터란 단어가 원래 2차 세계대전 중에 쓰인 폭탄의 이름이라는 사실은 영화의 기능을 암시한다.” ‘대중의 정신을 분산시키고, 지각 구조를 변화시키고, 대중을 동원하는정치 의도가 교묘하게 깔려 있는 영화미디어에서 우리는 관음증적 관중 이상이 되고 있는가, 즐기는 소비자 이상이 되고 있는가.

   

 

 

이성이 이 세상과 역사를 지배한다고 해석한 헤겔을 를 마르크스는 비판했다. 그의 뜻을 저자는 풀어썼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이성이라는 철학적 전제를 설령 받아들인다고 하자. 그렇지만 인류의 역사가 온갖 명분으로 자행한 대학살, 착취, 잔혹한 전쟁, 불평등에도 불구하고 이성적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관념론적 믿음은 종종 눈앞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불의를 역사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에 좀처럼 사회 변화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마르크스는 헤겔의 논리를 뒤집어 인간의 정신이 물질적 조건으로 규정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가 본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공산당 선언)로 귀결된다. 슬프게도 노동의 분업으로 더 나은 세계가 열릴 것이라 진단한 마르크스의 비전은 지금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 갖가지 분업으로 나뉜 노동을 기계가 접수하고 있는데 노동자가 건너갈 수 있는 다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지금 시대는 생산보다 더 복잡한 분배가 필요한데 여전히 사회 변화의 실천은 더디다.

 

 

마르크스는 역사는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의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 세상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거나 추구하지 않은 것의 총체라는 생각을 하며, 어쩐지 참담한 심경이 되어 이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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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4-24 1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이런.. 이번 리뷰는 ˝We are the Wolrld˝도 아니고, 제가 이름만 들어본 많은 이들이 많이 나오는 군요.. 많이 어렵네요. 어제 대선후보 TV 토론을 보면서 사람의 생각을 멈추게 하는 대표적 도구인 TV를 통해 우리가 판단을 하게 되는 상황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보다 좋은 마케팅 (정치인을 상품이라 본다면)을 위해 동원된 시각적, 청각적 효과를 걷어 내고 그 안의 메세지를 발견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안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기도 어렵고 설사 찾았다고 하더라도 기대보다 작은 허무감은 어쩔 수 없으리라는 생각도요. ^^:

AgalmA 2017-04-24 17:04   좋아요 2 | URL
어려운 부분은 많이 쳐냈는데도 그런가요ㅜㅜ; 리뷰가 너무 길어져서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비트겐슈타인은 빼버렸는데ㅎㅎ어쩔 수 없죠. 이 리뷰 쓰느라 제 책 읽는 시간을 더 뺏기긴 싫어요ㅎㅎ

대선토론이 이 나라 국민성 보여주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까지 들더군요. 홍 막말 비롯 토론을 무슨 말싸움에서 이기기 쯤으로 생각하는 행태들을 보며 말하기도 잘 안되는 사람들이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국정을 어떻게 하자는 건지. 합리성은 개뿔! 부정선거였다 해도 박근혜 씨가 당선될 정도로 표를 받은 것만 해도 이 나라의 ‘생각없음‘ 상태를 정말 잘 보여주죠.
합리적 사고도 비판되는 마당에 이 나라는 거기까지도 못 가고 있으니....
요즘 인터넷에서 페미니즘 논쟁들 보며 자기 편향 논리를 합리적 사고, 표현의 자유로 착각하며 떠드는 사람들을 보며 내 생각이 잘못된 건가 한참 짚어봐야 했다는...그 이상한 논리를 반박하기 위해 공부하고 글 쓸 생각을 하고 있는 터라 아주 피곤합니다.... 민주주의는 정말 피곤한 정치 체제입니다ㅎㅎ;;


겨울호랑이 2017-04-24 17:13   좋아요 2 | URL
^^: 부족한 것은 제 내공이 모자란 것이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보여줘서 저는 고맙지요.ㅋ 갈 길이 멀군요 ㅜㅜ

그래도 지난 번 대선 때 있었던 토론 낭독회보다는 조금 나아진 듯 해서 작은 성과라 생각이 들어요. 그런 면에서 이번 대선 토론회의 의의를 찾고 싶네요. 개인 또는 사회가 더디게 발전한다고 해도 이처럼 뜨거울 불에 데이다 보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어느 정도의 방향성을 가지고 나가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 역시 갈 길이 멀군요. ㅠㅠ

페미니즘과 관련해서는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네요.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상태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문제에 대해 공감하기 보다는 자신과 다른 사고방식은 무조건 문제다라는 극단적인 사고가 문제의 공론화를 방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AgalmA님께서는 페미니즘 공부 중이시군요.^^:

북다이제스터 2017-04-24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근 이성이 아니라 애로스죠. ㅎ 긴 글이라 나중 세 번 정도 나눠 곱씹어야 할 방대하고 좋은 글입니다. ^^

AgalmA 2017-04-25 01:53   좋아요 0 | URL
저자는 쉽게 잘 전달하고 있는데 그걸 압축하려니 어렵더군요.
리뷰 쓸 때마다 늘 느끼는데 내용 이해보다 전달이 더 어렵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민주당원도 아닌데 어째 내가 선거운동하고 있는 거 같지만 유익한 정보와 재미가 그쪽에 많으니 더 관심이 간다.
민주당 춤 퍼레이드, 파란 캠페인(1. 파란후보: http://moonjaein.com/paranposter/ 2. 파란데이: http://moonjaein.com/paranday/) 아이디어 굿! 다른 당은 네거티브 말고 이런 건 없니!
춤 퍼레이드는 오프라인으로, 파란 캠페인은 온라인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게 좋은 선거운동으로 표와 민심을 모아도 다큐멘터리 <더 플랜>이 추적했듯 개표기 조작이 이뤄지면 아무 소용없으니 화나지만 지금으로선 할 건 해야지. 파란 캠페인 1은 문재인 후보 공식 포스터를 패러디하는 방식이고, 파란 캠페인 2는 민주당 이미지인 파란색을 이용한 이미지를 지지자들이 만들어 sns 등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재미와 선거 효과를 동시에 거두는 좋은 방법이다.
알라딘에서 알라딘굿즈 인증 이벤트를 한 적 있지. 위 경우처럼 소비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벤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으리라.




2차 대선 토론에서 심상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공격한 저의를 잘 설명해주는 글을 만났다. 조기숙 저자가 《왕따의 정치학》에 넣지 못한 원고 내용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으로 첨부했는데 잘 안 보이는 분은 이 주소로 👉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KGW8&articleno=762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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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4-22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치인 항시 대기ㅋㅋㅋ

겨울호랑이 2017-04-22 0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AgalmA님 글을 읽으니 고구려 제천행사였던 국동대혈에서 열렸던 「동맹」이 생각나네요.. 정치가 비장함보다 흥이 나는 마당으로 거듭난다면 더 신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AgalmA 2017-04-24 16:18   좋아요 1 | URL
오호~ 「동맹」비유 멋지십니다! 민주당 춤퍼레이드가 흥으로만 끝나지 않더군요. 행사 후 한쪽에서 당직자들이 시민 의견을 받는 코너를 설치해 수렴하는 것도! 청년들이 많이 모이니 이런 참여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아서 좋은 거 같아요^^ 국민의당과 갈라져서 더 좋아진 거 같다는 게 대다수 의견ㅎ

2017-04-22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4-24 16:23   좋아요 2 | URL
네, 저도 비례대표는 꼭 정의당을 뽑았는데...
2차 토론 때 저도 같은 불만이었어요. 문 후보 말고 공격할 대상, 문제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귀한 기회에 그런...

2차 토론 후폭풍 영향이 있었던지 어제 3차 토론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조금 달라졌더군요. 온통 네거티브로 꼬여서 돌아가는 판을 심상정 후보가 있어 정책 토론으로 방향 전환 해주고 그러는 게 그나마 다행이죠. 어째 이 놈의 대선토론은 정책 토론 하라는데 자기가 갑이냐 아니냐 묻고 난리인지! 어휴.

커피소년 2017-04-27 0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거에 정의당(통진당), 민주당을 지지했습니다. 유시민이 있을 때 일이죠. 유시민이 은퇴하고 나서는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선 토론 이후로는 확실히 굳혀졌죠..

AgalmA 2017-04-27 04:14   좋아요 1 | URL
정치라는 게 이합집산의 장이긴 하지만 올바른 신념과 가치관이 있다고 주장하는 진보 진영은 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이나 정당이나 자기 이익을 생각하는 건 마찬가지지요. 진보라 하더라도 국민은 그저 추종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도 있어야 할 겁니다. 밭을 간다 생각하고.ㅎ 문제는 진보 진영이라 하는 쪽이 국민을 가르치는 계몽적 대상으로 보는 자세가 많아 가장 고쳐져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