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글릭 《카오스》에서 중요한 단락 중 하나이고 최근 내가 쓴 글( http://blog.yes24.com/document/9263149 )과 관련 있기도 하며 더불어 인류의 꺼지지 않는 관심이자 질문거리(세계의 질서, 원인, 미래 방향성, 그것을 보는 우리의 인식 한계와 태도 등)에 대해 말하고 있어 가져왔다. 과학에서 철학으로 넘어가는 광경 혹은 상호 침투적이라고 봐야 할까.


˝우리 모두를 끌어모은 것은 같은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결정론을 가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 도인 파머가 말했다. ˝우리가 배웠던 고전적인 결정론적 계가 무작위적 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6~7년간 정규 물리학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런 현상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이 초기조건에 의해 결정되는 고전적 모델이 있다고 배웠지요. 물론 양자역학적 모델이 있긴 하지만, 이 역시 결정론적이고 초기 정보를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걸 감수해야만 합니다. ‘비선형‘이라는 말은 책의 맨 뒤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물리학과 학생이 배우는 수학 교과서에는 맨 마지막 장에 비선형 방정식이 나옵니다. 때문에 학생들은 대개 이를 배우지 않고 학기를 끝내거나, 배운다 하더라도 고작해야 비선형 방정식을 선형 방정식으로 바꿔 근사적 해답을 얻는 것을 배울 뿐입니다. 그저 좌절을 훈련하는 것일 따름이죠.˝
˝우리는 어떤 모델에서 비선형성이 만들어내는 진정한 차이점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방정식이 일견 무작위적으로 튈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사람들은 ‘어디서 이런 무작위적 운동이 비롯될까? 방정식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마치 거져 얻는 것 혹은 무에서 유가 나온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크러치필드가 말했다. ˝현재의 틀에 맞지 않는 물리적 경험의 전체 영역이 있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왜 우리가 배웠던 영역에 속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가까이 있는 세계ㅡ너무 일상적이어서 경이로운 그 세계ㅡ를 둘러보고 무엇인가를 이해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런 생각에 빠진 멤버들은 결정론, 지성의 본질, 그리고 생물학적 진화의 방향에 대한 질문을 제기해 교수들을 당황케 했다. 패커드가 말했다. ˝우리를 함께 묶어두는 끈은 장기적 전망이었습니다. 고전물리학으로 완전히 설명할 수 있는 보통의 물리계에서 매개변수의 영역으로 한 걸음만 들어가면 그처럼 거대한 분석 구조가 전혀 적용될 수 없는 무언가에 부딪힌다는 사실은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카오스 현상은 아주 오래전에 발견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질 못했는데, 이는 어느 정도 규칙적인 운동의 동역학에 관한 방대한 연구가 그쪽 방향을 향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상황이 이렇습니다. 이는 우리가 발전시킬 수 있는 이론적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물리학과 관찰에 의해야만 한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해줬습니다. 장기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동역학에 대한 탐구를 진정으로 복잡한 동역학을 이해하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머가 말했다. ˝철학적 차원에서 결정론과 화해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정의하는 데 카오스가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는 결정론적이지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동시에 저는 항상 이 세계에서 중요한 문제는 생명이든 지능이든 유기체의 창조와 관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어떤 방식으로 연구했을까요? 생물학자들은 너무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것을 연구했습니다. 물론 화학자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수학자와 물리학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자기조직화의 자연발생적 출현도 물리학의 영역이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양면을 가진 동전이었습니다. 무작위성이 출현하는 질서가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숨겨진 질서가 있는 무작위성이 있는 그런 동전 말입니다.˝

제임스 글릭 《카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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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0 1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규 물리학을 ㅡ배우지 않아 , 더 놀라운 1인은 어쩌라공~^^;; ㅎㅎㅎㅎ
머릿속이 카오스~ 음..그렇죠. 양면을 가진 동전 !!

AgalmA 2017-02-23 20:11   좋아요 0 | URL
me 2 ㅎㅎ

박람강기 2017-02-20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포메이션도 잘 읽었는데 카오스도 언제 읽어봐야겠습니다..제임스 글릭의 내공이 장난아니네요..^^

AgalmA 2017-02-23 20:12   좋아요 0 | URL
이 책 때문에 <인포메이션>이 무척 궁금해졌죠^^ <카오스>도 읽어보실 만한 책입니다.

cyrus 2017-02-20 1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다른 분이 쓰신 <카오스> 리뷰를 읽었어요. agalma님의 리뷰까지 보게 되니까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개정판을 미리 사두길 잘했어요. 책을 사놓고 여태까지 안 읽었어요. ㅎㅎㅎ

AgalmA 2017-02-23 20:32   좋아요 0 | URL
<카오스> 리뷰 쓰고 다른 리뷰도 한 번 봐야 겠습니다^^ 저도 개정판 사두고 오래 묵혀 뒀죠ㅎ;;
 

달걀부인 님의 인상적인 프로필 사진을 참조해 연작을 그려 봤다.

달걀부인 님 사진에서 내가 받은 인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아쉬워 다음에 다시 도전해야 할 거 같다.

연작으로 그린 나머지 그림도 60% 만족한다.
연작으로 그린 건 잘한 일이었다.



 

 

 

 

 

 

 

&

 

 

 

The Radio Dept. - Let Me Have This

 

 

 

 

Keren Ann -  L' Illusionniste

 

 

 

David Pena Dorantes - Orobroy

 Orobroy는 안달루시아 방언으로 '생각하다'란  뜻. 그림을 그리고 이 곡을 한참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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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7-02-19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걀부인님, 왠지 잉게보르크 바하만 분위기네요.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굳은 결기가 느껴지네요 ^^

AgalmA 2017-02-19 17:09   좋아요 1 | URL
그래서 제 그림의 아쉬움이 더 큽니다ㅜㅜ 건축물과 함께 저 옆모습의 구도가 대단한데 말이죠.

북다이제스터 2017-02-19 1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진 구도가 대단한 전문가 솜씨라고 느꼈는데요.
어느 분이 찍은 사진인가요?

AgalmA 2017-02-19 18:58   좋아요 2 | URL
그건 여쭤보지 않았는데, 저는 셀프 포트레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옆모습 인상에서 그걸 느꼈습니다.
대단한 사진이죠^^

북다이제스터 2017-02-19 19:01   좋아요 2 | URL
넵 제가 유일하게 아는 브레송 작품 필이 납니다. ㅎㅎ

yureka01 2017-02-19 23: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그림중에서 머리카락 표현하는 게 참 어렵다고 하던데.....대단한 그림 필력이세요..

AgalmA 2017-02-20 17:48   좋아요 2 | URL
달걀부인 님 사진에서 그 머리카락 파동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게 가장 뼈아픈 부분입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출처 : 휴머니스트 > [서평단 모집]《신의 입자》(5명)

칼 세이건 <코스모스> 읽었고,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올해 안에 다 읽을 예정이므로 <신의 입자>도 집에 꼭 있어야 할 거 같아서 신청합니다/ 이번 달 도서관 희망도서로 이미 신청도 했지만, 소장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김수영 ˝온몸˝, 유시민 ˝온몸˝ ... 모든 온몸의 기운을 모아모아 서평 쓰겠습니다. ‘빌어먹을 입자‘ 에서 ‘신의 입자‘ 소리로 나오나 안 나오나 저를 써서 실험해 주십시오(-ㅅ-)!!


제임스 글릭 <카오스> 리뷰 어서 써서 휴머니스트가 내게 반하게 만들어야!! 우당탕 쿵타다당 다다다다~~~~~


※ <신의 입자> 서평단 신청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 : 알라딘 2월의 과학책 선정 도서라 다른 혜택도 많습니다.

100자평 5명 추첨 : <사이언스 라디오> 증정
100자평 제외 리뷰 작성자 1명 추첨 :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 증정
(이벤트 기간: 2017. 2. 1 ~ 2017. 2. 28)

자, 모두 신청하러 go~go~


<신의 입자> 서평단 모집 기간 : 2월 17일 ~ 2월 23일
신청 주소 ☞ http://blog.aladin.co.kr/humanistblog/9142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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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19 0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은 책이긴 한데 ㅡ 끄응 ...진입장벽을 어찌 허물까 ... 대신 읽어주셈!^^ㅋ

AgalmA 2017-02-19 02:06   좋아요 3 | URL
책값이 부담스러워서 도서관 신청한 거였거든요.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랑 어깨를 나란히 하는 책이라니 집에 소장할 이유 급상승 아님까. 물리학 관련해 계속 보게 될 책이니 더욱!
그장소님 워낙 서평 책을 많이 보셔서 이 책도 신청하시라고 감히 말씀 드리기 뭐함^^;;

[그장소] 2017-02-19 02:07   좋아요 3 | URL
장르가 장르가 다르잖에요~ 저야 그래도 진입이 어렵지 않은 소설 위주인걸요 . 한번 볼까하고 스크랩 시전을 해봤는데 꼭 매끄럽지 않네요. 신청이유를 적다말고 미뤄 두면서... 역시 , 쉽지않아 ㅡ 이럼서 궁시렁 궁시렁 ~^^

AgalmA 2017-02-19 02:10   좋아요 3 | URL
내가 모르는 분야는 계속 읽으며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생각해요^^; 그장소님도 그건 잘 아시잖아요. 시도, 소설도 그런 식으로 넓어졌다는 걸^^
이거 읽다가 아, 저게 이해되고 모아보게 되는 그런~

[그장소] 2017-02-19 02:14   좋아요 2 | URL
음음, 확실히 반복해 읽으며 거기서 파생되는 책으로 옮겨가는 게 맞겠죠? 일단 시...시..작을 하고 ...말하자, 이러면서 역시 읽으면 아놔~ 왜 시작했지 ! ㅋㅋㅋ 막 이런다는~ 걍 우린 활성 뇌부터가 달라 , 이딴 말이나 ... 크크큭

AgalmA 2017-02-19 0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궁극의 생명 Life>를 도서관이 희망도서로 받아주지 않았다;_;)... 29권 짜리 무협소설은 들여 놓으면서!(분노)

겨울호랑이 2017-02-19 07: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galma님의 간절함이 온 우주를 휘감고 있음이 느껴지는, 제갈공명의 「출사표」이후 이처럼 마음을 울리는 글은 오랫만입니다!ㅋㅋ 서평단에 선정되셔서 좋은 독서 하세요^^:

AgalmA 2017-02-19 16:26   좋아요 1 | URL
제갈공명의 출사표라니^^;; 그런 비교는 꿈에도 상상 못했네요ㅎㅎ; 그런 멋진 비유를 하실 줄 아는 겨울호랑이님 멋쟁이~
저는 겨울호랑이 님이 이 책 서평단 하시면 어떨까 싶기도 하던데^^

겨울호랑이 2017-02-19 16:41   좋아요 1 | URL
^^: Agalma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힉스 입자‘를 잘 몰라서 책을 읽은 후에도 깊은 감동과 자신의 한계에 대해 알게되어 별 내용없이 ‘책이 참 좋더라‘라는 서평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되네요.ㅋ 그냥 조용히 <신의 입자>구입을 위한 자체 적립금을 축적해서 구입하려구요..ㅋㅋ

AgalmA 2017-02-19 16:45   좋아요 1 | URL
코스모스, 스티븐 호킹도 읽고 하시믄서 겸손이 코스모스이십니다!

겨울호랑이 2017-02-19 16:50   좋아요 1 | URL
ㅋㅋ ‘명탐정 코난‘의 유명한 탐정 처럼 졸지 않으면 안될 책일 것 같네요. 아마 저 책을 읽는 순간 제 머리가 카오스가 되버릴 것 같아서요..ㅋ <코스모스>와 호킹은 자주 읽긴 합니다만, 휘발성이 강하네요.ㅋ

AgalmA 2017-02-19 16:54   좋아요 1 | URL
저는 카오스를 즐기죠ㅋ 휘발성이 강해서 자주 읽어줘야ㅋㅋ;;;

겨울호랑이 2017-02-19 16:56   좋아요 1 | URL
Agalma님의 멋진 서평을 한 쪽 구석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저는 나중에 100자평에서 ‘Agalma님의 생각과 같습니다.‘ 정도로 숟가락 얹고 가지요ㅋ
 

말 대신 차라리 지도를 그리고 싶다

 

 

 

 

 

 

 

 

 

 

 

Jayme Ivison - Ni Su Nave

 

 

FKJ - Go Back Home

 

 

 

Thirteen senses - Undivided

 

 

 

NAKED - ALL TIED UP (feat.STXXCH)

 

 

 

 

Little Big Sea - Rules (Official Audio)

"Sister" 곡 정말 좋은데 유튜브에 없는 관계로....

 

 

 

Charlie Puth - Suffer

 

 

 

 

Angel Olsen - Shut Up Kiss Me

 

 

 

Post Malone - Leave

 

 

 

 

 

Matthew And The Atlas - Graveyard Parade

 

 

 

 

호가든은 저리 가라~

단점) 호가든만큼 빨리 질리지만 연애 초기엔 어필할 만한 맥주! 하지만 난 혼자 마시지~~~

 

 

 

머릴 잘랐더니 정신 나간  과학자 같아 좋다.... 누더기 차림 모모로 보일 수도 있다. 뭐든 내 착각일 가능성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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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18 0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일단 글이 올라와 마지막 한곡은 듣다 댓글 달러 다시왔어요 . 이 곡들 찜 ㅡ 아침 일찍 와서 하루 여는 문 으로 삼을테예욧~^^ 몸살이 되게 걸려서 약먹고 누웠거든요. 눈 감고 양세러 가기전 내 님께 보고하고 ~ 후리릭~^^ 낼 봐용~♡

AgalmA 2017-02-18 01:12   좋아요 2 | URL
내 님이래ㅋㅋ 뽀뽀해드리고 싶네요ㅋㅋ
어서 나아요.

[그장소] 2017-02-18 01:21   좋아요 2 | URL
으흣~으쓱으쓱~!! ^^ 다음 생엔 저와 결혼이라도~!! ( 아이 뭘~ 쵸파 춤을 구애춤으로 하고있는 나!)
이쁘징~
귀엽징~
살..살앙스럽쥥~^^?ㅋㅋㅋㅋ
그 뽀뽀 접수 학...접...수...하겠..드아( 하앜)^^ㅋㅋㅋ 혼자 잘놀죵? 비몽사몽 ㅡ 허튼소리가줄줄 나오는걸 보니 약먹은거 맞네용~^^ 메롱~♡

쿼크 2017-02-18 0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먼가 잘못 들어온 기분.. ㅠㅠ... 이럴땐 문을 살포시 닫고.. 후다닥...

AgalmA 2017-02-18 01:41   좋아요 2 | URL
환영해요. 즐겨 주세요. 음악을.

쿼크 2017-02-18 0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네... 눈 감고.. 조용히 음악만 듣고 나갈께요...

AgalmA 2017-02-18 01:45   좋아요 2 | URL
ㅋㅋㅋ 음악 외에 드릴 것도 없는 페이퍼.

2017-02-18 0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2-18 02:12   좋아요 2 | URL
크로넨버그, 프랑스 현지 발음으로는 크로넨부르라고도 한다네요.
코리엔더(고수)와 오렌지향과 함께 크림 소다 맛을 내죠, 가볍게 마시길 좋아하는 분들에게 어필할 만한 맛~
담에 하나 보내 드릴까요^^

2017-02-18 0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2-18 02:18   좋아요 1 | URL
브런치, 식전주, 반주로 괜찮은 맥주.
알코올못이라니.... 행운아인가, 불운아인가... 알 수 없어라~

2017-02-18 0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2-18 02:25   좋아요 1 | URL
이디야 비니스트 마일드 아메리카노 :커피분말90%(에콰도르100%), 볶은커피10%(브라질45%, 케냐35%)

이디야 비니스트 오리지널 아메리카노 : 커피분말90%(콜롬비아100%), 볶은커피10%(브라질45%, 케냐35%)

배합 보시면 아시겠지만 과립형 마일드가 신맛 원두라 전체적으로 풍부한 맛을 냅니다. 미분형 오리지널은 좀 더 진하고 구수한 맛. 물 많이 타면 아니 됨!

2017-02-18 0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2-18 02:23   좋아요 1 | URL
없어서 못 먹는 사태가 더 많죠 ㅎㅎ

겨울호랑이 2017-02-18 0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Agalma님께서 올린 음악은 새벽에 들었어야 했네요.. ㅋㅋ 토요일 아침에 들으니 새벽까지 강남역에서 놀다 출근하는 사람들 속에 섞여 귀가하는 느낌이 드네요 ㅋㅋ 오늘 밤에 들어야겠네요.. 좋은 음악 감사요^^-

AgalmA 2017-02-18 13:00   좋아요 2 | URL
맥주 마시며 선곡해서 그런가 좀 들썩거리는 곡들이 있어서 그랬던가 봐요? FKJ나 naked 힙합곡들이 있어서^^
ㅎㅎ 아니, 말씀하신 그 상황은 직접 겪어봐야 아는 것인데ㅎ 저는 강남쪽에서 놀지 않아서 거기 정서는 잘 모르겠고 홍대, 종로쪽 밤새고 들어가는 느낌은 잘 알죠ㅋ
주말에도 연의랑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

북다이제스터 2017-02-18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664년에 대체 뭔 일 있었죠? ㅋㅋ

AgalmA 2017-02-18 23:07   좋아요 1 | URL
양조장 역사의 시작이라네요. 싱겁게^^

북다이제스터 2017-02-18 23:10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맥주 애호가인 저도 미처 몰랐던 뜻깊은 해인데요. ㅎㅎ

AgalmA 2017-02-18 23:11   좋아요 0 | URL
애호가시라 여쭙니다. 북다이제스터님 추천 맥주는 어떤 건가요?

북다이제스터 2017-02-18 23:14   좋아요 1 | URL
전 5년 전부터 계속 필스너 우르겔이구요... 더 거슬러 올라가면 25년 전부터 새뮤얼 아담스 입니다.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AgalmA 2017-02-18 23:16   좋아요 1 | URL
오, 저도 어제 필스너 먹었죠^^
저도 새뮤얼 아담스도 좋아합니다! 신촌에 새뮤얼 아담스 생맥 주는 데가 있어서 엄청 좋아했다는 거 아님까~ ㅎ

북다이제스터 2017-02-18 23:18   좋아요 0 | URL
아, 새뮤얼 생맥 집도 있군요. ㅎ
몰랐습니다. ㅎ

AgalmA 2017-02-18 23:22   좋아요 0 | URL
지금은 아마 망하지 않았나 싶어요-ㅅ-;;; 신촌은 요즘 거의 안 가서..
사람들이 독일 둔켈 맥주 하도 칭찬해서 먹어봤는데 저는 그닥; 체코 맥주들이 맛있더라는~ 체코 본토 가면 맥주 왕창 사먹을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맹탕 맥주 생각하고 먹음 인사불성된다 소리도 들었는데ㅋ

2017-02-18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2-19 02:48   좋아요 0 | URL
산미구엘과 레페도 좋죠~ 과실주로 샴페인 같은 덴마크 서머스비 애플사이다도 추천할 만~
싱글 몰트까지 가려다가 뭐가 그렇게나 많은지 귀찮아서 주류 순례는 미적미적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술꾼은 아니고요;; 이것저것 궁금해서 먹어보는 것^^;
 

 

 

 

 

무제
ㅡ 너에게
 
 
 
    
인사도 없이 사물과 내가 존재해왔듯이
태어날 때 어머니와 죽음을 구별할 수 없었듯이
삶은 서로의 소개를 필요로 하지 않았네
피할 새 없이 나도 물렸지
짐승은 나쁜 일이 왔을 때 팔로 가릴 수 없으니*
어디서든 깊숙이 박히는 이빨
    
 
 
이 찢김은 본 적이 있다 태어날 때였나
제멋대로인 사지로 집으로 기어갔다 사랑하는 사람이 안았던가
아무리 핥아도 배어 나오는 피를 어떡할지 눈으로만 물었는데
사실은 숨이 가빠와 안아 드는 네 턱이라도 물고 싶었지
빨고 핥던 내 뼈다귀, 쓰다듬어주던 우리 엄마
 
 
 
죽음의 턱에서 빠져나올 수 없듯이
아무것도 막을 수 없었으므로
나는 시큰거리는 삶을 살았지
나는 내게서 와서 내게로 가는가
나를 뺀 문장이 더 맞다면
어디서 어디까지를 빼야 내 삶이니
내가 묻힌 곳은 흔적도 없이

정답도 없이 사라진 내가 중얼거렸지
이번 에 내게 앞발이 있었듯이
분명 사라진 턱이었다
내게도 네게도 더이상 들리지 않는 소리 
 

 

 

 

 

 

ㅡAgalma

 

 

 

 


 

 

* 장 지오노

 

 

 

 

 

ps) 네 죽음에 대해, 만약 내가 너였다면… 그런 생각으로 10년 넘게 시로 표현해 보려 했으나 끝끝내 맘에 들지 않았다. 그게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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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2-15 18:50   좋아요 2 | URL
아까 겨울호랑이님과 얘기하다 오래전 개가 죽은 일이 생각나서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시는 10년 넘게 고쳤는데도 잘 표현되지 않았죠.

2017-02-15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2-15 22:12   좋아요 2 | URL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어요.... 다 그리고 나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죠...

페크pek0501 2017-02-15 1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도 그림도 님의 솜씨이신가요?

이런 재능이 있으시다니 깜놀~ 입니다. 한마디 더 하자면 ‘멋져요!‘

AgalmA 2017-02-15 22:13   좋아요 1 | URL
-_-);;;;(_ _)

북다이제스터 2017-02-15 2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아지와 함께하는 사람으로서 꿈에도 보고 싶지 않은 그림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AgalmA 2017-02-15 22:40   좋아요 3 | URL
오, 강아지 키우세요? 좋네요....

뭔가 설명을 하려면 목메서 지금도 한참을 주저주저하게 됩니다...

그때는 추석연휴여서 참 고요했죠. 집에 개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작은 녀석이 참 까부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녀석이 일의 시작이었죠. 문이 열려 있음 밖으로 튀어나가기 일쑤였으니까요. 그날도 그녀석이 그렇게 달려나갔고 죽은 녀석은 같이 따라 나간거죠. 개들의 본능이란 참...엄청 얌전한데 같은 종이랑 있음 그리 되나봐요.
갑자기 시끄러워졌고 건너편 사는 진돗개가 우리집 개를 물어 버렸더군요. 개가 한번 물면 소리를 지르거나 때린다고 놓지 않습니다. 물벼락을 씌워 떼어놓아야 한다더군요. 키우는 게 아니라 집에 내려가 개를 만날 뿐이라 그런 걸 전혀 몰랐던 저는 울며불며 소리만 질렀죠. 그때 어머니가 하필 잘 주무시지도 않는 낮잠 중이시라 사태는 더 나쁘게 흘렀죠. 동네가 떠나가는 통곡 소리에 어머니가 나오셔서 엉망진창인 개를 안고 울고 있는 저를 보셨죠. 추석이 끝나기 전에 내 동생이기도 했던(개가 아니라 정말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 아인 죽었어요. 초상집 분위기였죠. 개를 안고 축축했던 그 피의 느낌이 아직도 고스란히 느껴져요....
까불거리던 녀석은 상처 하나 없이 살았는데 그 녀석 물릴까봐 돕자고 달려 들었던 그 순둥이 녀석이 죽은 게 너무 화나고 분했습니다. 그리고 내 무지 때문에 그리 된 것인지도 모른다 죄책감도 너무 심했고요....그 사건 이후로 한동안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어요.

북다이제스터 2017-02-15 22:34   좋아요 3 | URL
참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미물이 미물 아니더라구요. 나이 먹고 고개쳐저 있는 강아지 키우며 짧은 생애의 강아지 보면, 안타깝고 애틋한 맘에 다신 강아지 못 키우겠단 맘이 듭니다.

겨울호랑이 2017-02-15 2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고... 저 때문에 안 좋은 기억 되살리신 것은 아닌지... Agalma님 죄송하게 되었네요..

AgalmA 2017-02-15 22:31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이 죄송할 일은 전혀 없습니다;;; 제게 트리거가 작동된 것일 뿐....
평생 기회될 때마다 떠올리고 반성하게 되는 그런 일이어서....

yureka01 2017-02-15 2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슴을 쥐어 뜯는 듯한 통곡인듯한 그림이네요,....쩌릿합니다..

AgalmA 2017-02-15 22:34   좋아요 2 | URL
자기 치유... 표현을 객관적이게 하려고 하지만 제 개인적 이야기와 감정이 많이 들어가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2017-02-15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7-02-16 08: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와 그림.
이렇게 자기 치유를 할수도 있군요.
저는 아이들 떠나 보낼때마다
제가 잘못해서 아이들을 죽인거 같다고
자책하기만 했어요.
아직도 그 자책감은 작아지질 않네요.

시와 그림 아프게 느끼고 갑니다...

단발머리 2017-02-16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안타까운 사연의 시와 그림이네요. ㅠ
예전의 일이실텐데 그 억울함과 미안함이 그대로 전해져요.
자꾸 그림에 눈이 가네요...

2017-02-16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