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리자베스 비숍이 센트럴 파크에서 로버트 로웰에게 미완성 시를 들려주며 영화는 시작된다.

 

 

한 가지 기술(One Art)

               


The art of losing isn't hard to master;
잃는 기술을 숙달하긴 어렵지 않다.

so many things seem filled with the intent
많은 것들이 상실의 각오를 하고 있는 듯하니

to be lost that their loss is no disaster.
그것들을 잃는다 하여 재앙은 아니다.

 

Lose something every day. Accept the fluster
매일 뭔가 잃도록 하라. 열쇠를 잃거나

of lost door keys, the hour badly spent.
시간을 허비해도 그 낭패감을 잘 견디라.

The art of losing isn't hard to master.
잃는 기술을 숙달하긴 어렵지 않다.

 

 

 

그는 관찰한 걸 그대로 옮겨놓은 불완전한 시라고 평가한다. 흥미로워질 때 끝나버린다고. 그녀는 글쓰기의 진전을 위해 브라질로 떠난다.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를 잃고 어릴 때 어머니가 정신병원에 끌려간 불우한 환경 속에 수줍고 예민하게 자란 그녀는 로타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시 세계에 열정적으로 몰입하게 된다. 퓰리처상으로 그녀의 시 세계는 인정받지만 사랑과 일 속에 엇갈리는 관계, 알코올 중독 등으로 괴로워하는 나날이 계속되다 그녀는 로타와 이별한다. 사랑하지만 자기 색깔이 강한 두 세계는 이런 파국밖에 정녕 남을 수 없을까.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두 사람의 관계가 이미 끝나버린 걸 알게 된 로타가 비숍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영화가 끝날 때 이 시는 완성된다.

 

 

 

한 가지 기술(One Art)

               


The art of losing isn't hard to master;
잃는 기술을 숙달하긴 어렵지 않다.

so many things seem filled with the intent
많은 것들이 상실의 각오를 하고 있는 듯하니

to be lost that their loss is no disaster.
그것들을 잃는다 하여 재앙은 아니다.


 
Lose something every day. Accept the fluster
매일 뭔가 잃도록 하라. 열쇠를 잃거나

of lost door keys, the hour badly spent.
시간을 허비해도 그 낭패감을 잘 견디라.

The art of losing isn't hard to master.
잃는 기술을 숙달하긴 어렵지 않다.

 

Then practice losing farther, losing faster:
그리곤 더 많이, 더 빨리 잃는 법을 익히라.

places, and names, and where it was you meant
장소든, 이름이든, 여행하려 했던 곳이든 상관없다.

to travel. None of these will bring disaster.
그런 건 아무리 잃어도 재앙이 아니다.

 


I lost my mother's watch. And look! my last, or
난 어머니의 시계를 잃었다. 또 보라! 좋아했던

next-to-last, of three loved houses went.
세 집에서 마지막, 아니 마지막이나 같은 집을 잃었다.

The art of losing isn't hard to master.
잃는 기술을 숙달하기는 어렵지 않다.

 


I lost two cities, lovely ones. And, vaster,
난 아름다운 두 도시를 잃었다. 더 넓게는

some realms I owned, two rivers, a continent.
내가 소유했던 얼마간의 영토와 두 강과 하나의 대륙을.

I miss them, but it wasn't a disaster.
그것들이 그립지만 그렇다고 재앙은 아니었다.

 


--Even losing you (the joking voice, a gesture I love)
--당신을 잃어도 (그 장난스러운 목소리, 멋진 제스처)

I shan't have lied. It's evident
아니 거짓말은 못할 것 같다. 분명

the art of losing's not too hard to master
잃는 기술을 숙달하긴 별로 어렵지 않다

though it may look like (Write it!) like disaster.
그것이 (고백하라!) 재앙처럼 보이긴 해도.

 

 

엘리자베스 비숍

 (Elizabeth Bishop, 1911 - 1979)

 

 

 

 

 

 

 

버트 로웰은 영문학 역사에서 남성 시인과 견줄 수 있는 여성 시인은 단 네 명뿐이라고 말하며,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매리언 무어(Marianne Moore), 엘리자베스 비숍(Elizabeth Bishop),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를 꼽았다. 내 기대에 걸맞게 엘리자베스는 비록 다른 세 명의 여성 시인이 꽤 훌륭하다 해도 4명의 여성 시인 중의 하나가 아니라 16번째 시인이고 싶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된 리우데 자이네루의 아름다운 풍광에 일조한 플라밍고 공원은 비숍의 연인이었던 로타의 작품이다.
서로의 재능과 아픔을 알아보고 사랑한 두 사람이었지만 사랑의 도시를 잃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기네스 펠트로가 실비아 플라스를 연기했던 영화 《실비아(Sylvia)》처럼 그녀들의 시 세계를 더 풍부하게 담아내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엘리자베스 비숍을 영화로 만나게 된 건 뜻깊었다.
에밀리 디킨슨과 실비아 플라스는 국내에 그나마 소개되고 있는 편인데 엘리자베스 비숍 시집은 한국에 언제쯤 출판될 것인지 내가 기다려 온 지도 십여 년이 훨씬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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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5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6-12-25 09:36   좋아요 1 | URL
네. 그렇게 읽을 수도 있죠. ‘잃는다‘는 건 비숍의 주된 정서이기도 한데요. 부모를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잃게 된 것이 큰 작용을 한 거 같아요. 세상 모든 것들은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 것이죠. 이건 영화에서 직접 대사로도 나와요. 그 불안 때문에 잃는 것에 더 순응하려 하고 그 괴로움 때문에 알콜에 집착하게 되고...그 과정을 겪으며 저런 시가 탄생한 것.

북다이제스터 2016-12-25 2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사진은 에드워드 호퍼 그림 같습니다.
은근한 고독이 엿보입니다.

AgalmA 2016-12-26 07:12   좋아요 0 | URL
저도 에드워드 호퍼 느낌이 들어서 잽싸게 캡처해서 이렇게 올린 것^^ 저작권이 무섭긴 해도ㅎ;; 말로 설명하긴 어려운 이런 멋진 순간을 잡을 수 있는 기술은 너무 좋습니다ㅜ 암튼 감독도 그걸 노린 거 같지 않습니까. 삼각관계의 괴로움, 단절감, 절망감을 표현한 구도와 색감...크.

moonnight 2016-12-2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럽게도, 영화도 첨 들어보고 엘리자베스 비숍도 첨 들어본ㅠㅠ;;;
영화는 저도 보고 싶습니다만 한글 무자막-_-;

AgalmA 2016-12-26 14:52   좋아요 0 | URL
왓챠플레이 검색하셔서 다운받으시면 자막으로 보실 수 있어요^^
작품이 많진 않지만 쏠쏠한 작품이 꽤 있어요. 웹/모바일 공통 첫달 무제한 무료니까 가입해서 한달 맘껏 보시고 탈퇴하시길ㅎㅎ;;

2016-12-26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이스 프라이드의 승무원들은 조종사에게 인터컴을 통해 자기들도 그만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하늘엔 그들뿐이었다. 그들은 전투기의 엄호를 받을 필요도 없었다. 일본군에는 비행기가 한 대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쟁은 이미 끝나 서류 작업만 남은 상태였다. 사실 에놀라 게이가 히로시마를 잿더미로 만들기 전에도 상황은 명백히 그랬다.

킬고어 트라우트의 표현을 빌리면, “그것은 더 이상 전쟁이 아니었다. 나가사키 싹쓸이도 그랬다. 그것은 ‘잘했어요. 양키스 선수들’이었다. 그것은 이제 쇼 비즈니스였다.”

  트라우트는 ‘웃지 못할 일’에서 쓰기를, 조종사와 폭격수가 그 전에는 임무를 수행할 때는 어딘지 신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때는 사람들이 떨어뜨릴 물건이 고작 소이탄과 재래식 고성능 폭탄뿐이었다. “그때의 신은 작은 신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복수와 파괴밖에 모르는 작은 신들로 여겼다. 그러나 하늘에 자기들만 있으면서 비행기 아래 자주색 제미럴 것을 달고 있을 때는 저 우두머리 신 하나님처럼 느꼈다. 전에는 누려 본 적이 없는 선택권, 자비를 베풀 수 있는 특권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낀 것이다.”



  “딩동댕, 딩동댕!” 그는 자기 몸짓이나 어조나 주변 상황을 이용하여 그 말이 ‘당신에게도 메리 크리스마스’를 뜻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 말은 하와이 사람들의 알로하처럼 만날 때 인사나 헤어질 때 인사가 될 수도 있었다.

……나는 2001년에 재너듀에서 그에게 왜 그렇게 자주 ‘딩동댕’을 아포자투라, 곧 꾸밈음으로 사용하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는 “그건 전쟁 때 내가 요청한 일제 포격이 표적에 명중할 때 외치던 말이오. ‘딩동댕! 딩동댕!’ 했지.” 하고 대답했지만, 조금 뒤 그 대답은 피상적인 설명이었음이 밝혀졌다.

……“정말로 ‘딩동댕’에 대해 알고 싶소?”

  나는 처음 설명으로 만족했었다. 트라우트는 내가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몹시 바라고 있었다. 아까 내가 전혀 악의 없이 던진 질문이 소름끼치는 유년의 기억을 자극한 것이었다. 그는 그 이야기를 해야만 그 기억을 떨쳐 버릴 수 있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소.” 트라우트가 말했다. “열두 살 때요.”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신실한 이슬람교도들은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것 정도다.

 

 

트 보네거트 《타임 퀘이크》를 읽었을 때 꼭 크리스마스이브에 읽어야 더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오늘도 지구 저쪽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폭탄 테러가 있었다. 과거사와 서로의 다름을 언제까지 무차별적인 미움과 폭력으로 되갚아 주려는가.

제목엔 메리 크리스마스 해 놓고 올린 소설 내용은 반전-_-.... 제가 좀 그래요; 세상도 여전히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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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2-24 0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 드립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

AgalmA 2016-12-24 18:01   좋아요 1 | URL
어서 쾌차하셔서 기운나는 새해맞이 되셨으면 합니다. 내년엔 건강 더 잘 챙기시길 바라며 음악 목도리 꽁꽁 두르고 계셔야 할 듯^^

yureka01 2016-12-24 1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즐겁고 뜻깊은 크리스마스 되시길..^^..

AgalmA 2016-12-24 18:03   좋아요 2 | URL
가족과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고 계시겠군요^^. 다른 서재분들처럼 저도 yureka01님께 올해 좋은 이야기 많이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_ _)

겨울호랑이 2016-12-24 1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는 혹시 Agalma님께서 키우시는 고양이인가요?^^: 좋은 그림 잘 보고 갑니다.

AgalmA 2016-12-24 18:05   좋아요 2 | URL
고양이 키울 여력이 안 되어서 그림만 자주 그립니다^^ 오늘 고양이 저도 맘에 들어서 좋아요^^ 어떻게 하면 예쁜 고양이를 더많이 그릴 수 있을까 매번 고민합니다ㅎ;
좋은 저녁 되세요^^

2016-12-24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4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4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4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6-12-24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따뜻해보여서 완전 좋아요~
아갈마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AgalmA 2016-12-24 18:12   좋아요 1 | URL
오늘 그림은 특히 피곤한 상태에서 그린 건데 맘에 들게 나와서 저도 만족^^ 그래픽 노블 대가이신 보슬비님도 좋아라 하시니 성공입니다ㅎ!
보슬비님도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길 빌께요^^/

프레이야 2016-12-24 14: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 아갈마님 그림까지!!
마음이 포근해지네요^^

AgalmA 2016-12-24 18:15   좋아요 1 | URL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알맞은 그림이 나와서 저도 흡족했어요. 평까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즐거운 저녁 보내시길/

[그장소] 2016-12-24 2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 좋고 , 근데 지금 밖에서 고양이 대모님이 막 애들 불러 밥주는 소리 들리거든요 ?!^^
참 싱크로율이 , 그쪽 시간이랑 잘 맞는 거 같아서 혼자 웃고 있음요!^^
서재의 달인 , 엠블럼이 멋져요~! (흐응 ~ 전 이번엔 없어요 ,위로해주셈 ..ㅋㅋㅋ)
축하 다시한번 남기고요! 애쓰셨어요! 한해동안 ! ^^

AgalmA 2016-12-24 21:32   좋아요 1 | URL
저희 동네 길고양이들은 줄 게 없을 때 꼭 친한 척을 해서 제가 미안하게 만들어요;; 그렇다고 고양이 사료를 들고 다니기엔 이미 가방은 포화 상태;;
엠블럼은 yureka01님 댁이 제일 멋지더라는. 회색바탕이라 더 고급스러워 보이더라고요 ㅎ
그장소님 엠블럼은 내년에 새옷 입듯 달 겁니까. 어디 중국발 중고로 팔아보실 작정입니까. 왜 안 달고...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ㅎㅎ
Agalma 걔 참 뭐하는 앤지... 수고했다고 전해 줄께요.
저요? 저는 지금 그장소님 댓글러봇~ ㅎㅎ
감사요^^

[그장소] 2016-12-24 23:08   좋아요 2 | URL
아하핫~ 울 동네 고양인 보디가드 고양인데~ 쓰레기버리러 나가도 , 슈퍼에 나가도 옆에서 일정거릴 지키며 쫄래쫄래 따라오거든요!^^
집까지 따라오면 좀 미안하다는 ..이제 됐다고 해도 한사코 문을 닫는 것까지 지켜본다는 !^^ㅋㅋ

아 ㅡ 엠블럼 ㅡ전 이번(?)에 못받았다니깐요!^^ ㅋ( 다음은 맡겨뒀나? ㅎㅎ)
ㅡ>Agalma 님 글 뉘앙스가 아무래도 제가 뭘 덜 한건가 싶어 다시 가보니 ..서제 레이아웃에서 설정히는거더라고..ㅠㅠ 망폭!^^;
서재의달인.윗부분만 읽고..자동설정인줄 ( 그런줄로 ~^^;)

서니데이 2016-12-24 23:17   좋아요 2 | URL
저는 그냥 나왔는데. 엠블럼. 기본 설정은 공개 아닐까요^^;

AgalmA 2016-12-25 01:05   좋아요 1 | URL
>_<ㅇ 말씀만 들어도 고양이 넘 귀여워요. 요물~요물~ㅎㅎ

서재의 달인 된 줄도 모르던 분 서재에 2016년 엠블럼이 달려 있었던 걸 봤거든요. 서니데이님도 자동으로 설정되어 있었다고 하시니...알라딘이 누구는 바로 자동 처리해주고 누구는 수동 처리해라 한 듯ㅎㅎ 아니, 시대가 어느 땐데 엠블럼 다는 것도 반자동이람 ㅎㅎ; 옛날 2조식 세탁기 생각나요ㅎ 아, 이불 빨래 하고 탈수기에 끌어다 넣는 거 진짜 힘들었는데 엠블럼은 다행히 간단하니까 봐줌ㅎㅎ

[그장소] 2016-12-25 09:04   좋아요 0 | URL
그런데 이 오해를 만든 건 ㅡ작년에도 그랬던 것 도 ...같아요..그랬나? ㅎㅎㅎ

2016-12-24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5 0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5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5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12-25 0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galma 저 그 세탁기 좋아하는데~ 탈수 끝내주잖아요. ㅎㅎㅎ 힘은 들지만 .추억 돋네!

제가 그런거 겠죠 . 설정 하는걸 뭔가 자동으로 안되게 해놨거나 ㅡ 저 애드온도 여직 설정못하는거 보이시죠? ^^ㅋㅋ( 자랑이냐!)
뭐가 이리 설명이 복잡한지 읽다 보면 에잇 ㅡ 싶어.그만 둔다는 ...저쪽은 의외로 애드온 설정이 간편한데 .. 여긴
으...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 ..뭐 순 제 부족한 이해력 탓이지만 ..( 인터넷설명서를 무슨 목사설교쯤으로 인식하는 제 뇌탓!)

AgalmA 2016-12-25 09:30   좋아요 2 | URL
요즘 미니세탁기도 있던데 그런 거 보면 갖고 싶더라고요ㅎ 드라이크리닝 효과까지 있다는 천만원대 옷장에 별거 별거 다 있더군요ㅎㅎ
전 알라딘 UL이 더 편하던데^^...티스토리나 딴 데도 복잡해서 옮겨봤다가 예전 블로그로 돌아옴ㅎ 디지털 세대 아닌 거 인정ㅎ;;

[그장소] 2016-12-25 13:57   좋아요 2 | URL
아..어떻게 해야하지.. 옆집이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또 폭력전이네요. 심장 떨려....ㅠㅠ
멀쩡하게 잘 지내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아..c ~! 이웃 여자가 맞고 울고있네요.
무섭고 속상해. 뭘 해줘야 되는지 모르겠어서..

ㅡ 조금만 메뉴얼이 달라도 대략 난감 ,
전 , 에휴.. 기계치 ㅎㅎㅎ( 웃어도 웃는게 아님)

저걸 어쩌죠.. 또 개입해도 될지..모르겠어서..

AgalmA 2016-12-25 21:54   좋아요 2 | URL
지난번에 그집 남자랑 눈 마주친 적도 있담서요. 지구대에 연락하시고 직접적인 대면은 안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런 사람들 해꼬지하기 십상이니...
그런데 댓글을 너무 늦게 달았네요; 담에라도.

크리스마스, 명절 때 이별이니 싸움들이 더 잦죠. 이런 시즌엔 우울감이나 불만이 더 폭발하게 되니까.

[그장소] 2016-12-25 21:57   좋아요 2 | URL
흐흐흐~ 오늘은 벽 사이에두고 서로 소리쳤어요. 하지말라고..때리지말고 대화로 하라고. 남자가 하는말 자기만 나쁜사람되네 ㅡ어쩌네 사람속 모르는 소리말라더라고요.
그래도 때리지말라고 했더니 잠잠해졌어요 .
그만하길 다행이라 해야하는건지..지금은 조용하고요..

AgalmA 2016-12-25 22:04   좋아요 2 | URL
오~ 그장소님-_-b 무서우셨을텐데 용기내셔서 행동하셨네요. 그렇게나마 중단되어서 다행입니다.
감정이나 생각이나 계속 놔두다 보면 제 스스로에 취해 더 돌진하게 되잖아요. 잘못되고 있다 싶을 때 누군가 그렇게 말려줘야 해요. 잘 하셨어요^^

그나저나 옆집 여인 계속 그리 살아가면 안될텐데....

[그장소] 2016-12-25 22:06   좋아요 2 | URL
아무래도 그런것 같았어요. 진정하는 눈치.. 이웃아줌마도 도망이라도 치면 ..싶은데.. 하긴 요즘은 이웃도 다 이웃이 아니니 나와서 갈곳도 없으려나요.. 아저씨한테 산책이나 하시라고 ..열 받으면 ..그랬더니 한숨 팍팍 쉬시데요.

AgalmA 2016-12-25 22:30   좋아요 1 | URL
산책ㅋㅋ 무서워 하는 와중에 할말은 다하셔ㅋㅋ

저도 좀 곰같이 상황을 마주하는 편인데, 옆집 여인이 다른 생활 환경을 꾸릴 수 있는 생각을 했으면 싶군요. 제가 남말 할 처지는 아니겠습니다만 터닝포인트를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변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죠. 로또나 귀인만 바라는 심리가 될 뿐. 그러나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꾸리려 하지 않는 자에게 로또나 귀인이 온들 그걸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싶죠... 로또로 흥하고 또 그걸로 망하는 사례들처럼. 최순실과 박근혜도 그 짝.

스스로에게 깨어있어야 세상도 볼 줄 아는 법입니다. 내년엔 좀더 밝고 따뜻해질까...일단 나부터 그래야 할 일이겠죠...나부터.

[그장소] 2016-12-25 22:37   좋아요 1 | URL
제 목소리 막 갈라져 나오고...얼마나 부들부들 떨었는데요 . 누가 밖에서 들음 울집하고 이웃집 동시에 싸움난걸까 했을거예요 . 제가 막 제발 ..그만하라고 할땐 거의 울면 매달리는 심정..였거든요 . ㅎㅎㅎ 지나고 나니 ㅉ 팔려요. 왜 울먹거렸지..막 이럼서.. 웃기죠?

이웃 아주머니 뭘하는지 낮에도 그렇고 대부분 아주 조용해서..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요. 전 ..
전 혼자도 음악듣고 영화보고 .. 하느라 부스럭대는데... 옆집은 끼니때만 부스럭대요. 신기하죠?

내년은 좀더 깨있게 될까요?

AgalmA 2016-12-25 22:52   좋아요 1 | URL
감정이 풍부해서 그래요. 저도 흥분했을 땐 그래서 심호흡하고 목소리 톤을 낮추려고 노력해요. 대화라는 게 순발력이다 보니 그게 참 쉽지 않지만^^; 제가 목청이 좋아서 구호 같은 건 끝내주게 전달력 좋거든요ㅎㅎ 운동장 건너편의 사람을 정확히 부른다고 모두가 박수를 쳐준 정도ㅎㅎ 그래서 누구랑 싸움 붙기 십상ㅋㅋ

나이든 어머닐 봐도 그렇고 생각하는 일이나 취미생활을 하고 살지 않은 분들은 삶의 공백들을 소진하기만 하는 거 같아 안타깝더라고요. 단지 돈 문제라곤 보기 어려습니다. 돈이 있어도 투기꾼은 투기에 돈을 쓰겠지요. 그래서 교육과 기회의 균등이 중요하단 말이 나오겠죠.

내년엔 알라딘 다이어리 작성을 꼼꼼히 하는 걸로 저는 깨어있음 1차 시도로 생각중^^

[그장소] 2016-12-25 22:57   좋아요 1 | URL
저도 침착한 편인데 ..이 아저씨가 그 와중에도 넘나 침착하게 말대꾸를 하는탓에 더 놀란거있죠. 폭력을 휘두를때와 다르게 목소리가 차분한 대꾸를 하시더라고요.. 암튼 심장 튀어나가지 않은게 다행 ..갈수록 이런 일에 겁이 늘어요. 그게 제가 맞는 상황이면 안그랬을건데.. ㅎㅎㅎ

저도 일기 안쓴지 꽤 되더라고.. 매일 ..블로그을 쓰니.. 따로 감정을 남기는건 리뷰에 ....포스팅에 섞어버려서요. 일기 좀 써야할까 그랬어요.

AgalmA 2016-12-26 07:34   좋아요 1 | URL
제 어머니가 나이 들면 겁만 는다고 하시던데ㅎㅎ 진짜 요즘은 계단 하나도 조심조심 살피며 걸으시는데, 나 따라오라 말할 새도 없이 버스 타러 뛰어가시던 우리 엄마 맞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조심쟁이 되셔서 그런가보다 함. 저도 예전보다 밤길을 더 조심하는 것도 같고...

차분히 얘기하는데 억지가 다분하면 이건 참 더 어찌해 볼 수 없어서 난감하더라는. 큰소리는 허점 찌르면 깨갱하거나 한방 날리는 식이 되지만, 차분한 대꾸는 장기전이 될 때가 많아 길게 기운을 빼게 해서 더 피곤할 때가 많죠. 그장소님 기운 쪽 빠지셨겠네요. 토닥토닥))

저도 리뷰다 페이퍼다 너무 밖으로 내놓는 게 많아서 요몇년 간의 일기장은 빈 통장 같아서 씁쓸^^;
이번에 빨간책방 200회 특집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놓고 패널 대화들 좋더만요. 20년간 쓴 메모장을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뒤론 그런 일기식 메모 안 쓴다는 이동진 기자 말이나 감정만 토해내는 식의 일기쓰기가 글쓰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김중혁 작가 말(이 말에 저는 동의못함. 그 사람 쓰기 나름)이나 기타등등 글쓰기에 대해 생각할 걸 많이 던져 주더라는. 연말에 딱 적절했던 방송. 아직 안 들어 보셨음 들어보세요^^

[그장소] 2016-12-26 07:46   좋아요 1 | URL
우오~이제 제게 빨간책방 중계서비스가 생겼어요. 이 걸 뭐라고 명명하징~~^^? 아갈립투스...!( 아갈마 유칼립투스 ..응!) 유칼립투스 가 왜...몰라~ ㅎㅎㅎ

감정만 토해내는 식의 일기 ㅡ그럼 일기에도 보란듯 형식을 갖추란 ...말인가? ㅎㅎ
하긴 저 , 저만 아는 단어로 한창 쓴 일기가 ㅡ너무 지나서보니 뭐라고 쓴건지 ..왜 그런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때 생각했네요. 아..너무 난해하면 주인도 몰라본다 ㅡ 라는 거~~^^ㅋㅋ
어쩌면 김중혁 작가도 그 비슷한 경험을 한게...아닌가? ㅎㅎㅎ
찾아볼게요. ( 들을 수있으려나!) 땡큐땡큐!!

그나마 차분폭력남과 오랜 대화는 아녀서 ..그치만 기를 소모하긴 했죠.. 낯선 충격였을거라는 그쪽도..아닐까요?
아~ 위로 감사~( 어리광 부리고 있음)

제가 일반인들보다 겁이 없는데..혼자보는 공포따위는 ..공포로 느껴지지 않는 식이니..그런데 어느날은 어두운 화장실의 타일 반짝임이 .. 베란다의 쌓인 박스가 섬짓할 때가 있더라고요. 그럴때 느낀다는 나이 들었구나 ( 겁이 생겼네가 ..아니고!) ㅎㅎㅎ 알만큼 알게되서 생기는게 겁일까요? 이전의 저는 천둥벌거숭이 였고?

AgalmA 2016-12-26 09:15   좋아요 1 | URL
아갈마 유칼립투스는 뭐임ㅋㅋ 아(갈마 헤)르메스도 아니고ㅎㅎ;

저도 일기를 오래 썼으니까 자주 훑어보게 되는데, 감정 토해내기보다는 관찰자 시점으로 사건을 바라보게 되는 객관적인 자세가 습관이 되어가는 게 보이더라는.

그장소님 최근 리뷰 보면 (지적질이 아니라고 이해해주시리라는 생각에서 나름 제 소견) 예전의 주관적 폭주에서 객관적 전달력이 많이 강해진 게 느껴지죠. 글이 풍부하게 정제되어 가는 과정을 보는 건 흐뭇한 풍경^^.
그러니까 김중혁 작가 뜻은 이런 거죠. 글이란 상대에게 전달하기 위한 게 크고 혼자 즐기는 식의 글쓰기는 한계가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거죠. 자신의 주관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어떻게 하면 전달받는 자도 공략할 것인가는 문학의 숙제^^ 의식적이면 금방 티가 나고 훈련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도록 하는 방법 밖엔... 꾸준한 리뷰 글쓰기는 그런 훈련으로 좋은 방법.

저도 겁이 없는 편인데, 그장소님처럼 친근하던 것들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질 때....작가들은 보통 그럴 때 글로 풀어내죠^^ 그래서 불안과 공포는 문학에서 대단한 에너지^^

[그장소] 2016-12-26 1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 김중혁 작가가 들음 좋아할 해석 입니다~^^ ( 니가 어떻게 알아!그러네..)
지적질 이래도 기쁜 관심으로 들을게요!^^ ㅎㅎㅎ
한두번 장사도 아니공~ 오해는 무슨~^^ 그쵸!

2016-12-28 14: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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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8 14: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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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하는 분신들의 고백들
절망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1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최종술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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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프 절망은 도스토예프스키 분신에서 좀 더 진화한 자아상을 보여준다. 두 소설에서 주인공이 분신 때문에 파멸을 맞는 결과는 같지만 당연히 과정은 다르다. 도스토예프스키 분신》의 주인공인 골랴드낀은 사회 속 노예의 삶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해 몰락을 맞았다면, 나보코프 절망의 주인공인 게르만은 자신이 노예의 삶을 살지 않는 영리한 주체라는 자기도취에 빠져 몰락을 맞는다. 더 풀어서 말하면, 골랴드낀은 자신과 닮은 분신의 음모에 당해 정신병원으로 가게 되고, 게르만은 부랑자인 분신 펠릭스를 자신으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 자유와 돈을 모두 얻으려 했으나 교수대로 향하게 된다.

근본적인 요인은 우리 안에 있는 파토스일 것이다. 우리는 타인을 향해 선의와 악의를 잘 구분해 표현한다고 생각하지만 무의식중에 혼재되어 있을 때도 많고 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판단들은 상당수 불완전하고 합리적이지 않다. 골랴드낀과 게르만과 나보코프는 상당히 오만하게 느껴진다. 우리들은 그보다 나을까. 아니, 나와 타인을 끝없이 구분하며 온갖 차이에 비분강개하며 여러 감정들의 크기를 다르게 표현할 뿐 우리는 매우 닮았다. 사회 속에서 우리는 곧 다른 이들에 의해 대체된다. 게르만과 펠릭스를 겔릭스와 페르만이라고 해도 본인들 외에 누가 그리 신경 쓸 것인가. 닮음의 익명성. 존재의 익명성.

 

 

신체상의 이 놀라운 유사성은 아마 내게 미래의 무계급 사회에서 사람들을 결집시킬 저 이상적인 닮음을 약속하는 징표로 (무의식적으로!) 비친 것 같다. 그리고 특정한 경우를 이용하고자 애쓰는 가운데, 아직 사회에 눈을 뜨지 못하고 있던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호하나마 어떤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내가 이 닮음을 완벽히 실현하지 못한 이유는 순전히 사회적 원인들로만 해명이 가능하다. 나와 펠릭스가 분명히 구분된 상이한 계급에 속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계급투쟁이 타협이 불가능한 첨예한 지경에 이른 오늘날에는 단독으로 계급융합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 사실 내 어머니는 태생이 천했고, 친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거위를 길렀다. 그래서 나 같은 기질과 습성의 인간이 내면에 지니게 되는, 비록 아직 완전히 발현되지는 않았지만 강렬한, 진정한 인식에 대한 염원이 어디에 기인하는지 바로 나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다. 신세계를 꿈꾼다. 그곳에서는 모든 사람이 게르만과 펠릭스처럼 서로서로 닮았을 것이다. 겔릭스들과 페르만들의 세상. 장비 곁에 쓰러져 죽은 노동자를 그의 완벽한 분신이 평온한 사회적 미소를 지으며 즉시 대체하는 세상. 그래서 나는 소비에트의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경험이 풍부한 마르크스주의자의 지도 아래 이 책이 담고 있는 사회적 메시지의 기본적인 행보를 따라가보는 것이 상당히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다른 민족들에게도 내 책을 번역하게 할 것이다. 그러면 내 책을 읽은 미국인들은 유혈과 폭력에 대한 갈증을 풀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부랑자에 대한 나의 특별한 애착에서 소돔의 신기루를 감지할 것이다. 독일인들은 반()라브적 영혼의 광적인 변덕을 즐길 것이다. 여러분, , 더 읽으시라! 전적으로 반기는 바올시다.”

 

나보코프 절망

 

 

러시아에서 온 망명자라는 설정부터 러시아 전통 문학에 대한 조롱 등 게르만과 나보코프는 또 다른 분신 관계이다. 펠릭스와 게르만의 관계처럼 게르만을 다루고 있는 나보코프가 자꾸 느껴져서 불편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보코프의 글을 바라보고 있는 나. 사슬처럼 연결된 우리의 시선들, 추측들, 판단들. 그러나 나는 나보코프에게 미안한 마음은 들지 않는다. 하찮은 내 글에 상처받지 않게 작가가 이미 사망했기 때문이 아니라 나보코프에게 진정한 독자는 바로 작가 자신”(p262)이었다는 해설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덕담으로 끝내려는 건 아니고, 나보코프 절망》은 이 소설이 어떤 것을 분신들의 재료로 썼는지 보여주는 향연이기도 하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 뿐만 아니라 각종 문학 모티프들('천재와 죄악', 재능과 거짓', '죄와 벌', '범죄와 분신')이 이 소설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독자에게 노골적으로 보여주며 자신의 게임을 만드는 데, 나보코프가 대단한 작가라는 걸 인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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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2 09: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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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12-22 22:32   좋아요 2 | URL
우병우 나온다 그래서 하루종일 청문회 보다가 고혈압과 심장병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습니다; 밥 먹으면서 보다가 소화도 안 되던...

겨울호랑이 2016-12-22 14: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절망」을 읽으려면 배경지식이 탄탄해야할 것 같습니다..문학의 세계는 심오하다는 것을 Agalma님의 글을 통해 또다시 느끼게 됩니다.^^-: 읽을 책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

AgalmA 2016-12-22 22:38   좋아요 2 | URL
그냥 봐도 재밌지만 나보코프가 워낙 편집증적으로 소설을 쓰는 사람이라 배경지식이 좀 있으면 더 재밌기도 합니다. 아는만큼 머리 아플 수도ㅎ;; 이건 어디서, 저건 어떻게 이런 식으로 찾아서 연결해보고 싶어져서 즐겁게 소설 읽기가 힘듭니다 ^,ㅜ...
주석과 인용 찾아보는 철학서를 보는 게 아니잖아요ㅎㅎ;;

2016-12-23 0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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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0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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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0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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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00: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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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01: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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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0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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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01: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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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01: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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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01: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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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01: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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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0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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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1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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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12-23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2016서재의달인 ㅡ발표가 났네요! 휘리릭 가셔서 좋아요 좀 눌러주셔요!^^

AgalmA 2016-12-23 20:23   좋아요 1 | URL
오~ 전 올해 알라딘 서재의 달인 안될 줄 알았는데 됐네요^^;;
북플마니아 2관왕도 기쁨ㅎㅎ

[그장소] 2016-12-23 20:27   좋아요 1 | URL
저도 마찬가진걸요 . 듬성듬성 해서..그런데 보니 우리 많이 떠들긴 했나봐요!^^ㅋㅋㅋ 축하드려요!^^

AgalmA 2016-12-23 20:40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은 리뷰 왕창왕 아닙니까ㅎㅎ 여러 이웃 가셔서 말씀도 많이 나누시고. 올해는 제가 서재를 비운 기간이 많아 수다꾼 역할 많이 못했는데 서재 기네스 기록 보니 이웃들이 제 서재 와서 말씀 더 많이 해주셔서 그게 특히 감사하더라는^^

[그장소] 2016-12-23 20:42   좋아요 1 | URL
ㅎㅎㅎ리뷰 왕창 ~댓글도 그런데, 그건 안쳐줍니꽈~^^ 그분이 오시는 날이 따로있거든요! ㅋㅋㅋ
Agalma 님 서재는 늘 도타운 대회로 북적북적 한걸 압니다~^^ 멋진 이웃님들이 많은거죠!
누가 멋져서 그렇더라~^^?

AgalmA 2016-12-23 21:24   좋아요 1 | URL
서재 기네스 보니까 댓글 달인으로도 떠 있으시더만요 ㅎㅎ 제가 6개월 안 쉬었으면 저도 아마 거기 있었을 테지만ㅎㅎ;;
제 서재에서 그장소님이 댓글러 1인자이시죠ㅎㅎ 그장소님 서재는 팬들이 많아 제가 댓글러 1인자가 못되지만^^; 그래도 제가 가장 댓글을 많이 남긴 곳이 그장소님 서재~
일상사 얘기 나누는 것도 좋지만 책과 생각에 대한 대화, 그게 알라딘 서재 매력이랄까요. 좋은 친구를 만나면 더 풍성해지고~
사람이 보석같을 수 있는 곳^^

[그장소] 2016-12-24 09:49   좋아요 1 | URL
댓글의 달인 ㅡ이건 따로 축하해줘야한다는!^^ 푸하핫~ 우리 자축해요. ㅎㅎㅎ
Agalma님 일년간 같이 떠들어줘서 감사했어요 !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AgalmA 2016-12-24 10:16   좋아요 1 | URL
와~ 댓글의 달인이 나타났당~ ㅋㅋ 그장소님이랑은 실시간으로 떠들어야 맛인데 시간이 안맞는 게 흠ㅎ;;
댓글의 달인 이렇게 만나기 어려워서야ㅎㅎ
책 보다가 쓰러지실까 걱정입니다. 몸과 댓글 쓸 손가락 두루 건강 잘 챙기셔야 합니다ㅎㅎ/

북다이제스터 2016-12-23 2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

AgalmA 2016-12-23 21:22   좋아요 2 | URL
전 케익 퍼먹으며 일할까봐욧ㅋㅋ;; 요즘 감기 유행이던데 건강 잘 살피시고요. 나라가 하두 어수선해서 조류독감 사람에게 전이될까 걱정됩니다;
암튼 북다이제스터님도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길요^^ 이웃들에게 찾아가 이런 인사하는 것도 다 정성인데^^

북다이제스터 2016-12-23 21:24   좋아요 2 | URL
넘 슬픈 노동자 현실 ㅠㅠ
조만간 좀 한가해지시면 좋은 책으로 좌담회 한 번 하시죠. ^^

AgalmA 2016-12-23 21:29   좋아요 2 | URL
연말이고 1월1일이고 뭐 상관없이 마구 일하는 작업환경을 제가 받아들인 꼴이니^^;; 싫어도 마땅히 갈 데가 없어요. 아하하;;;
가끔 그런 생각합니다. 꾸준한 독서모임은 좀 부담스럽고 단발성으로 시리즈(문학과 사회의 예술사 같은) 책 모임 한 번 해볼까 싶더라고요^^
암튼^^/

서니데이 2016-12-23 2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2016 서재의달인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AgalmA 2016-12-23 23:13   좋아요 2 | URL
축하드릴 분이 많아 저는 인사하러 다니는 거 생략ㅎ
고맙습니다. 한해동안 서니데이님 이웃 사랑 저도 많이 받았죠^^

서니데이 2016-12-23 2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간단한 인사 드리고 왔어요.
이웃분이 많아서 간단하게 썼습니다.^^ 아마 내일은 더 많은 이웃의 축하를 받으실것 같습니다.^^
좋은밤되세요.^^

AgalmA 2016-12-23 23:17   좋아요 3 | URL
최다 댓글 작성자, 최다 댓글 수해자이시라 서니데이님은 축하도 많이 받고 하셔야 할 듯ㅎ;
모두 흐뭇한 밤^^/

서니데이 2016-12-23 23:21   좋아요 2 | URL
제가 그렇게 많이 썼을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겨울호랑이 2016-12-24 0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즐거운 성탄 되세요

AgalmA 2016-12-24 03:10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도 축하드려요^^
작년엔 선물로 오는 도라에몽 다이어리 아이들에게 뺏긴 이웃들 있으시던데ㅎ 올해는 캐릭터 다이어리 없어서 연의가 탐 안 낼테니 다행인가 불행인가ㅎㅎ;

가족과 즐겁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변신하는 분신들의 고백들
분신 열린책들 세계문학 11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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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예프스키 《분신》의 주인공인 9등 문관 야꼬프 뻬뜨로비치 골랴드낀은 우리가 자신에 대해 생각하듯 자신을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거짓 흥정을 하며 쇼핑을 즐기고 교양과 품위에 대해 신경을 쓰는 속물이기도 하다. 그는 주변인들이 자신을 파멸시키려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하는 피해망상 환자이기도 한데, 초대받지도 않은 상급 관리자의 만찬에 나타나 망신을 당한 뒤 피해망상은 더욱 커진다. 무도회에서 쫓겨나 거리를 배회하던 골랴드낀이 자신의 분신이 자기보다 먼저 자기 집 침대로 달려가는 모습을 쫓는 환상 장면은 카프카 《변신》에서 불현듯 벌레로 변한 자신을 살피는 그레고르 잠자와 겹치기도 했다. 다음날 직장에서 지난밤 스쳐갔던 분신이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것을 알게 되자 그의 분열 증세는 더욱 심해진다. 이름과 생김까지 같은 사람이 같은 곳에 있는 데도 이상하고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오직 주인공 골랴드낀 뿐이다. 이는 매우 소설적이면서 또한 현실을 반영하는 은유이다. 같은 공간에 자신과 이름이 같거나 닮은 사람이 있는 경험을 해본 사람은 잘 알 것이다.

주인공 골랴드낀은 다른 골랴드낀을 아군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는 말실수를 하고 만다. 다른 골랴드낀은 주인공 골랴드낀보다 한 수 위다. 그가 제대로 못하는 대인관계에 능할 뿐만 아니라 주인공 골랴드낀을 직장과 주변인들에게 소외되게 술수를 꾸민다. 다른 골랴드낀의 진짜 음모 때문에 또다시 만찬에서 망신을 당한 주인공 골랴드낀은 철저히 무너진다. 주치의 끄레스찌얀 이바노비치에게 인도되어 그는 정신병원으로 향하는 마차에 타게 된다. 골랴드낀의 비명과 절규는 또다시 그레고르 잠자의 몰락을 떠올리게 했다. 카프카 《변신》이 레퀴엠이었다면, 도스토예프스키 《분신》는 수난곡이었다고 할까.

 

 

“이 사람은 끄레스찌얀 이바노비치가 아니야! 도대체 이게 누구야? 그가 맞나? 그 사람인데! 이 사람은 끄레스찌얀 이바노비치가 맞아! 다만, 옛날의 그가 아니라 다른 끄레스찌얀 이바노비치다! 이 사람은 무서운 끄레스찌얀 이바노비치다……!

「끄레스찌얀 이바노비치, 저는 …… 괜찮은 것 같아요. 끄레스찌얀 이바노비치.」 얌전하고 온순한 언행으로 무서운 끄레스찌얀 이바노비치의 동정심을 다소 얼마간이라도 얻기를 바라며 우리의 주인공은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면서 입을 열었다.

「넌 장작, 등불, 하인까지 딸린 관사를 받게 되는데, 네겐 그것도 과분햇!」 사형 선고처럼 엄하고 무서운 끄레스찌얀 이바노비치의 대답이 그렇게 울리고 있었다.

우리의 주인공은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움켜쥐었다. 아아!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일을 예감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 《분신》

 

 

끄레스찌얀 이바노비치가 맞다 아니다 수차례 논하는 골드랴낀의 저 대사는, 타인을 수차례 가늠하고 자신을 맞추며 사는 모든 시대 우리들의 모습과 닮았다. 타인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불협화음 같은 골드랴낀 같은 이들은 사회에서 분리된다. 우리는 타인이 만든 우리의 분신을 감당하느라 이토록 힘든 건지도 모른다.

 

 

 

 

※ 도스토예프스키 다른 출판사 책을 읽다가 열린 책으로 다시 읽었다. 도스토예프스키 화자의 분열적인 수다스러움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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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16-12-22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신>은 저에게 생소한 작품인데, 서평에 푹 빠졌다 나왔네요. 분신. 서평을 보지 않았다면 평생 안 읽었을 작품인데, 덕분에 알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AgalmA 2016-12-23 20:44   좋아요 0 | URL
도스토예프스키 졸작으로 평가되기도 하던데요; 이 소설 앞에 쓴 <가난한 사람들> 이 히트쳐서 엄청난 격찬을 받아 <분신> 내놓고 글이 방만해졌다는 둥 악평에 시달렸죠^^;;
중편이기도 하고 환상성 때문인지 도스토예프스키답지 않은 느슨함을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언제나 그렇듯 한 번 보고 끝날 수 없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제가 광고 안해도 될 뛰어난 작가지만 즐겁게 서평 보셨다니 저도 흐뭇하네요^^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신은
한스 라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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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겨울 터 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읽고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과 겨울의 한기를 한껏 느꼈던 것과 상당히 달랐다.  당연하지! 다른 작가인데. 페터 회 그 소설처럼 스 라트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도 읽기와 재미가 한 몸 같아 속도감이 굉장하다. 작가가 시나리오 작가여서 더 그런 것 같다. 군더더기 없는 대사와 전개, 빠른 장면 전환, to be continue 같은 엔딩을 볼 때 시리즈와 영화화도 계산에 넣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예감이 빠른 독자라도 문장 유머에 흥미를 느끼며 따라가게 될 것이다.

 

인생 파산 직전의 주인공이 신을 만나 가족과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스토리로 할리우드 영화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전개다.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 중 하나인 프랭크 카프라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 》(1946)이 소설에서 직접 언급되고 있으며, 그 내용을 살짝 변형한 서사도 있다.

 

이 없더라도 우리는 신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볼테르)란 제사(題詞)처럼 이 소설의 신은 인간의 믿음이 미약해진 만큼 위력을 잃어버린 신이다. 인생의 실패자가 된 듯한 야콥과 자신이 만든 인간에 의해 실패신이 된 듯한 아벨은 불확정적인 이 삶의 비밀스러움을 함께 풀어 보고자 하는 대등한 관계다. 사람 사이에서 나를 고민하듯 사람 사이에서 자신의 실존을 고민하는 신이라... 너무 인간 중심적인 사고일 수도 있다.

 

 

 

내 세계로 들어온 걸 환영해.” 아벨이 말한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서도 절대자가 있다는 걸 믿을 수 있을까? 단 하나의 결혼 생활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수십억 명의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물며 그 인간들이 맺는 수조, 수천 조의 관계를?”

 

 

 

야콥과 아벨의 대화 속에는 술과 커피가 간접 광고처럼 무수히 등장하는데, 작가 자신이 집필할 때 필요로 하는 것들의 반영이 아닐까 싶었다카페인 중독으로 사망한 걸로 추정되는 발자크인간 희극을 쓸 때 아벨이 커피를 끓여 도와줬다는 우스개 이야기까지 등장한다. 신 아벨이 서커스 광대인 것과 좋아하는 영화도 코미디인 것, 스토리 여러 연결들을 보건대 유머와 코미디가 삶과 소설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라고 여기는 작가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차원 이동 등으로 겹겹의 삶을 바라보는 장치는 요즘 보편적인 창작 기법으로도 여겨지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학은 지성의 최신을 증명하는 역할보다 우리의 상상을 하나둘 점검해가는 도구인지도 모른다고. 신이 있다고 해도 없다고 해도 우리는 신을 죽이고 믿는 두 행위를 모두 할 존재들이다. 우리의 불완전함이 나와 세계를 그렇게 만들듯 신을 더 강하게도 약하게도 한다는 것.

 

 

아벨이 부드럽게 웃는다. “지금 우리 둘이 앉아 있는 이 행성은 눈 한 번 깜빡하는 동안 우주 공간에서 15킬로미터 가까이를 이동해. 이건 나의 지혜로움으로 밝혀낸 것이 아니라……그는 다음 말을 즐기듯이 강조한다. “과학이 알아낸 지식이지. 이제 뭐가 좀 더 기묘하게 느껴지나? 내가 마법으로 자네 잔에다 커피를 더 따른 게? 아니면 우리 둘이 이 순간에도 세계와 함께 거의 분속 2천 킬로미터의 속도로 이 시커멓고 무한한 우주 공간을 내달리고 있는 게?”

 

 

 

신을 끝없이 의식하는 무신론자나 신을 강매하듯 하는 유신론자나 멀리서 보면 둘 다 우스운 광경이다. 중요한 건 신을 바라는 마음은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이라는 것. 인간 외에 신을 바라는 타 종족을 나는 아직 만나본 적이 없다. 삶이 평탄하고 단순했다면 우리가 신을 원망하고 의지했을까. 하루살이에겐 신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신이 있든 없든 우리가 있든 없든 세계는 진행될 것이라는 생각에 나는 아득해지고는 한다. 신보다 세계를 더 우위에 두는 생각일까. "세계의 넘침"에 대해서 현재 나는 이렇게 밖에 말하지 못한다.


 

 

 

    

하인츠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니, 그럼 그것 말고 믿을 게 뭐가 있소? 감정만큼 구체적이고 생생한 건 없소. 그래서 사람들이 지식이 아닌 사랑과 행복, 우정 같은 걸 동경하는 거 아니겠소?"

신이 천재적인 서커스 곡예사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불완전한 존재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비록 힘은 없지만 선량한 신이 있다는 건 신이 아예 없는 것보다 훨씬 나을 수 있다.

도시가 하나의 거대한 강림절 달력 같다. 창문 하나하나마다 하나의 운명이 들어 있는 그런 달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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