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 to 많이 받는 분들에게는 제 횟수(현재까지 총 88회)가 별거 아니겠습니다만 제겐 한 분 한 분 다 고맙고 소중했기에 이렇게 감사 인사를 드리는 자릴 만들었습니다^^ 여기 글 쓰는 모두는 자신이 읽고 느꼈던 감동과 이해를 다른 이들도 같이 누리면 좋겠다 싶죠. 좋아요도 좋지만 Thanks to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건 큰 기쁨입니다. 금액이 없어도 이 부분 때문에 글을 쓰게 될 거 같아요^^ 그렇다고 없애지는 마시고ㅎ;;

양이 많아지면 정리하기 쉽지 않은 거 같아 앞으로 연말에 이렇게 감사 인사를 드리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Thanks to 해주신 모든 분들을 기억한다고 전하고 싶고, 이 글을 읽으며 아, 저 때 내가 Thanks to 했었지~ 뿌듯해하시라고 아래 목록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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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공백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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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5 [마이리뷰] Sebastiao Salgado / GENESIS 300

2015-04-15 [마이페이퍼] 사진의 북쪽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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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8 [마이페이퍼] 사진의 북쪽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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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4 [마이리뷰] 지워짐으로써 남을 수 있는 사태 120

2015-03-02 [마이리뷰] 당신이 놓치면 내가 안타까울 음반 - Grigory S... 230

2015-02-27 [마이리뷰] 2차 리뷰 - 나는 거듭 거듭 당신에게 말한다 300

2015-02-18 [마이리뷰] 당신이 놓치면 내가 안타까울 음반 - Grigory S... 230

2015-02-14 [마이리뷰] 2차 리뷰 - 나는 거듭 거듭 당신에게 말한다 300

2015-01-27 [마이리뷰] 1차 리뷰- 혁명이 아닌 민주주의 사회적 국가 공동체를... 300

2015-01-23 [마이리뷰] 당신의 바닥짐을 채우고 출발하라 170

2015-01-22 [100자평]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 110

2015-01-21 [마이리뷰] 당신의 바닥짐을 채우고 출발하라 170

2015-01-20 [마이리뷰] 다시 밀란 쿤데라 - 우연, 가벼움, 나약함의 도취 100

2015-01-15 [마이리뷰] 당신의 바닥짐을 채우고 출발하라 170

2015-01-14 [마이리뷰] 당신의 바닥짐을 채우고 출발하라 170

2015-01-11 [마이리뷰] 교체와 해체가 중첩되는 재(,,,,,,) 80

2015-01-08 [마이페이퍼] 한국 (대중)음악 평론가들에게 "징후를 가져 오시길" 110원  

 

 

 

 

 

2014년 11월 29일 서재를 시작하고 두 달 뒤 ​미셸 슈나이더《슈만, 내면의 풍경》을 읽고 슈만과 故 신해철의 음악을 연결해 썼던 페이퍼로 처음 Thanks to를 받게 되었지요. 참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그 글이 [알라딘 이 달의 당선작]이 되어서 더 감격스러웠습니다. 당시 제가 관심을 가지던 작가들의 신간이 많이 나와 그즈음 Thanks to를 자주 받았습니다. 이제니 시인과 사드에 대한 리뷰였죠. 《사드 전집 1 :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는 제가 가장 많은 횟수의 Thanks to를 받은 리뷰입니다. 이웃이 많지 않던 때여서 순전히 글에 대한 평가로 Thanks to를 해주셨다고 생각하니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알라딘 이 달의 당선작]이 되는 것도 의미 있지만 Thanks to도 글을 점검하는 요소가 되어주니 중요합니다. [알라딘 이 달의 당선작]이 되고도 Thanks to가 한 번도 없을 땐 사람들 관심이 별로 없는 책이었나 생각하기 보다 이 글을 보니 더 읽고 싶어졌다! 라고 생각하게 더 잘 썼어야 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많은 상품을 열거한 페이퍼는 정확히 어떤 상품이 Thanks to를 받은 건지 알기 어려워 모든 상품을 다 이 글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제 서재 TTB2를 통해 구매가 이뤄진 상품들도 파악하기 어려워 올리지 못했습니다(알라딘에서 이 부분을 알 수 있게 해주면 좋겠습니다만?) TTB2를 통해 구매해주신 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제 글을 읽는 분들이 책에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되도록 다 읽은 책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하는데요. 관심 작가라든지 그의 신간 책이 나올 경우 흥분해서 쓸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렇게 페이퍼 글을 쓸 경우 다 읽지 못한 혹은 읽지 않은 책을 올리는 게 있어 앞으로 더 신경 쓸 생각입니다.

《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할 것이다》에 대한 페이퍼는 다른 분이 사은품을 놓치면 아쉬울 거 같아 썼는데, 만년필 받았다는 인증을 못 본 거 같아 제가 아쉬워진-_-).... 이번엔 이 책 사면 알라딘 크리스마스 굿즈 받을 수 있던데 그때 놓치신 분은 이번 기회에ㅎㅎ... 제게 Thanks to를 하시라는 유도성 글이 아닙니다! 꼭 하지 마십시오! 아직 리뷰도 못 썼는데 그 글이 제 최다 Thanks to 받은 글이 되는 건 싫어요ㅜㅜ 글의 작품성으로 받고 싶다고요ㅎㅎ!(아니, 이 자가 배부른 소리를...) 알라딘 크리스마스 굿즈 받고 싶어서 뭘 사지 고르다가 발견한 김에 말한 것일 뿐;; 아아, 알라딘 굿즈는 정말 마약 같아. 

 

고맙습니다. 이름 모를 작은 후원자 Thanks to 여러분들께^^/ 저도 물론 그중 하나이지요~

 

 

 


 

 

 

 

 


 

아래는 Thanks to  받았던 상품들을 추억하는 자리~

 

<문학> 

 

 

 

 

 

 

 

 

 

 

 

 

 

 

 

 

 

 

 

 

 

 

 

 

 

 

 

 

 

 

 

 

 

 

 

 

 

 

 

 

 

 

 

 

 

 

 

 

 

 

 

 

 

 

 

 

 

 

 

 

 

 

 

 

 

 

 

 

 

 

 

 

 

 

 

 

 

 

 

 

 

 

<예술>

 

 

 

 

 

 

 

 

 

 

 

 

 

 

 

 

 

 

 

 

 

 

 

 

 

 

 

 

 

 

 

 

 

 

 

 

 

 

 

 

 

 

 

 

 

 

 

 

 

<역사>

 

 

 

 

 

 

 

 

 

 

 

 

 

 

 

 

<인문학>

 

 

 

 

 

 

 

 

 

 

 

 

 

 

 

 

 

 

 

 

 

 

 

 

 

 

 

 

 

 

 

 

 

 

 

 

 

 

 

 

 

 

 

 

 

 

 

 

 

 

 

 

 

 

 

 

 

 

 

 

 

 

 

 

 

 

 

 

 

 

 

 

 

<사회과학>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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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8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9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9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6-12-09 04:58   좋아요 1 | URL
땡스투가 자동 적용되지 않았을 때 책사고 나서 아차! 할 때가 많더라고요.
저 아니더라도 땡스투 할 분 없나 살펴 보신 후 책 사시면 복 받으실 겁니다^^ㅎ

[그장소] 2016-12-09 0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넘 근사한 정리네요! 우와 ... 많기도 많지만 , 이런 인사 받는 분은 더 기쁘겠어요 . 전 알라딘 서재 진짜 관리 엉망이구나 느끼고 반성하게되요! 잘 봤어요! ^^

AgalmA 2016-12-09 00:39   좋아요 1 | URL
6개월 공백 빼면 1년 6개월치인데 한꺼번에 몰아서 하니까 많아 보이는 거죠^^; 어떤 분들에겐 한 달치 분량밖에 안될 걸요ㅎㅎ
그장소님은 저보다 올리신 글이 더 많으니 정리하기가 더 쉽지 않으실 듯. 분기별이나 계절별로 감사인사 전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 글도 3시간 넘게 정리한 건데 품이 좀 들긴 하지만 그렇게 할만 한 일이었죠^^

[그장소] 2016-12-09 01:07   좋아요 1 | URL
저는 Agalma 님이 아닌걸요? 저도 공백이 길기도하지만 , 일단 이렇게 정리하는 방법을 몰라요. ㅠㅠ 안타깝게도!^^; 좋은 인사 예요! 이방법!!

AgalmA 2016-12-09 01:23   좋아요 1 | URL
알라딘 [나의 계정] 가면 [Thank to 적립금] 목록이 있잖아요. 그거 누르면 이제껏 제가 땡스투 받은 글(링크 포함)이랑 금액 총합까지 나오던데요^^
액셀 정리까지 해서 통계내는 것까진 제겐 무리였고ㅎ; 이 정도가 최선^^

[그장소] 2016-12-09 01:36   좋아요 1 | URL
오오~ 멋진 정보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6-12-09 21:08   좋아요 1 | URL
ㅎㅎㅎ 실제 땡스투 살펴보고 목록에 소멸( 기간한정 포인트들) 리스트가 반이라 ㅡ터얼썩 ~~!

AgalmA 2016-12-09 21:51   좋아요 1 | URL
아니, 그걸 못 챙겨 쓰셨단 말씀? 가난하다믄서 책 읽는데 빠져 그런 것도 못 챙겨 쓰는 우리 그장소님 어쩌면 좋아^ㅁ^;;;

[그장소] 2016-12-09 21:59   좋아요 1 | URL
알면 더 슬플고임 , 한권분이 미쳐 안되는 잔액이라.. 안타깝게도 쓸수 없었다...뭐 , 이런 얘기 .. 적어도 책값 한권 정도로는 모여야 하니까..ㅠㅠ 우라질 가난!

AgalmA 2016-12-09 22:21   좋아요 1 | URL
잘 이해가 안되는데요. 결제할 때 100원 소액도 다 결제대금에 충당해 쓸 수 있는데^^? 모으지 말고 책 살 때마다 쓰세요. 저는 책 살 때마다 바로바로 써서 그 적립금이 기간 한정인 줄은 몰랐어요^^;

에디터D 2016-12-09 1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홋, 이런 생각을 못했었는데 Agalma님 글보고 저도 방금 올려봤어요. 올리고 나서 말씀드려서 죄송해요^^: 타인에게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저도 늘 강조하면서 요런건 생각도 못했었네요. 좋은 생각, 마음씨 예쁘세요 :)

AgalmA 2016-12-09 19:27   좋아요 1 | URL
오, 베비쥬님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재 글목록에 [주간 thanks to의 달인] 있잖아요. 수치화하게 되면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땡스투를 누가 더 많이 받나 경쟁적이 되는 것 같아 탐탁치 않습니다. 땡스투를 누가 많이 하는지는 챙기지 않으면서 말이죠.
글이 좋아서든 이웃을 챙기려는 마음에서든 보이지 않는데 thanks to를 하는 사람들을 챙기는 것도 필요하다 싶었습니다. 다음에 내게 또 해 주겠지 보상심리 때문이 아니라 그 마음에 대한 칭찬으로.
아래 양철나무꾼님 말씀처럼 북플로 좋아요 누르거나 관심책으로 담은 책에 자동 땡스투 되는 건 좀 인간미 없긴 하지만ㅎ; 저는 땡스투 표시 뜰 때 누구한테 가는 건지 한 번 살펴보고 이웃 글이 여럿 일 때 더 좋은 글을 쓴 분을 고르는 약간의 비정함도 발휘합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좋은 취지에도 항상 괴리가 끼어든다는 느낌....

sslmo 2016-12-09 1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핫~, 감축드려요.
옛날엔 옛날엔 리뷰나 페이퍼를 쓴 사람 뿐만 아니라, 사는 사람에게 쌍방으로 적립이 되어 열심히 챙겼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자꾸 까먹게 되더라구요.
그나마 븍플에서 DB로 넘어가면 자동 땡스 투가 되긴 하던데 말예요.

까먹지 않고 땡스투 하시는 분들 복받으실겁니다~^^

AgalmA 2016-12-09 13:57   좋아요 1 | URL
양철나무꾼님은 땡스투 저보다 더 많이 받으실텐데 감축까지야^^;
저도 듣기만 했는데 쌍방되는 좋은 시스템을 버리다니 했어요. 알라딩 입장에서는 득이 되겠지만... 시스템도 날로 각박해져만 가니...
저는 자동 땡스투를 수동 땡스투로 자주 바꿉니다ㅎ 제가 주고 싶은 사람을 다시 찾아봄~ 이웃이 여럿일 땐 갈등됩니다ㅎㅎ;
맞아요. 땡스투 챙기는 것도 마음이라 복 쌓는 일^^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누구인가? - 카이로스의 시선으로 본 세기의 순간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지음, 정진국 옮김 / 까치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결정적 순간˝ 미학개념은 그의 사진집 <재빠르게 잡은 이미지>(1952, 파리) 서문을 통해 등장. ˝결정적 순간˝ 사진은 ˝눈 깜짝할 찰나에, 어떤 사실의 의미작용과 형태의 엄격한 조직화를 동시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정의.(p392 참조) 같은 해 미국판 제목이 <결정적 순간>이 되면서 회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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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12-06 0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00자평으로 꽉꽉 채우려니 말이 몽동발이(딸려 붙었던 것이 다 떨어지고 몸뚱이만 남은 물건) 같은 점 양해 바랍니다;

오거서 2016-12-06 08:20   좋아요 1 | URL
중요한 키워드를 잡아내셨다고 생각합니다. 100자평으로 모자람이 없습니다. ^^

yureka01 2016-12-06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이책은 꼭 읽어야할 책입니다.저를 위해 포스팅한거 같아서 아주 감사드리구요...구독리스트. 업업합니다.

오거서 2016-12-06 08:19   좋아요 1 | URL
유레카 님의 글도 참 좋았습니다. 이 책은 날개가 되지 않을까요… ^^

AgalmA 2016-12-06 13:09   좋아요 1 | URL
五車書님 말씀처럼 yureka01님 그 글 저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약간의 보완차 이런 글을 올리게 된 것이고요^^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누구인가> 제가 산 책 중에 가장 비싼 책에 속하는데요. 워낙 무겁고 커서 팔까 하다가 막판에 계속 주저주저 되더라고요. 중고로 내놨다가 사려고 하신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드리기 까지;;;

이 책의 부제로 붙은 ˝카이로스의 시선˝은 이 책에 피카소 미술관장 장 클레르의 글에서 나온 표현인데요.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에 대한 멋진 평론이었습니다. yureka01님이 읽으시면 참 좋아하실 듯^^

뷰리풀말미잘 2016-12-06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물 카메라로 하루에 수백 장씩 스냅사진을 찍어대다 보면, 가끔 이걸 내가 찍었어? 싶은 게 하나씩 나오잖아요. 결정적 순간이란 전 뭐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유명한 포도주 들고 있는 소년을 찍은 사진 있잖습니까? 저는 그 사진을 좋아하는데 그걸 넋 놓고 보면서 와 저걸 찍으려고 도대체 몇 컷을 날려먹었을까 하는 생각을 주로 한 것 같애요.

브레송은 허공을 향해서 부단히 셔터를 눌러댔을 터인데, 진실이 그의 노력을 긍휼이 여겨 언뜻 속살을 비춰준 순간에도 그가 예술을 멈추지 않았다는 증거. 그런 순간들이 오늘날 작품으로 남은 것이 아닐까여? 노오력과 우연의 산물로 저는 단순하게 봅니다.

˝눈 깜짝할 찰나에, 어떤 사실의 의미작용과 형태의 엄격한 조직화를 동시적으로 인식하는 것˝ 이 문장은 책에 나오는 것인가요? 아갈마님의 것인가요. 제가 좀 딸려서 무슨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멋지네요. ㅠ

나중에 브레송은 “나는 평생 결정적 순간을 찍기 위해 발버둥쳤는데,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라고 했다는데 정말 그런 걸까요? 지금 이 순간 아갈마님은 결정적입니까?

AgalmA 2016-12-09 19:30   좋아요 0 | URL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은 워낙 유명해서 살짝만 말해도 아, 그 사진 하죠. 네, 그 사진 저도 인상적으로 기억합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와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필름카메라라면 필름값 때문에 어디 수십 차례 찍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 보면 수 차례 찍었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사진 찍어 보셔서 아실 테지만 나를 사로잡는 결정적 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죠. 그래서 셔터 스피드, 조리개 설정들을 그렇게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잖아요? 처음을 놓치면 제2의 결정적 순간, 제3의 결정적 순간인 거죠. 똑같은 순간이 다시 나타나 잡을 수 없기에 브레송의 사진들은 그토록 칭송받는 것이겠죠. 그는 결정적 순간이 나타날 때까지 매의 눈으로ㅎ 기다린 시간이 더 많았을 겁니다. 그리고 사냥 완료. 네잎 클로버는 그게 있는 주변에 네잎 클로버가 또 있는 법이죠(제 실제 경험이기도 함). 브레송은 그 감을 알았던 것. 말년에 그가 한결 느긋한 데생의 길로 간 게 이해되는 지점이죠. 물론 그의 특성이 어디 가겠습니까만ㅎ

˝이 세상에 결정적 순간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으리라˝ ㅡ 드 레스 추기경

브레송 말도, 드 레스 추기경 말도 저는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은 좀 다르겠지만 예술에서 우연을 잡는 것은 노오~~력이 없으면 불가능하죠. 그것을 잡아내기 위해 적절한 도구, 감각, 기회들, 기다림이 필요하죠. 브레송이 간디의 암살 직전 등 중요한 순간들을 찍었던 건 그의 노오~~력 없이 가능하지 않았죠. 그가 사진을 찍고 나서 하필 간디가 암살되었다는 게 우연이라 할 지라도. 그가 현장에 있었다는 게 중요. 그래서 사진의 현장성은 늘 중요하죠.
요즘은 스스로 설정하는 틀로 너무 쉽게 가는 거 아닌가 세간은 그렇게 생각하겠으나 그 또한 저는 노력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예술이 작동해 온 기반이기도 했습니다. 창조성에 있어서 앞선 세대의 예술이 많은 자양분으로 작동하는(다르게 보면 그걸 뛰어넘지 못하는) 건 단점이라 볼 순 없을 듯^^;; 인류는 그런 식으로 진화해 왔으니까요.

물어보신 큰 따옴표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누구인가>(까치)가 출처입니다. 저 페이지 말고 다른 페이지에서도 인용됩니다. 저 문장은 브레송 ˝결정적 순간˝을 말할 때 자주 인용되죠.

오랜만에 나타나셔서 질문 한 보따리ㅎㅎ;;
반가워요. 뷰티풀말미잘님^^

뷰리풀말미잘 2016-12-06 18:25   좋아요 1 | URL
맨날 제 닉네임도 틀리고! 아오!

AgalmA 2016-12-07 18:52   좋아요 0 | URL
ㅋㅋ 죄송요. 뷰리풀말미잘님ㅋㅋ 뷰리풀말미잘님 닉넴은 이상하게 번번히 그렇게 적어요; 뷰리풀과 뷰티풀이 비슷해서 그러는 듯. 매번 틀려서 신경쓴다고 하면서도 매번 틀려요...틀려 놓고 해맑게 웃고 있는 저 모습을 보라ㅎㄱ
이번에 단단히 혼나서 담부턴 꼭 뷰리풀말미잘님이라고 쓸 수 있겠어요^^

yureka01 2016-12-06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안그래도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책 봐야겠습니다..^^..감사합니다 아갈마님~~~^^.
 

모든 곳에 아름다운 빛이 있나니.
눈이 아니라 마음을 열어야 더 많은 걸 볼 수 있다고 매일의 일상이 사물이 내게 말을 건다.

 

 

 

 

"누군가 말하고 있기 때문에 빛이 생긴다" ㅡ 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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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2-04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장 참 멋집니다..빛은 누군가의 말이라는 표현....^^..

AgalmA 2016-12-05 00:45   좋아요 0 | URL
성경에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라고 하죠. 하느님도 말로 빛을 만드신ㅎㅎ

2016-12-12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2 2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2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2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2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국 (대중)음악 평론가들에게 "징후를 가져 오시길"
미지를 향해 가는 이성적 타건 - Pierre-Laurent Aimard
슈만, 내면의 풍경
미셸 슈나이더 지음, 김남주 옮김 / 그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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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러 언어로 누구나 참여해 만들어가는 위키 백과 인간의 은유로 자주 느낀다.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을 탐구해 기록하고 누군가 그것을 보완 수정한다. 이곳 알라딘에 있으면서 나는 같은 느낌을 자주 받는다. 누군가(작가) 썼고 우리(독자)는 그것을 읽고 또 글을 쓴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작가일 수도 독자일 수도)가 또 다른 글(작품일 수도 리뷰일 수도)을 쓴다. 삶과 기록의 향연.

 

《슈만, 내면의 풍경》을 다시 읽으며 '나와 누군가(의 고통과 고뇌)를 다시 만나 읽는' 기분이었고 이렇게 옮긴다.

 

 

고뇌가 그것을 느끼는 어떤 사람, 자신 안에서 그것을 불러일으키거나 고갈시키는 누군가를 상정한다면, 육체적 고통은 우리 안에 있는 익명의 존재를 건드린다. “나는 고뇌한다고 말하는 프랑스어 문장에는 육체적 고통 곧 '둘레르(doueleur)'의 동사형을 쓸 수 없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고뇌는 내게 와 닿는다. 나는 그 고뇌를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뇌는 나의 대상이거나, 내가 고뇌의 소유이다. 고뇌는 주체를 문제 삼지 않는다. 고뇌는 주체를 만들고, 주체에게 미래를 주고, 주체의 주요 기질을 구축한다. 우리가 때때로 자신의 삶보다 자신의 고뇌에 더 집착하는 것은, 오직 고뇌만이 삶을 충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고뇌한다는 표현은 수동성의 능동적 형태를 표상한다. 객체가 주체가 되는 것이다. 주어와 술어가 서로 자리를 바꾼다.

하지만 비주체적인 육체적 고통은 뭔가를 해체시킨다. 고통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탈인격적인 국면에 직면해야 한다. 고통에는 소유격을 붙이기가 어렵다. 그 정도로 고통은 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우리와 관련한다. 고통은 자기 자신을 망각하는 것이다. 고통 속에서는 특정한 내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사람들은 정신병자에게 고뇌라는 말을, 신경증 환자에게 고통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휠덜린이 그의 시 <사랑스러운 푸른빛으로>에서 그랬듯이, 신경증 환자는 특정한고통, 혹은 불특정한고통에 대해 말하게 된다. 이런저런 고통을 내가 갖는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 ‘라고 할 수 없는 나와, 내가 더 이상 속하지 않는 세상 사이에 고통이 있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고통을 하나의 고뇌로 보자면, 그것은 자신을 존재하게 할 대상을 찾지 못한 고뇌다. 그것은 그 어떤 도 고려하거나 생각할 수 없는 아픔, 이름 없고 얼굴 없는 아픔, 인격 없는 아픔이다.

 

 

그것은 시대의 테마이기도 하다. 슈베르트 일기의 한 구절을 보자. “아무도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도 타인의 즐거움을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언제나 타자를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지만, 그저 엇갈릴 뿐.” 루트비히 티크는 이렇게 썼다. “즐거움은 고통의 보다 강렬한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아우구스트 폰 플라텐은 이렇게 썼다. “아름다움은 제일 먼저 사라지는 어떤 것이다. 충실히 남아 있는 것은 고뇌뿐

하지만 슈만의 고통은 이런 감상적인 염세 Weltschmerz'와는 다르다. 이 감정은 슈만 자신이 고통을 말하는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오이제비우스가 플로레스탄에게 맞서는 것처럼 그 감정은 즐거움에 맞선다. “그들 둘 다를 내 안에 두자. 마치 즐거움과 고뇌처럼이라고 슈만은 쓴다. 이 대조에서 고통은 아래쪽의 안정된 층에 있고, 즐거움과 고뇌는 둘다 그 위층에 아슬아슬하게 위치해 있어 고꾸라질 위험이 있다. “그동안 나는 결코 고통을 알지 못했다. 이제 그것이 왔다. 나는 고통을 제압할 수 없다. 고통은 나를 무수히 넘어뜨린다.”

독일 낭만주의자들에게 있어서 음악은 모든 고통을 침묵시키는 것이었지만 슈만의 경우는 다르다. 음악은 고통을 잡아두지도, 위로해주지도 않는다. 음악은 고통의 극단이다. “이 마지막 시간, 나는 더는 음악을 들을 수 없었다. 마치 칼로 내 신경을 자르는 것 같다.”

게다가 낭만주의자들 자신에게 음악이 언어와 완전히 다른 것인 양 말하는 다른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라, 음악이여, 나를 너와 함께 데려가 다오. 단어를 찾아내는 이 고통스러운 노력으로부터 나를 구해다오.” 라고 빌헬름 바켄로더는 외쳤다. 여기서 우리는 고뇌와 고통을 구분하는 중요한 지점을 만난다. 곧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고뇌는 의미를 갖지만 고통에는 의미가 없다. 고통이 물리적인 것 이상이거나 추상적인 데 반해, 고뇌는 도덕적이거나 심리적인 문제다.

   (*Agalma 첨언 : 빌헬름 바켄로더의 저 외침은 신해철 <불멸에 대하여> 가사에도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병든 슈만은 온순하게 의사의 지시를 따랐는데, 아픔을 잠재울 수 있는 처방만은 거부했다. 그는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고 싶어 했는데, 그 원인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고뇌는 쾌락의 정반대로서 나타나, 쾌락과 번갈아들고 때로는 뒤섞인다. 하지만 고통은 불쾌나 쾌락 너머에 있다. 고뇌 속에는 쾌락이 감추어져 있지만 고통은 그렇지 않다. 고통 속에는 허무가 있을 뿐이다. 프로이트가 우울에 대해 말할 때, 그가 사용하는 단어는 슈메르츠(Schmerz, 아픔)’가 아니라 틀림없이 라이트(Leid, 상심)’이다. 고뇌 속에는 말할 수 있는 즐거움이 남아 있다. 적어도 고뇌에 대해 말할 수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고통은 말하고 싶은 욕망, 충동까지를 앗아가 버린다.

프로이트의 용어를 다시 빌려오자면, 슈만의 음악은 쾌락의 원리 너머에 있다. 앞으로 살펴볼 것처럼, 또한 언어의 원리 너머에 있는데, 아마도 이 둘은 같은 의미일 것이다. 고통은 다른 범주, 이를테면 반복, 죽음의 충동, 비참의 범주에 속한다.

이 음악은 종종 힘겹고, 때로는 견딜 수 없는 것이 된다. 이 음악은 우리 안에서 우리가 알고 싶지 않은 것을 건드린다. 우리가 말할 수 없는 우리 자신의 광기, 우리 자신의 죽음을. 슈만을 연주할 때 우리는 쇼팽이나 브람스의 경우와는 대조적으로 거의 기쁨을 느낄 수 없다. 마치 그런 고통 속으로 들어가게 될까 봐, 그로부터 나올 수 없을까 봐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왜 하필이면 이런 음악인가? 이런 음악은 상처 입은 살갗, 일상의 균열, 완만한 고통의 점령, 돌연 민낯을 드러낸 삶이나 다름없다.

 

 

존재의 고통, 그것은 그저 존재의 고통이다. 슈만은 자신의 존재가 뿌리까지 찢겨버렸다고 생각했다. 존재를 박탈당한 것이다. 우리는 이런저런 고뇌를 가질 수 있지만, 고통에는 그저 점령당할 뿐이다. 그것은 결핍이나 근친의 죽음 같은 상실로 인해 생기는 고뇌와는 달리, 그저 하나의 구멍이다. 검은색이 고뇌의 빛깔이라면, 고통의 빛깔은 흰색, 그 위에 아무것도 쓸 수 없는 절대 흰색이다. 고뇌 속에서 가능한 작업이나 노력이 있다면 그것은 애도이다. 그러나 고통 속에서 가능한 작업 같은 건 아예 없다.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 깊은 곳에 갇혀 있는, 더는 접근할 수 없는 어떤 고통을 갖고 있다. 때때로 무엇인가가 그 문을 연다. 하나의 시선, 하나의 기억, 하나의 음악이. 하지만 그 고통은 더는 아무 의미도 담지 않는 말처럼, 혹은 침묵을 이야기하는 음악처럼 비어 있다. 어느 날 슈만은 그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만약 당신이 나에게 내 고통의 이름을 묻는다면, 나로서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건 그저 고통 자체인 것 같아. 더 적절하게 지칭할 수가 없어.” 묘사를 불허하는 무한하고 순수한 고통. 자신의 모든 음악 속에서 결코 말하지는않지만, 노래하고 조바꿈하고 때로는 혀짤배기로 표현하는 고통(음악에서 말해질 수 있는 것은 고뇌다. 쇼팽이나 슈베르트의 음악이 그런 것처럼).

 

 

 슈만의 시간은 거칠고 제대로 구조화되지 않음, 아이의 시간이다. 고도로 건축적인 베토벤의 시간과 대조적이다. 그것은 방향성을 지닌 화살이나 가능성을 품은 전망이 아니라 오고 감이 얽히고설킨 그물망이다. 긴 몽상의 강을 급히 내려가기 위해서만 연주를 멈추는 어린아이, 언제라도 잠에 빠져들 수 있는 어린아이는 가장 빨리 달리 수밖에 없고, 자신이 금방 한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뒤이어 올 것에 대한 것도 신경쓰지 않는다. 실제로 어린아이들은 느린 악장을 연주하거나, 경쾌한 가운데 속도를 늦추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하여 음악적 시간은 기분을 귀로 들을 수 있는 표현으로 전환한다(슈만의 리타르단도(점점 느리게)’, ‘아첼레란도(광적으로)’, ‘칼란도(차분하게)’와 더불어). 그 리듬, 불안의 발작처럼 미친 듯이 두드려대는 것은 먹먹하게 상승하는 죽음의 충동에 저항하기 위함이다. 연주자로서 슈만은 박자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1852,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일하면서 악보대 앞에서 그는 종종 의기소침의 상태로 빠져들었다가는 연주자들에 맞서 화를 냈다. 그러고는 언제나 자신의 마음대로 작품을 지휘했으며, 악장의 템포를 늦추었다.

 

 

 평이하기 짝이 없는 이행을 보여주는 후기의 저작들을 제외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벗어나는 수수께끼 같은 코다(종결부), 갑작스러운 화음의 중단이 얼마나 많은가. 그것으로 불안이 종식되지만, 음악 역시 끝나고 만다! ‘후모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작들 속에서 기지 넘치는 화려한 악구가 양분되는 것처럼(유머는 갈등, 긴장의 소산이다). 사태의 핵심, 고통의 핵에 지나치게 가까이 있지 않기 위해, 신랄한 기미가 나타나고 소극성이 무기력함에 대한 냉소가 여기저기 등장한다. 연주는 긴장을 풀어주지 않는다. 슈만의 유머는 그 자신을 고발한다. “보라, 나는 비판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 하지만 당신들 역시 나처럼 존재의 모순에는 해결책이 없다는 걸 알고 있지 않은가?”하는 식이다.

 

 

고통을 화음으로 표현하자면, 활주라기보다는 고정, 거의 차이가 없는 음들의 집합이다. 고통이 몸속 여기저기에 이해할 수 없는 과정으로 쏠리듯이, 이런 음들이 중간 단계 없이 다른 조성이 불쑥 등장할 때까지 뭉쳐 있다. 이 화음은 틈새라기보다는 균열에 가까운 것으로, 귀에 거슬리는 이런 음정에 특유의 덧없는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그 위치다. 그런 균열이 강한 박자 위에서 가장 자주 나타나는 것이다(예를 들어 환상소곡집 op.121석양). 고통, 다시 말해서 펼쳐지지도 전개되지도 않는 이 뾰족한 끝은 마치 지나가듯 건드려진 미세한 차이 속에서만 알아챌 수 있을 뿐이다.

 

 

 

Robert Schumann, Fantasiestücke op. 12 (1837) - I. Des Abends(석양)

 

 

고통은 종종 유성음과 연결된다. 고통은 일종의 울림, 반사, 잔향의 성격을 띤다, 우리는 고통을 둔중하다고, 날카롭다고, 찌르는 듯하다고 표현하지 않는가? 고통은 울리고 반향하고 두드리고 외치는 것, 혹은 침묵하는 것으로부터 자신의 실체를 끌어내지 않는가?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는 책을 읽거나 그림을 보면서는 그런 고통의 핵에 이를 수 없다.

고통, 그것은 말의 내용이라기보다는 그 말을 하는 목소리다. 단어 아래의 어조, 지각하기 어려운 유성음이다. 하나의 소리, 귀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어떤 화음은 아니고 그 소리나 화음으로부터 남는 것, 어디에도 없는 듯이 느껴지는 어떤 것이다. 유령처럼 고통은 우리가 잊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돌아온다.

 


 

  부재로 이루어진, 포착할 수 없는 그 실재 속에서 후모어’(Humor, 유머와 기분)는 대상이나 주체 그 자체의 실재와 부재로 하는 게임, 혹은 나아가 무엇보다도 언어로 하는 게임이다. 음악은 언어의 한계다. 단어 없는 사상이다. 그리고 소리의 나라를 택한 슈만(오랫동안 작가가 되고 싶어 했던)의 결정 속에는 그것, 곧 언어를 배제한 사상이 있는 것 같다. 말의 바람에 날려가는 지푸라기, 언어의 객체가 되지 않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기분이 정신 속에서 생물학적인, 호르몬상의 육체의 무게를 끊임없이 환기한다 해도, 이런 언어와 음악의 갈마듦으로 인해 멀어진 언어의 자리가 정신 속에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기분에, 그 분위기에, 그 변주에, 그 무질서에 집중되는 관심은 감정적인 것일 뿐, 언어 밖의 것에 대한 매혹은 아니다. 그 관심은 오히려 각 개인의 언어에 대한 관계를 밝히려는 데 있다. 감정적이든 명백히 비감정적이든 간에 언어 안에 머무는 방식, 언어를 떠나고 언어를 증오하고 언어를 잃어버리는 방식에 대한 각자의 관계 말이다.


 

 

 우리는 슈만에게서 전개에 대한 공포, 틈새에 대한 열정, 분리에 대한 광기를 발견한다. 그런데 그가 무엇으로부터 도망친단 말인가? 슈만은 자신을 부동不動과 근본으로 몰아가려는 강물 속에서 싸워야 했는데, 프로이트 이후 그것은 죽음의 충동이라고 명명된다. 여기서 벗어나는 길은 두 가지, 곧 언어와 환각을 통해서이다. 언어가 그 다의성(‘후모어를 가지고의 경우가 그렇다)과 더불어 자신의 권리를 되찾는 때인 1836~1839년에 위대한 피아노 작품들이 나온다. 그리고 언어가 자신의 수수께끼의 몫, 삶의 기회, 그의 움직임을 되찾을 때에는, 손가락과 건반의 말없는 감금에서 빠져나오는, 고백의 작품인 가곡의 행복한 시기가 온다. 하지만 언어가 멈추고 나면. 응고되고 나면 무엇이 오는가?

수수께끼에 대한 취향이 점차 사라지면서 마지막 시기의 작품에서 깊이가 없어졌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모든 것이 다 드러났고, 드러난 내용이 더는 잠재적인 의미를 갖지 않은 것 같다. 더는 의문이 없고, 그저 대답만이 있는 것 같다. 소통이나 변장을 그리 즐기지 않는 음과 글자들이 이제 분리된다.

 

 

 

Grigory Sokolov - Schumann 《Geistervariationen(유령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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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2-04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당선작 ^^..

AgalmA 2016-12-05 00:53   좋아요 2 | URL
땡~ 북플로 보셔서 잘 안 보이셨으리라 생각하는데 인용이 너무 많아서 당선작은 안됩니다. 제가 파악하기로 알라딘 당선작은 정리를 잘한 글도 받지만, 글쓴이의 사유가 많이 드러나 개성적인 관점을 보여주는 글이 더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알라딘 당선작은 다른 서점에 비해 그 점에서 더 뛰어난 듯^^ 대중성보다 작품성에 더 신경을 쓴다고 할까. 그래서 제가 알라딘 당선작을 신뢰하는 것도 있죠. 그렇게 잘 알면서 왜 이렇게 썼나. 제가 쓰고 싶은 대로 쓰고 싶으니까요ㅎㅎ~

clavis 2016-12-04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AgalmA 2016-12-05 00:35   좋아요 1 | URL
오해요^^ yureka01님이 잘 읽으셨다는 뜻에서 하신 말씀~

책읽는나무 2016-12-05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리 축하하고픈 멋진글인데요?^^
슈만!!!
그의 음악을 들을때 그의 고통과 고뇌를 생각할 듯요^^

AgalmA 2016-12-06 03:25   좋아요 1 | URL
이 글에 왜 김치국도 없이 축하 인사가^^;;;
슈만의 불협화음에 대해서 이 책이 참 잘 접근해 주었어요. 글을 따라가며 음악 찾아듣는 안내서 역할도 잘해 주었고^^
 

평안도 사투리와 한국 음식과 각종 토속성을 시에 담은 시인은 한국 시인들에게 韓國詩의 고향 같은 시인이기도 하다. 한국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던 허수경 시인의 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연작시들은 그걸 고스란히 보여줬다.

 

   

  

 

* 대구 저녁국

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

 

 

대구 덤버덩 국 끓이는 저녁 움파 조고곤 무시 숭덩덩

불근 고추가리 마늘 국에서 노닥 눈 헛파는 저녁이면

    

어디 먼 데 가고 자파

먼 데 어느 멘지 몰로라

 

저녁 새 벚나무에 쪼그리고 내누어

국 냄새 감나무 가대에 오그리고 대누어

 

그 먼 적 대구국 기리는 저녁,

마흔뎅이 가시나 한 것

저녁 적 노다닥 찬데리여

 

그 흐저다한 혼이라는 길이 말종이 먼재도 길 타서 타박타박 나배도 달녁도 낭구도 마다코 걸어다미는 이 저녁 새 대구국 기리는 저녁센데

 

어느 먼 데

먼 데 어딘지 몰라라

 

저녁 새 벚낭구 가지에 눈님 새울고

국 냄새 간 감낭구 가지에 어둠님 눈구구 감고

 

** 대구 저녁국

 

 

대구를 덤벙덤벙 썰어 국 끓이는 저녁이면 움파 조곤조곤 무 숭덩숭덩

붉은 고추가루 마늘이 국에서 노닥거리는 저녁이면

    

어디 먼 데 가고 싶었다

먼 데가 어딘지 몰랐다 

 

저녁 새 벚나무 가지에 쪼그리고 앉아

국 냄새 감나무 가지에 오그리고 앉아

 

그 먼 데, 대구국 끓는 저녁,

마흔 살 넘은 계집아이 하나

저녁 무렵 도닥도닥 밥한다

 

그 흔한 영혼이라는 거 멀리도 길을 걸어 타박타박 나비도 달도 나무도 마다하고 걸어오는 이 저녁이 대구국 끓는 저녁인 셈인데

 

어디 또 먼 데 가고 싶었다

먼 데가 어딘지 몰랐다

 

저녁 새 없는 벚나무 가지에 눈님 들고

국 냄새 가신 감나무 가지에 어둠님 자물고

 

     

   

--- 한국말을 쓰고 잘 아는 독자여도 허수경 시인이 경상도 사투리를 적극 활용해 쓴 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연작시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시인은 직접 풀어쓴 같은 시를  앞뒤로 배치했다

대구 저녁국 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보다 대구 저녁국 한결 이해하기 쉽다. 그런데 나는 앞의 시가 더 좋다. ?
안도현 시인은 시를 대할 때 '이해'보다 '느낌'을 더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그 특유의 정서와 느낌. 허수경 시인의 저 두 시의 비교처럼 풀어쓸 때 휘발되는 무엇이 있다. 나도 처음에 그랬지만 많은 사람들이 백석 시인의 시가 낯선 사투리 때문에 접근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젓갈이 입에 맞을 때까지 많이 먹거나 기다리라고 말해야 할까. 그것도 한 방법이긴 하다. 안도현 시인처럼 '느낌'을 더 중시하자고 말하기보다 나는 이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고 말하고 싶다. 사전에서도 이 단어는 여러 함의를 보여준다.

 

이해(理解) [네이버 사전 인용]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3. [같은 말] 양해(諒解)(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

 

전달 받는 자 입장에서 사리 분별의 의미를 더 크게 둘 때 대구 저녁국 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대구 저녁국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각자가 바라는 이해란 정서적이고 개인적인 의미가 더 클 것이다. 암묵의 이해를 약속받은 라는 장르는 그래서 특별하다 번역이라는 장애를 거치고도 외국 시들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일 것이다. 공감을 불러오는 정서, 한국의 서정(敍情)을 백석 시인은 알 듯 말 듯한 사투리와 토박이말을 써 수를 놓았다. 아래 시는 사투리와 토박이말은 많지 않지만 정서를 잡아내는 탁월함 때문에 인용했다.

 

 

 

 

수라(修羅)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언제인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 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 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작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 미나 분명히 울고불고 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아나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라운 종이에 받아 또 문 밖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 백석 시인은 한국말의 변신을, 이해의 변신을 안배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언어를 통하지만 언어를 남기고 이해로 깊숙이 들어가게 만드는 시인, 그래서 우리는 그의 시를 읽고 또 읽는다.

 

 

 

돌다리에 앉아 날버들치를 먹고 몸을 말리는 아이들은 물총새가 되었다

 

백석 하답(夏沓)’

 

 

 

--- 단박에 아이들을 물총새로 만드는 마법에 황홀해하며 계속 계속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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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의서재 2016-12-04 0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백석시를 읽고나서 한동안 영어문장처럼 시들을 기꺼이 외우면서 다녔어요. 영어샘이었다던 그의 굽슬거리는 머리스타일더 멋있었고.. 그래서인지 자야여사에게 한동안 샘을 좀 냈더랬어요. ^^ 백석이라는 시인을 가진 건 문학사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AgalmA 2016-12-04 19:43   좋아요 0 | URL
예, 모두 동감합니다^^ 친일하지 않으면서 어떤 식으로 작품을 쓸 수 있는가를 확실히 보여준 시인이기도 했죠. 영어교사인데 토박이말을 누구보다 더 열심히 시에 썼다는 점에 있어서도. 북한 체제 속에서 결국 망가지고 말지만, 시 속에서 영원히 빛날 자기 자신을 세운 사람이죠. 여러모로 모범이 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