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간 재키 the bear's school 베어스 스쿨 1
아이하라 히로유키 글, 아다치 나미 그림, 이선아 옮김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베어스 스쿨 : 유치원에 간 재키

 

 

선명한 노란색에 폭신폭신하고 두툼한 양장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와! 귀엽다!!

표지의 아기곰들이 어디선가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 문구류와 다이어리에세 보던 캐릭터였습니다.

베어스 스쿨은 202년 처음 일본에서 탄생해서 10년동안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12마리의 아기곰들이 기숙사에서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해요.

특히 책 제목에도 나오는 막내곰 재키는 어떤 곰일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지금 한국어로 나온 이 시리즈의 다른 책으로는 '사랑에 빠진 재키', '재키와 벌꿀 빵', 그리고 지금 이 책 유치원에 간 재키가 있어요.

앞으로 나올 책들도 기대가 됩니다. 알록달록하니 아이들의 눈에 들어올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서 둥근모서리 처리도 잘 되어있어요.

큰아이가 어릴 적 책 모서리에 눈위를 다쳐서 아직까지 상처가 남아있어서 아이들 책을 보다보면

이런 꼼꼼한 것들에 먼저 눈이 갑니다.



베어스 스쿨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유치원에 간 재키를 살펴봤어요.

한줄로 길게 늘어선 갈색 곰들 중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짙은 색의 곰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 곰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재키입니다.

 

디키 (Dicky), 울리 (Wulli), 앤톤 (Anton), 앨버트 (Albert), 맥스 (Max), 토피 (Toffe), 해리 (Harry), 버나드 (Bernard), 피터 (Peter), 허먼 (Herman), 로이 (Roy)

 

개성있는 12마리 아기곰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첫째부터 열한째까지는 모두 남자예요. 맨 마지막 열두번째 곰이 바로 재키입니다.

재키는 가장 어리지만 가장 고집쟁이이고 엄마처럼 오빠곰들을 돌보고 있어요.

 

말은 오빠곰들을 돌본다고는 하지만 책을 보는 내내 재키는 말썽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줄로 나란히 걸어가는 오빠들 뒤로 장난을 치고 있는 재키가 보입니다.

책을 볼때도 재키만 인형을 들고 놀고 있어요. 오빠들이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곳에만 관심이 가득한 재키입니다.

 

 



 

 

열 두마리 곰의 미술 시간, 점심시간, 체육시간을 담은 그림은 꼭 숨을 그림찾기 같아요.

재키가 어디 있을까? 첫번째 곰은 어디있을까? 둘째곰은? 셋째곰은?

아이들은 엄마가 보지 못하는 섬세한 것까지 생각하면서 첫째부터 열두째까지 다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베어스 스쿨 시리즈는 이미 캐릭터 용품으로도 많이 나와있다고 하는데요.

책 속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보면 저도 하나쯤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보이며 조르르 줄지어 바닥을 닦고 있는 아기곰들의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튀는 곰 한마리!!

 

 

 

 

그런데 열심히 유치원 생활을 한 오빠 곰들은 잠자리에서 으앙!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과연 재키는 어떻게 했을까요? 오빠들보다 더 엄청나게 울음을 떠뜨렸을까요?

상상도 못한 엄청난 장난을 쳤을까요?

유치원에서와는 달리 오빠곰들을 위해서 애쓰며 노력하는 재키가 참 예뻐보이는 이야기였어요.

막내지만 으젓함을 보이는 재키를 보면서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이 책을 읽은 저녁은 조금 더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요.

베어스 스쿨 아기곰들이 너무 귀엽다고 캐릭터 인형도 사달라고 하네요.

아직 안나왔다고 뻥을 쳤는데 앞으로 큰일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하루키를 읽는가, 하루키 열풍을 읽는가. "

얼마 전 뉴스의 제목이 갑자기 떠오른다.

선착순 10명에게만 준다는 저자 싸인이 들어간 하루키의 책을 사기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

아마 집이 가까웠다면 나도 그 대열에 합류했을거다! 하루키의 친필 싸인본이라니!!!

 

그의 소설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하루키에 열광하고 있는 나.

확실히 나는 하루키 열풍을 읽는 것이 맞다!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에 단편보다는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 중에 또 내가 있다.

 

하루키 열풍이건 아니건. 확실한 건 그가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진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나처럼 어려운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의 에세이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하루키의 책 제목은 참 감각적이지 않은가? 샐로드를 좋아하는 사자라니!

 

딱히 이유를 대기도 힘든 하루키의 매력이다.

도대체 이해하지 못하는 장편소설을 쓰는 작가의 뭐가 그리 좋아서 자꾸 찾고 신간이 나오면 심장이 벌렁벌렁하는 것인가!

나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냥 하루키라는 그의 이름이 들어간 책은 더이상 책이 아니라 갖고 싶은 그 무엇!으로 다가온다.

하루키 중독인가?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는 일본 패션잡지 '앙앙'의 103회 연재 글부터 마지막 153회까지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패션잡지에 실린 글이니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무겁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날을 잡아 완전 집중 모드로 읽기보다는 여행길이나 누군가를 기다리며 카페에 앉아 토막 토막 읽어가기 좋다.

 

 

 

"여기에 실린 글은 한 편만 제외하고 잡지 <앙앙anan>의 연제 에세이 무라카미 라디오에 쓴 것입니다. 이 책이 그 시리즈 세번째 책이 됩니다." - 첫머리에서

 

" 상대가 어떤 생각할까 같은 건 차치하고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내가 재미있다고 느낀 것을, 자유롭고 즐겁게 줄줄 써나가면 그걸로 되지 않을까 하고, 아니 그렇게 하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잇는 일이 없지 않을까, 그런 배짱이 생겼습니다. - 10page"

 

"잊히지 않는다, 기억나지 않는다." - 12page

 

"분명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지식을 얻고자 하는 마음고 의욕일 터, 그런 것이 있는 한, 우리는 자신이 자신의 등을 밀어주듯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잘 풀리면 아무것도 몰라요 하고 모르는 것을 '자랑'하는 작가가 될 수도 있다. 인생이란 꽤 복잡하다." - 62page

 

단두대에서 서기 전에 사형수는 목의 털을 깎는다고 합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이 문구가 기억에 팍!! 남는다.

이 에세이는 하루키가 좋아하는 달리기, 음악, 책, 음식, 여행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군가가 깊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적인 이야기를 듣다보면 왜 그걸 좋아하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그에 대한 호기심으로 발전한다.

책 속에 언급한 영화와 책들 그리고 그가 여행한 곳들에 관심이 간다.

 

읽으면서 엄지손가락 두개를 번쩍 들 정도로 재미있다라고 느끼지 못햄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의 책을 떠올리면서 이상하게 이 책은 참 매력적이다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내가 하루키 중독자라서 그런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자 초등 수학 4-2 - 2013년 초등 완자 수학 2013-2 4
비상교육 편집부 엮음 / 비상교육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4학년 2학기를 대비할 비상교육 완자 초등수학을 만났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멘붕을 일으키는 수학입니다.

미리 학교 진도를 따라 학습해놓지 않으면 진도 따라가면서 응용문제를 풀기엔 너무 버겁습니다.

한 학년까지 선행은 못한다하더라고 한 학기의 선행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이미 풀어본 문제들, 기본 개념들을 알고 학교 진도를 따라가면 확실히 단원평가를 볼때도 부담없는 것 같습니다.

 

비상교육 완자 초등수학 4학기 문제집의 첫인상은? 두껍다!!!

포스부터 더이상 초등저학년 문제집이 아니구나였어요.

두툼한 것이 이 한권이면 한학기 수학 제대로 배우겠구나 싶습니다.

 

완자는 가볍고 날씬하게 분권으로 뜯어서 사용합니다.

1권 예진복 완자

2권 시험대비 완자

3권 정답친해

4권 피드백 완자로 나누어집니다.

 

두꺼운 책을 가운데 펴서 힘껏 눌러주면 쩌어억하고 깔끔하게 뜯어집니다.

평소에는 BOOK1 예진복 완자로 학습하고 시험대비할때 BOOK2와 BOOK3를 풀면 되는 구성이에요.

 


 

 

각 권의 내용들을 살펴봤어요.

우선 예진복 완자.

 

-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학습시스템 적용

예습,진도,복습,평가+피드백

- 재미있게 수학을 알아보는 학습법 적용

단원을 미리보는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통합형 문제

 

 

 

예진복완자는 주 3회 수학을 학습하게 됩니다.

아이가 정한 요일에 예진복 완자를 한 회씩 학습해요.

매일하지 않아도 공부계획표를 벽에 붙여두고 꾸준하게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중간, 기말 고사 시간에는 공부계획표 아랫부분에 있는 6일 대작전의 스케쥴에 맞추어 공부하고

단원평가 시험을 보듯이 피드백 완자로 실력을 진단하고 수준별로 피드백 문제를 풀어요.

 

QR코드를 찍으면 어려운 문제의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문제 풀다가 막혀도 걱정없을 것 같습니다.

 

 

 

BOOK1에는 피드백 완자가 붙어있어요.

내 실력 진단하기 피드백 완자는 BOOK1을 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고 내 실력을 진단해볼 수 있어요.
어떤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지를 체크해보고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구성이에요.

피드백 완자는 가위로 잘라서 사용하는 책입니다.




 

BOO1 예진복 완자는 예습, 진도, 복습, 평가 및 피드백으로 구성되어있어요.

예습은 단원을 미리보는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개념이해를 돕습니다.

진도는 교과서와 익힘책의 개념을 중심으로 배우게 됩니다.

더 보충이 필요한 내용은 완자샘 특강에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인터넷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복습에서는 실력 문제 다지기, 응용 문제 다지기로 다양한 문제들을 풀게 됩니다.

단원평가 대비! 내 실력을 진단한 후 피드백 완자를 통해 다시 한번 복습합니다.

한 주에 3번 1회씩 풀어나가는 공부계획표를 따라서 꾸준하게 풀어나가면되요.
실력, 운용, 서술형, 단원평가까지 꼼꼼하게 풀어나갑니다.

일반 문제집들은 단원 미리보기에서 만화가 나오는데 완자는 스테리텔링 수학개념을 접할 수 있는

짧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시험대비 완자에서는 수시평가 대비, 학력 평가 대비의 문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완자 하나면 진도학습부터 시험대비까지 끝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말고사가 끝나고나니 다음 학기 수학이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하네요.

첫단원부터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분수와 소수!!!

수학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전에 기초부터 완자로 차근차근 쌓아가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에서 만나다 1 - 헬로 스트레인저 길에서 만나다 1
쥬드 프라이데이 글.그림 / 예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길에서 만나다 Walk with me

 

종이에 직접 스케치하고 채색한 그림, 길이라는 어감이 아날로그적 색채를 물씬 풍긴다. 누군가와 함께 길을 걷고 싶다면? 그 누군가는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꼭 이성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나누고 싶은 사람, 내 아픔을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아니면 말하지 않아도 내 곁을 함께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안겨주는 사람. Walk with me. 라는 말을 마음 속으로 따라해보면 그 사람과 함께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함께 걸을까요?"

 

살면서 이런 말을 건넬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마음 속에 답답함을 묻고자 길을 걷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딱히 가고자하는 곳도 없었고 함께 할 사람도 없었다.

 

"저기,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그녀는 그렇게 다가왔다. 뜬금없이.

""저를요?! 왜요?" "찰칵"

이것이 그녀와의 첫만남이었다.

 

시나리오 작가 은희수, 데뷔하지 못한이란 수식어를 붙여야하는 작가지만 영화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우연히 오른 남산 타워에서 일본에서 온 미키를 만난다. 미키는 은희수가 풍경과 가장 잘 어울리는 표정을 하고 있다면서 갑자기 나타나 사진을 찍고 사라진다. 그 뒤로 은희수가 길을 걷고 있을 때마다 마주치게 되는 미키. 이 둘은 같이 서울의 곳곳을 걸어다니면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둘 털어놓기 시작한다. 말 수가 없던 은희수에게 좋아 싫어 게임을 시키고 이곳 저곳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미키. 참 4차원적이지만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는 캐릭터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둘이서 만나 길을 걸으면 사랑이 싹틀법도 한데 이 둘의 관계는 이성적 사랑으로 다가간다기보다 정말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둘 사이가 뭔가 달달하게 진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 몇 년을 살아도 낯설었던 서울에서 어느날 문득 위안을 받았다. 남산에 올라 따뜻한 서울에 인사를 하고 그 후로 운동화가 몇 켤레 닳도록 서울 곳곳을 걸었다. 힘들 때마다 걸었던 길들의 표정을 살필 수 있게 되었을 때 서울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길에서 만나다는 문득 진짜 얼굴의 서울을 만난 어느 날, 그렇게 시작되었다." - 작가의 말 중

"내가 관심 있는 건 대단히 멋지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런 길이 아니라 어제는 무심히 지나쳤지만 지난 밤 핀 이름없는 꽃이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그저 평범하고 조용한 길이다." -51page

 

책 속 이야기가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작가가 실제로 운동화가 몇 켤레 닳도록 곳곳을 걸었던 흔적을 볼 수 있어서였다. 서울이 이런 느낌이었나? 이런 곳도 있었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채색된 그림으로 표현된 서울은 서울로 다가오지 않는다. 어딘지 모르게 한적해보이고 고요해보이고 편안한해보이는 그런 길이다. 나도 한번 걸어보고 싶다!라고 느끼는 길들. 그곳에서 은희수와 미키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이 걷는 길은 결코 화려하지않은 골목길들이다. 아마도 그런 길들을 함께 걸으면 화려함에 눈을 돌리기보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눈을 돌리고 나에게 눈을 돌리게 되기 때문에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싶다. 살면서 나에게만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평범한 길 하나 갖고 있는 것도 참 멋질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오롯이 나와 걷는 길.

 

 

 

 

 

그림에 소개된 길과 실제 사진이 함께 들어있어서 더욱 그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곳에 가면 나도 그들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될까? 어떤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무척 궁금해진다. 여행서도 아니면서! 그곳에 가보고 싶게 만드는 이상한 책이다.

 

"때론 평소와 다르지 않았던 소소한 하루의 어느 순간에도 이름을 지어보고 기억하려 하는 건 이미 지나간 순간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기분들은 지금 이 순간을, 내가 서있는 이곳을 더욱 소중하게 만든다. 사소한 것에 이름을 짓는 취미가 생긴 이유다. " - 51page

 

하루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가버린다. 아쉬움을 느낄 여력도 없이. 어?하고 느끼는 순간에도 지나가버린다. 사람들과도 의미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하루를 돌이켜보면 의미없는 하루를 보내고 우울해지고 만다. 이럴 때 '길에서 만나다'에서 소개된 길들을 찾아가서 사랑하는 사람과 무턱대고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책을 덮고 책을 떠올릴때마다 누군가와 길을 걷고 싶다 그냥  걷고 싶다라는 충동이 일어난다.

 

 


 

은희수, 미키는 마음 속에 말로 꺼내지 못하는 비밀을 갖고 있다. 갑자기 카메라를 들고 누군가를 꼭 만나야한다는 생각으로 일본에서온 미키. 그녀는 누굴 찾아 왔을까? 그리고 만날 수 있을까? 그런 궁금증에 책을 놓지 못한다. 그들이 털어놓지 못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뭔지 듣고 싶어진다.

 

"뭘 했니? 네 젊음을 가지고... 넌 뭘 했니?" - 339page

 

가슴에 아픔을 가득 담은 사람들이 같이 길을 걸으면서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을 보게된다. 결국은 '길'이라는 곳에서 대화를 나누고 표현을 하면서 이해하고 사랑하고 정들어간다. 짧은 이야기들이 이어지는데 이들과 잠깐 만나 같이 길을 걸었던 것 같다.



 

'길'이라는 것이 참 새롭게 다가오게 만드는 책이었다. '길'이라는 단어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요즘은 가까운 거리 어딜 가도 차를 타고 다니게 되는데 다시 한번 뚜벅이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괜시리 그때가 좋았지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각자의 사랑에 점점 다가가는 은희수와 미키는 그 사랑을 찾게 될지,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 둘 사이는 도대체 어떻게 끝을 맺을지 무척 궁금해진다. 2권을 빨리 집어들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행복한 길고양이 2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행복한 길고양이2 : 종이우산

 

이래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제목부터 무척 달달함이 느껴지는 책을 만났습니다. 표지의 보드랍고 따뜻함을 풍기는 녀석의 정체는 바로 실제 고양이입니다.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그림같은 느낌의 포근함이 느껴지는 표지입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제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먼저 집어들었습니다. 책에서 뿜어져나오는 귀여움이 아이들을 자극하나봅니다.

 

"엄마! 이 고양이 발바닥이 찹쌀떡 닮았지!", "엄마 나 고양이 키울래. 생일날 고양이 사줘.", "눈이 초롱초롱해서 모형같아. 눈이 너무 커."등 책을 보는건지 마는 건지 쉴새없이 떠들어댑니다. 지금 말하지 말라고! 나는 조용히 혼자서 음미하며 보고 싶다고. 그래봤자 이미 아이들이 이야기해주고 보여주는 고양이의 모습에 눈이 절로 가게 됩니다. 이 책에 소개되는 고양이들은 길고양이들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도둑고양이죠. 저도 얼마전까지 고양이에관한 책을 보기 전까지 도둑고양이!라고 불렀습니다. 아파트를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쓰레기통을 뒤지고 밤에 아기 우는 소리를 내는 존재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반려묘에 대한 이야기와 길고양이들에 대한 사진과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들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괜히 아파트에 상주하는 길고양이들에게 눈길을 주고 가끔 아이들과 먹을 것을 놓아주기도 합니다. 요즘엔 예전과 달리 경비 아저씨도 이웃 아주머니도 나오셔서 길고양이들을 보살피고 있는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길고양이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사라지진 않은 것 같아요. 뉴스에 길고양이들에게 나쁜 짓을 하는 모습들이 보도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아직까지 길고양이들이 행복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란 멀고도 험한 여정이 남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책들을 통해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한명, 두명씩 길고양이에대한 시선이 변하가는 것이 빠른 길은 아니지만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다가오는 길고양이가 행여 해코지 당할까봐 걱정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오랜 세월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던 아이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예뻐해주지 않아도 좋으니, 아니 설령 싫어하더라도 상처만큼은 입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 95 page

작가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고양이들이 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에 소개된 고양이 사진들은 정말 순간포착!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들이 사람을 그렇게 잘 따르지 않을텐데 어떻게 이런 사진들을 찍을 수가 있었을까요. 아마도 엄마가 아이를 바라보듯이 작가는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엄마는 아이가 어떤 표정을 지을때 가장 이쁜지 평소 어떤 기분이 드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척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작가에게 고양이라는 존재는 아이와 다름없는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고양이들을 학대하고 돌아봐주지 않는 세상을 향해서 '이래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라고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책 속 고양이를 보는 내내 너무도 사랑스럽다, 예쁘다, 귀엽다, 정말 사람같다, 어떻게 이런 모습을 담았지?라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고양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엔 그들을 정말 아낀다는 메세지가 듬뿍 담겨있었습니다.

 

 

 

 

 

"도둑고양이라니, 말도 안 돼요. 그런 슬픈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 주세요. 훔친 건 사람들의 마음뿐인걸요."

 

책속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과 한편의 그림같은 고양이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마음을 뺏기게 되는 것 같아요.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저도 이런 느낌이 드는데 애묘인들에겐 너무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책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순간포착된 고양이의 사진과 함께 좋은 글귀가 함께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문구도 있고 간디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 노래 가사, 시까지 골고루 담았습니다.

 

야옹이 상자라고 적힌 작은 상자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돌아가며 모두가 함께 키우는 서강대 X관 고양이의 이야기, 손님을 불러들이는 작은 턱시도 미용실 고양이의 이야기, 행복한 길고양이 1탄의 표지 주인공 고양이의 이야기, 중, 동국대에서 가장 오래된 할매 반야의 이야기등 작가가 오랫동안 보아온 고양이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의 사진도 좋았지만 길고양이들을 아끼며 사랑해주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데려다 정을 붙이며 살아가고 동네 사람들의 눈쌀에도 꿋꿋하게 많은 고양이들을 집으로 들여서 먹이를 주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길고양이들의 사진을 찍으며 가장 놀라는 점은, 그들의 삶이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짐승, 짐승이 뭘 알겠냐는 말을 흔히 하지만, 우리는 동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 무엇을 알고 있는가, 이런 놀라움과 마주할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점이다." - 47page

고양이들도 아프고 나이든 고양이에게 사료를 양보하고 새끼를 누구보다 애지중지하고 병약한 동생들을 돌본다는 사진 속 이야기를 보며 길고양이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합니다. 미관을 해치는 없애야할 동물이 아니라 생명을 가진 삶을 사는 동물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됩니다. 어른들이 봐도 좋지만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기 위해 이 책을 읽게 해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장난으로라도 길고양이에게 돌을 던지거나 위협을 가하는 행동따위는 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은 더 따뜻한 시선을 고양이들에게 보여줄 것 같습니다. 고양이와 ET를 하는 손을 찍은 장면, 고양이에게 벌레 선물을 받고 있는 장면들을 보면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와의 공감이란 어떤 것일까 무척 궁금해집니다. 아직까지 반려견과 반려묘는 살아오면서 한번도 같이 해본 적이 없기에 더욱 궁금해지고 나도 한번 고양이와 함께하는 애묘인이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곧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라고 한다. 이해하는 사랑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에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줄 때뿐 아니라 받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그 마음을 크게 오해할 수 있다. 애기가 내게 가르쳐준 교훈이다." - 52page

 

강아지와는 다르게 애교를 떨지않고 시크한 이미지의 고양이였는데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쥐나 벌레를 잡아 준다는 고양이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사랑표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서 표현을 하고 있는 게 고양이였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들 이런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지는 거구나하면서요. 갑자기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고양이를 한껏 앉아주고 싶습니다.

 

 



"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

 

길고양이를 표현하는데 이 시가 정말 딱인 것 같습니다. 모델도 아닌 길고양이들의 사진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길고양이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행복하길 바라는 작가의 외침이 또 들려옵니다.

"이래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