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보는 왕잠자리 한살이 권혁도 세밀화 그림책 시리즈 6
권혁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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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살펴보는 자연관찰책 : 세밀화로 보는 왕잠자리 한살이

 

얼마 전 마트에 다년 오는 길 잠자리 한마리가 화단에 앉았습니다. "엄마! 잡아줘!" 라는 아이들의 말에 "생명은 소중한거야!"라는 말로 대신해줬습니다. 사실은 무서워서 못잡았어요. 어릴 적엔 잠자리채 들고 여기 저기 누비며 잠자리, 나비, 메뚜기, 사마귀 할 것 없이 마구 잡아 채집통에 넣었으면서 이제는 뭐 좀 안다고 잡질 못하겠더라구요. 잠자리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꼭 무서운 외계괴물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번데기의 정체를 알기 전 맛있다고 먹었던 것과 같은 경우라고 할까요?

 

큰아이는 징그러운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어릴 적엔 비가 오면 밖에 나가길 무서워했는데요. 그 이유가 바로 시멘트바닥에 나와있는 지렁이 때문이었어요. 아악! 소리를 지르고 울고불고 난리가 아니었는데요. 실사를 담은 자연관찰책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곤충관련 자연관찰책은 제가 보기에도 얼굴이 찌푸려지는 경우도 있었어요. 징그러운걸 싫어하고 곤충에 거부감이 있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신비함과 징그럽다는 편견을 없애주기 위해선 그림으로 그려진 자연관찰책이 효과적이란 생각이 들어요. 징그럽다기보다 정말 잘그렸다! 이게 사진이야?라고 묻기 시작하니 싫다고 도망갈일이 없어집니다.

 

세밀화로 보는 왕잠자리 한살이는 얼마 전 직접 잡아주지 못했던 잠자리를 더 자세하게 살펴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던 책이었습니다. "친구가 학교에서 잠자리를 잡았는데 풀을 주니까 먹었어! 엄마 잠자리는 뭘 먹어?" 라는 질문을 대신하기도 딱이었는데요.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잠자리 날개를 손가락 사이에 넣고 잠자리가 다리로 이것 저것 잡아보게 했던 기억도 납니다. 사람의 체온이 닿은 날개로 다시 날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다시는 잠자리 날개를 잡지 않았는데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생명을 함부로 잡지 않고 대신 책을 통해서 많은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잠자리는 날때 다리를 어떻게 하고 날까요? 그냥 사방으로 쭉 피고 날거라 생각했는데요. 가지런히 일자로 접어서 날고 있는 모습에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세밀화로 보는 자연관찰책은 사진으로는 담지 못하는 모습들을 담아서 보여주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칫 잔인해보일 수 있는 장면들을 좀 더 순화시켜서 받아들이게 하네요. 왕잠자리는 뭘 먹고 살까? 풀도 먹는다는 아이들의 말에 작은 곤충을 먹겠지?라고만 대답했는데요. 왕잠자리는 나비, 모기, 각다귀, 하루살이 게다가 잠자리까지 잠아먹는 무시무시한 곤충이었어요. 나비처럼 왠지 정적으로 보이는 순한 곤충의 이미지에서 사마귀와 같은 이미지로 변신하는 순간입니다.

 

 

 

 

 





 

 

왕잠자리 애벌레는 처음에 물벼룩이나 장구벌레 같은 아주 작은 먹이를 먹지만, 몸집이 커질수록 점점 더 큰 먹잇감을 사냥해, 하루살이 애벌레, 실잠자리 애벌레, 때로는 작은 물고기도 잡아먹고, 먹을 것이 없으면 다른 왕잠자리 애벌레도 잡아먹어.

- 22page

 

왕잠자리 애벌레때는 물고기부터 동족인 애벌레까지 잡아먹는다는 말에 놀라게됩니다. 잠자리는 그냥 잠자리가 아니었어!! 올챙이를 사냥하는 왕잠자리 애벌레의 모습도 보게됩니다. 그 밖에 왕잠자리처럼 연못에 살며 뛰어난 사냥 솜씨를 발휘하는 송장헤엄치개, 실잠자리 애벌레, 게아재비, 장구애비 애벌레, 물자라등 요즘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곤충들도 볼 수 있습니다.  물풀 사이에 숨어 보호색을 띠고 숨고 물 밖으로 꽁무니를 내밀고 뽀글뽀글 거품을 내며 방귀 소리를 내고, 하늘을 향해서 물총을 쏘듯이 똥을 싸기도 한다는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었어요. 잠자리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흥미롭게 관심을 갖게 되는 이야기들과 그림이 많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짝짓기하는 잠자리의 모습도 보이는데요. 다른 수컷이 끼어들지 못하게 목덜미를 꼭 붙들고 있는 것이라고 해요.  암컷이 배를 구부려 수컷의 둘째 배마디에 저장된 정자를 넘겨받아,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은 암컷의 목덜미를 붙잡은 채로 알 낳을 곳을 찾아 날아간다고 하네요. 잠자리들은 늘 붙어서 알을 낳는 줄 알았는데 혼자 알을 낳는황등색실잠자리도 있고 암컷이 알을 낳으면 암컷을 옆에서 지켜주는 잠자리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어요. 책을 통해 왕잠자리에 관해 참 많은 것들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흔히 볼 수 없는 곤충들과 오리등 여러 생명체가 사는 연못을 세밀화로 아름담게 담은 책이였습니다. 실제로 이 무더운 여름 연못에 간다면 책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아요. 후덥지근하고 작은 날벌레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곳!으로 말이죠. 아쉽게도 도심에서 이런 곳들을 직접 방문하기는 힘든데요. 아이들에게 쉽게 접하지는 못하지만 관심있어할 왕잠자리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주는 책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잠자리가 많이 보이기 전에 미리 보여주면 눈에 보이는 것들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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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엄마들의 일등 교육법 - 총명하고 강한 사람으로 만드는
김상숙 지음 / 아이넷북스(구 북스앤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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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세계 엄마들의 일등 교육법 / 김상숙

11살되는 딸아이를 키워봤음에도 불구하고 7살 아들녀석을 키울때도 또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큰아이때 경험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작은 아이에게 적용해보면 보란듯이 똑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아이입니다.

훈육도 그렇고 공부하는 것도 그렇고 어느 하나 똑같은 것이 없네요.

둘째를 키우면서 또 한번 아이를 키우는데 나는 육아초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육아서를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육아서는 볼때만 작심3일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 3일이 차곡차곡 쌓이면 내게도 뭔가 변화가 생기겠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육아서를 집어듭니다.

 

총명하고 강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는 세계 엄마들의 일등교육법을 읽어봤습니다.

요즘은 공부도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기에 사회에서도 적응을 잘하는 왕따당하지 않는! 당당하고 사교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점점 엄마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어지는 것 같아요. 뭐든지 다 잘하면 좋겠다는 한없는 욕심.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욕심들을 조금씩 버려야한다는 당연한 사실과 아이를 위한 교육법이 무엇인지에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정서 안정이냐, 자립심이냐? 놀이 중심이냐, 학습 중심이냐?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은 확실히 정서 안정과 학습 중심쪽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 반대가 좋은 교육법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곤하는데요. 생각처럼 쉽지 않은 교육법들입니다. 우선은 제가 그런 교육을 받고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고 몸에 습관처럼 베어버린 방식들이 의식하지 않고서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대물림되고 있기 때문이죠. 가끔씩 아! 이건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머리로는 인식이 되는데 몸은 따라주지 않는 정신과 마음이 분리되버리는 교육방식에 저 스스로 혼란스러울때가 한두번이 아닌데요. 다른 나라 엄마들의 육아방식을 접하면서 알면서도 계속 반복하는 건 정말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스라엘, 독일,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의 교육방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나라별로 중요시 여기는 관점에 따라 교육방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이 목차에 우리나라의 교육방식도 소개되어야하는데 제게 떠오르는 우리나라의 교육방식은 대입입시 위주의 학습중심!이라는 것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참 아쉬웠습니다. 초등 기말고사에도 엄마가 안절부절 멘붕하게 되는 시점에서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자신있게 말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참 예전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란 생각이 듭니다.

학창시절 그렇게 싫었던 경험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게 물려주고 있으니...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남들하는대로 따라하고 있는 무기력한 나를 떠올리게 되는 순간입니다.

 

책 속 소개된 나라들의 이야기를 모두 내 아이에게 적용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지금 내게 제일 필요한 것들만이라도 추려서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스라엘 - 민족공동체적 삶과 합리주의적 사고 훈련을 중시하는 나라

독일 - 자연주의와 실용주의적인 교육에 힘쓰는 나라

미국 - 개성과 다양성 속에서 민주시민의 소양을 키우는 나라

프랑스 - 비판적 감수성을 키우는 양육의 천국

일본 - 사회성과 생활예절 교육을 강조하는 나라

중국 - 유교와 사회주의 문화 속에서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나라

 

 

서양과 동양은 확실히 아이를 키우는 부분들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문화적 차이들도 많이 있겠지만 사회적 분위기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을 이스라엘의 이야기를 접하며 느끼게 됩니다.

 

"모든 사회제도도 가정을 생활의 중심에 두도록 짜여 있다. 이스라엘 부모들이 합리적이고 너그러울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이러한 사회구조 덕분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남자들은 직장에서 일이 끝나면 99%가 집으로 직행한다. 자연히 아이들과 함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아이에 대해 많은 것을 안다." - 15page

 

사회구조나 업무에서 남녀 차별이 거의 없고 전업주부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맞벌이 부부라는 이스라엘.

맞벌이 맘이라면 한번쯤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느끼게 마련인데 이스라엘의 엄마들은 사회에서 일하는 것에 상당히 자부심을 느끼며 사회와 남편이 뒷받침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정말 부러운 환경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핵가족이 일반화되고 있는 우리에게 대가족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으며 자라고 있는 이스라엘 아이들과 엄마들은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쓸데없는 육아스트레스는 받지 않고 있을거란 생각에 또 부럽고 부럽습니다. 개인 혼자서는 어떻게 변화를 줄수 없는 부분들이라서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속상한 마음에 육아와 교육정책에 관련된 분들이 이 책을 좀 읽고 많이 느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되네요.

현실에서 어찌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많았기에 이스라엘의 교육환경이 제일 눈에 들어왔습니다.

토론을 좋아하고 베갯머리 이야기로 끊입없는 대화를 나누는 부모의 역할은 꼭 배워야겠어요.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책읽어주기를 게을리했는데 잠자리 책읽어주기도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아이가 어릴 땐 절대로 때리지말자!!라는 주의였는데 점점 자기 생각이 강해지는 아이를 대할때마다 욱하는 상황이 생겨서 때리기도 하고 협박아닌 협박도 하게되는데요. 이런 협박을 자주 듣는 아이들은 불안을 느끼다가 결국 부모를 불신하게 된다고 하네요. 요즘 아이와 자꾸 부딪히게 되는 악순환을 경험하는 건 다 이유가 있었던가 봅니다. 아이에게 잔소리를 할 것이 아니라 작당히 부모의 침묵과 무관심을 가장 무서운 벌이라 생각하게 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제게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총명하고 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엄마의 감정으로 아이를 함부로 대하지 말 것!! 다시 되뇌봅니다.

 

이 책에서는 서로 다른 기질의 서양과 동양의 육아방법을 소개하면서 동양의 육아방법의 장점을 살리며 감정에 빠지지 않고 합리적이고 일관된 훈육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경우 자녀의 정신 건강을 고려한 훈육, 미국의 경우 규칙과 합리성을 통한 훈육등을 제시합니다. 부모의 주관에 따라 어느 방식만 맞다고 느끼진 않을 것 같아요. 자신에게 실천가능하도록 가장 잘 맞고 아이의 기질에 맞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각 나라의 교육방법 중 잠들기 전에 반드시 동화책을 읽어주는 습관, 일상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습관, 틈나는 대로 다양한 문화 예술적 경험을 하게 해주라는 것, 일살에서 그림그리기를 많이 활용하라는 것, 부모가 먼저 책상 앞에 앉아 늘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것, 같이 요리를 만들고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라는 것은 꼭 생활화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가끔씩 아이를 키우며 육아스트레스라는 것을 받을때마다 좌절하지말고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아이를 대하는데 좀 유연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 키우는 법 배우기는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클수록 더 배워야하고 해야할 것들이 쌓여만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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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용 룸피룸피 : 마법의 장화를 신다!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55
실비아 론칼리아 지음, 로베르토 루치아니 그림, 이현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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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파란 용을 타고 두 팔 번쩍! 활짝 웃고 있는 아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남자아이들에겐 '용'은 참 매력적인 캐릭터인데요. 자신만의 개인용을 갖게 된다면? 그야말로 두 팔 번쩍할 수 밖에 없는 신나는 상상일 겁니다.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존재. 그런 용을 한마리 키우게 된다면 세상에 화가나고 슬플 일은 하나도 없을 것 같아요. 소년과 용을 보고 있노라니 꼬옥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이제 슬슬 예비초등을 준비해야하는 시기라면 그림책에서 글밥많은 책을 서서히 접하기 시작해야할 때인 것 같아요. 큰아이가 어릴 때 그림책을 참 많이 봐왔기에 자연스럽게 글밥이 있는 책으로 넘어가리라 생각했는데요. 실제로 때가 되었다고 넘어가지는 건 아니더라구요. 그림책은 좋은데 글밥이 많은 책은 내용을 보기도 전에 질려하는 편견이 생겨버리더라구요. 몇장 읽어보면 재미가 있어서 읽게되는데 그 몇장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서서히 그림책에서 글밥이 많은 책으로 넘어가기 위한 훈련도 필요하다는 걸 그때 새삼 느꼈답니다. 그래서 둘째는 틈틈이 누나가 보는 글밥많은 학습만화 중 흥미를 갖는 것들 글밥은 좀 있지만 얇은 책들을 위주로 접하게 해주고 있어요. 확실히 어떤 내용이라고 흥미로운 부분만 살짝 아이에게 들려주면 궁금해서 책을 읽어가는 것을 보면 천천히 단계별로 독서능력을 쌓아줘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꼬마용 룸피룸피는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 1의 책들입니다. 용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라면 눈길을 가게할 귀여운 꼬마용과 소년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7세인 후니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들이었습니다. 독서레벨1은 초등학교 저학년 이상 권장하고 있는데요. 꼬마용 룸피룸피는 예비초등인 아이들에게 글밥이 많은 책으로 넘어가는 훈련을 하게 해주기 좋은 내용과 분량이었어요.

 

 

 

 

국내외 작가의 신나는 읽을 거리 시공주니어 문고란?

 

전 세계의 권위 있는 유명 아동 문학상 수상작을 모았습니다.

카네기상, 뉴베리상, 안데르센상, 퓰리처상,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등을

수상한 동화책으로 구성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세계 유명 작가의 작품을 엄선했습니다.

황선미, 박상률, 이상관, 노경실, 로알드 달,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재클린 윌슨 등

국내외 동화 작가의 대표작을 뽑았습니다.

 

다양한 어린이책 단체들이 우수도서로 선정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어린이도서연구회, 서울시 교육청, 한우리, 책교실 등

여러 단체의 추천으로 우수함을 인정받았습니다.

 

모든 초등학생이 자신의 독서 능력에 맞추어

단계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3개의 레벨로 나누었습니다.

 

 

 

 

 

꼬마용 룸피룸피 시리즈 3권을 읽어봤어요. 귀여운 표지에 눈길이 먼저가는데요. 제목과 함께 살펴보니 '마법의 장화를 신다'는 피리부는 사나이의 동화가 떠오르고 '램프의 요정을 만나다'는 알라딘의 램프가, '과자집의 마녀가 나타났다'는 헨젤과 그레텔이 떠오릅니다. 글밥이 많은 책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서 기존의 동화에 새로운 이야기가 첨가되서 들려주는 모험이야기는 아주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아요. 전혀 모르는 이야기보다 알고는 있는데 뭔가 새롭게 달라지는 것을 찾아보는 재미를 찾게 됩니다.

 

 

 

 

 

 

책 구성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화앞에 캐릭터의 얼굴을 먼저 그려넣었다는 점이에요. 글밥이 많아서 집중하지 않으면 이게 누구의 말인지?하고 잘 알수 없을텐데요. 이렇게 누가 말하는 것인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네요. 그리고 글밥만 가득하게 한페이지를 채우고 있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그림과 함께 글이 있으니까 부담스럽지 않게 읽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화체로 많이 나오기때문에 글읽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아이들도 편하게 볼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룸피룸피는 말썽쟁이 잠피가 만들어낸 상상 친구입니다. 차가운 불을 뿜고 기분에 따라 행복하면 분홍색 도넛 모양 콧김을 뿜고 화가나면 빨간 콧김을 뿜는 파란색의 귀여운 아기용이에요. 우리 집 두 아이들도 상상친구까지는 아니더라도 아기때부터 소중하게 여기는 인형이 있는데요. 제가 청소를 할때 조심해서 들지 않고 한쪽 팔만 잡는다던가 험하게 다루면 집이 떠나갈듯 안돼!라면서 난리가 난다죠. 인형이 아프다고 말이죠. 어른이 볼때는 그냥 인형일 뿐인데 아이들에겐 특별한 감정을 주고 받는 대상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잠피는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인해서 사고를 칩니다. 올리브기름 병을 식탁으로 가져가다가 발을 헛디뎌서 병은 깨지고 기름은 거실에 깔려있는 양탄자에 쏟아버리고 말았어요. 속상해하는 잠피에게 갑자기 나타난 룸피룸피는 귀엽긴 하지만 딱! 잠피를 닮은 사고뭉치 용이였어요. 어리숙하고 잠피보다 더 말썽을 부리는 용!!

 

 

 

 

룸피룸피와 잠피는 망가진 양탄자를 대신할 새것을 사기위해 모로코로 첫번째 여행을 떠납니다. 모험을 하는 도중 잠피는 룸피룸피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먼지 때문에 재채기를 하는 룸피룸피를 보며 얼마전 이웃 아주머니가 잠피의 엄마에게 잠피는 허약한 아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잠피는 그때를 떠올리며 룸피룸피를 향해 " 허약한 용아, 난 널 좋아해!"라고 말해줍니다. 바로 엄마가 잠피에게 해줬듯이 따뜻한 손길로 문질러주면서요. 일상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속상한 마음들을 잘 찾아내서 다독여주고 있는 이야기였어요. 속상함을 느끼고는 있지만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같은 상황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잠피가 룸피룸피에게 해주는 행동을 통해서 그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네요.

 

둘은 양탄자를 사러 간 곳에서 수비대원들에게 쫓기게 되고 알라딘의 램프와 비슷해 보이는 램프까지 만나게 됩니다! 과연 양탄자는 새로 사서 집으로 잘 돌아갔을까요? 둘의 모험이 아주 흥미진진하네요. 알라딘의 램프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였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엄마와 꼭 안고 있는 잠피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몰래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룸피룸피까지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말썽을 부려서 엄마가 화를 낼때고 있고 속상할 때도 있겠지만 언제나 엄마는 널 사랑한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어요. 아이들의 마음을 참 잘 다독여주는 그림과 이야기입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갈때쯤이면 엄마의 폭풍잔소리도 늘게 되는데요. 그런 것들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해주네요. 아이들이 커갈수록 점점 아이의 마음보다 아이의 실수들에 먼저 눈이 가니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상상친구가 제게도 하나 있으면 좋겠네요. 제가 들여다보지 못했던 아이의 마음을 잘 알려달라고 말이죠.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담은 모험담도 있어요. 이 책들을 읽기 전에 짧은 그림책으로 먼저 동화를 접하게 해준다음에 룸피룸피와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이 아이들이 책에 더 흥미를 갖고 빠져서 볼 수 있게하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너무 많이 먹어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린 잠피의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상상친구 룸피룸피는 현실의 잠피가 했던 행동들을 모험 속에서 그대로 따라해요. 그걸 통해서 잠피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데요. 아이들은 잔소리하고 훈계하는 것보다 누가 자신과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보면 뭐가 잘못된건지 바로 알아차리는 것 같아요. 자신을 돌아보긴 힘들지만 다른 아이들의 행동으로는 바로 알아버리죠.

 

달콤한 과자집에서 만난 무시무시한 마녀할머니! 위험에 빠진 룸피룸피를 잠피는 어떻게 구해낼까요? 기존 이야기와는 다른 결말이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할 것 같아요.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피리부는 사나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필요없는 장화를 사달라고 떼를 쓰는 잠피는 갖고 싶은 것을 사달라고 화를 내고 고집을 부리는 룸피룸피를 통해 " 원하는 걸 다 갖고 살 수는 없어!"라는 말을 합니다. 자신이 룸피룸피처럼 행동했는데도 말이죠! 모자와 장화를 사기 위해 상첨으로 떠난 둘은 또 어떤 교훈을 얻게 될까요?

 


 


 

그림과 내용이 무척 귀엽고 딱!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또래의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될 것 같아요. 명작의 이야기와 함께 듣는 새로운 명작이야기가 참 흥미로웠습니다.

너무 생소하지 않은 소재들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험이야기를 가미해서 쉽게 읽어갈 수 있었고 글이 있는 사이사이 대화체와 함께 말하는 캐릭터의 얼굴을 넣은 그림들이 들어간 구성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림책에서 글밥이 있는 책으로 넘어가려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적합한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후니에게 레벨1의 다른 책들도 많이 읽게 해줘야겠어요. 단계별로 쭉쭉 레벨3까지! 꾸준히 읽어가면 글밥이 많은 책들로 쉽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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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12신을 찾아라 - 한눈에 쏙쏙! 그리스신화 게임북
장지선 지음, 임성훈 그림 / 케이론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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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쏙쏙! 그리스신화 게임북

올림포스 12신을 찾아라

 

"그리스신화는 서양 역사, 철학, 문학, 미술, 건축 등 문화와 문명에 큰 영향을 주었어요. 그리스신화를 알면 서양 문화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은 이야기 속에 교훈과 감동이 시대를 초월해서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 2page

 

그리스신화는 아이들이 꼭 한번은 읽어봐야할 아니 어른도 꼭 한번 읽어봐야할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방대한 분량에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기 읽는 건 힘든데요. 아이들이 그리스신화를 담은 학습만화를 보며 외우기도 힘든 올림포스 신들의 이름을 줄줄이 외우는 것을 보면 아이들에게 외우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아이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끄느냐가 문제지요. 그런 의미에서 올림포스 12신을 찾아라 이 책은 아이들의 눈길을 잡는 책이었어요. 우선 커다란 사이즈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스 신화 속 12신이 그림 속 신화세계에 갇혀있다는 설정으로 그림에 숨겨진 아이템을 모두 찾으며 게임을 하게 되는 책입니다. 일명 숨은그림 찾기 책이죠.

 

 

 

양면을 가득채운 그림 12가지에서 숨은그림찾기 게임을 하게됩니다. 각 그림들은 그리스 신화속에 등장하는 12 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리스신화의 내용들도 접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카오스에서 맨 처음 가이아와 우라노스가 태어나고 여러 신들이 탄생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제우스가 몰래 바람을 피고 있다는 이야기, 인간에게 곡식을 재배하는 법을 가르쳐준 여신 데메테르의 예쁜 딸 페르세포네가 지하의 신 하데스에게 납치당한 이야기, 그리스 한 도시를 두고 아테나와 포세이돈이 싸움을 벌인 이야기, 아프로디테의 사랑이야기, 눈이 100개인 아르고스가 지키는 이오를 구하는 꾀돌이 헤르메스의 이야기등 그리스 신화에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굵직한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그리스신화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전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그리스신화를 접하게 될 것 같아요.

 

" 제우스가 신들의 왕이 되자 아버지인 크로노스는 티탄신 형제들과 함께 전쟁을 선포했어요. 제우스는 올림포스의 신들과 힘을 합쳐 티탄신들을 모두 물리치고 세상을 다스리는 최고의 신이 되었어요." - 10page

 

 

 

 

올림포스 12신의 간략한 소개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신화 속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라! 코너에서는 관련된 그림을 큰 그림 속에서 찾아보는 게임을 하게 됩니다. 숨은그림찾기처럼 하면 되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난이도였어요. 세부적인 그림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책을 볼때마다 새로운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게 될 것 같습니다. 숨겨진 그림을 찾기 위해서 정신을 집중해서 그림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게 되네요. 혼자서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같이 경쟁하면서 빨리 찾기 한명씩 번갈아가면서 숨겨진 그림 문제내기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단순하게 커다란 그림 속에 숨겨진 그림찾기였다면 눈길을 끌지 못했을텐데요. 그리스신화에 좀 더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자세한 이야기들을 각 그림이 끝날때마다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스신화 속 신들의 계보를 시작으로 12신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그리스신화속 이야기와 명화를 함께 들려줘서 글밥이 있는 책으로 그리스신화를 접하려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여기서 잠깐이라는 코너에서는 아이들이 궁금해할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에 대한 해답을 들려줍니다. 아내를 찾아 지하세계로 내려간 오르페우스는 리라 솜씨를 발휘해 지옥의 파수꾼인 케르베로스를 잠재우지만 지상에 나갈때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하데스의 말을 어겨 다시 아내가 지하세계로 끌려갔다는 오르페우스의 슬픈 사랑이야기, 포세이돈의 삼지창 트리아이나, 아테나의 방패 아이기스에 관한 이야기, 훗날 아테네인들의 재판소가 되었다는 아레스의 언덕 이야기등 그리스 신화에 더 관심 가게할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신나는 뱀 주사위놀이도 들어있어서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즐기도록 구성되어있었습니다.

그리스신화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읽기 어렵다는 편견을 갖게 되는데요. 이 책이 그런 편견을 깨기 좋은 책이었던 것 같아요. 집에 있는 그리스신화들을 읽을 때 먼저 읽어본 다음 읽어보도록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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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뚱보 클럽 -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83
전현정 지음, 박정섭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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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뚱보클럽 : 뚱보도 행복해지는 세상!

 

요즘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날씬함이 대세다. 중학교가 끝마치는 시간 우루루 밀려 나오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팔, 다리는 어찌나 다들 그렇게 길고 키도 큰지. 얼굴은 또 왜 그리 작은지! 몸이 정말 서양화 되었다는 말이 실감이 간다. TV나 대중매체 어디로 눈을 돌려도 날씬하고 예쁜 사람들밖에 보이지 않는 세상인 것 같다. 그 사이에서 외모에 자신이 없는 아이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엄청날 거란 생각이 든다. 아무리 외모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초등학생인데도 불구하고 다리가 굵다고 치마를 입으면 안된다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면 솔직히 답답함이 밀려온다. 아이들에겐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분명있을텐데 그런 것을 찾기보다 외모를 우선시하는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휩쓸리게 되니 점점 뭐가 진짜 옳은지 뭐가 필요한 것인지조차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난 앞으로도 쭉 행복한 뚱보로 살고 싶다."라고 외치는 고은찬이라는 아이가 눈길을 끈다. 12살에 79kg이나 되는 거구. 아이들은 은찬이를 십인분이라고 놀린다. 엄마는 방학동안 모질게 다이어트를 하는 비만교실에 은찬이를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은찬이는  비만교실에 가고 싶지 않다. 늦은 저녁 할머니가 끓여주는 라면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이 맛을 두고 어떻게 다이어트를 한단 말인가! 냉장고에서 마음대로 꺼내 먹다가 걸리면 왕창 밥 굶을 줄 알라는 엄마의 경고장에도 은찬이의 먹성은 무너지지 않는다.

 

요즘 뉴스를 통해서 요즘 비만인 아이들이 많다면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운동을 시키면서 다이어트를 시키는 모습들을 접하게 된다. 어른도 하기 힘든 다이어트. 아이들에겐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할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른들에게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찐다고 하면서 정작 아이들에게 굶거나 먹는 것을 줄이는 형식으로 다이어트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은찬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게 되었다. 아이가 왜 살이 찌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 평균 체중이 아니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자기 관리를 못한다고 비난 받고 다른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되는 외모대세에 테클을 거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은찬이는 어릴 적 아빠를 잃었다. 홈쇼핑에서 다이어트 광고를 할때 비포 모델에 해당하는 비만모델을 하고 있는 엄마, 동네에서 이름만 패셔니스타 할머니와 살고 있다. 엄마는 은찬이 만큼 뚱뚱하다. 은찬이는 몰랐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몰랐다. 은찬이 엄마가 아빠의 빈자리가 큰 살림살이를 챙기고 세식구의 생계를 위해서 비만모델로 활동하기 위해 밤마다 전자레인지에 아이스크림을 돌려 코를 막고 벌컥벌컥 마신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뱃살이 더 뚱뚱하게 보이기 위해 삼겹살의 기름을 들이킨다는 사실을. 사람의 외모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와는 다르다고 무시하고 이상하게 볼 것이 아니라 잘생기고 날씬하고 멋진 것을 떠나서 그 사람 뒷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볼 눈을 가져야한다는 것을 말이다. 



 

학교 줄다리기 시간에 1:10으로 승부를 해도 거뜬하게 이기는 은찬이를 보고 역도부 선생님이 은찬이에게 역도를 하라고 권유를 한다. 은찬이는 비만교실에 가기 싫어서 역도부에 들긴하지만 점점 뚱뚱한 자신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큰목표를 갖고 더 열심히 역도부에서 운동하는 은찬이의 모습은 참 기특하기도 하다. 겉모습만 보면 미련하고 왕따아닌 왕따를 당하는 은찬이지만 다리가 불편해서 계단을 오르기 힘든 친구에게 등을 내어주는 마음이 참 따뜻한 아이이다. 공부만 잘한다고 생긴 것만 잘생겼다고 다가 아니라는 것. 은찬이를 통해서 아이들이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되면 좋겠다.

 


 

 

은찬이 가족에겐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 속에서 끈끈하게 우러나오는 가족간의 사랑이 무엇보다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것 같다. 뚱보도 행복해지는 세상! 어른들이 심어준 잘못된 시선을 갖게 된 요즘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외모에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은찬이처럼 자신의 진짜 멋진 면을 찾아내길 바란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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