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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맘 고민 해법서 - 얽히고 꼬인 아이와의 갈등, 실마리를 찾다
최인자 지음 / 라온북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부모교육의 필요성] 초등맘고민해법서 최인자
얽히고 꼬인 아이와의 갈등, 실마리를 찾다
문제아는 없다! 문제 행동만 있을 뿐!
엄마의 시각이 바뀌면, 답이 보인다!
내가 부모가 되면 안 그럴 줄 알았습니다. 강압적이던 아버지. 옛날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캐릭터 대발이 아빠가 딱 우리 아버지였습니다. 뜻하시는 대로 해야했고 따라주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시던 아버지.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런 것들이 정말 답답하게만 느껴졌고 그때마다 나는 아이를 그렇게 키우지 말아야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 행동에서 문득문득 어릴 적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이에게 윽박지르는 것은 기본이요. 내가 하고자하는 것에 맞춰서 아이에 따라주지 않으면 발가락 저 밑에서부터 밀려오는 버럭이 튀어나오고 맙니다. 나는 안그래야지하며 어릴 적 그렇게 싫던 행동을 그대로 따라서 아이에게 대물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빠집니다.
아이가 어릴 적엔 초등학교만 올라가면 만세를 부르며 내 시간이 많아지고 정말 편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선배맘들의 말에 따르면 가면 갈수록 한학년 올라갈 수록 아이가 정말 달라지고 할일도 산더미가 된다고 하더니 딸아이가 초등4학년이 되서야 그 말이 실감이 갑니다. 정말 그 입장이 딱 되서 닥쳐야지만 마음깊이 공감하게 되는 건가봅니다. 아이 시험이 엄마 시험이 되고 아이 숙제가 엄마 숙제가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순하고 말잘듣던 귀엽던 아이는 자기 주장이 강한 초등학생이 되어있습니다. 4살터울의 동생이 없었다면 그런 모습이 덜 도드라져보일텐데요. 엄마의 말에 고분고분하고 애교짓을 하는 동생 옆에 까칠한 초등학생 누나의 행동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습니다.
변해버린 아이에게 당황하고 남편에게 호소도 해보고 아이를 구슬려보기도 하지만 딱 그 때뿐 금본적으로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좌절에 좌절을 하게 되는데요. 초등맘고민해법서라는 책에 눈이 갔습니다. 문제아는 없다! 문제 행동만 있을 뿐! 엄마의 시각이 바뀌면 답이 보인다는 문구에 이 책은 지금 딱 나를 위한 책이구나라는 생각에 집어 들었습니다. 지금 아이와 나의 관계 개선을 위해 속시원한 해답을 들려줄 수 있겠다. 내 시각을 어떻게 바꾸면 답이 보일까라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엄마가 가장 많이 하는 32개 고민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습니다. 초등맘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고민들. 그런데 아이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것들이 근본은 엄마였고 해결책도 엄마라는 말에 고개를 절로 숙이게 됩니다.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내가 하고 있던 행동들 하나하나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들을 세심하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크면서 성장통을 하듯이 엄마도 초등맘이 되면서 초등맘성장통을 겪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대화, 친구와 사춘기, 공부, 생활습관, 감정 총 5파트의 큰 주제로 엄마와 아이의 고민해결법을 담고 있습니다. 파트의 주제만 들어도 딱 어떤 고민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아이가 엄마의 말을 잔소리로만 여길 때, 아이의 말을 듣는 방법, 아이를 잘 혼내는 방법, 아이에게 통하지 않는 대화 기술, 아이가 학교 폭력을 당한다면, 사춘기에 대한 이야기, 놀기만 하고 공부는 도통 안하는 아이, 학원을 보내야할지 엄마표로 해야할지의 고민, 책을 읽지 않는 아이, 거짓말 하는 아이, 게임에 빠진 아이, 음란물을 보는 아이, 짜증이 많고 화를 잘 내는 아이, 무엇이든 하기 싫다고 하는 아이등 초등맘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봤을 문제들을 조목조목 다루고 그에 대한 해결법을 제시합니다.

"이 바보, 멍청아. 도대체 생각이 있니 없니?"
"동생은 저렇게 말을 잘 듣는데, 왜 저 모양인지......"
책 속 소개된 자녀와의 대화법 중 반드시 퇴출시켜야하는 유형의 말들을 제가 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툭툭 생각없이 던진 말들이 아이에게 대화가 아닌 잔소리로 들리게 만들고 더이상 엄마 말에 귀기울이지 않게 만들었어요. 왜 엄마말을 안듣니라고 말할게 아니고 제가 아이에게 하고 있던 말부터 제대로 고쳤어야했는데 말이죠. TV나 육아서에서 나오는 공감해주는 말들과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말투 등은 솔직히 이제는 초등 고학년이 되는 아이에겐 통하지 않더라구요. 그랬구나. 기분이 안좋았구나라면서 조근조근 얘기할라싶으면 엄마 나한테 공부 열심히 하라고 이러는거지?하면서 원하는게 있지?라고 눈치를 딱 채고 엄마의 검은 속을 훤히 들여다봅니다. 형식을 따라할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아이에게 다가가지 않았기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책에선 말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이의 감정을 진심으로 읽어주기 보다 지금 당장의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탕발림의 말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요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도 언급됩니다. 모든 것을 친구 탓으로 돌리지 말고 지금 아이의 화나 스트레스등을 살펴보라고 조언합니다.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데 그때 어떻게 안정감을 찾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줘야하는 지 그리고 학교폭력의 당사자가 되기 전에 인성 교육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선배 초등맘 Talk, Talk라는 코너에서는 실제 문제사례를 겪고 있는 초등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아이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초등문제행동들에 대해서 자세하고 세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초등맘이라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맞는 파트를 찾아서 바로 바로 읽어보면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엄마들의 말에 위안받고 선배맘들의 경험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마지막 문구 "아이는 엄마의 생각대로 자신을 평가한다." 라는 말이 송곳처럼 가슴에 팍 박혔어요. 그동안 아이에게 했던 부정적 표현들을그대로 아이가 받아들였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뒤늦은 후회가 듭니다.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도 성공만 경험할 수는 없다. 아이가 실패한 상황에 처했을 때, 엄마는 아이에게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힘, 곧 사랑을 주어야 한다. 공부를 잘하든지 못하든지, 엄마의 기대에 부응을 하든지 못하든지 간에, 어떤 상황에 처했든지 엄마는 아이를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 - 234page
더 앞서가라고 더 잘되라고 말한 적은 있어도 아이에게 너를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도 당연해서 건네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이가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진 아이가 되도록 '엄마의 말'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제는 말을 정말 의식하면서 뱉어야겠어요. 초등맘으로 머리터지는 일이 앞으로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만 초등맘고민해법서를 통해서 모든 고민은 해결방법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아이 혼자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는 하나도 없었어요. 엄마가 혼자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도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같이 서로를 바라보며 많은 노력을 해야될 것 같아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 표현하고 아이의 생각을 잘 들어주는 것! 꼭 실천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