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변호사
오야마 준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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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양이 변호사 : 착한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
 
나이가 한살 두살 먹을 수록 착한 건 바보다! 손해보는 짓이다라는 게 머리 속에 박혀버렸다. 예전엔 착하면 언젠가 누군가는 알아줄 것이다. 그렇게 사는게 맞는 것이다라면서 내 자신을 토닥이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착하면 뭔가 어리숙해 보인다, 사람들이 만만하게 본다,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한다라는 생각으로 그런 토닥임도 필요없게 되었다. 그래! 세상은 야무지게 적당히 자신의 실속을 차려가면서 사는 것이 좋은거야라며......
그런데 이런 생각으로 살던 내게 착한 사람들의 행복한 결말로 끝이 나는 이 책은 다시금 착하게 사는게 행복한거야라고 토닥이기 시작한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았습니다.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운이 나는, 그런 작품을 계속 써나가고 싶습니다." - 오야마 준코, 수상 소감 중
 
왜 이런 생각이 들까?라고 생각을 하는데 작가의 경력이 아주 특이하다. 10년간 전업주부 생활을 하다 43세 때 시나리오 학교에 입학. 여러 각본상을 수상하지만 '무명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영상화에 필요한 원작을 쓰기로 결심, 소설 집필에 몰두하고 이 책을 써 TBS.고단샤 원작 대상을 수상한다. 10년간의 전업주부 생활을 뒤로하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은 작가. 비슷한 공감대를 가진 여성의 시선으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그런지 그 흔한 살인사건!하나 일어나지 않는 책이 정말 흥미진진하게 때로는 코끝을 찡하게 만들어버린다. 아무것도 아닌 일인 것 같은데 혼자서 울컥해서 본다. 책 속 캐릭터들의 행복이 느껴진다. 요즘 매일 보게되는 막장드라마와는 너무도 다른 이야기에 괜시리 마음이 녹아서 더 그런 것 같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안돼!!! 이걸로 끝이면 너무 서운하잖아.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들려줘!라는 마음이 생겼는데 다행히 [고양이 변호사와 투명인간], [고양이 변호사와 반지 이야기]라는 작품이 발간되어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미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방영까지 되었다고 하니 절로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된다.
책을 보면서 어수룩해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고양이 변호사 역을 어떤 사람이 하면 어울릴까? 혼자서 캐스팅하며 읽어내려갔는데 이 책 드라마의 주인공 '요시오카 히데타카'를 사진으로 보니 정말 잘 어울린다. 일드 시리즈도 꼭 한번 보고 싶어진다. 
 
 

 

 
 
[고양이 변호사]에는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물론 변호사이지만 다른 캐릭터들 누구하나 빠지지 않고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다. 읽는 내내 머리 속에 인물 하나하나가 상상이 된다. 저자가 영상화에 필요한 원작을 쓰려고 했기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선 천재라고 불리는 변호사지만 돈을 밝히지 않는 주인공 모모세. 우연히 처음 맡게된 사건이 고양이와 관련된 사건이었고 대대적으로 사건이 알려지면서 고양이 관련 의뢰만 몰려든다. 고양이가 비만 수술을 했는데 그 자리에 땜통자리가 생겼다. 해결해달라!  이런 식의 의뢰가 줄을 잇는다. 그래서 해결을 해주면 돈만 챙기고 주인은 고양이를 버린다. 모모세는 그런 고양이를 거둬 변호사 사무실에서 키우며 입양해줄 사람들을 기다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고양이 변호사라 부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양이와 상관없는 제대로된 사건 하나가 들어온다. 신데렐라 슈즈기업의 회장 장례식날, 시신을 실은 영구차가 통째로 납치되었다. 범인은 시신의 몸값을 요구한다. 경찰에 알리길 원치 않는 사장은 모모세에게 범인과의 협상을 맡긴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줄줄이 연결되어있고 엑스트라로만 보이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비중있게 다뤄지며 그들의 속사정을 들려준다. 저자가 수상소감에서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았다고 하던 말이 떠오른다. 자세한 줄거리를 담고 싶지만 어디 하나라도 그 연결 고리를 말해버리면 스포일러가 되버릴 것 같아서 말을 하지 못하겠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아픈 이별로 인해 홀로 살고 있다. 그 때문이지 가족을 갖고 싶다는 마음으로 모모세는 결혼이라는 걸 하고 싶어 결혼 상담소 3년째 회원이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맞선에서 퇴짜를 당하고 만다. 이유가 도대체 뭘까? 이렇게 착한 사람이 짝을 찾지 못하고 살고 있을까? 궁금해지는 순간. 그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여인들이 보인다.
 
연인으로 마음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릴 적 교통사고로 잃어버린 아들을 잃어버린 여인. 그녀는 모모세는 눈을 볼때마다 자신이 아들이 떠오른다. 그렇기에 열한마리라는 고양이가 득실거리는 사무실에서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모모세가 고양이 변호사라 불리게된 첫 사건에서 만나게 된 수의사 여인. 변호사 사무실 직원들은 이 여인과 모모세가 이어지면 좋겠다는 뜨끈한 시선을 보내지면 좀처럼 그녀에게 모모세는 남자로 보이질 않나보다. 캐릭터의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지만 병원비가 모자라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러 온 사람에게 따귀를 과감하게 날리며 돈은 어떻게라도 되니 병원으로 가라고 말하는 은근 눈길이 가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결혼상담소에서 모모세를 담당하고 있는 까칠한 여인. 결혼성사 능력자지만 번번히 모모세의 맞선이 실패로 끝나자 모모세에게 더욱 까칠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여자의 직감일까? 그 까칠함의 이유를 살짝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당연함에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더한 작가의 센스가 돋보인다.
읽는 내내 혹시 모모세의 어머니가 아닐까?라고 의심을 하게 되는 신데렐라 슈즈의 회장. 모모세가 어머니를 꼭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러고보니 고양이 변호사에는 등장인물에 여인들이 참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변호사가 나오고 사건이 터지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런 이유에서일까? 책을 읽으며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이 많이 느껴진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라고 했던가. 내게도 두 아이가 있기에 자세하게 표현되지 않아도 캐릭터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어머니의 심정들이 많이 이해가 되었다.
 
"만사가 잘 안 풀릴 때는 위를 쳐다보렴. 그러면 뇌가 뒤로 기울여 두개골과 전두엽 사이에 틈이 생겨. 그 틈에서 신선한 발상이 생겨날 거야." - 11page
 
모모세의 어머니가 던진 이 말을 진정한 의미를 마지막에 알고 나서는 더욱 마음이 뭉클해진다.
 
오래간만에 참 마음이 뜨끈뜨끈해진다. 착한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였다. 현실에서도 착한 사람들이 인정받고 빛을 보는 세상이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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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가 필요한 모든 순간, 나만의 브런치가 완성되는 순간
지은경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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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가 필요한 모든 순간 나만의 브런치가 완성되는 순간
 
소풍때 김밥이 아닌 햄과 치즈를 넣어 돌돌 말은 샌드위치와 유부초밥을 싸간 딸아이가 신이 나서 폴짝 거리면서 뛰어옵니다.
"엄마! 친구들이 샌드위치 대박 맛있다고 다 먹었어! 인기 짱이야. 다음에 또 해줘."
요즘 아이들은 평소에 김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제가 어릴때 느꼈던 김밥이란 존재가 그냥 그런 메뉴가 되버렸습니다.
우리 집에선 소풍에도 늦은 주말아침에도 맛있는 샌드위치는 이제 어릴 적 정말 맛있게 먹던 김밥의 존재로 자리잡았는데요.
주먹구구식으로 집에 있는 재료만 넣어서 만들었던 샌드위치를 카페에서 만들어 파는 것처럼 멋드러지게 만드는 레시피를 담은 책을 만났습니다.
 
바게트 속을 꽉 채워 한입 가득 물고 싶어지는 책의 표지가 눈길을 끄는데요.
책 사이사이 샌드위치와 음식 재료들을 배경화면으로 넣은 부분들을 보면 아! 너무 이쁘다. 맛있어 보인다. 배가 꼬르륵 소리를 냅니다.
역시 브런치는 맛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먹는 맛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대충 식빵을 구워 속을 채워 만들었던 샌드위치는 이제 그만!!
이 책을 보다보면 귀찮더라도 빵도 한번 더 굽고 예쁜 접시에 보기 좋게 담는 것도 신경쓰게 됩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메뉴들은 저자가 샌드위치와 브런치 레시피 들 특히 아주 반응이 좋았던 것들만 골라 일반 가정에서 만들기 쉽게 변형한 것들입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잘 접하지 않는 음식재료들을 사용했어요. 포카치아, 치아바타등 이름도 생소한 빵까지.
하지만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을 대체할 재료들도 함께 적어놔서 책과 똑같은 샌드위치는 아니더라도 그만큼 비주얼과 맛을 낼 수 있는 노하우도 공개합니다.
맛있는 음식은 직접 여러가지 음식들을 많이 먹어본 사람들이 만들 수 있단 생각이 들어요.
맛을 봐야 맛을 알고 그 맛을 내려고 할텐데요.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샌드위치를 이 책을 보고 도전해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레시피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샌드위치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함께 담고 있는데요.
먼저 샌드위치가 3종류가 넘게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소풍이나 나들이용 도시락으로 적합한, 차갑게 먹어도 맛있는 콜드 샌드위치.
브런치나 한 끼 식사용으로 좋은, 따뜻하게 먹으면 맛있는 핫 그릴 샌드위치.
빵 사이에 재료를 넣는 형태가 아닌, 빵 위에 재료들을 올려 만든 오븐 샌드위치.
이 책에서는 이렇게 3종류의 샌드위치 레시피를 담고 있어요.
조금더 알아보고 맛있게 만들어줄 것을!!
지금껏 아이들 소풍이나 브런치에 어울리지 않는 종류의 샌드위치를 만들어 준 것 같아서 급후회가 밀려옵니다.
 
 

 

 

 

 
 
가장 눈이 갔던 샌드위치를 맛있게 만드는 노하우 8가지도 소개합니다.
샌드위치 뭐있어? 빵에 버터 바르고 햄넣고 야채넣고 소스뿌리면 끝이지!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래서 그동안 카페에서 사먹는 것 같은 맛이 안났던 것이였어요.
샌드위치는 속재료에 어울리는 빵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빵과 재료가 동시에 씹혀서 함께 넘겨야 좋기 때문에 부드러운 속재료에는 부드러운 빵, 쫄깃한 식재료에는 쫄깃한 빵을 선택해야 해요.
지금껏 샌드위치는 그냥 식빵이었는데!! 난 지금껏 뭘 만든거니......
같은 샌드위치라도 스프레드를 달리하면 다른 맛의 샌드위치를 완성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속재료는 분명히 똑같은데 카페 샌드위치의 맛이 독특했던 것은 바로 스프레드의 차이였던 것 같아요.
수분이 많은 속재료는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야하고 빨의 질감에 맞춰 스프레드를 골라 빈틈없이 꼼꼼하게 바르라는 아주 단순해 보이는 tip이 맛을 좌우하는 비법이었어요.
이 밖에도 각 샌드위치마다 맛을 내는 tip을 알려줍니다.
 
 

 

 

 

 
 
샌드위치에 사용하는 빵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한끼 식사대용부터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까지 정말 다양하게 만들 수 있으니 왜 브런치로 샌드위치가 많이 나오는지 그 이유를 알것 같아요.
호밀은 일반 밀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비타민B의 함량이 많아서 아이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식감이 좀 거칠더라도 하얀 식빵보다 조금은 투박해보이지만 몸에는 좋은 호밀빵을 애용해야겠어요. 이탈리아빵인 포카치아, 치아바타도 볼 수 있었어요. 지역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조금 더 전문화된 규모가 큰 베이커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하네요.
속을 가득 채우는 다양한 치즈와 채소, 가공육들 거기다 샌드위치와 브런치에 어울리는 이국적인 재료와 양념까지 구입할 수 있는 곳을 포함해서 꼼꼼하게 알려줍니다.
평범한 집에서 만든 샌드위치에서 카페에서 파는 샌드위치로 거듭나기 위해선 이런 재료들도 잘 알아나야할 것 같아요.
 
 

 

 

 

 
 
샌드위치의 생명은 속재료가 아니라 스프레드!라는 생각이 들어요.
토마토, 슬라이스햄, 양파. 분명 들어간 건 똑같은데 파는 샌드위치랑 맛이 달라도 너무 다른데 그 이유가 바로 스프레드였습니다.
스프레드는 수분이 빵에 스며 눅눅해지는 것을 막아주는데 기본적인 마요네즈같은 스프레드 말고도 직접 만드는 응용스프레드가 눈길을 끌었어요.
손이 많이 가긴하지만 나만의 독특한 맛의 샌드위치를 만드는데 아주 중요한 레시피였어요.
 
 

 

 

 

 
 
예쁜 샌드위치를 만들려고 빵테두리를 잘라내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처지곤란 그냥 후라이펜에 기름을 둘러 구운 다음 설탕을 뿌려 먹었는데요.
브레드 푸딩, 시나몬 러스크처럼 맛있고 알뜰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남은 빵은 빨리 먹을 경우는 냉장보관하고 4-5일이 지난 후에 먹으려면 냉동 보관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냉동보관 빵은 구울때 스프레이로 물을 살짝 뿌려서 굽는 것이 tip!
 
이 책을 보니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담아내느냐도 그만큼 중요한 것 같아요.
책에 소개된대로 예쁘게 만들어 식탁에 놓으면 카페분위기 100% 낼 수 있겠어요.
가족들이 이거 어디서 사온거야?라고 묻게 되겠죠?
생각만해도 흐뭇해지네요.
 
단호박 아몬드 샌드위치, 모닝 샌드위치, 길거리 토스트같이 흔하게 볼 수 있는 샌드위치부터 살라미 샌드위치, 멕시칸 새우 샌드위치등 생소한 샌드위치까지 다양하게 레시피를 보여줍니다. 샌드위치 레시피는 이 책한권이면 끝일 것 같아요.
 
 
 

 

 

 

 
 
 
간단하고 맛있는 기본 샌드위치, 차갑게 먹어도 맛있는 콜드 샌드위치, 바로 만들어 따뜻하게 즐기는 핫그릴 샌드위치, 홈파티에 어울리는 오픈 샌드위치 이렇게 4 chapter로 다양한 샌드위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샌드위치 레시피만 있었다면 약간 아쉬웠을텐데 푸짐한 브런치를 완성하는 사이드 메뉴까지 곁들입니다.
마늘 버섯 크림수프에서 감자튀김, 프리타타, 거기다 과일 트리플, 망고 푸딩까지!
샌드위치가 지겨워진다면? 파이와 와플, 팬케이크, 그라탱, 피자, 스튜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개성 만점 브런치 메뉴 레시피도 담았습니다.
샌드위치와 브런치에 곁들이기 좋은 홈메이드 음료까지!!
브런치메뉴 이래도 부족해?라고 말하고 있는 듯 정말 다양하고 푸짐하고 눈이 즐겁고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이 가득하네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나만의 브런치 만들기에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아.... 한동안 다이어트는 물건너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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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벌써 알라딘신간평가단 12기가 끝나는군요!

어쩜 이리 시간이 잘도 가는 것인지.

그래도 이렇게 멋진 책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2기 신간평가 도서 중 내맘대로 베스트5 와 내맘대로 베스트5중에 단 한권을 뽑아봤습니다.

정말 모두 하나같이 좋은 책들이라 고르기 정말 박빙!!이었어요.

 

 

 

내맘대로 베스트 5부터 공개합니다.

 

 

-신기한 붓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서서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
-검은 후드티 소년
-까사마미 수납개조

 

 

 

 

[ 신기한 붓 ]

신기한 붓 책을 보자마자 "아이고~ 너무 예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는데요.

그림이 너무도 귀여워서 눈길을 끄는 그림책이였습니다.

중국 작가 홍쉰타오 "신필마량"이라는 작품이 원작이었던 이 책은

"신필마량"은 중국 아동문학을 언급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작품으로, 줄곧 교과서에 수록되 어 왔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로 더욱 궁금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림체가 중국풍이 느껴지며 왠지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린이가 중국작가의 원작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서서 ]

 

시를 그림책으로 만든 책이라서 그런지 표지부터 무척 분위기 있는 책이였습니다.

잘그려진 그림책의 그림을 너무도 좋아하는지라 이런 책에는 감탄사를 낼 수밖에 없게 됩니다. 힘든 눈폭풍을 헤쳐가면서 숲 속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또 누군가에게 따뜻한 정을 전해주러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였어요.

그림을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이런 그림을 많이 보면 좋겠다며 적극 추천했다죠.

 

 

 

 

 

 

[검은 후드티 소년]

 

이 이야기가 오바마 대통령.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나오기 훨씬 이전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쓴 이야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직 인종차별의 문제가 끝나지 않았음에 두주먹 불끈하게 되는데요.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이 이야기가 현실에서는 아직 끝이 나질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일까요. 안타까움이 더해져 그때의 처참한 사건의 일어나기 직전의 모습을 담은 표지가 정말 강렬한 인상으로 남습니다.

 

 

 

 

 

 

 

 


 

[까사마미 수납 개조]

 

정말 어쩔 것인지!! 이 책은 정말 함부로 보면 안됩니다.

이 책을 본 이후로 며칠에 한번씩 집을 뒤집어놓고 있어요. 덕분에 깔끔해진 집을 유지하게 되네요. 아주 청소, 수납정리 중독을 불러일으키는 아주 중독성 100%인 책이였어요.

집은 여자의 마음을 담은 곳이라는 까사마미 수납 개조.

화려한 여느 인테리어 책들 중에서 단연 1순위로 자리잡게 된 책입니다.

 

 

 

 

 

 

사이공에서 앨라배마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서 한마디 남깁니다.



 

내맘대로 베스트5중에 단 한권을 뽑으라면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를 뽑고 싶습니다.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

처음 이 책을 보기 전엔 베트남전쟁의 참혹한 이야기를 담은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고

책을 받았을 땐 엄청난 두께에 겁을 먹었어요.

그리고 독특하게도 짧은 시같은 일기가 끝까지 이어져서 이게 도대체 뭐지?라는 호기심이 생겼었죠. 그런데 읽으면서 어쩜 이렇게 주인공의 상황과 이야기에 몰입이 되던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시와 같은 짧은 글에 어떻게 이런 감정들을 다 집어 넣었을까.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풀어나간 이야기가 어떻게 이렇게 마음에 와닿고 나를 울릴까라는 생각에 읽는 도중에 남편에게 이거 한번 읽어봐라면서 권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처음 생각했던 것과 너무도 달랐던 느낌이기에 무척 감동적이었고 재미있었습니다.

아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기에 베스토 오브 베스트로 뽑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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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시원한 글쓰기
오도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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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원한 글쓰기

 

쓸 때는 솔직하게,쓰고 나선 뻔뻔하게,내 삶을 바꾸는 글쓰기 교실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 글이라는 걸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 글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그리고 한번 그 맛을 알게되니 글이라는 걸 자꾸 자꾸 끄적이게 된다.

그런데 또 어느 순간 글이라는 걸 쓰기가 아주 부담스럽게만 느껴지고 한줄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

속시원한 글쓰기 이 책을 읽다보니 아마 글에 힘이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

 

누군가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더 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뭔가를 꾸미고 있고. 그런 것들이 글쓰는 것 자체를 굉장히 부담스럽게 느끼게 만들어버렸다.

이 책을통해 글쓰기란 어떻게 써야하는 것인지를 배우고 싶었다.

그런데 결국 내가 찾은 방법은 나만의 소리로 솔직하게 꾸밈없이 쓰는 것이다.

아무리 화려하고 잘썼다라고 감탄이 나온 글이라도 그 안에 사람을 끌어당기는 진솔함이 없으면 좋은 글이라 할 수 없다고 한다.

 

"'내가 쓰는 게 글이 되겠나?'
이 생각부터 버리자. 가슴속을 꽉 메우고 있는 이야기를 입에서 터져 나오는 대로 옮겨 적는 게 글이다. 내가 지금껏 알았던 글에 대한 고정 관념을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 그래야 글을 쓸 수 있다. 누구한테나 자신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하나쯤 있다. 바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말하듯 적으면 글이다."
- 본문 중에서

 

띄어쓰기, 표준어, 맞춤법 그런 것들에 얽매이기보다 내 이야기를 적는 것이 글이라는 말이 어떻게 글을 써야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책 속에서 소개되고 있는 예시글들은 글을 수려하게 잘쓰는 작가들의 글이 아니다. 일반인들. 평범한 고등학생, 포장마차를 하는 아줌마, 노동자들.

글을 쓰는 것과는 멀게만 보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글들은 저자가 왜 예시로 담고 있는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히 포장마차를 운영하다 노상방뇨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아주머니의 속사정 글은 마음을 짠하게 하는 뭔가가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저자가 말하려는 것은 이런 뭔가가 짠하게 느껴지는 진짜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라고 말한다.

또 하나 글쓰는 방법을 배우려면 좋은 작가의 좋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권을 필사해보는 것이라고 한다.

한권을 끝까지!!! 벌써부터 자신이 없어진다.

 

"굵어야 할 것이 있다
가진 것 없는 몸뚱이 똥발이 꿁어야 한다."


저자가 어느 날 화장실에 앉아 똥을 누다가 낙서처럼 화장실에서 재미로 쓴 '똥발'이야기다.

이 낙서가 '시'라고 불리고 전태일 문학상을 받고 시집으로 출판되었다고 한다.

읽을면 읽을수록 느껴지는게 많은 문구다.

 

속 시원한 글쓰기를 한방에 확! 배우고 싶었는데...!!  역시 세상에 쉬운일은 하나도 없다.

글씨기란 정말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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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여행법 하루키의 여행법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마스무라 에이조 사진,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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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상실의 시대][태엽 감는 새]의 세계적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기 하루키의 여행법
 
 
책 표지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세계적인 작가라고 나오며 상실의 시대, 태엽 감는 새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내겐 그의 장편소설보다 에세이가 더욱 공감이 가고 매력적으로 끌어당기는 뭔가가 있다.
그래서 소설보다 에세이들만 찾아서 보고 있는데 "하루키의 여행법"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하루키는 젊은 시절부터 배낭여행을 참 많이 했다고 한다.
가난했던 시절 아내와도 배낭여행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엔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나는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그렇게 세밀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대신 작은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짤막하게 적어 놓을 뿐이다.
바다에 부표를 띄우듯이. 때로는 그림으로 그려 놓을 때도 있다.
가령 '보자기 아주머니'라고 적어 놓고 나중에 수첨을 펼쳐 그것을 보면, 그렇지,
터키와 이란의 국경 근처의 그 작은 마을에 그런 이색적인 아주머니가 있었지,
하고 쉽게 생각해 낼 수 있게 해놓은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특히 카메라를 가지고 여행하는 곳의 좋은 곳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느끼며 담는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에 고개를 끄덕이게된다.
여행을하면서 언제부터인가 카메라로 아이들을 찍고 예쁜 것을 담으려고만 했지 제대로 느끼고
마음에 담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에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은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진짜 여행을 해보지 못했기에 카메라에 인증샷을 남기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루키의 여행기를 보면 사진작가 마스무라 에이조군과 함께한다.
사진은 전문가인 마스무라 에이조군에게 맡기고 하루키는 그만의 감성으로 여행을 즐긴다.
블로그에 여행후기를 남기게 되는데 늘 여행지의 사진만 쭈욱 올리고 마는데 하루키처럼 여행기를 남기고 싶다.
 
  
"나의 여행법 : 여행하면서 쓰고, 쓰면서 여행한다
나는 여행지에서는 쓰기를 잊어버리려고 한다.
카메라도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 내 눈으로 여러 가지를 정확히 보고
머릿속에 정경이나 분위기, 소리 같은 것을 생생하게 새겨 넣는 일에 집중한다.
나 자신이 그 자리에서 녹음기가 되고 카메라가 된다. " -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말 중에서
 
진짜 여행은 혼자떠나는 여행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나 자신이 그 자리에서 녹음기가 되고 카메라가 된다'라는
의미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같다. 둘이되면 서로 인증샷찍기에 바쁘니까!!
 
  
"결혼하고 나서도 아내와 둘이서 틈만 나면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어느 날 아내는 내게 '이젠 나도 나이를 먹었어요.
더이상 이런 여행을 할 수 없고, 또 하고 싶지도 않아요.
난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호텔(더운 물이 나오고, 수세식 화장실에 물이 잘 빠지며,
벼룩 따위가 없는 깨끗한 시트가 있는 호텔)에 투숙하고 싶어요.
10킬로그램이나 되는 배낭을 메고 버스 정류소에서 철도역까지 걷는 건 너무 힘들어요.
생각해 봐요. 내 체중은 42킬로그램밖에 안 되잖아아요.'라고 선언했다." - 47page
 
하루키의 에세이를 보다보면 그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난 이런 사적인 이야기를 듣는게 좋다.
난 하루키의 스토커?!
왠지 하루키가 더 인간적으로 느껴진다고나 할까? 장편소설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저자가
한방에 확 마음에 와닿게된다. 그래서 더 에세이에 빠지게 되는 듯하다. 내가 이해할 수 있으니까!!
 
이 여행기는 하루키가 미국의 이스트햄프턴과 일본의 또다른 무라카미씨의 사유지인 무인도,
몽고와 노몬한, 고배 근처의 저자의 고향등지, 멕시코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담고 있다.
대부분의 여행기가 사진이 없으면 심심하고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 드는데 하루키의 여행법이 담겨있어서 그런가
전혀 심심하지 않은 여행기였다. 사진이 없는 여행기도 이렇게 같이 여행한 듯한 느낌이 들 수 있구나!
 
하루키의 또 다른 책을 탐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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