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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의 ACG 교육철학 이야기 - 미래 인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한현수 지음 / ACG에듀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교육에세이] 청심의 ACG 교육철학이야기 / 한현수
미래 인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책 속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으로 밴드를 운영하고 조정을 하고 승마를 하는 사진을 보며 흡사 외국의 대학생활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와 정말 이 아이들은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는구나. 우리 나라에도 이런 중고등학교가 있었구나!하면서 말이다.
물론 학교생활의 일부분만을 담고 있는 모습이긴하지만 입시지옥이라 불리는 환경에서 새벽같이 일어나 하루종일 학교에 있다가 학원에 갔다가 밤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오는 일반적인 아이들의 모습과 비교한다면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청심에서는 기본적으로 1인 1악기 정책을 펼치고 있다. 청심의 학생이라면 모두 하나 이상의 악기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고 감성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악기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된 학생들 중 상당수는 불우한 사람들을 위한 연주를 통해 그들의 아픈 상처를 감싸주는 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피아노, 가야금 등 20여 가지 악기의 전문 선생님이 외부에서 초빙되어 매주 두 시간씩 레슨을 진행한다. " - 106 page
초등고학년만되도 음악과 미술학원은 멀리하게되고 공부에만 전념하게 되는 일반적인 교육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하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수업시간에 영어만을 사용하는 등 공부도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소 국제중고등학교는 나와는 전혀 먼 이야기라 생각했기에 청심국제중고에 대한 이야기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검색을 통해서 알아보게되었다.
청심국제중은 수도권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국제중학교로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다고 한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국제중학교로 통일교 재단에서 운영하지만 종교를 강요하지 않아서 종교에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선발인원이 적은 귀족학교로 불리는 학교!라고 검색 단어들이 나열된다. 학비도 사립학교이기에 만만치 않다고.
그런데 초등학교 아이들부터 학부모들이 어떻게하면 청심에 들어가냐고 물어보는 질문글들도 많이 보게된다. 이른바 알아주는 학교라는데 어떤 것들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눈을 끌었을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아이가 실력이 된다면 내가 경제력이 받춰준다면 기꺼이 이곳에 아이의 교육을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뉴스를 통해 아이들이 역사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큰일이라고 나오던데 청심에서는 확실히 기존 학교들과는 차별화된 교육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모둠별로 주어진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을 대표하는 정치, 경제, 학문 분야의 역사적 인물들 중에서 5명을 선택한 후, 그 인물들이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그들의 사상과 역사적 업적에 근거한 회담을 진행하여 우리나라의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하니 단순한 입시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지 않았다. 하루종일 각잡힌 자세로 초록색 칠판만 보는 생활을 하지 않는 아이들. 이 곳의 환경에서 공부한 아이들은 졸업하면 확실히 틀리겠다란 생각이 든다.
머리 길이를 귀밑 몇cm로 두발제한을 하고 교복을 어떻게 입으라 강요하고 그런 환경과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교육환경은 너무도 큰 차이를 보일 것 같다.
전국에서 특출난 소수의 인원들을 뽑아 입학하는 것이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할 수도 있겠지만 청심의 교육철학과 환경은 너무도 부러운 환경이었다.
내 아이에게 꼭 경험하게 해주고픈 그런 학교생활이었다.
입학때부터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를 알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가 확고하고 그를 받춰줄 수 있는 교육환경이 일반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는 시작부터 다르다는 생각에 안타깝기도하다. 일반 아이들도 이런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래서 다들 큰 돈을 들여가면서 아이들을 이곳에 보내려는 생각을 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전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청심.
영어시험 점수를 잘 받겠다고 교과서와 문제집으로 문법과 리딩만 죽어라 파는 아이들이 과연 몇년씩 영어로 수업하는 청심의 아이들과 영어실력에 비교가 될까?
주입식 교육으로 영어를 몇년간 공부를 해도 외국인 앞에서는 얼어버리는 현실에서 앞으로 어떻게 영어를 배워야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예전같으면 중학교, 고등학교나 되서야 영어시험때문에 공부를 했다지만 지금은 유치원에서도 영어를 공부하는 시대인데 한숨이 푹 나온다.
A는 이타적 품성 교육(Altruistic Mind in Education)
C는 창의적 지식 교육(Creative Knowledge in Education)
G는 글로벌 리더쉽 교육(Global Leadership in Education)
청심의 ACG 교육은 요즘 말하고 있는 스토리텔링 학습을 이미 담고 있는 듯하다.
이미 청심의 아이들은 예술에서 수학적 공식을 끌어내서 발표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이제서야 아이들에게 어설프게 보여주고 있으니 왠지 국제중고등학교의 아이들과 일반학교의 아이들은 벌써부터 많은 차이를 두고 공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진다.
"실상 교육의 본질적 목표가 특정 사태들에 대한 지정의적 요소들을 자연스레 공감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 현실에서 이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힘든 일로 마음 아파하고 있는 소중한 친구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이 담긴 시 한수를 권해주거나, 노래 한 가락을 불러주거나, 그림을 그려 보여주는 일은 더욱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 37 page
아이들의 공부만큼이나 인성도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이 인성을 제대로 키워주기란 참 쉽지가 않다. 아이들은 음악을 배우고 감성을 키워 나눔과 봉사로 실천하고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신경써주는 선생님. 참 부러운 환경이었다. 130개가 넘는 동아리가 운영되는 곳. 아이들이 문제집만 풀고 학원에 다니느라 하루 일과를 보내는 대신에 어떻게 알차게 보내는지도 보여줬다. 참 부럽다라는 말이 책 한장 한장을 넘길때마다 저절로 나오게 된다.
일반학교에서도 청심의 ACG 교육철학을 담은 수업들을 많이 도입해서 아이들에게 경험하게 해줬으면 정말 좋겠다.
이런 환경에서 공부한다면 과거로 돌아가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한번 다녀보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입식 교육과 꿈이 없는 아이를 향한 맹목적 엄마의 욕심은 아무 소용없다라는 걸 또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국제중고등학교의 생활과 교육에 대해서 한번 살펴본다면 앞으로 내 아이의 학습과 생활을 어떻게 해줘야할지 기존과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정말 정말 부러운 교육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