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A WORKING THEORY OF LOVE

아버지의 기억을 가진 로봇에게서 사랑을 배우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묵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책 제목에서 달달한 느낌의 사랑이야기가 들어있을거라는 생각에 가볍게 들었다가 생각지못한 깊은 이야기로 무겁게 읽어나가야했다.

 

자살한 아버지의 일기장을 토대로 사람과 대화를 하는 로봇을 만들려는 남자가 있다.

이 남자의 조금은 방탕해보이는 듯한 의미없는 사랑에는 별로 눈길이 가지 않았다.

왜 이렇게 사는 것이냐!라는 한심한 생각과 이혼한 전처와의 생활도 눈에 뻔히 보여서 정말 사랑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일까?라는 생각까지 들곤 했다.

남자는 왜 하필 자살한 아버지의 기억을 담은 로봇을 만들고 싶었을까? 계속 그 이유를 알고 싶어졌다.

 

아버지는 자신을 사랑했다고 믿고 있다. 아니 믿고 싶었다. 그런데 남자의 내면에서는 그런 것들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탄생에 대한 비밀과 아버지와 어머니가 왜 행복한 삶을 사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는지.

아버지가 자살에 이를 수 밖에 없었는지를 아버지의 기억을 담은 로봇을 통해서 해답을 얻고자 했던 것 같다.

살아 생전 아버지와 좀 더 가깝게 지내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를 이 로봇을 완성함으로써 해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쇠붙이일 수밖에 없는 로봇에 사람들이 가진 기억만을 담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직접 쓴 생각과 사실을 담은 방대한 일기를 넣는다고 해서 로봇이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로봇이 사랑을 가진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단지 내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그 사람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점점 뒷부분으로 갈수록 인간에 가까운 감정을 가진 대화가 통하는 로봇을 만들려고 하는 남자의 마음도 흔들리게 되는 것 같다.

비록 로봇을 통해서였지만 외롭게 자신만의 싸움에 지쳐서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을지도.

 

 

 

 

 

 

"그럴지도. 닐, 최근에 내가 내 삶과 친구들의 삶을 살펴본 다음에(잘못된 게 아주 많지), 혼자서 생각을 했단다.

'내가 뭘 알지?' 내가 아는 게 대체 뭐지? 그 답은 '별로 없다'는 거였어." - 332PAGE

 

 

아버지의 기억을 담은 로봇과 남자의 어머니는 서로 대화를 나눈다.

그 대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남자와 어머니의 대화를 통해서 둘 사이의 관계가 처음과는 많이 변해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서로에 대해 점점 이해를 하게 되고 아들도 어머니에게 손을 내밀어 줄줄 알게 된다

남자는 어쩌면 무의식 속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를 알고 로봇을 통해서 둘을 화해시키고 싶어했던 것 같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문제가 자신에게서 비롯되었을 지도 모르는다는 인정할 수 없는 사실.

이미 아버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의 기억을 담은 로봇과 대화를 하며 용서를 받고 용서를 했던 것이 아닐지.

 

친절하게 모든 등장인물들의 생각들을 다 알려주는 이야기가 아니여서 아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이지 않을까?하며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읽게된다.

아마도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읽는 느낌이 달라질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다른 이론은 필요치 않아. 그 기계는 네 아버지의 사랑을 갖고 있지 않아.

네가 네 아버지가 널 사랑했다는 걸 믿지 않으니까 말이다."

 

 

 

가족만큼 소중한 존재도 없다.

그 소중한 존재가 어쩌면 나로 인해 상처받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지. 내게 털어놓지 못하고 어두운 마음에 갇혀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줄도 알아야 한단 생각이 든다. 언제나 곁에 있어줄 것만 같은 존재도 슬퍼할 줄 아는 존재임을 말이다.

비록 아버지는 자살을 했지만 책 속의 주인공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했음을 깨닫게 되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진솔한 마음의 대상도 찾게되고 남아있는 가족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을 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고보면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은 자신만이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찾으려고 하면 찾을 수 있는 것.

보지 않으려고 눈감고 귀막고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절대로 찾을 수 없는 것.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보다 쉽게 읽어내려가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 사랑을 하고 있다면 내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하는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사랑을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며 사랑의 깊이를 더욱 깊게 만들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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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파코 로카 지음, 김현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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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주름 스페인에서 날아온 감동의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도, 소중한 추억도...

점점 지워져가는 기억 속에서도 '삶'은 조용히 남아 반짝인다.

한 줄 한 줄 깊어가는 '주름'처럼 쌓아온 인생의 마지막 날,

당신은 무엇을 기억하겠습니까.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이 책이 무척 감동적이라서 추천한다는 글을 보고 꼭 읽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이웃님께서 깜짝 선물로 보내주셨다. 그래서 이 책의 느낌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표지에 기차를 타고 있는 노인과 젊은 여인의 미소가 보인다.

노인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밖을 내다보며 행복한 생각을 하는 듯하다.

그런데 노인의 머리 위로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한 것 같은 사진들이 창밖으로 날아가고 있다.

노인은 창밖으로 날아가버리고 있는 사진 속 기억들을 추억하고 있은 것일까...

 

 

 

 

 

이 책은 주름, 등대라는 두편의 이야기를 만화로 들려주고 있다.

주름은 컬러만화고 등대는 흑백의 느낌을 주는 만화이다.

 

주름은 치매에 걸린 노인을 아들부부가 요양원에 데려오면서부터 시작된다.

노인은 자신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시선으로 요양원의 시설과 다른 노인들의 생활을 들려준다.

먹고 자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게 없을 것 같은 무료하고 심심하게만 보이는 요양원의 생활.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은 가족도 없이 홀로 요양원에서 생활을 한다고 한다.

자신을 버린 가족도 아픈 배우자를 돌보지 않아도 되서 자신은 편하다는 사람.

그 사람은 철저하게 치매에 걸린 요양원의 노인들 주머니에서 돈을 이리 저리 빼내는 사기꾼 같은 사람이였다.

 

그 속에서 치매에 걸린 남편을 따라 요양원에 온 부부를 만난다.

남편의 손을 꼭 잡아주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식사를 하거나 할때 아내가 남편에게 귓속말을 남기면 웃는데 그 말은 바로 젊은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래서 치매에 걸리게되면 어린 아이로 돌아가는 걸지도.

평생에 어린 시절만큼 행복한 시절도 또 있을까!

 

 

 

 

 

주인공 노인이 처음에는 초기 치매 증세를 보이다가 점점 심각해져가는 상황을 담고 있다.

그런데 그 순간마다 그의 곁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은 다름아닌 사기꾼처럼 보였던 같은 방 남자였다.

노인의 양말과 시계가 없어졌을 때. 나는 사기꾼 남자를 의심했었다.

아차! 뒷부분의 진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생각을하게된다.

 

무료한 요양원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출하려는 장면에서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실패로 끝나서 참 안타깝기도 했다.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마지막 장면같은 것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전혀 다른 결말로 끝나긴하지만 '주름' 정말 감동적이다라는 말로 표현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처음 식사할때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식탁에 점점 한사람 한사람씩 자리를 비워갔다.

주인공 남자가 그토록 가고 싶지 않았던 요양원의 마지막 장소에도 가게된다.

하지만 그는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한 사람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요양원 노인에게 줄이 잘 늘어나는 애견자동줄을 준 이유도 아!라는 감탄이 나오게 한다.

 

정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책의 이야기와 감동을 짧은 몇자의 글로 표현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꼭 읽어보라는 이 말만 하고 싶다. 역시 읽어보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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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꼬마의 수상한 친구들

뉴스를 통해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아이들의 학교폭력 소식에 이제는 겁이 난다.

아이들이 무섭다.

중2때문에 북한이 남침을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이제는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며칠 전에도 친구들의 괴롭힘에 못이겨 자살한 아이의 유서를 보게 되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싶다가도 왜 부모에게 말하지 못했을지!

왜 소중한 목숨 버리기 전에 소리쳐 외치지 못했는지!

자신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아이들을 향해 발차기한번 날리지 못했지는지...

정말 안타까운 마음에 속이 다 갑갑해지는 순간이다.

 

 

 

 

책 속 주인공 프로마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다.

그러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꼬마랑 비슷하다고 땅꼬마 프로마라!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그리고 덩치큰 6학년아이는 프로마의 목덜미를 움껴잡으며 빵을 내놓으라고 괴롭힌다.

내 아이가 이런 일을 당하고 있다면? 정말 생각만해도 부들부들 떨리게된다.

 

몸이 약하고 다른 아이들과는 특이한 점이 보이는 아이들은 언제나 왕따이 대상이 되는 것 같다.

왕따가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어디에나 있지라는 말로 넘어갈 단계는

많이 지난 듯하다.

 

이 책의 프로마는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참 착하고 평범한 아들이다.

엄마가 입으라는 옷도 아무말 없이 입고 건강에 좋다는 꿀꿀이죽에 비유되는 아침도 아무말 없이 먹고

엄마가 알레르기가 있어서 싫다고 해서 개를 사달라는 말도 못하고 참고 있다.

누구에게도 진짜 속마음은 얘기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기만하고 있다.

그 속앓이가 어느 날 폭발하는 계기가 생기게 된다.

 

여느 때처럼 6학년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프로마는 모래 속에서 알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그 알 속에서 태어난 것은 바로 작은 개구쟁이 난장이들.

신기한 비밀을 간직하게 된 프로마는 점점 자신이 속으로 참아오던 것들에 대해 외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프로마는 어깨를 으쓱하며 계속 웃기만 했어요. 프로마한테는 이제 비밀이 생겼으니까요.

그리고 프로마는 비밀을 비밀로 간직할 수 있는 아이였어요. 프로마는 아이들이 놀려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눈곱만큼도 화가 나지 않았어요. 털이 덥수룩한 비밀이 손안에 있었으니까요." - 본문 중에서

 

 

 

 

뭔가 말 못할 것들로 꽉 차있는 프로마.

이 아이를 보면서 어쩌면 나도 내 아이에게 프로마의 엄마와 같은 존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를 위한다면서 하는 행동들이 아이를 점점 나약하고 특이한 아이로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띵하고 스쳐간다.

엄마의 틀에 아이를 가둬놓고 생활하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수도 있는지 깨닫게 된다.

 

"순간 프로마의 몸속에서, 배 속에서 뭔가가 통통 튀었어요.

뭔가가 뛰고, 춤추고, 데굴데굴 굴렀어요. 난쟁이들인지도 몰라요.

프로마는 웃음을 떠뜨렸어요. 그러고는 배를 두드리며 달리기 시작했어요.

최대한 빨리, 있는 힘껏요." - 본문 중에서


 

학교폭력을 다루는 대부분의 책들에선 피해를 당하는 아이들이 우선적으로 자신의 틀을 깨고 나와서

폭력에 저항하고 자신을 나타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출발점을 이 책의 난장이들과 함께하면 좋을 듯하다.
지금 예전의 프로마처럼 소심하고 친구들에게 놀림만 당하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을 꼭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엄마들에게도.

 

이봐 친구!! 네게도 너만이 알이 있다고, 그 알에서 난장이를 깨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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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곤지 잼잼 푸른숲 그림책 17
최숙희 글.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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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숙희  작가의 "곤지곤지 잼잼"를 읽고 있으면

시골에서 할머니가 무더운 여름.

모깃불을 피워놓고 손녀,손자의 배를 토닥토닥 거리며 재워주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곤지곤지, 도리도리, 잼잼, 짝짜꿍은 제가 어린 시절에는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불아불아, 아함아함 같은 말들은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졌어요.

제가 어릴 적 친가,외가쪽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일찍 돌아가셔서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한 기억이 전혀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있을때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굉장히 편안함을 느끼고 사랑을 듬뿍 받는 것을 보면

엄마, 아빠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도 무척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대가족으로 모두 모여살던 예전에는 사랑받고 관심받고 자라서

사랑을 줄 줄도 알고 배려하는 마음도 저절로 길러졌던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요즘 아이들은 그런 면이 많이 부족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할머니, 할아버지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던 우리 민족의 전통 육아법 '단동십훈'을 이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는데요.

단동십훈이란 0-3세 아이의 발달 단계에 알맞은 10가지 몸 놀이와

아이가 올바르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해요.

옛날 아기때 많이 하던 곤지곤지 잼잼이 바로 이 단동십훈 중의 하나였어요.

 

아기들에게 읽어주면서 손동작, 몸동작을 같이 따라해보면 좋을 것 같고

조금 큰 아이들에게는 자기 전에 들려주면 자장가처럼 듣기 좋을 것 같아요.

 

 

 

 

 

 

 

봄을 닮은 노란색 화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최숙희 작가의 책들은 그림들이 참 귀여운 것 같아요.

귀여운 그림과 짧은 글이 잘 어울립니다.

 

이빨도 아래 위 네 개밖에 안난 아기가 울음을 터뜨렸어요.

그 소리를 듣고 동물들이 아기를 달래주기 위해 모여듭니다.

캥거루, 강아지, 악어, 원숭이, 코끼리, 고양이등.

아기를 어떻게 달래줄까요?

 

 

 

 

 

엄마 곰이 아기를 번쩍 들어서 '불아불아'해줍니다.

불아불아는 아기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세워서 왼쪽 오른쪽으로 흔들며 노래하는 것으로

세상을 비추는 밝은 빛이 되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해요.

정말 좋은 말인 것 같아요. 불아불아.

무슨 주문처럼 들리는데 아기를 달래면서도 좋은 말을 해주는 선조들의 따뜻한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아요.

 

 

 

 

 

캥거루는 아기를 무릎에 사뿐 올려놓고 달강달강을 해줘요.

달강달강은 아이들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정말 많이 해준 말이에요.

뜻은 모르고 그냥 달강달강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라는 뜻이라고 해요.

와! 달강달강에 이렇게 좋은 뜻이 담겨있다니!!

할머니가 아이를 포대기에 업고 재우면서 달강달강하면서 엉덩이를 토닥거리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냥 자장가겠거니하고 들었는데 뜻을 알고나니 참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강아지는 도리도리를 해줍니다.

도리도리는 여기저기 잘 살피고 슬기롭게 살라는 뜻이라고해요.

단동십훈은 정말 뜻을 알면 알수록 감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악어는 주먹을 꼭 쥐고 폈다하며 잼잼을 해줍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잘 헤아리면서 살아가라는 뜻이래요.

잼잼도 참 좋은 말이에요.

 

 

 

 

 

고릴라는 곤지곤지를 해줍니다.

세상 모든 생명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라는 뜻이에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단동십훈에 대해 알았다면 정말 열심히 이 열가지를 해줬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펭귄은 섬마섬마

무엇이든 혼자할 수 있는 용기와 독립심을 키워라는 뜻입니다.

딸아이 돌 때 할머니 손잡고 섬마섬마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를 위해 참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는 생각에 사뭇 어머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호랑이는 에비에비.

아이가 좋지 않은 행동을 하거나 위험한 곳에 가지 않도록 가르치는 말입니다.

에비에비라는 말은 뜻도 모르고 여지껏 잘 쓰고 있던 것 같아요.

 

 

 

 

 

고양이는 아함아함.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려주는 말이에요.

단동십훈을 보다보니 말이 통하지 않는 아기와 대화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서로 마주 앉아서 엄마가 아기에게 단동십훈을 해주면서 서로 눈을 맞추고 만져주고 웃어주고

보듬는 방법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코끼리는 짝짜꿍.

착한 마음을 갖고 신 나고 기쁘게 살아가라는 뜻이에요.

짝짜꿍은 평소에 제가 많이 해야겠네요!!

 

 

 

 

모든 동물이 질라아비 훨훨.

어떤 질병도 오지 말고 , 건강하고 활기차게 자라라는 뜻이에요.

 

 

 

 

 

 

단동십훈! 정말 아기들에게 해줘야할 좋은 말들만 담아놓은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칭찬을 많이 해주라고 하는데

아기때부터 이렇게 좋은 말들을 해주면서 키우면 더없이 좋겠어요.

아기때 해주지 못했던 단동십훈들 아이들 잠자리에서 책읽어주면서 매일 매일 들려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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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스마일 3 그린 스마일 3
권혁주 글 그림 / 세미콜론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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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린스마일  Green Smile 7살 후니 전권을 모두 읽었습니다.

 

그린스마일 3권 세트를 처음 봤을 때는 환경문제를 담고 있는 책이라서

아이들도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초등딸아이만 잘봐줘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읽으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두아이 모두 다 읽어버리네요.

관심있는 책들은 누가 보라고 하기 전에 알아서 본다는게 맞는가봅니다.

 

그린스마일은 북극에 사는 아기물범이 사람들에게 납치된 엄마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담고 있어요.

심각하고 다소 가까이하기에 어려운 환경문제를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통해서 쉽게 풀어나가지만 그 속에서 인간의 잔인한 모습들도 보여줍니다.

환경을 파괴하고 생존이 아닌 다른 이유로 동물들을 죽이는 모습들도 나옵니다.

 

그런 것들이 아이에게도 잔인하게 느껴지는 가봅니다.

아빠에게 책설명을 하면서 6세 이하는 보면 안되는 잔인한 이야기라는 설명을 합니다.

6세 이하라는 말에 빵터지게 되네요.

 

동물과 환경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들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

일부러 설명해주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이런 인간의 행동이 잔인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이들하고 엄마,아빠가 같이 보면서

환경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인 것 같아요.

 

 

 

 

 

 

 

 

그린 스마일은 웹툰을 책으로 펴낸 것이지만 중간중간 환경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을 더 들려줍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책 속 이야기들이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실존하는 이야기라는 사실도 알게됩니다.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서도 느끼게 되구요.

 

책을 보던 아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이 사진을 보여주더라구요.

너무 불쌍하다고 하면서 말이죠. 고속도로를 다니다가도 이런 모습들을 보게 되는데요.

아니 일반 길에서도 볼 수 있는 광경인데요. 마음이 답답해지네요.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경제논리의 개발이 불러온 여러 문제를 제기하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어날 그 길에서"라는 환경영화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를 덜타자고 외치는데

자동차의 매연보다 소방귀의 메탄가스가 더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값싼 햄버거 소고기 패티를 만들기 위해 대량으로 소를 키우고 이 과정에서

아마존의 나무들이 벌목된다는 사실.

자동차를 안타는 것보다 햄버거를 안먹는 것이 환경을 위한다는 사실.

참 충격적인 것 같아요.

왜 이런 이야기는 방송에서 대대적으로 해주지 않은 것인지, 아이들에게 제대로 말해주지 않는 것인지!

책을 통해서 소방귀에 대해서 들어봤지 방송으로는 한번도 들어보질 못한 것 같아요.

아이도 학교에서 배우진 않은 것 같구요.

 

세계적인 관심과 보호정책에도 불구하고 숲의 파괴는 계속되고 있고

이러한 상태라면 30-50년 안에 아마존 생태계가 파괴되는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하니 아이들에게도 환경문제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환경운동가들이 잇따라 피살된다는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빈옹과 대형 농장구 및 불법 벌목업자들의 갈등이 매우 심각한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지만 환경을 위해 목숨을 잃은 환경운동가들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고 눈을 돌려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1권에서부터 3권까지.

정말 많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어요.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앞으로 생활하는데 있어서는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행동하게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사람들에 의해 남극에 남겨진 북극곰과 하프물범의 미래는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북극곰이 남극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게 끝은 아니겠지요? 끝이라니 너무 아쉽네요.

 

환경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들을 그린 스마일에 이어 들려주면 좋겠습니다.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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